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국제연대 자원활동가 모임 ‘그린허브’ 회원 나언성 |
“너 혼자 푸껫에 오라고 하기 참 미안하지만, 나는 네가 푸껫에 꼭 왔으면 좋겠어. 왜냐하면 여긴 방콕보다도 훨씬 아름다운 곳이거든. 너도 분명 여길 좋아하게 될 거야.” 저에게는 재작년 태국에서 인연을 맺은 태국 친구가 한 명 있습니다. 그 이후 가끔 편지와 사진을 주고받다가 얼마 전에 태국에 가기로 결심하고 친구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방콕에 살고 있던 예술가인 이 친구는 마침 남자 친구와 함께 그림을 그리러 푸껫에 내려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가게된 푸껫! 저는 푸껫에서의 5일을 정말 잊지 못할 것입니다. 까따 해변, 씨레이 섬의 어촌마을, 라오웨이 해변의 마을 등을 다니며 아침부터 오후까지 두 친구는 그림을 그리고, 저는 그림 그리는 것을 구경하거나, 책을 읽거나, 산책을 하거나, 일기를 쓰거나 하였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대체로 친절하였는데, 그림을 슬쩍 구경하기도 하고, 우리에게 음료수를 건네기도 하였습니다.  | ▲평화로운 태국 어민들의 생활모습 |  | ▲태국 친구 떤은 어민들의 삶을 화폭에 담아내고 있다. |
그림을 다 그리고 나면 우리는 그림 도구를 사이좋게 나눠들고 집으로 돌아와 초저녁잠을 자거나, 가까운 바에 가서 수다를 떨고 국수를 먹고, 시장을 어슬렁거렸지요. 푸껫에 며칠 더 있으려 했지만, 친구가 갑작스럽게 이사를 하는 바람에, 저는 방콕으로 오게 되었고, 아쉬움을 남긴 채 푸껫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나서 열흘 후, 푸껫 지역에 큰 지진해일이 나서 엄청난 사상자가 났다는 소식을 뉴스에서 보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바로 인터넷을 확인해보니, 얼른 산으로 피신해 살아남았다는 친구의 이메일이 와있었습니다. 살아는 있지만, 지금까지 그렸던 그 예쁜 그림들, 조각들, 내가 주고 온 선물들은 모두 해일에 휩쓸려 가버리고, 사람들은 죽어가고, 친구는 미칠 것 같다고 썼더군요. 그 모든 것을 보았으니까요. 저는 평생 얻기 힘든 친구 한 명 얻게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친구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면 아마 무척 힘들었을 것입니다. 물론 저랑 같이 놀았던 마을 아이들도 무사할거라고 생각하고 싶어요. ㅜㅜ 괴로운 기억이 있지만, 푸껫에서 그림을 다시 그릴 거라는 제 친구가 계속 그림을 그릴 수 있게, 친절한 어촌마을 사람들이 다시 고기를 잡으며 살 수 있게 돕고 싶습니다. 여러분도 많이 도와주실 거죠?
<동남아시아 지진 해일 피해복구를 위한 모금에 참여해주세요> 우리은행 109-602817-13-002 예금주: 환경운동연합 기업은행 402-011341-01-016 예금주: 환경운동연합 문의 : 환경연합 마용운 (T. 02-735-7000, ma@kfem.or.kr)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환경연합 |
글, 사진/ 국제연대 자원활동가 모임 ‘그린허브’ 회원 나언성 |
“너 혼자 푸껫에 오라고 하기 참 미안하지만, 나는 네가 푸껫에 꼭 왔으면 좋겠어.
왜냐하면 여긴 방콕보다도 훨씬 아름다운 곳이거든. 너도 분명 여길 좋아하게 될 거야.”
저에게는 재작년 태국에서 인연을 맺은 태국 친구가 한 명 있습니다.
그 이후 가끔 편지와 사진을 주고받다가 얼마 전에 태국에 가기로 결심하고 친구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방콕에 살고 있던 예술가인 이 친구는 마침 남자 친구와 함께 그림을 그리러 푸껫에 내려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가게된
푸껫!
저는 푸껫에서의 5일을 정말 잊지 못할 것입니다.
까따 해변, 씨레이 섬의 어촌마을, 라오웨이 해변의 마을 등을 다니며 아침부터 오후까지 두 친구는
그림을 그리고, 저는 그림 그리는 것을 구경하거나, 책을 읽거나, 산책을 하거나, 일기를 쓰거나 하였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대체로
친절하였는데, 그림을 슬쩍 구경하기도 하고, 우리에게 음료수를 건네기도 하였습니다.
그림을 다 그리고 나면 우리는 그림 도구를 사이좋게 나눠들고 집으로 돌아와 초저녁잠을 자거나,
가까운 바에 가서 수다를 떨고 국수를 먹고, 시장을 어슬렁거렸지요. 푸껫에 며칠 더 있으려 했지만, 친구가 갑작스럽게 이사를
하는 바람에, 저는 방콕으로 오게 되었고, 아쉬움을 남긴 채 푸껫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나서 열흘 후, 푸껫 지역에 큰 지진해일이 나서 엄청난 사상자가 났다는 소식을 뉴스에서
보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바로 인터넷을 확인해보니, 얼른 산으로 피신해 살아남았다는 친구의 이메일이 와있었습니다.
살아는 있지만, 지금까지 그렸던 그 예쁜 그림들, 조각들, 내가 주고 온 선물들은 모두 해일에 휩쓸려 가버리고, 사람들은 죽어가고,
친구는 미칠 것 같다고 썼더군요. 그 모든 것을 보았으니까요.
저는 평생 얻기 힘든 친구 한 명 얻게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친구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면
아마 무척 힘들었을 것입니다. 물론 저랑 같이 놀았던 마을 아이들도 무사할거라고 생각하고 싶어요. ㅜㅜ
괴로운 기억이 있지만, 푸껫에서 그림을 다시 그릴 거라는 제 친구가 계속 그림을 그릴 수 있게,
친절한 어촌마을 사람들이 다시 고기를 잡으며 살 수 있게 돕고 싶습니다. 여러분도 많이 도와주실 거죠?
<동남아시아 지진 해일 피해복구를 위한 모금에 참여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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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 환경연합 마용운 (T. 02-735-7000,
ma@kfem.or.kr)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환경연합
글, 사진/ 국제연대 자원활동가 모임 ‘그린허브’ 회원 나언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