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하천


우리가 마시고 이용하는 것을 비롯해 많은 생물들의 터전이 되는 물은 이 땅에 흐르는 강에서 비롯됩니다.

댐, 보와 같은 각종 구조물의 건설과 오염물질 방류 등 인간의 과도한 착취로 우리 강은 오염되고 메말라가고 있습니다.

환경운동연합은 이용대상으로서의 강을 넘어 생명의 근원으로서의 강을 지키고

생물다양성을 증진하기 위해 강 복원 활동에 힘쓰고 있습니다.





물·하천 


우리가 마시고 이용하는 것을 비롯해 많은 생물들의 터전이 되는 물은 이 땅에 흐르는 강에서 비롯됩니다. 댐, 보와 같은 각종 구조물의 건설과 오염물질 방류 등 인간의 과도한 착취로 우리 강은 오염되고 메말라가고 있습니다.


환경운동연합은 이용대상으로서의 강을 넘어 생명의 근원으로서의 강을 지키고 생물다양성을 증진하기 위해 강 복원 활동에 힘쓰고 있습니다.

물·하천[현장소식] 녹조라떼 13년, 국가는 어디에 있는가

김종원 정책변화팀 선임활동가
2025-11-17
조회수 426


▲ 2025년 9월 3일 <2025 낙동강 현장조사 '녹조 사회재난 13년, 국가는 어디에 있는가?'> 기자회견


 2025년 9월 3일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국회 부의장)과 낙동강네트워크, 대한하천학회, 보철거를위한금강·낙동강·영산강시민행동, 환경운동연합이 함께한 낙동강 현장조사가 진행되었다. ‘녹조라떼 13년, 국가는 어디에 있는가’라는 이름으로 출범한 이번 조사단은 낙동강 하류 대동선착장부터 상류 영주댐까지 지속해서 발생하는 녹조 문제에 대한 환경단체 차원의 대대적인 조사를 진행하였다.


▲ 환경부가 발표한 조류경보제 개선(안) 설명 자료. 환경부 보도자료.


 조사를 얼마 앞둔 8월 19일, 환경부는 “기후위기로 심화하는 녹조 문제의 근원적 해결을 위해 연말까지 녹조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이재명 정부 임기 내 해결 기반을 구축할 예정”이라며 조류경보제 개선(안)을 발표했다. 환경부는 개선(안)으로 △ 조류 경보제 채수 위치 조정(낙동강 취수구 50m 이내 지점) △ 유해 남조류 세포수 분석체계 개선(당일 채수 당일 발령) △ 국민 건강과 안전 우려 고려 주요 매체별(먹는 물, 공기 중, 농산물) 체계적 녹조 모니터링 실시 등을 세부 내용으로 담았다.

 그러나 개선한 환경부의 녹조대책 조차 근본적 해소 대책으로는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녹조는 바람 등에 의해 강변으로 몰리지만, 현행 환경부 녹조 채수 방식은 강 가운데 지점 상·중·하 층별 통합 채수 방식을 유지하고 있어 실제 현장의 녹조 위험을 측정하기에는 한계가 명확하다.

 또한 환경부는 먹는 물의 경우(상수원 구간) 유해 남조류 세포 수 외 마이크로시스틴 농도 기준을 병행하겠다고 밝혔지만, 친수 구간은 유해 남조류 세포 수 측정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더욱이 유해 남조류 세포 수 측정은 부정확성 때문에 미국의 경우 이미 10년 전 폐기한 방식이다. 한편 농업용 저수지 관리 주체인 농어촌공사는 녹조 독소와 유해 남조류 세포 수 측정이 아닌 클로로필-a를 기준으로 삼고 있어 녹조 위험에 대한 불확실성을 더욱 가중하고 있다.

 이처럼, 정부는 바뀌었지만 녹조 독소로 인한 위험은 여전히 구조적으로 축소·왜곡되고 있다.



▲ (좌) 대동선착장의 녹조, (우)오염된 펄을 퍼내는 활동가


 2025년 9월에 다시 찾은 낙동강은 많은 녹조로 뒤덮여 있었다. 8월 말 잦은 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녹조가 창궐한 모습은 낙동강 수질의 심각성을 다시금 되새기게 했다. 

 낙동강 하류에서 시작하여 상류까지 올라간 조사단은 선착장, 저수지, 취수장, 수변공원 등을 조사했다. 이들 지역에서도 어김없이 녹조를 볼 수 있었다. 평소 사람들이 많이 찾고, 이용하는 지역이다. 낙동강의 주민들은 이 초록빛 물과 함께 살아간다. 그러나 이 초록빛이 뭇 생명들에 해로운 독소를 만들어내고 있음을 대부분의 주민들은 알지 못한 채 여전히 강을 찾고 있었다. 낙동강에서 에어로졸화한 녹조 독소가 콧속에서 검출되었다는 사실조차 환경단체와 전문가들의 조사를 통해 비로소 알려지게 되었다. 



▲ 칠곡보로 담수된 낙동강


 4대강사업으로 인한 폐해는 인간 이외의 생물들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 중 대표적인 종을 꼽는다면 흰수마자가 반드시 언급된다. 흰수마자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이자, 전 세계에서 오직 한국의 강에서만 볼 수 있는 고유종이다. 수심이 얕고 깨끗한 모래가 있는 여울에서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흰수마자는 4대강사업 이후 낙동강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대규모 준설로 강바닥을 헤집고 보로 인해 흐름이 막혀 녹조 범벅이 된 강은 흰수마자에게도 가혹한 환경이었다. 그렇게 흰수마자는 2021년 함안보 개방 당시 발견 사례를 제외하고는 낙동강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 감천 합류부에서 발견된 흰수마자


 그러나 2025년 8월, 낙동강 감천 합류부에서 흰수마자가 발견되었다. 흰수마자 발견 지점은 4대강사업 과정에서 수심을 6m로 유지하기 위해 대규모 준설이 진행된 곳이다. 그러나 사업 이후 3년 만에 모래가 재퇴적되며 60cm 수준으로 복구되었다. 현재 감천의 낙동강 본류 합수부 지점은 상류에서 내려온 모래가 재퇴적되어 삼각주 지형이 형성, 넓은 모래톱이 만들어져 있다.

 그렇게 다시 찾은 감천 합류부 지점에서도 흰수마자를 다시 만날 수 있었다. 8월 당시 흰수마자 발견에 대해 어류학자인 채병수 담수생태연구소 소장이 “개체수가 적지 않고 어린 개체가 많은 것으로 보아 안정적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한 것처럼, 9월 현장조사에서도 다수의 개체가 확인되었다. 



▲ 감천 합류부에서 구미보를 배경으로 '이게 강이다!' 피켓을 든 활동가들


 4대강사업 완료 이후 보로 인해 녹조 등 각종 문제가 발생하는 본류 구간과 달리, 지류를 중심으로 모래가 재퇴적되며 수질 개선, 멸종위기종 발견 등의 현상이 관찰되고 있다. 인간의 손길에서 멀리 떨어진 곳은, 자연이 다시 돌아온다. 이번 감천 합류부의 흰수마자 발견은 낙동강의 자연이 회복되면 사라졌던 멸종위기 생물들도 다시 돌아올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한다. ‘이게 강이다!’라는 환경운동가들의 외침처럼, 낙동강 본류가 멸종위기종이 돌아오는 강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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