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자료: 사람 콧속 녹조(유해 남세균) 독소 검출 결과 발표.pdf

더불어민주당 이용우 국회의원, 진보당 정혜경 국회의원, 낙동강네트워크, 대한하천학회, 보철거를위한금강·영산강·낙동강시민행동, 환경운동연합은 2월 3일(월) 오전 10시 30분 환경운동연합 1층 회화나무홀에서 녹조(유해 남세균) 독소의 인체 유입 현황을 드러내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전체 조사 참여자 2명 중 1명꼴인 97명 중 46명(47.4%)의 콧속(비강)에서 마이크로시스틴(Microcystin)이 검출되었다. 이번 조사는 호흡기를 통한 녹조(유해 남세균) 독소의 인체 유입을 확인한 국내 첫 사례로, 각종 간 질환 및 신경계 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녹조 독소가 에어로졸을 통해 인체에 유입되었음과 기관지를 넘어 폐 및 혈관 유입의 가능성까지 시사한다. 특히 마이크로시스틴 종류 중 가장 강한 독성을 지닌 마이크로시스틴-LR이 검출 대상자 46명 중 34명(73.9%)으로 가장 많이 검출되었다.
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한 시민사회는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녹조 문제가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중대한 사회재난 현안 중 하나임과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녹조 사회재난 해소를 위한 국민위원회’를 구성하고 녹조 위험 평가, 위험 관리, 위험 소통을 제대로 이루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낙동강 인근 주민 및 유역에서 다양한 활동을 한 97명을 대상으로 2024년 8월 20일부터 9월 12일까지 진행되었으며, 김동은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 이비인후과 교수가 연구 총괄을 맡았고 이승준 부경대학교 교수는 분석 총괄, 백도명 서울대 보건대학원 명예교수와 강찬수 환경신데믹연수소장이 자문으로 진행되었다.
[첨부 1] 기자회견문
거듭 현실 확인된 녹조 사회재난, 누가 왜곡하는가?
반복된 녹조 재난 해소를 위한 대통령 직속 국민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
경악할 정도의 충격적 결과다. 우리 국민 콧속에서 대표적 녹조(유해 남세균) 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Microcystin)이 검출됐다. 이는 강에서 창궐한 녹조 독소가 에어로졸 형태로 공기 중으로 확산하면서 호흡기 등을 통해 인체에 유입됐음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다. 또 예견된 녹조 재앙이 국민건강과 안전에 중대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다시 말해, 우리 사회가 진즉에 녹조 사회재난에 처했다는 걸 보여주는 결과다.
2012년 7월 ‘녹조라떼’로 통하는 극심한 녹조 창궐은 강의 흐름이 막힌 곳에서 매년 반복됐다. 그동안 우리 국민이 얼마나 많은 녹조 독소에 노출됐을지 상상할 수조차 없다. 이런 녹조 사회재난에 대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의 담지자여야 할 국가는 과연 어디에 있었는가. 우리 사회는 크고 작은 사회적 참사를 통해 재난을 방치하거나 왜곡할 때 그 피해가 눈덩이처럼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는 진실을 뼈저리게 통감했다. 그에 따라 국가 및 사회적으로 재발 방지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러나 12년 넘게 반복되는 녹조 사회재난은 왜 방치하고 있는가. 가시적으로 확인될 뿐만 아니라 객관적·과학적 검증을 통해 드러난 녹조 사회재난을 과연 누가 왜곡하는가. 녹조 사회재난에 있어 우리 국민은 과연 언제까지 헌법상 권리인 ‘과소보호 금지의 원칙’에서 배제되어야 하는가.
‘공기 중 녹조 독소가 비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민간 전문가 조사 결과 낙동강 주변 녹조 발생 지점부터 약 2km 이내 조사 대상자 97명 중 46명(47.4%)의 콧속(비강)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 그것도 300여 마이크로시스틴 종류 중 독성이 가장 강한 MC-LR이 46명 중 34명(73.9%)으로 가장 많이 검출됐다. MC-LR은 만성 노출 시 시안화칼륨(청*가리)의 6,600배 독성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22년 민간 전문가와 민간단체는 낙동강 녹조 에어로졸 분석 결과 뇌 질환 원인 물질인 BMAA(베타 메틸아미노 알라닌)를 공기 중에서 검출했으며, 신경계 독소인 아나톡신(Anatoxin) 등도 낙동강 원수에서 검출한 바 있다는 점에서 마이크로시스틴 외 다른 녹조 독소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는 녹조 사회재난 위험이 단순하지 않다는 걸 의미한다.
우리 사회 만연한 녹조 사회재난의 증거는 차고 넘친다. 민간단체의 금강, 낙동강 수질 분석 결과, 2024년 8월 수문을 개방한 금강 세종보 구간의 총 마이크로시스틴(MCs) 농도는 0.48 ppb였으나, 같은 달 측정한 낙동강 강정고령보 상류 지점의 경우 미국 환경보호청(EPA) 물놀이 금지 가이드 라인(8 ppb)의 1,875배에 해당하는 15,000 ppb의 총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 강의 흐름을 유지하는 곳과 흐름이 막힌 곳의 마이크로시스틴 농도 차는 단순 산술 계산으로 31,250배에 달한다.
강에서 대규모 녹조 창궐은 환경 전반으로 녹조 독소를 확산시켰다. 당장 우리 국민 밥상에 오르는 쌀, 무, 배추 등 농작물에서 프랑스 생식독성 기준을 초과하는 총 마이크로시스틴이 2022, 2023년 연속해서 검출됐다.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농촌진흥청은 이런 녹조 독소 문제를 우려해 “녹조가 발생한 하천이나 강 또는 저수지의 물은 농업용수로 사용하지 말 것을 권장”한다고 밝힐 지경이다. 민물 어류와 기수역 패류에서도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고, 수돗물에서도 미국 캘리포니아주 음용수 임시 가이드 라인(0.03 ppb)을 초과하는 농도의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 초미세먼지처럼 녹조 독소가 에어로졸 형태로 공기 중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사실도 2022, 2023년 연속적으로 확인됐다. 2023년 녹조 에어로졸 조사 결과 낙동강에서 직선거리 3.7km 떨어진 아파트 실내 공기 중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기도 했다. 이러한 민간단체 연구 결과는 국제적 연구 추세와 흐름을 같이 하고 있다.
프랑스, 미국 등은 마이크로시스틴의 생식독성 등을 우려해 음용수 기준과 원수 관리 등을 강화하는 추세다. 또한 지구 가열화에 따른 녹조 발생 증가가 전망되는 상황에서 녹조 발생 구조 해소 중심으로 관련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정부는 국내외 연구 결과와 녹조 대응 정책 흐름을 부정하고 있다. 국가 권력과 금전에 예속돼 곡학아세를 자행하는 전문가와 권력에 종속된 정부 산하기관을 방패 삼아 녹조 위험 평가, 위험 관리, 위험 소통을 모두 외면하거나 왜곡하고 있다.
단적으로 환경부 주장 방식의 문제점을 보여주는 최근 사례가 있다. 2024년 10월 환경단체는 민간 전문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인체 콧속에서 유해 남세균 유전자(mcyE) 검출 사실을 밝혔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공기 중 조류 독소가 검출되지 않았다.”라며 민간 전문가 조사 결과 자체를 부정했다. 한편으론 환경부 산하 수자원공사를 통해 인체 녹조 독소 조사를 진행했다. 진보당 정혜경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수자원공사는 ‘영주댐 지역 주민 녹조 영향 가능성 조사’라는 명칭으로 영주댐 인근 주민 12명(대조군 2명 포함)의 비강·비후강 내 녹조 독소 조사를 실시하고 모두 불검출이라 밝혔다. 그러나 수자원공사 조사는 시료 채취일이 2024년 11월 26일이라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초겨울 녹조 발생이 현저히 줄어들거나 거의 없는 시기의 조사였다. 민간 전문가의 시료 채취 시기는 녹조가 창궐한 8월 20일부터 9월 12일까지였다는 점에서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그동안 환경부 등 정부의 녹조 조사는 이번 수자원공사의 녹조 독소 인체 조사와 마찬가지로 녹조 창궐 시기를 지나거나 녹조 우심 지역을 배제한, 그야말로 ‘눈 가리고 아웅’식 조사가 대부분이었다. 그에 따라 정부의 녹조 위험 평가는 신뢰성에 중대한 하자가 있을 수밖에 없다. 앞서 언급했듯이, 녹조 독소의 환경과 인체 노출은 이미 세계적으로 증명되고 있고, 그에 따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그런데도 유독 우리나라 환경부만 이를 부정하면서 이미 현실화한 녹조 사회재난을 방치하고 있다.
녹조 재난은 환경재앙에서 시작된 사회재난이다. 이 문제는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우리 사회 현안이라는 점에서, 그리고 기후위기와 생태위기 완화와 적응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풀어내야 할 과제임이 분명하다. 따라서 우리는 차기 정부에서 가칭 ‘녹조 사회재난 해소를 위한 국민위원회’ 구성을 촉구한다. 녹조 사회재난 해소는 이념이 아닌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된 문제이자, 우리 사회가 상실했던 상식과 이성의 회복을 위한 과정이다. 녹조 사회재난에 대해 국회와 정치권이 책임지고 답해야 한다.
2024.02.03.
더불어민주당 이용우 의원 / 진보당 정혜경 의원
낙동강네트워크 / 대한하천학회 / 보철거를위한금강·낙동강·영산강시민행동 / 환경운동연합
[첨부 2] 기자회견 사진











기자회견 자료: 사람 콧속 녹조(유해 남세균) 독소 검출 결과 발표.pdf
더불어민주당 이용우 국회의원, 진보당 정혜경 국회의원, 낙동강네트워크, 대한하천학회, 보철거를위한금강·영산강·낙동강시민행동, 환경운동연합은 2월 3일(월) 오전 10시 30분 환경운동연합 1층 회화나무홀에서 녹조(유해 남세균) 독소의 인체 유입 현황을 드러내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전체 조사 참여자 2명 중 1명꼴인 97명 중 46명(47.4%)의 콧속(비강)에서 마이크로시스틴(Microcystin)이 검출되었다. 이번 조사는 호흡기를 통한 녹조(유해 남세균) 독소의 인체 유입을 확인한 국내 첫 사례로, 각종 간 질환 및 신경계 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녹조 독소가 에어로졸을 통해 인체에 유입되었음과 기관지를 넘어 폐 및 혈관 유입의 가능성까지 시사한다. 특히 마이크로시스틴 종류 중 가장 강한 독성을 지닌 마이크로시스틴-LR이 검출 대상자 46명 중 34명(73.9%)으로 가장 많이 검출되었다.
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한 시민사회는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녹조 문제가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중대한 사회재난 현안 중 하나임과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녹조 사회재난 해소를 위한 국민위원회’를 구성하고 녹조 위험 평가, 위험 관리, 위험 소통을 제대로 이루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낙동강 인근 주민 및 유역에서 다양한 활동을 한 97명을 대상으로 2024년 8월 20일부터 9월 12일까지 진행되었으며, 김동은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 이비인후과 교수가 연구 총괄을 맡았고 이승준 부경대학교 교수는 분석 총괄, 백도명 서울대 보건대학원 명예교수와 강찬수 환경신데믹연수소장이 자문으로 진행되었다.
[첨부 1] 기자회견문
거듭 현실 확인된 녹조 사회재난, 누가 왜곡하는가?
반복된 녹조 재난 해소를 위한 대통령 직속 국민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
경악할 정도의 충격적 결과다. 우리 국민 콧속에서 대표적 녹조(유해 남세균) 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Microcystin)이 검출됐다. 이는 강에서 창궐한 녹조 독소가 에어로졸 형태로 공기 중으로 확산하면서 호흡기 등을 통해 인체에 유입됐음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다. 또 예견된 녹조 재앙이 국민건강과 안전에 중대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다시 말해, 우리 사회가 진즉에 녹조 사회재난에 처했다는 걸 보여주는 결과다.
2012년 7월 ‘녹조라떼’로 통하는 극심한 녹조 창궐은 강의 흐름이 막힌 곳에서 매년 반복됐다. 그동안 우리 국민이 얼마나 많은 녹조 독소에 노출됐을지 상상할 수조차 없다. 이런 녹조 사회재난에 대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의 담지자여야 할 국가는 과연 어디에 있었는가. 우리 사회는 크고 작은 사회적 참사를 통해 재난을 방치하거나 왜곡할 때 그 피해가 눈덩이처럼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는 진실을 뼈저리게 통감했다. 그에 따라 국가 및 사회적으로 재발 방지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러나 12년 넘게 반복되는 녹조 사회재난은 왜 방치하고 있는가. 가시적으로 확인될 뿐만 아니라 객관적·과학적 검증을 통해 드러난 녹조 사회재난을 과연 누가 왜곡하는가. 녹조 사회재난에 있어 우리 국민은 과연 언제까지 헌법상 권리인 ‘과소보호 금지의 원칙’에서 배제되어야 하는가.
‘공기 중 녹조 독소가 비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민간 전문가 조사 결과 낙동강 주변 녹조 발생 지점부터 약 2km 이내 조사 대상자 97명 중 46명(47.4%)의 콧속(비강)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 그것도 300여 마이크로시스틴 종류 중 독성이 가장 강한 MC-LR이 46명 중 34명(73.9%)으로 가장 많이 검출됐다. MC-LR은 만성 노출 시 시안화칼륨(청*가리)의 6,600배 독성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22년 민간 전문가와 민간단체는 낙동강 녹조 에어로졸 분석 결과 뇌 질환 원인 물질인 BMAA(베타 메틸아미노 알라닌)를 공기 중에서 검출했으며, 신경계 독소인 아나톡신(Anatoxin) 등도 낙동강 원수에서 검출한 바 있다는 점에서 마이크로시스틴 외 다른 녹조 독소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는 녹조 사회재난 위험이 단순하지 않다는 걸 의미한다.
우리 사회 만연한 녹조 사회재난의 증거는 차고 넘친다. 민간단체의 금강, 낙동강 수질 분석 결과, 2024년 8월 수문을 개방한 금강 세종보 구간의 총 마이크로시스틴(MCs) 농도는 0.48 ppb였으나, 같은 달 측정한 낙동강 강정고령보 상류 지점의 경우 미국 환경보호청(EPA) 물놀이 금지 가이드 라인(8 ppb)의 1,875배에 해당하는 15,000 ppb의 총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 강의 흐름을 유지하는 곳과 흐름이 막힌 곳의 마이크로시스틴 농도 차는 단순 산술 계산으로 31,250배에 달한다.
강에서 대규모 녹조 창궐은 환경 전반으로 녹조 독소를 확산시켰다. 당장 우리 국민 밥상에 오르는 쌀, 무, 배추 등 농작물에서 프랑스 생식독성 기준을 초과하는 총 마이크로시스틴이 2022, 2023년 연속해서 검출됐다.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농촌진흥청은 이런 녹조 독소 문제를 우려해 “녹조가 발생한 하천이나 강 또는 저수지의 물은 농업용수로 사용하지 말 것을 권장”한다고 밝힐 지경이다. 민물 어류와 기수역 패류에서도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고, 수돗물에서도 미국 캘리포니아주 음용수 임시 가이드 라인(0.03 ppb)을 초과하는 농도의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 초미세먼지처럼 녹조 독소가 에어로졸 형태로 공기 중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사실도 2022, 2023년 연속적으로 확인됐다. 2023년 녹조 에어로졸 조사 결과 낙동강에서 직선거리 3.7km 떨어진 아파트 실내 공기 중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기도 했다. 이러한 민간단체 연구 결과는 국제적 연구 추세와 흐름을 같이 하고 있다.
프랑스, 미국 등은 마이크로시스틴의 생식독성 등을 우려해 음용수 기준과 원수 관리 등을 강화하는 추세다. 또한 지구 가열화에 따른 녹조 발생 증가가 전망되는 상황에서 녹조 발생 구조 해소 중심으로 관련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정부는 국내외 연구 결과와 녹조 대응 정책 흐름을 부정하고 있다. 국가 권력과 금전에 예속돼 곡학아세를 자행하는 전문가와 권력에 종속된 정부 산하기관을 방패 삼아 녹조 위험 평가, 위험 관리, 위험 소통을 모두 외면하거나 왜곡하고 있다.
단적으로 환경부 주장 방식의 문제점을 보여주는 최근 사례가 있다. 2024년 10월 환경단체는 민간 전문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인체 콧속에서 유해 남세균 유전자(mcyE) 검출 사실을 밝혔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공기 중 조류 독소가 검출되지 않았다.”라며 민간 전문가 조사 결과 자체를 부정했다. 한편으론 환경부 산하 수자원공사를 통해 인체 녹조 독소 조사를 진행했다. 진보당 정혜경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수자원공사는 ‘영주댐 지역 주민 녹조 영향 가능성 조사’라는 명칭으로 영주댐 인근 주민 12명(대조군 2명 포함)의 비강·비후강 내 녹조 독소 조사를 실시하고 모두 불검출이라 밝혔다. 그러나 수자원공사 조사는 시료 채취일이 2024년 11월 26일이라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초겨울 녹조 발생이 현저히 줄어들거나 거의 없는 시기의 조사였다. 민간 전문가의 시료 채취 시기는 녹조가 창궐한 8월 20일부터 9월 12일까지였다는 점에서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그동안 환경부 등 정부의 녹조 조사는 이번 수자원공사의 녹조 독소 인체 조사와 마찬가지로 녹조 창궐 시기를 지나거나 녹조 우심 지역을 배제한, 그야말로 ‘눈 가리고 아웅’식 조사가 대부분이었다. 그에 따라 정부의 녹조 위험 평가는 신뢰성에 중대한 하자가 있을 수밖에 없다. 앞서 언급했듯이, 녹조 독소의 환경과 인체 노출은 이미 세계적으로 증명되고 있고, 그에 따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그런데도 유독 우리나라 환경부만 이를 부정하면서 이미 현실화한 녹조 사회재난을 방치하고 있다.
녹조 재난은 환경재앙에서 시작된 사회재난이다. 이 문제는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우리 사회 현안이라는 점에서, 그리고 기후위기와 생태위기 완화와 적응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풀어내야 할 과제임이 분명하다. 따라서 우리는 차기 정부에서 가칭 ‘녹조 사회재난 해소를 위한 국민위원회’ 구성을 촉구한다. 녹조 사회재난 해소는 이념이 아닌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된 문제이자, 우리 사회가 상실했던 상식과 이성의 회복을 위한 과정이다. 녹조 사회재난에 대해 국회와 정치권이 책임지고 답해야 한다.
2024.02.03.
더불어민주당 이용우 의원 / 진보당 정혜경 의원
낙동강네트워크 / 대한하천학회 / 보철거를위한금강·낙동강·영산강시민행동 / 환경운동연합
[첨부 2] 기자회견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