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의 댐 신설 계획 발표 이후 사업 대상지가 된 전국 지자체가 들끓고 있다. 계획이 발표되자마자 대다수의 군민이 반대를 외치는 지역, 두 손 들고 환영하는 지역, 심지어는 찬반이 나뉘어 대립하는 지역도 있다. 각자의 사정과 상황에 따라 댐 신설에 대한 기대와 분노의 반응은 갈릴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정부가 발표한 이번 댐 계획은 ‘기후대응댐’이라는 말을 붙이기에는 그 내용과 근거가 민망할 정도로 허술하고 합리적이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에 대한 내용은 환경운동연합의 기존 글에도 정리가 되어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이번 댐 건설 계획 발표 직후 가장 앞서 반대를 외친 양구군의 댐 예정지인 두타연을 방문했다. 환경운동연합 대표, 전 국가물관리위원회 위원 등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이 두타연이 파괴될 것이라는 소식에 너나 할 것 없이 양구로 가기 위해 모여 두타연을 방문할 준비를 했다.
양구군에 접어들며 처음 우리를 맞아준 것은 수많은 현수막이었다. 거리에 무언가를 달 수 있는 공간에는 ‘수입천 댐 반대’를 외치는 현수막이 빼곡히 걸려있었다.
거리의 분위기에서도 느껴지지만, 양구군은 정부의 댐 신설 계획이 발표되자마자 가장 먼저 반대를 외친 지자체 중 하나였다. 7월 30일 정부의 계획 발표 당시 같은 날 양구군은 군민 일동 명의로 댐 건설을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지역 사회에 있어 수입천 댐의 무용함을 지적함과 함께 정부의 정부의 일방적 발표를 비판한 양구군은 우리 사회가 지켜야 할 자연환경으로써 두타연을 강조했다.
두타연은 수입천 상류에 위치한 계곡의 폭호로, 과거에 굽이치며 흐르던 물길에 의해 형성된 하식동, 폭포가 떨어지는 힘에 의해 돌과 자갈이 소용돌이치며 만들어낸 포트홀, 과거에 물이 흐르던 흔적인 구하도등 다양한 지형으로 이루어져 있어 국가지질공원으로도 등록되어 있을 만큼 자연 환경적 가치가 뛰어난 곳이다. 또한 민간인 출입 통제선 구역내에 위치하고 있어 인간의 손길이 거의 닿지 않은 천혜의 자연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인 열목어, 1급 산양의 서식지로도 유명하다. 특히 열목어의 경우 국내 두타연 상류가 국내 최대의 서식지인 만큼 앞으로도 보전해야 할 곳이다. 만약 이곳에 댐이 지어진다면, 이곳에서 살아갈 멸종위기종의 운명은 우리 모두가 쉽게 예측 가능할 것이다.
두타연 주차장에 내리자마자 우리를 반겨준 것은 다름 아닌 산양이었다. 사진을 찍을 새도 없이 눈 깜짝할 새 숲속으로 다시 자취를 감췄지만, 멸종위기 1급의 야생동물을 아무렇지도 않게 볼 수 있는 경험은 두타연이 어떤 곳인지를 알게 해주었다.
양구군의 안내를 받아 살펴본 두타연은 말 그대로 천혜의 자연이었다. 세차게 굽이치는 물결의 양옆으로 절묘하게 깎아지른 절벽, 인간의 손길 없이 자연스러운 모습 그대로 자라난 식생 등 한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보이는 모든 풍경이 절경이었다. 한편으로는 곳곳에 보이는 지뢰를 조심하라는 경고문과 철조망으로 만든 조형물 등이 이곳에 깃든 전쟁의 아픔을 돌아보게 했다.
이런 절경을 가진 두타연의 보호는 환경부의 “친환경”적인 댐 건설 계획에는 그다지 중요한 고려 사항이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현재 환경부가 검토 중인 댐 예정지 안을 살펴보면 두타연이 아예 수몰되는 등, 인근 자연과 멸종위기종 서식지에 큰 피해가 따를 수밖에 없어 보인다.
현장을 함께 둘러본 양구군 또한 정부의 이번 발표에 대해 당황스러움을 표현했다. 지방자치단체의 입장을 무시한 이런 일방적인 결정이 이루어지게 된다면 이는 양구군의 피해일뿐만 아니라 정부가 강조하는 지역 균형 발전에도 역행하는 결과라는 것이다.
인간 생활의 안녕을 위해 자연 환경이 희생되고, 그것을 막기 위한 싸움의 대부분은 인간의 안전이 우선이라는 인간중심주의적 사고관으로 자연의 희생을 일방적으로 강요해 왔다. 하지만 이번 환경부의 댐 신설 계획은 인간중심주의의 결과라고 보기도 어렵다. 많은 전문가가 지적하듯 홍수 피해 예방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제방의 정비이고,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의 치수는 댐을 허물고 자연에 기반한 해법을 찾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정부의 이번 댐 신설 계획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은 결코 자연과 인간 중 무엇이 우선인가라는 틀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기후와 생태의 위기 속, 우리에게 필요한 정책은 무엇인가를 살펴봐야 한다.
환경부의 댐 신설 계획 발표 이후 사업 대상지가 된 전국 지자체가 들끓고 있다. 계획이 발표되자마자 대다수의 군민이 반대를 외치는 지역, 두 손 들고 환영하는 지역, 심지어는 찬반이 나뉘어 대립하는 지역도 있다. 각자의 사정과 상황에 따라 댐 신설에 대한 기대와 분노의 반응은 갈릴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정부가 발표한 이번 댐 계획은 ‘기후대응댐’이라는 말을 붙이기에는 그 내용과 근거가 민망할 정도로 허술하고 합리적이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에 대한 내용은 환경운동연합의 기존 글에도 정리가 되어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이번 댐 건설 계획 발표 직후 가장 앞서 반대를 외친 양구군의 댐 예정지인 두타연을 방문했다. 환경운동연합 대표, 전 국가물관리위원회 위원 등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이 두타연이 파괴될 것이라는 소식에 너나 할 것 없이 양구로 가기 위해 모여 두타연을 방문할 준비를 했다.
양구군에 접어들며 처음 우리를 맞아준 것은 수많은 현수막이었다. 거리에 무언가를 달 수 있는 공간에는 ‘수입천 댐 반대’를 외치는 현수막이 빼곡히 걸려있었다.
거리의 분위기에서도 느껴지지만, 양구군은 정부의 댐 신설 계획이 발표되자마자 가장 먼저 반대를 외친 지자체 중 하나였다. 7월 30일 정부의 계획 발표 당시 같은 날 양구군은 군민 일동 명의로 댐 건설을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지역 사회에 있어 수입천 댐의 무용함을 지적함과 함께 정부의 정부의 일방적 발표를 비판한 양구군은 우리 사회가 지켜야 할 자연환경으로써 두타연을 강조했다.
두타연은 수입천 상류에 위치한 계곡의 폭호로, 과거에 굽이치며 흐르던 물길에 의해 형성된 하식동, 폭포가 떨어지는 힘에 의해 돌과 자갈이 소용돌이치며 만들어낸 포트홀, 과거에 물이 흐르던 흔적인 구하도등 다양한 지형으로 이루어져 있어 국가지질공원으로도 등록되어 있을 만큼 자연 환경적 가치가 뛰어난 곳이다. 또한 민간인 출입 통제선 구역내에 위치하고 있어 인간의 손길이 거의 닿지 않은 천혜의 자연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인 열목어, 1급 산양의 서식지로도 유명하다. 특히 열목어의 경우 국내 두타연 상류가 국내 최대의 서식지인 만큼 앞으로도 보전해야 할 곳이다. 만약 이곳에 댐이 지어진다면, 이곳에서 살아갈 멸종위기종의 운명은 우리 모두가 쉽게 예측 가능할 것이다.
두타연 주차장에 내리자마자 우리를 반겨준 것은 다름 아닌 산양이었다. 사진을 찍을 새도 없이 눈 깜짝할 새 숲속으로 다시 자취를 감췄지만, 멸종위기 1급의 야생동물을 아무렇지도 않게 볼 수 있는 경험은 두타연이 어떤 곳인지를 알게 해주었다.
양구군의 안내를 받아 살펴본 두타연은 말 그대로 천혜의 자연이었다. 세차게 굽이치는 물결의 양옆으로 절묘하게 깎아지른 절벽, 인간의 손길 없이 자연스러운 모습 그대로 자라난 식생 등 한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보이는 모든 풍경이 절경이었다. 한편으로는 곳곳에 보이는 지뢰를 조심하라는 경고문과 철조망으로 만든 조형물 등이 이곳에 깃든 전쟁의 아픔을 돌아보게 했다.
이런 절경을 가진 두타연의 보호는 환경부의 “친환경”적인 댐 건설 계획에는 그다지 중요한 고려 사항이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현재 환경부가 검토 중인 댐 예정지 안을 살펴보면 두타연이 아예 수몰되는 등, 인근 자연과 멸종위기종 서식지에 큰 피해가 따를 수밖에 없어 보인다.
현장을 함께 둘러본 양구군 또한 정부의 이번 발표에 대해 당황스러움을 표현했다. 지방자치단체의 입장을 무시한 이런 일방적인 결정이 이루어지게 된다면 이는 양구군의 피해일뿐만 아니라 정부가 강조하는 지역 균형 발전에도 역행하는 결과라는 것이다.
인간 생활의 안녕을 위해 자연 환경이 희생되고, 그것을 막기 위한 싸움의 대부분은 인간의 안전이 우선이라는 인간중심주의적 사고관으로 자연의 희생을 일방적으로 강요해 왔다. 하지만 이번 환경부의 댐 신설 계획은 인간중심주의의 결과라고 보기도 어렵다. 많은 전문가가 지적하듯 홍수 피해 예방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제방의 정비이고,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의 치수는 댐을 허물고 자연에 기반한 해법을 찾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정부의 이번 댐 신설 계획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은 결코 자연과 인간 중 무엇이 우선인가라는 틀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기후와 생태의 위기 속, 우리에게 필요한 정책은 무엇인가를 살펴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