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하천


우리가 마시고 이용하는 것을 비롯해 많은 생물들의 터전이 되는 물은 이 땅에 흐르는 강에서 비롯됩니다.

댐, 보와 같은 각종 구조물의 건설과 오염물질 방류 등 인간의 과도한 착취로 우리 강은 오염되고 메말라가고 있습니다.

환경운동연합은 이용대상으로서의 강을 넘어 생명의 근원으로서의 강을 지키고

생물다양성을 증진하기 위해 강 복원 활동에 힘쓰고 있습니다.





물·하천 


우리가 마시고 이용하는 것을 비롯해 많은 생물들의 터전이 되는 물은 이 땅에 흐르는 강에서 비롯됩니다. 댐, 보와 같은 각종 구조물의 건설과 오염물질 방류 등 인간의 과도한 착취로 우리 강은 오염되고 메말라가고 있습니다.


환경운동연합은 이용대상으로서의 강을 넘어 생명의 근원으로서의 강을 지키고 생물다양성을 증진하기 위해 강 복원 활동에 힘쓰고 있습니다.

물·하천[현장소식] 성남 탄천의 변화, 하천의 과거와 미래를 보다

종원 김
2022-09-01
조회수 1540

 

성남 탄천

 

탄천은 성남시의 발전 과정을 본뜬 듯 비교적 짧은 시간 동안 급격한 변화를 겪었다. 오랜 세월 인근 지역 주민의 생활용수를 공급하던 지역 하천이었던 탄천의 첫 번째 변화는 1990년에 시작되었다. 농지에 필요한 물을 대기 위해 1990년 6월부터 1994년 10월 사이 크고 작은 보 15개를 설치했지만, 이내 분당 신도시 개발계획이 발표되고 본격적으로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게 되면서 그 목적을 상실, 그 자리에 방치되었다.

 

보로 인해 물길이 막힌 탄천

 

물의 흐름이 막히고 수질 악화와 악취 등 다양한 문제가 일어나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민사회가 나서게 되었다. 6급수 수준까지 떨어진 악취 나는 하천을 바꾸기 위한 지역 주민들의 요구와 인간이 설치한 구조물로 파괴된 환경을 복원하기 위해 환경운동연합은 성남시와 지속적으로 보 철거에 대한 필요성을 논의했다. 성남시의 전향적인 결정으로, 2018년 탄천에 설치되어 있는 보 중 하나인 미금보를 철거했다. 그 결과 미금보 지역은 자연스럽게 형성된 모래톱과 자갈로 전에는 볼 수 없던 생물들이 돌아왔고, 악취 민원은 더는 들어오지 않았다.

 

철거되는 미금보

미금보가 철거되고 형성된 모래밭에 자리잡은 멸종위기종 ‘흰목물떼새’

 

2016년부터 시작된 환경운동연합의 보 철거 운동은 탄천의 미금보와 같이 용도를 잃고 도심지에 방치된 하천 구조물을 철거하기 위해 시작되었다. 전 세계적으로 담수 생물종의 감소세가 매우 가파른 경향을 보이는 가운데, 주요한 원인으로 서식지의 파괴, 구체적으로는 댐ㆍ보와 같은 하천 구조물로 인한 연속성의 훼손이 꼽힌다. 강물을 자유롭게 돌아다녀야 할 생물들이 인간이 만든 장벽으로 인해 서식지가 단절되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주요한 해결책 역시 이러한 구조물을 철거하는 것이 제시된다. 이러한 문제를 일찍이 접한 유럽과 미국은 환경단체들을 중심으로 보 철거에 대한 논의를 확산시켰고, 매년 빠른 속도로 많은 보를 철거하고 있다.

한국 사회는 환경운동연합을 중심으로 하천 연속성 회복을 위한 논의를 꾸준히 이어왔다. 성남시의 사례와 같이 지자체에 직접 하천 회복 사업을 제시하는 한편, 환경부와의 논의를 통해 정부 차원에서 하천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2022년 2월 이뤄진 탄천의 백궁보, 백현보 철거는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었다. 2021년 “하천 수생태계 연속성 진단체계 구축”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편성된 환경부의 사업은 전국 하천에 방치되어있는 하천 구조물의 상태를 파악하여 필요하지 않은 구조물을 철거하는 사업으로, 백궁보와 백현보는 이 사업의 시범 대상으로 가장 먼저 철거하게 되었다.

 

탄천 백현보

보가 없어진 뒤 생긴 자갈과 모래밭

보가 없어진 뒤 생긴 자갈과 모래밭

 

보가 없어진 후 백현보 자리에는 모래밭이 자리하게 되었다. 하천에 생기는 모래밭은 멸종위기종인 흰목물떼새를 포함하여 다양한 생물들의 서식처가 된다. 물길을 가로막고 있던 보가 사라지고 물과 콘크리트 사이 아무런 완충지대도 없던 자리에 모래밭이 생겼으니, 적어도 하천을 터전으로 살아가던 다양한 생물들은 그 전보다 훨씬 좋은 환경에서 살아가게 되었다.

 

홍수 당시 수위가 상승한 과거 백현보가 있던 자리

홍수로 쓸려나가 엉망이 된 탄천 정원

 

한편 올여름의 기록적인 폭우는 우리 사회가 하천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하천은 스스로 어떤 모습으로 돌아가려 하는지를 보여주는 기회가 되었다. 하천 주변 산책로에 큰돈을 들여 설치ㆍ관리하던 탄천 정원의 식물들은 강수 이후 흔적도 없이 쓸려나갔다. 반면 그동안 보와 준설로 관리하던 하천은 홍수에 떠밀려 온 모래들이 원래의 자리를 잡고 세차게 흐르는 역동성을 보여줬다. 인위적인 방식으로 관리해오던 하천은 결국 대자연의 힘 앞에서 본래의 상태, 자연스러운 강의 모습으로 되돌아가고자 했다.

우리는 하천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가. 하천이 인간만을 위해 존재하는 공간이 아니라는 지극히 당연하고 간단한 사실을 깨닫게 된다면, 답은 간단하다. 최대한 모두가 조화롭게 살 수 있는, 지속가능한 공간으로 관리하면 된다. 물론 답이 간단하다고 풀이마저 간단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보를 만들어낸 노력이 있었듯, 보를 없애고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리기 위한 노력도 우리 사회가 충분히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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