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에서 보내는 편지

나는 흐르지 못하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낙동강 본류 곳곳의 8개 보가 내 움직임을 가두면서, 여름이면 내 표면이 짙은 녹색으로 변합니다. 악취도 나지요. 시민들은 그것을 ‘녹조’라고 부르고, 나는 그것이 여러분에게 불안과 공포를 준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실제로 2012년 4대강 사업 이후 매년 여름 독성 남세균의 대발생이 반복됐고, 물을 끌어쓰는 지자체는 정수 공정을 강화하는 비용을 더 들여 대응하고 있습니다. 농산물에서도, 여러분의 콧속에서도 독성물질이 검출되었다지요.
강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할 때, 그 부담은 결국 여러분에게 돌아갑니다.

나는 원래 스스로 깨끗하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강이 흐르면 산소가 공급되고, 오염물질이 희석되며, 녹조 원인이 되는 영양염류도 빠져나갑니다. 그러나 흐름이 멈추면 그 과정은 모두 중단됩니다. 수온이 높아지는 여름날이면 남세균이 더욱 번식하고, 강바닥에는 썩은 펄이 켜켜이 쌓입니다. 여러분은 이미 여러 차례 그 결과를 보았지요. 물이 흐르지 않는 강은 생태계도 붕괴시킵니다. 강변에서 살아가는 생명의 서식지는 줄어들고, 다양성은 감소합니다. 강이 살아있다는 것은 단순히 물이 있다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생명이 흐르고 유지된다는 의미입니다.

나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의존하는 상수원입니다
그래서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수많은 생명과 시민의 안전이 직결된 공공 문제입니다. 이 문제의 대책은 명확합니다. 수문을 열어 흐름을 회복하는 것, 즉 보 개방 확대입니다. 이미 금강에서 개방 실험을 통해 녹조가 감소하고 수질 지표가 개선된 사례가 여러 차례 확인됐습니다. 흐름을 되찾는 것은 가장 기본적이면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그리고 취‧양수시설 개선입니다. 보를 열면 수위 변동이 생기므로 기존 시설만으로는 충분히 대응하지 못하는 지점이 생깁니다. 하지만 이는 해결 가능한 과제입니다. 시설의 개선해 취수구 높이를 조정하는 것이죠. 시설 개선은 단기 비용이 들지만, 녹조 위기 때마다 발생하는 정수 비용 증가, 시민 불안, 산업용수 공급 차질 등을 고려하면 장기적으로는 훨씬 안정적인 선택입니다.

많은 시민이 나를 찾아와 제게 말을 겁니다
아이들은 황금빛 모래톱에서 물수제비를 뜨고, 어른들은 다리 위에서 반짝이는 윤슬을 바라봅니다. 여전히 나는 그런 시민들을 기억합니다. 나는 사람의 삶과 떨어진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여러분의 식탁에 올라오는 물, 농업과 산업을 지탱하는 물, 철새와 물고기가 함께 살아가는 터전, 모두가 연결돼 있습니다.
나는 지금도 흐르고 싶습니다
지금이라도 흐른다면 스스로 정화할 수 있고, 시민들에게 더 안전한 물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에게 깃들어 살던 생명들이 제자리로 돌아오게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강을 위해 목소리를 내주었을 때, 많은 변화가 실제로 움직였습니다. 금강에서 진행된 실험적 개방이 그 증거입니다. 변화는 가능하고, 낙동강도 할 수 있습니다.
나는 여러분에게 한 가지를 부탁하고 싶습니다
나의 문제가 ‘환경단체의 문제’나 ‘특정 지역의 문제’로 머물지 않도록 해달라는 것입니다. 낙동강은 생활용수의 기반이고, 지역 경제와 생태계, 안전을 함께 떠받치는 공공재입니다. 어떤 정책이든 장기적 안전을 최우선으로 판단해 주시길 바랍니다. 보 개방과 취‧양수시설 개선은 강을 되살리고, 생명을 되살리기 위한 과정이지, 누군가의 정치적 선택지가 아닙니다.
이제 겨울이 오고, 녹조가 잠잠해지는 시기가 다가옵니다.
그러나 올해의 녹색 물빛을 잊지 않기를 바랍니다. 내년 여름에도 같은 일이 반복될지, 아니면 하늘빛을 품은 내가 될지는 지금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나는 스스로 목소리를 낼 수 없기에 이렇게 편지를 씁니다. 낙동강이 살아나면, 그것은 결국 여러분의 삶도 건강해진다는 뜻입니다.
나는 다시 흐르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나를 포기하지 말아주세요. 우리는 강하니까요.
낙동강 올림
낙동강에서 보내는 편지
나는 흐르지 못하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낙동강 본류 곳곳의 8개 보가 내 움직임을 가두면서, 여름이면 내 표면이 짙은 녹색으로 변합니다. 악취도 나지요. 시민들은 그것을 ‘녹조’라고 부르고, 나는 그것이 여러분에게 불안과 공포를 준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실제로 2012년 4대강 사업 이후 매년 여름 독성 남세균의 대발생이 반복됐고, 물을 끌어쓰는 지자체는 정수 공정을 강화하는 비용을 더 들여 대응하고 있습니다. 농산물에서도, 여러분의 콧속에서도 독성물질이 검출되었다지요.
강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할 때, 그 부담은 결국 여러분에게 돌아갑니다.
나는 원래 스스로 깨끗하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강이 흐르면 산소가 공급되고, 오염물질이 희석되며, 녹조 원인이 되는 영양염류도 빠져나갑니다. 그러나 흐름이 멈추면 그 과정은 모두 중단됩니다. 수온이 높아지는 여름날이면 남세균이 더욱 번식하고, 강바닥에는 썩은 펄이 켜켜이 쌓입니다. 여러분은 이미 여러 차례 그 결과를 보았지요. 물이 흐르지 않는 강은 생태계도 붕괴시킵니다. 강변에서 살아가는 생명의 서식지는 줄어들고, 다양성은 감소합니다. 강이 살아있다는 것은 단순히 물이 있다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생명이 흐르고 유지된다는 의미입니다.
나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의존하는 상수원입니다
그래서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수많은 생명과 시민의 안전이 직결된 공공 문제입니다. 이 문제의 대책은 명확합니다. 수문을 열어 흐름을 회복하는 것, 즉 보 개방 확대입니다. 이미 금강에서 개방 실험을 통해 녹조가 감소하고 수질 지표가 개선된 사례가 여러 차례 확인됐습니다. 흐름을 되찾는 것은 가장 기본적이면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그리고 취‧양수시설 개선입니다. 보를 열면 수위 변동이 생기므로 기존 시설만으로는 충분히 대응하지 못하는 지점이 생깁니다. 하지만 이는 해결 가능한 과제입니다. 시설의 개선해 취수구 높이를 조정하는 것이죠. 시설 개선은 단기 비용이 들지만, 녹조 위기 때마다 발생하는 정수 비용 증가, 시민 불안, 산업용수 공급 차질 등을 고려하면 장기적으로는 훨씬 안정적인 선택입니다.
많은 시민이 나를 찾아와 제게 말을 겁니다
아이들은 황금빛 모래톱에서 물수제비를 뜨고, 어른들은 다리 위에서 반짝이는 윤슬을 바라봅니다. 여전히 나는 그런 시민들을 기억합니다. 나는 사람의 삶과 떨어진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여러분의 식탁에 올라오는 물, 농업과 산업을 지탱하는 물, 철새와 물고기가 함께 살아가는 터전, 모두가 연결돼 있습니다.
나는 지금도 흐르고 싶습니다
지금이라도 흐른다면 스스로 정화할 수 있고, 시민들에게 더 안전한 물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에게 깃들어 살던 생명들이 제자리로 돌아오게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강을 위해 목소리를 내주었을 때, 많은 변화가 실제로 움직였습니다. 금강에서 진행된 실험적 개방이 그 증거입니다. 변화는 가능하고, 낙동강도 할 수 있습니다.
나는 여러분에게 한 가지를 부탁하고 싶습니다
나의 문제가 ‘환경단체의 문제’나 ‘특정 지역의 문제’로 머물지 않도록 해달라는 것입니다. 낙동강은 생활용수의 기반이고, 지역 경제와 생태계, 안전을 함께 떠받치는 공공재입니다. 어떤 정책이든 장기적 안전을 최우선으로 판단해 주시길 바랍니다. 보 개방과 취‧양수시설 개선은 강을 되살리고, 생명을 되살리기 위한 과정이지, 누군가의 정치적 선택지가 아닙니다.
이제 겨울이 오고, 녹조가 잠잠해지는 시기가 다가옵니다.
그러나 올해의 녹색 물빛을 잊지 않기를 바랍니다. 내년 여름에도 같은 일이 반복될지, 아니면 하늘빛을 품은 내가 될지는 지금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나는 스스로 목소리를 낼 수 없기에 이렇게 편지를 씁니다. 낙동강이 살아나면, 그것은 결국 여러분의 삶도 건강해진다는 뜻입니다.
나는 다시 흐르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나를 포기하지 말아주세요. 우리는 강하니까요.
낙동강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