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하천


우리가 마시고 이용하는 것을 비롯해 많은 생물들의 터전이 되는 물은 이 땅에 흐르는 강에서 비롯됩니다.

댐, 보와 같은 각종 구조물의 건설과 오염물질 방류 등 인간의 과도한 착취로 우리 강은 오염되고 메말라가고 있습니다.

환경운동연합은 이용대상으로서의 강을 넘어 생명의 근원으로서의 강을 지키고

생물다양성을 증진하기 위해 강 복원 활동에 힘쓰고 있습니다.





물·하천 


우리가 마시고 이용하는 것을 비롯해 많은 생물들의 터전이 되는 물은 이 땅에 흐르는 강에서 비롯됩니다. 댐, 보와 같은 각종 구조물의 건설과 오염물질 방류 등 인간의 과도한 착취로 우리 강은 오염되고 메말라가고 있습니다.


환경운동연합은 이용대상으로서의 강을 넘어 생명의 근원으로서의 강을 지키고 생물다양성을 증진하기 위해 강 복원 활동에 힘쓰고 있습니다.

물·하천4대강 뉴스레터 -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믿을 수 없는 것을 믿겠다는 약속

김종원 정책변화팀 선임활동가
2026-06-26
조회수 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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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곧 강은 멀리서 바라보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던 내게 금강 변 모래톱을 걸어 보는 이번 시민 참여 프로그램은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다. 평소 한강 둔치에 자주 가지만, 정비된 산책로 위에서 멀리 떨어진 강을 바라보는 것이 고작이었기에 강을 가까이서 보는 경험은 또 얼마나 다를지 무척 궁금했다. 게다가 여러 생명이 돌아오고 있는 금강을 실제로 볼 수 있다니! 기쁜 마음으로 버스에 올라 금강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는 금강 세종보 재가동 반대를 위한 천막 농성 현장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보며 곧 마주할 강의 풍경을 머릿속에 그려 보았다.

 

 두 시간가량을 달려 도착한 곳은 세종보가 보이는 금강 변이었다. 이동하면서 본 다큐멘터리 속 천막 농성장이 있던 장소였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힘차게 흐르는 강물이었다. 바로 옆 자갈밭과 맞닿은 강물은 화창한 날씨 덕에 반짝이며 흘렀다. 천막 농성에 참여한 대전환경운동연합 이경호 사무처장님의 설명을 듣고, 그제야 농성장에 모인 마음의 결실을 꼼꼼히 살펴볼 수 있었다. 농성장 모랫바닥에 깔린 자갈과 금강의 자연성 회복을 염원하는 돌탑, 솟대는 농성에 힘을 보탠 이들의 흔적이었다. 그날 자갈밭에는 흰목물떼새와 흰뺨검둥오리도 함께 했다. 물떼새들이 만들어 놓은 가짜 둥지도 여럿 볼 수 있었다. 쉬는 시간에는 물수제비 뜨는 법을 배웠다. 적당한 돌을 찾아 자갈밭을 샅샅이 뒤지며 물떼새도 이런 식으로 보금자리를 찾았을까, 상상해 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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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호강과 금강이 만나는 곳, 합강습지로 이동하자 기대했던 모래톱이 넓게 펼쳐져 있었다. 강 가운데 위치한 모래톱에서는 꼬마물떼새가 쉬어가고 있었고, 강가에는 삵이 자신의 배설물로 다녀간 흔적을 남겼다. 물속에서는 모래무지와 끄리, 돌마자 등 여러 물살이가 헤엄치고 있었다. 우리는 갈댓잎을 꺾어 만든 풀 배를 강물에 띄웠고, 물속에 들어가 발을 담그고 강변을 따라 걸었다. 시원한 강물이 정강이에 닿는 느낌이 좋았다. 강물 위로 드러난 모래톱에 백로가 남긴 발자국을 들여다보고, 빠르게 헤엄치는 치어들의 움직임을 눈으로 좇으며 강은 인간만의 것이 아니라 존재하는 모든 생명이 함께 나누는 것임을 실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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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탐방에서 가장 놀라웠던 건 보이지 않는 것 같아도 평소 자주 다니는 거리를 조금만 벗어나면 여러 생명이 우리와 함께 살아간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었다. 사람들은 우리와 다른 비인간 종들이 잘 보이지 않아서 쉽게 잊어버리고, 인간 아닌 다른 생명들에게도 엄연한 삶이 존재한다는 걸 생각하지 못하는 것 같다. 매년 수천 킬로미터를 이동하는 철새들은 사는 동안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 낼까? 오염된 물에서 영문도 모르고 죽은 물살이들에게는 할 말이 얼마나 많을까? ‘기후위기 대응’을 앞세워 보를 가동하자고 말한 이들은 인간만이 여기 살고 있다고 착각한 듯하다. 수문을 닫으면 새들의 보금자리가 물에 잠기고, 물살이들은 고인 물에서 고통받을 것이 뻔한데 말이다. 강과 생명들에게 나쁜 것은 인간에게도 나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면 4대강의 상황이 조금은 나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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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월 참여한 낙동강 대회에서 우리가 할 수 있다고 믿을 때 비로소 4대강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거라는 사회자분의 이야기를 듣고 내심 뜨끔했다. 어찌 보면 당연한 사실인데도, 이미 훼손된 강의 회복을 바라는 것이 요원하게만 느껴져서 큰 변화를 기대하긴 어렵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번 금강 탐방을 계기로 그 말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었다. 수문을 열기 위해 온몸으로 싸운 활동가들의 기록에서, 그 싸움을 응원하기 위해 달려온 이들이 쌓은 돌탑에서, 그리고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해 현장의 발자취를 되짚어 보는 시민들의 눈동자에서 강을 지켜내겠다는 의지와 분명 그럴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발견했다. 훼손되었다가도 다시금 세차게 흐르고, 뭇 생명들에게 묵묵히 자신의 일부를 내어 주는 강의 마음 역시 큰 울림을 주었다. 보이지 않는 것 같아도 분명 존재하는 이들을 잊지 않고, 믿을 수 없을 것 같아도 앞서 체념하지 않겠다고 강에게 약속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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