20220803 (최종) 기자회견 자료
8월 4일 낙동강네트워크와 대한하천학회, 환경운동연합, 그리고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국회의원(비례)이 함께한 낙동강 현장조사가 진행되었다. 이번 현장조사는 경상도 지역에서 지속하여 발생하는 수돗물 및 원수 오염 문제에도 불구하고 무책임하고 공허한 답변만 반복하는 정부를 대신하여 시민사회가 나서 국민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현장의 모습과 실제 오염 실태를 확인하기 위해 추진되었다.

현장조사 시작 전, 낙동강 유역은 수돗물 오염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뒤였다. 7월 9일에는 창원시 수돗물에서 붉은 깔다구 유충이 발견되었고, 27일에는 대구시 수돗물에서 맹독성 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Microcystin)이 검출되었다. 녹조가 만들어내는 대표적인 독성물질 중 하나인 마이크로시스틴은 세계암연구기관(IARC)이 발암물질로 규정했으며, 흔히 청산가리의 100배 독성을 지녔다고 알려져 있을 정도로 위험한 물질이다. 이번에 대구 수돗물에서 검출된 최대 수치인 0.281㎍의 마이크로시스틴은 미국 환경보호국이 허용하는 아동 기준치인 0.3㎍에 근접한 수치로, 체내 흡수될 경우 생식기능 장애, 각종 간 및 뇌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나 면역력이 약한 아동이 이러한 수돗물을 장기간 접할 경우 부정적인 영향이 없으리라 장담하지 못할 정도로 사태는 심각하다.

이번 현장조사를 진행하는 조사단장인 박창근 가톨릭관동대학교 교수는 이번 낙동강 녹조 오염 및 수돗물 독성 검출 사태는 매우 심각하며, 수돗물 안전을 위해 정부가 나서야 함에도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지금의 현실을 이해하기 힘들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낙동강의 실제적인 상황을 조사하기 위한 자료 수집을 위해 2박3일 간 현장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현장조사에 참여한 강호열 낙동강네트워크 공동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낙동강 재자연화 후퇴 기조에 대해 비판하며, 낙동강 최하류에 위치한 부산시민을 대변하여 식수 안전을 위해 낙동강은 다시 흐르고 깨끗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곽상수 대구환경운동연합 운영위원장은 시민사회가 직접 시행하는 이번 조사를 계기로 정부, 지자체가 전향적인 태도로 낙동강 오염 관리, 수돗물 안전 점검 등을 재정비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첫째 날 조사는 낙동강 하류 대동선착장부터 창녕함안보 상류 유어선착장 부근까지 진행되었다. 이미 녹조가 걸쭉하게 쌓인 대동선착장은 마치 배들이 늪 위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 상황은 다른 곳도 비슷했다. 부산의 매리취수장, 본포취수장의 물은 아무리 정화를 위한 작업을 해도 녹색 빛의 물이었고, 원래 모래가 있어야 할 곳은 강이 흐르지 못하고 퇴적물이 오랫동안 쌓여 썩은 펄은 악취를 내뿜으며 검은색으로 오염되어 있었다.
강바닥의 펄을 아무리 퍼내어도 발견되는 생물은 붉은 깔다구 유충, 실지렁이 등뿐이다. 이들은 대표적인 4~5급수 지표종으로, 조사를 진행한 유역은 이미 이들이 생태계 우점종으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는 듯 보였다.
칠서취수장을 함께 방문한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현장을 둘러보며 낙동강 오염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체감하며, 정부와 국회의 역할이 필요한 시기라고 뜻을 밝혔다.


이튿날 조사는 합천창녕보에서 시작하여 달성보, 매곡취수장 인근까지 진행되었다. 여전히 강은 녹색으로 물든 상황에서 조사지점 곳곳마다 더위를 피해 강변에서 쉬는 사람들, 짙게 핀 녹조 위를 지나다니는 수상스키와 배까지, 현장은 녹조 안전불감증을 방불케 하는 모습이었다. 녹조의 위해성이 국내외 각종 연구와 조사 결과를 통해 밝혀졌음에도 우리나라 정부는 이상하리만치 녹조에 대해 위험하지 않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어 하는 모습이다. 그리고 그 피해는 온전히 정부를 믿은 지역 주민들이 감내하고 있었다.


현장조사 마지막 날, 칠곡보부터 낙단보, 상주보를 거친 일정은 영주댐에서 마무리되었다. 현장을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비례)은 검게 오염되어 악취를 내뿜는 퇴적토와 발견된 실지렁이를 확인하며 국민 식수가 오염 받는 현 상황이 우려된다는 뜻을 보였다. 특히 환경부 업무보고를 보면 재자연화 이야기는 없고, 보 활용에 대한 내용만 들어 있음을 지적하며 낙동강 재자연화를 위해 국회가 적극 나설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영주댐에 도착한 조사단은 4대강, 낙동강의 자연성 회복을 다짐하며 조사를 마무리했다. 낙동강은 4대강 사업으로 지어진 8개 보와 이후 지어진 상류 영주댐까지 거대한 구조물로 흐름이 끊겨 강이라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자연을 고려하지 않은 토목사업으로 환경이 파괴되었고, 그 감당은 오롯이 강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생명, 유역 주민들이 감당하게 되었다. 강이 아프면 사람도 아프다는, 지극히 당연한 말에서 시작한 이번 조사는 강을 살리기 위해, 사람을 살리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확인하기 위한 과정이다. 낙동강이 강다운 모습을 되찾고, 국민이 식수 걱정 없는 그날을 위해 환경운동연합은 낙동강을 지키기 위한 운동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20220803 (최종) 기자회견 자료
8월 4일 낙동강네트워크와 대한하천학회, 환경운동연합, 그리고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국회의원(비례)이 함께한 낙동강 현장조사가 진행되었다. 이번 현장조사는 경상도 지역에서 지속하여 발생하는 수돗물 및 원수 오염 문제에도 불구하고 무책임하고 공허한 답변만 반복하는 정부를 대신하여 시민사회가 나서 국민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현장의 모습과 실제 오염 실태를 확인하기 위해 추진되었다.
현장조사 시작 전, 낙동강 유역은 수돗물 오염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뒤였다. 7월 9일에는 창원시 수돗물에서 붉은 깔다구 유충이 발견되었고, 27일에는 대구시 수돗물에서 맹독성 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Microcystin)이 검출되었다. 녹조가 만들어내는 대표적인 독성물질 중 하나인 마이크로시스틴은 세계암연구기관(IARC)이 발암물질로 규정했으며, 흔히 청산가리의 100배 독성을 지녔다고 알려져 있을 정도로 위험한 물질이다. 이번에 대구 수돗물에서 검출된 최대 수치인 0.281㎍의 마이크로시스틴은 미국 환경보호국이 허용하는 아동 기준치인 0.3㎍에 근접한 수치로, 체내 흡수될 경우 생식기능 장애, 각종 간 및 뇌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나 면역력이 약한 아동이 이러한 수돗물을 장기간 접할 경우 부정적인 영향이 없으리라 장담하지 못할 정도로 사태는 심각하다.
이번 현장조사를 진행하는 조사단장인 박창근 가톨릭관동대학교 교수는 이번 낙동강 녹조 오염 및 수돗물 독성 검출 사태는 매우 심각하며, 수돗물 안전을 위해 정부가 나서야 함에도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지금의 현실을 이해하기 힘들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낙동강의 실제적인 상황을 조사하기 위한 자료 수집을 위해 2박3일 간 현장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현장조사에 참여한 강호열 낙동강네트워크 공동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낙동강 재자연화 후퇴 기조에 대해 비판하며, 낙동강 최하류에 위치한 부산시민을 대변하여 식수 안전을 위해 낙동강은 다시 흐르고 깨끗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곽상수 대구환경운동연합 운영위원장은 시민사회가 직접 시행하는 이번 조사를 계기로 정부, 지자체가 전향적인 태도로 낙동강 오염 관리, 수돗물 안전 점검 등을 재정비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첫째 날 조사는 낙동강 하류 대동선착장부터 창녕함안보 상류 유어선착장 부근까지 진행되었다. 이미 녹조가 걸쭉하게 쌓인 대동선착장은 마치 배들이 늪 위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 상황은 다른 곳도 비슷했다. 부산의 매리취수장, 본포취수장의 물은 아무리 정화를 위한 작업을 해도 녹색 빛의 물이었고, 원래 모래가 있어야 할 곳은 강이 흐르지 못하고 퇴적물이 오랫동안 쌓여 썩은 펄은 악취를 내뿜으며 검은색으로 오염되어 있었다.
강바닥의 펄을 아무리 퍼내어도 발견되는 생물은 붉은 깔다구 유충, 실지렁이 등뿐이다. 이들은 대표적인 4~5급수 지표종으로, 조사를 진행한 유역은 이미 이들이 생태계 우점종으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는 듯 보였다.
칠서취수장을 함께 방문한 양이원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현장을 둘러보며 낙동강 오염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체감하며, 정부와 국회의 역할이 필요한 시기라고 뜻을 밝혔다.
이튿날 조사는 합천창녕보에서 시작하여 달성보, 매곡취수장 인근까지 진행되었다. 여전히 강은 녹색으로 물든 상황에서 조사지점 곳곳마다 더위를 피해 강변에서 쉬는 사람들, 짙게 핀 녹조 위를 지나다니는 수상스키와 배까지, 현장은 녹조 안전불감증을 방불케 하는 모습이었다. 녹조의 위해성이 국내외 각종 연구와 조사 결과를 통해 밝혀졌음에도 우리나라 정부는 이상하리만치 녹조에 대해 위험하지 않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어 하는 모습이다. 그리고 그 피해는 온전히 정부를 믿은 지역 주민들이 감내하고 있었다.
현장조사 마지막 날, 칠곡보부터 낙단보, 상주보를 거친 일정은 영주댐에서 마무리되었다. 현장을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비례)은 검게 오염되어 악취를 내뿜는 퇴적토와 발견된 실지렁이를 확인하며 국민 식수가 오염 받는 현 상황이 우려된다는 뜻을 보였다. 특히 환경부 업무보고를 보면 재자연화 이야기는 없고, 보 활용에 대한 내용만 들어 있음을 지적하며 낙동강 재자연화를 위해 국회가 적극 나설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영주댐에 도착한 조사단은 4대강, 낙동강의 자연성 회복을 다짐하며 조사를 마무리했다. 낙동강은 4대강 사업으로 지어진 8개 보와 이후 지어진 상류 영주댐까지 거대한 구조물로 흐름이 끊겨 강이라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자연을 고려하지 않은 토목사업으로 환경이 파괴되었고, 그 감당은 오롯이 강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생명, 유역 주민들이 감당하게 되었다. 강이 아프면 사람도 아프다는, 지극히 당연한 말에서 시작한 이번 조사는 강을 살리기 위해, 사람을 살리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확인하기 위한 과정이다. 낙동강이 강다운 모습을 되찾고, 국민이 식수 걱정 없는 그날을 위해 환경운동연합은 낙동강을 지키기 위한 운동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