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후기

 






후원후기



함께 나눌 수 있는 사회적 가치에 더 무게를 두어야 하지요

admin
2009-10-15
조회수 418

이십년 동안 삼례마을과 함께한 치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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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삼례터미널 앞에 내렸다. 꼬꼬댁 소리에 놀라 뒤를 돌아보니, 오래전 필자의 기억 속에만 남아 있던 재래식 닭집들이 줄지어 늘어서있다. 닭집들만 그런 것이 아니라, 삼례 시장의 건물 하나, 점방하나 세월이 묻어나지 않은 곳이 없다.

시장 초입에서 “성심치과”를 물으니 길을 따라 쭉 내려가서 왼쪽으로 돌아가란다. 치과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
“삼례에 치과를 개업한지 이십년이 되었어요. 원래 저는 익산에서 태어나서 한 번도 익산을 벗어나 본 적이 없었어요. 지인의 부탁으로 잠시 도우러 왔다가 치과를 맡게 되었지요.”
이번 회원인터뷰의 주인공은 삼례에서 치과진료를 하고 있는 박미현 회원과 원광대 시각디자인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김인휴 회원 부부다.

지난여름 휴가 때, 북촌 게스트 하우스에 묵으며 지금까지 후원한 시민단체들을 돌아보았다고 한다. 그들이 후원하는 단체만 무려 열 군데가 넘는다.
“일찍이 어머니가 지역 활동에 열정적이셨지요. 저는 어머니의 활동가적 기질을 고스란히 물려받았어요. 여건상 제가 직접 뛰지는 못하지만, 회원으로나마 제 몫을 하는 거지요.” 박미현 회원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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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가 이루어진 회원의 작은 사무실은 곰돌이 인형으로 가득하다. 심지어는 휴게소 오락실에서 뽑은 푸우 핸드폰 고리까지 종류별로 수집되어 있었다.
“저는 한 가지를 좋아하면 늘 한결 같아요. 떡볶이나 쫄면처럼 먹는 것은 물론이고 곰돌이 인형도 그렇게 모으다 보니 이렇게 많아졌지요.”
꼬마친구가 원장님을 위해 가져왔다는 다른 종류의 곰돌이 푸우 핸드폰 고리가 테이블에 놓여있었다. 그 밖에 환자들에게서 반찬이며 김치도 가져다 먹는다는 것이 김인휴 회원의 귀띔이다.


인생을 함께 디자인하는 친구 같은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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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에 먼저 관심을 가진 것은 김인휴 회원이란다. 디자인과 관련한 미래연구에 관심을 가지면서 자연친화적인 디자인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과거에는 디자인을 전공하다보면, 상업적 메커니즘에 치중하는 경향이 많았지요. 하지만 이제는 ‘나’라고 하는 소수의 개념보다 ‘우리’라고 하는 공동체적인 삶의 가치를 우선해야 한다고 봅니다. 디자인 또한 이제는 경제적인 부가 뒷받침 되는 상업적 가치보다는 함께 나눌 수 있는 사회적 가치에 더 무게를 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인휴 회원은 밖으로 두드러지기보다 사색하는 것을 좋아하는 반면, 박미현 회원은 적극적인 실천가 타입이다. 언뜻 보면 정 반대인 성격인지라, 싸우는 일은 없느냐고  짓궂은 질문을 했더니, 사람들이 비슷한 질문을 자주 하는데, 크게 싸운 적은 거의 없다는 게 박미현 회원의 말이다.

“어떻게 싸우는 일이 없겠어요. 하지만  삶의 지향점이 같은 것이 살아가는 데 가장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취미가 같은 것보다도 더 중요한 문제이지요. 그 밖에는 서로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배려해주는 것만큼 좋은 게 없는 것 같네요.”
한눈에 봐도 금슬 좋은 부부의 모습이다.

마음에 안 드는 것이라고는, (연애할 때) 키가 작은 것을 보지 못해 바지를 사면 바짓단을 줄여야하는 것뿐이라는 박미현 회원의 말에 필자와 김인휴 회원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

인터뷰 시작 전, 김인휴·박미현 회원은 다른 회원들에게 돌아가야 할 인터뷰가 본인들에게 돌아온 것 같아 부끄럽다는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그들의 살아가는 시간을 누군가와 함께 누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 자신들의 몫을 충분히 해내고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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