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을 사랑하고 자연과 함께하는 벗에게

영산강의 물결을 바라보며 이 글을 씁니다. 강은 흐르지 않고 물소리마저 없는 이 영산강에서 그 옛날 흐름 속에 담긴 기억은 우리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영산강 사업은 3단계로 이어졌습니다.
1단계 사업은 상류에 담양댐, 광주댐, 장성댐, 나주댐 등 4개의 댐을 건설하여 강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막았습니다. 이어진 2단계 사업은 하류에 하굿둑을 축조하여 바다와 강의 만남을 차단했습니다. 3단계 사업은 금호·영암 방조제를 막아 강의 흐름을 완전히 끊어버렸습니다. 이로써 영산강은 상류와 하류가 완전히 막혀버리는 더 이상 자유롭게 흐르지 못하는, ‘죽음의 강’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여기에 더해, 이명박 정권 시절에는 중류 지역에 승촌보와 죽산보가 건설하여 강의 흐름은 더욱 정체되었고, 물소리는 사라졌습니다. 흐르지 않는 물은 생명을 품지 못했고, 강의 생태계는 파괴되었습니다. 수질 개선을 위한 수많은 시도가 있었지만, 흐름이 없는 강은 스스로를 정화할 힘을 잃어버렸습니다. 결국 영산강의 숨통을 끊어버렸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아픔을 기억하며 희망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이명박 정권의 4대강 사업에 맞서 우리는 생명의 강 도보순례 등을 통해 반대 운동을 시작했고, 지금도 재자연화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강은 여전히 존재하고, 그 속에 있는 자연성 회복에 대한 희망은 우리의 의지이며 삶이고 미래입니다.

우리는 청소년들과 함께 20여 년에 걸친 영산강 살리기 대탐사를 진행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강을 걸으며, 물길을 따라 생태계를 관찰하고, 강의 상처를 직접 확인하는 과정은 단순한 탐방이 아니라 교육이자 깨달음이었습니다. 청소년들은 강의 아픔을 몸으로 느끼며, 미래 세대가 지켜야 할 소중한 자산이 무엇인지 배우게 되었습니다.
또한 우리는 하굿둑 개방을 위해 수십 차례 목소리를 냈습니다. 단순한 주장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퍼포먼스와 토론회, 포럼을 통해 우리의 이야기를 세상에 알렸습니다. 강변에서 펼친 상징적인 퍼포먼스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토론회와 포럼에서는 전문가와 주민이 함께 머리를 맞대며 대안을 모색했습니다. 이러한 과정은 단순한 외침이 아니라,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중요한 발걸음이었습니다.

영산강은 4대강 중 가장 작지만, 가장 먼저 하굿둑으로 인해 생태와 수질이 엉망이 된 강입니다. 그렇기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합니다. 강은 인간의 소유물이 아니라 모두의 삶을 지탱하는 공공의 자산입니다. 영산강을 보호하는 것은 단지 한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가 자연과 공존하는 법을 배우는 과정입니다.
친구여, 강은 늘 흘러갑니다. 그 흐름 속에 우리의 잘못도, 우리의 희망도 함께 실려 갑니다. 언젠가 영산강이 다시 맑은 물결을 되찾고, 그 속에서 생명이 자유롭게 숨 쉬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그날, 우리는 강가에서 웃으며 서로에게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아픔을 딛고 희망을 선택했다”라고.

이 편지를 마치며, 당신과 함께 영산강의 미래를 꿈꿉니다. 아픔을 기억하되, 희망을 놓지 않는 마음으로. 강은 흘러야 하고 물과 자연은 생명입니다. 전국의 강하천에서 오늘도 자연성 회복을 위해 함께하는 모든 동지들과 그 가슴에 담아있는 생명들과 함께 우리는 희망을 그립니다. 그리고 미래의 우리를 이야기합니다.
영산강에서 김도형 씀
강을 사랑하고 자연과 함께하는 벗에게
영산강의 물결을 바라보며 이 글을 씁니다. 강은 흐르지 않고 물소리마저 없는 이 영산강에서 그 옛날 흐름 속에 담긴 기억은 우리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영산강 사업은 3단계로 이어졌습니다.
1단계 사업은 상류에 담양댐, 광주댐, 장성댐, 나주댐 등 4개의 댐을 건설하여 강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막았습니다. 이어진 2단계 사업은 하류에 하굿둑을 축조하여 바다와 강의 만남을 차단했습니다. 3단계 사업은 금호·영암 방조제를 막아 강의 흐름을 완전히 끊어버렸습니다. 이로써 영산강은 상류와 하류가 완전히 막혀버리는 더 이상 자유롭게 흐르지 못하는, ‘죽음의 강’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여기에 더해, 이명박 정권 시절에는 중류 지역에 승촌보와 죽산보가 건설하여 강의 흐름은 더욱 정체되었고, 물소리는 사라졌습니다. 흐르지 않는 물은 생명을 품지 못했고, 강의 생태계는 파괴되었습니다. 수질 개선을 위한 수많은 시도가 있었지만, 흐름이 없는 강은 스스로를 정화할 힘을 잃어버렸습니다. 결국 영산강의 숨통을 끊어버렸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아픔을 기억하며 희망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이명박 정권의 4대강 사업에 맞서 우리는 생명의 강 도보순례 등을 통해 반대 운동을 시작했고, 지금도 재자연화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강은 여전히 존재하고, 그 속에 있는 자연성 회복에 대한 희망은 우리의 의지이며 삶이고 미래입니다.
우리는 청소년들과 함께 20여 년에 걸친 영산강 살리기 대탐사를 진행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강을 걸으며, 물길을 따라 생태계를 관찰하고, 강의 상처를 직접 확인하는 과정은 단순한 탐방이 아니라 교육이자 깨달음이었습니다. 청소년들은 강의 아픔을 몸으로 느끼며, 미래 세대가 지켜야 할 소중한 자산이 무엇인지 배우게 되었습니다.
또한 우리는 하굿둑 개방을 위해 수십 차례 목소리를 냈습니다. 단순한 주장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퍼포먼스와 토론회, 포럼을 통해 우리의 이야기를 세상에 알렸습니다. 강변에서 펼친 상징적인 퍼포먼스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토론회와 포럼에서는 전문가와 주민이 함께 머리를 맞대며 대안을 모색했습니다. 이러한 과정은 단순한 외침이 아니라,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중요한 발걸음이었습니다.
영산강은 4대강 중 가장 작지만, 가장 먼저 하굿둑으로 인해 생태와 수질이 엉망이 된 강입니다. 그렇기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합니다. 강은 인간의 소유물이 아니라 모두의 삶을 지탱하는 공공의 자산입니다. 영산강을 보호하는 것은 단지 한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가 자연과 공존하는 법을 배우는 과정입니다.
친구여, 강은 늘 흘러갑니다. 그 흐름 속에 우리의 잘못도, 우리의 희망도 함께 실려 갑니다. 언젠가 영산강이 다시 맑은 물결을 되찾고, 그 속에서 생명이 자유롭게 숨 쉬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그날, 우리는 강가에서 웃으며 서로에게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아픔을 딛고 희망을 선택했다”라고.
이 편지를 마치며, 당신과 함께 영산강의 미래를 꿈꿉니다. 아픔을 기억하되, 희망을 놓지 않는 마음으로. 강은 흘러야 하고 물과 자연은 생명입니다. 전국의 강하천에서 오늘도 자연성 회복을 위해 함께하는 모든 동지들과 그 가슴에 담아있는 생명들과 함께 우리는 희망을 그립니다. 그리고 미래의 우리를 이야기합니다.
영산강에서 김도형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