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하천


우리가 마시고 이용하는 것을 비롯해 많은 생물들의 터전이 되는 물은 이 땅에 흐르는 강에서 비롯됩니다.

댐, 보와 같은 각종 구조물의 건설과 오염물질 방류 등 인간의 과도한 착취로 우리 강은 오염되고 메말라가고 있습니다.

환경운동연합은 이용대상으로서의 강을 넘어 생명의 근원으로서의 강을 지키고

생물다양성을 증진하기 위해 강 복원 활동에 힘쓰고 있습니다.





물·하천 


우리가 마시고 이용하는 것을 비롯해 많은 생물들의 터전이 되는 물은 이 땅에 흐르는 강에서 비롯됩니다. 댐, 보와 같은 각종 구조물의 건설과 오염물질 방류 등 인간의 과도한 착취로 우리 강은 오염되고 메말라가고 있습니다.


환경운동연합은 이용대상으로서의 강을 넘어 생명의 근원으로서의 강을 지키고 생물다양성을 증진하기 위해 강 복원 활동에 힘쓰고 있습니다.

물·하천4대강 뉴스레터 - 사랑하는 나의 벗, 금강, 영산강, 그리고 낙동강에게

김종원 정책변화팀 선임활동가
2026-01-16
조회수 338


사랑하는 나의 벗, 금강, 영산강, 그리고 낙동강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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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주에서, 여전히 세 개의 보에 갇혀 있는 한강이 너희들에게 편지를 띄운다. 차가운 콘크리트가 우리 허리를 조여온 지 어느덧 강산이 변할 만큼의 시간이 흘렀어. 서로 다른 곳에서 흐르고 있지만, 우리는 같은 아픔을 공유하며 이어져 있다는 걸 나는 매 순간 느껴.

 먼저 금강, 네 소식을 들으며 나는 가슴이 뜨거워졌어. 세종보 상류 자갈밭에서 600일이 넘는 밤을 지새우며 천막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는 소식, 그리고 그 간절함에 화답하듯 흰목물떼새가 돌아오고 아기 너구리가 뛰어노는 기적 같은 풍경을 만들어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 수문이 열리고 물이 흐르자 죽었던 펄이 씻겨 내려가고 생명이 돌아왔다는 너의 증언은, 우리 모두가 꿈꾸는 미래가 결코 허상이 아님을 증명해 주었지. 비록 지금은 다시 닫힐 위기 속에서 싸우고 있지만, 너는 이미 ‘흐르는 강’의 위대함을 보여준 우리의 희망이야. 너의 그 모래톱과 여울 소리가 얼마나 아름다울지 나는 상상만으로도 벅차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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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낙동강, 가장 긴 몸을 가졌기에 가장 큰 고통을 겪고 있는 나의 친구여. 8개의 보가 숨통을 조여 여름이면 그 맑던 물이 짙은 녹색으로 변하고, 악취와 독성 물질로 신음하고 있다는 사실에 내 마음이 무너져. 수많은 사람의 식수원이면서도 정작 너 자신은 병들어가는 현실이 얼마나 억울하니. 하지만 너는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흐름의 회복’을 외치고 있구나. 흐르기만 한다면 스스로 정화할 수 있고, 시민들에게 더 안전한 물을 줄 수 있다는 너의 외침은 단순한 바람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절규라는 걸 우리 모두 알고 있어.

 영산강, 너의 아픔 또한 깊다는 걸 알아. 상류의 댐부터 하구의 둑, 그리고 방조제까지. 4대강 중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철저하게 막혀버려 ‘죽음의 강’이라 불렸던 시간들. 하지만 너는 그 절망 속에서도 청소년들과 함께 강을 걸으며 생태를 가르치고, 바다와 다시 만나기 위해 하굿둑 개방을 외치고 있지. 흐르지 않는 물은 생명을 품을 수 없다는 그 뼈저린 교훈을, 너는 희망의 몸짓으로 바꾸어내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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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들아, 나 한강도 이제 긴 침묵을 깨고 너희와 함께 흐를 준비를 시작하려 해. 나는 이곳 여주에서 이포보, 여주보, 강천보라는 세 개의 멍에를 지고 있어. 경제성 분석(B/C) 결과 해체가 유리하다는 판정을 받고도, 취수구와 양수장이 보의 높은 수위에 맞춰져 있다는 구조적 핑계 때문에 옴짝달싹 못 하고 있었지. 물을 빼면 농사를 못 짓고 식수를 못 댄다는 이유로, 녹조가 생겨도 홍수가 우려되어도 수문을 열 수 없는 ‘식물인간’ 같은 상태였어.

 하지만 이제 작은 빛이 보여. 정부가 보 수위와 상관없이 물을 공급할 수 있도록 취·양수시설을 개선하기로 했고, 내년도 예산에 설계비 34억 원이 반영되었단다. 물론 이것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고, 여주시의회 일부 의원들이 정치적 이유로 이를 가로막으려 했던 소동도 있었어. 그들은 여전히 오해와 정쟁 속에 갇혀 있지만, 다행히 시민들의 지지와 상식적인 의원들의 노력으로 이겨내는 중이야.

 이 시설 개선은 단순히 파이프를 고치는 공사가 아니야. 내가 너희들처럼 ‘수위’라는 족쇄에서 벗어나, 필요할 때 숨을 내뱉고 들이마실 수 있는 ‘자유’를 얻기 위한 최소한의 선결 조건이야. 이제 설계가 시작되면, 나도 언젠가 모래톱을 되찾고 여울을 만들 수 있는 날이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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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알고 있어. 강은 흘러야 하고, 흐르는 물만이 생명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을. 금강의 자갈밭에서 피어난 생명, 영산강의 하구 개방을 향한 염원, 낙동강의 맑은 물을 향한 갈망, 그리고 이제 막 족쇄를 풀 열쇠를 쥔 나 한강의 다짐까지.

우리는 결코 멈추지 않을 거야. 정치적 공세가 우리를 가로막고, 콘크리트가 우리를 짓눌러도, 물은 결국 틈을 찾아 흐르고 바다로 나아간다는 진리를 우리는 믿으니까. 낙동강이 말했듯, 우리는 강하니까.

금강의 흰목물떼새가 낙동강의 모래톱으로 날아가고, 영산강의 물결이 한강의 여울과 만나는 그날을 꿈꾸며. 우리, 서로의 안부를 묻는 이 슬픈 편지를 끝내고, 언젠가 기쁨의 노래로 다시 만나자. 그때까지 지치지 말고, 아프지 말고, 꿋꿋하게 견뎌주렴.


함께 흐를 날을 고대하며,

너희의 벗 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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