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하천


우리가 마시고 이용하는 것을 비롯해 많은 생물들의 터전이 되는 물은 이 땅에 흐르는 강에서 비롯됩니다.

댐, 보와 같은 각종 구조물의 건설과 오염물질 방류 등 인간의 과도한 착취로 우리 강은 오염되고 메말라가고 있습니다.

환경운동연합은 이용대상으로서의 강을 넘어 생명의 근원으로서의 강을 지키고

생물다양성을 증진하기 위해 강 복원 활동에 힘쓰고 있습니다.





물·하천 


우리가 마시고 이용하는 것을 비롯해 많은 생물들의 터전이 되는 물은 이 땅에 흐르는 강에서 비롯됩니다. 댐, 보와 같은 각종 구조물의 건설과 오염물질 방류 등 인간의 과도한 착취로 우리 강은 오염되고 메말라가고 있습니다.


환경운동연합은 이용대상으로서의 강을 넘어 생명의 근원으로서의 강을 지키고 생물다양성을 증진하기 위해 강 복원 활동에 힘쓰고 있습니다.

물·하천[현장소식] 차수막과 대심도터널, 침수 피해의 합리적 대책인가, 공포심이 불러낸 성급한 결론인가

종원 김
2022-09-09
조회수 995

 

8월 8일 한반도 중부지방에 몰아친 거센 빗물에 서울 곳곳이 침수되었습니다. 주요한 침수 피해 발생지역인 강남사거리는 순식간에 들어찬 물로 다수의 자동차들이 도로에 버려지고, 사람들은 황망히 탈출했으며, 수압을 견디지 못한 맨홀뚜껑이 열려 행인이 추락하는 끔찍한 인명사고까지 발생했습니다.

서울 부의 중심지인 강남이 침수되었다는 충격적인 소식에 여기저기서 각종 대책이 난립했습니다. 신월 빗물터널의 사례를 본떠 강남에도 대심도터널을 만들어야 한다,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재원을 투입해야 한다는 등 받은 충격만큼이나 거창하고도 신속하게 해결책들이 등장했습니다.

 

서울 양천구 신월 빗물터널

 

하지만 위기일수록 그 해결의 과정은 이성적이고 차분하게 진행되어야 합니다. 과연 현재 조명받는 방법들이 모든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하는 대책일까요? 우리는 너무나 성급히 문제의 해결을 결론 내는 것은 아닐까요?

해답을 구하기 위해 현장을 찾았습니다. 한 달여 만에 찾은 강남사거리 일대는 원래의 모습을 되찾은 듯했지만, 곳곳에는 아직도 피해 복구에 한창인 모습도 보였습니다.

 

침수 피해 복구 중인 건물 지하 입구

 

이번 폭우의 주요 피해 지역인 강남사거리 일대는 서초와 역삼 사이 움푹 들어간 지형으로, 흔히 항아리처럼 생겼다고 표현됩니다. 비가 내리게 될 경우 서초와 역삼 두 지역의 관로에서 흘러온 물이 합류하는 지점으로, 구조적으로 배수에 어려움을 겪기 쉽습니다.

영향을 주는 두 지역뿐만 아니라 강남사거리는 그 자체로도 쏟아지는 빗물을 감당하기 어려워 보였습니다. 넓은 도로에 빗물을 배수할 빗물받이는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가뜩이나 아스팔트와 보도블럭으로 포장되어 땅속으로 물이 스며들 투수층이 부족한 도심 한복판에 빗물을 배수할 시설마저 부족하니, 갈 곳 잃은 빗물이 도로를 점거하는 상황은 당연한 수순같아 보였습니다.

 

빗물받이가 보이지 않는 강남사거리 도로변

 

수많은 고층 건물의 지하 주차장에는 대부분 차수막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다수의 매체에서는 차수막을 이용해 침수 피해를 방어한 건물주의 선견지명을 칭찬했지만, 모든 건물, 주민이 차수막을 설치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어디로도 흐르지 못한 빗물은 결국 더 낮은, 더 대비가 되지 않은 지역으로 흘러갔습니다.

 

차수막이 설치된 지하주차장 입구

 

어지러이 자리한 빌딩 숲을 대변하듯, 강남의 지하세계 또한 매우 복잡합니다. 상수도와 하수도, 오수관과 우수관 등 맨홀로 이어진 관로들이 좁은 사거리 구역에 밀집해 자리하고 있습니다. 원래부터 배수에 어려움을 겪던 지역이고, 인구와 자본이 밀집한 지역인 만큼 이를 감당하기 위한 상ㆍ하수 시스템도 복잡하게 얽혀있고, 빗물터널과 같은 새로운 대형 공사를 하기 위해서는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상수도와 하수도, 오수관, 우수관이 복잡하게 위치한 거리

 

강남이 처음부터 지금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던 것은 아닙니다. 과거 논과 밭 뿐이던 강남 지역에 1960년대 말부터 이뤄진 정부의 정책적 개발로 현재와 같은 모습을 갖춰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이 개발의 과정에서 강남 일대의 주요한 물길이었던 반포천은 일부 구간은 좁아지고, 일부는 복개되어 지하로 파묻혔고, 또 일부는 강제로 방향이 달라지는 등 심각한 왜곡과 훼손을 겪었습니다. 지표면에서 자연적 배수로의 역할을 하는 하천이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할 정도로 왜곡된 점 또한 강남의 개발과 이번 침수피해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축을 차지합니다.

 

개발이 진행 중인 과거의 강남사거리

현재의 강남사거리

 

2년 전 유례없이 길었던 장마와 이번 폭우처럼, 기후위기 시대에 들어서며 예측 가능한 규모를 넘어서는 자연재해가 빈번해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때마다 100년 빈도, 200년 빈도 등 언제 발생할지 모를 자연재해에 대응하기 위한 공사를 매번 새롭게 해야 할까요? 그 과정에서 소요될 천문학적인 비용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문제는 왜 발생했는가, 우리의 대비에는 무엇이 부족했는가.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성급한 결론에 이르기 앞서, 재난에 대비하는 우리의 자세를 돌아보는 것이 중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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