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친구들에게 띄우는 로즈마리의 편지> First of all I will say you a happy day & Hello??! I am Rosemarie Catibod from Zaragosa, Badian, Cebu. I am writing you a letter because I want your help for my operation of the heart. I hope your help. I am suffering from Rheumatic Heart Disease. As of now I am taken a medicine everyday. Thank you and I hope your help. 19, May, 2004 Rosemarie 안녕하세요? 행복한 날이시기 바랍니다. 저는 필리핀 세부 바디안 자라고사에서 살고 있는 로즈마리 카티보드입니다. 제가 편지를 쓰는 이유는 제 심장 수술을 위해 여러분의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서입니다. 저는 류머티스성 심장질환을 앓고있습니다. 지금 매일 약을 먹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러분의 도움에 미리 감사드립니다. 2004년 5월 19일 로즈마리(Rosemarie Catibod, 19세) |
동남아시아에 위치한 필리핀은 자그마치 7천1백여개의 섬으로 구성되어 있다. 크고 작은 그 섬들 가운데 우리에게 익숙한 섬 중의 하나로 세부(Cebu)를 꼽을 수 있다. 어학연수를 떠나는 젊은이들에게, 특히 결혼을 앞둔 젊은이들에게는 신혼여행지로 한번쯤은 눈여겨보았을 곳일 터이다.  | ▲Cebu의 Badian이라는 작은 섬. 야자수 그늘에서 풀을 뜯는 소들. 어민들은 그들의 대안적 생계수단으로 염소, 닭, 돼지, 소 등의 가축들을 키우고 있었다. |
아시아센터의 현장활동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운좋게도 그 섬에 머무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빈곤과 환경’, ‘필리핀의 현안’, ‘60%의 국민들이 자리잡고 있다는 해안생태계’, ‘어민들’, 그리고 ‘해안지역의 주민조직과 그 조직들의 조직화 과정’, ‘그네들의 삶’으로 주제를 이어가던 터에 많은 NGO들이 어민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역량강화를 위해 활동하고 있는 NGO의 도움으로 그 지역에서 머무르면서 생활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이다. (* 필리핀 아시아센터(Korean NGO’s Asian Center)에서의 연수 프로그램은 초기 2개월여의 기간동안은 필리핀 시민사회의 다양한 영역에 대해 공부하고, 이후 스스로 프로그램을 계획하여 현장활동(Fieldwork)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세부시에서도 3시간가량을 버스와 지프니, 트라이시클, 그리고 작은 보트을 동원해 찾아간 Badian이라는 작은 섬에서의 며칠은 짧지만 아주 특별한 아름다움을 벅차게 담아가며 지내야만 했다. 필리핀에서 지내면서 그동안 수도 없이 감탄해왔던 아름다운 하늘은 물론이고 야자수 그늘에서 풀을 뜯는 황소의 모습이, 염소의 모습이, 그리고 그곳에서 깔깔대는 아이들의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는 별로 설명할만한 재간이 없다. “Problem is No problem!(문제가 없다는 것이 문제이다)”이라는 문장을 연신 되풀이하며 머무는 내내 자기집 손님의 종일의 가이드를 자처하며 쉼없이 이야기해주고 가방을 들어주겠다고 사정까지 하는 12살 어린 소년의 웃음소리를 함께 한 그곳의 아이들과 친절한 어르신들의 끝없는 애정과 관심은 ‘사람답다’라는 언어를 보다 따뜻하게 느끼게 해주었기에 더더욱 감사하다. 하지만 평화로운 그곳에서도 한숨 쉴 일은 없지 않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기잡이 일에 종사하고 있지만, 최근 늘어나는 대형 상업 고기잡이선의 횡포로 요즘은 12시간 고기잡이를 하고도 허탕을 치기가 일쑤이고, 한달 수입은 평균 2,000페소(약 46,000원)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하니 먹는 것은 어찌어찌 물고기로 연명한다 하더라도 아이들을 대학에 보내는 것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다. 때문에 앳된 십대 소녀들의 입에서도 우리 섬의 문제는 ‘무엇보다 돈이에요’라는 말이 서슴없이 나온다. 중고등학교(필리핀은 중학교와 고등학교가 통합되어 4년학제로 되어있음)를 졸업하면서는 바로 수일은 허탕을 쳐야만 하는 가난한 어부가 되거나 실직자가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여학생들의 경우에는 음식점에서 시중들거나 마사지사 등으로 취직을 하기도 한다.  | | ▲로즈마리와 필자 |
로즈마리라는 예쁜 소녀를 만난 것은 며칠간의 활동으로 친해진 마을 주민단체의 젊은 의장인 마리오(Mario ; 직업은 물론 어부, 주민단체 일은 모두가 자원봉사로 참여함)의 간곡한 부탁으로 그녀의 집을 방문하게 되면서이다. 자신의 친한 친구의 딸이 심각한 병을 가지고 있지만 돈이 없어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어떻게든 도와줄 방법이 없는지를 호소한다. 자기들의 할 수 있는 일이 너무나 없다면서 안타깝게 손을 이끈다. 대부분의 필리핀 사람들에게 한국은 잘 사는 나라중의 하나이고, 특히 이 지역주민들에게는 그들의 자본으로 상업어업과 호텔영업을 하는 나라로 인식되어져 있기에 더더욱 그 호소의 눈길이 강렬하다. 필리핀의 빈민지역을 다니다보면 여기저기 도움을 요청하기에, 감정에 앞서서 무엇이든 함부로 약속해서는 안된다는 전언을 되새기면서 솔직히 먼저 긴장이 앞선다. 로즈마리는 이제는 숙녀가 되어가는 예쁜 소녀였고, 5명의 형제들의 맏누이이기도 하다. 벌써 4년째 병을 앓고 있다는 그 소녀의 큰 쌍꺼풀 안쪽의 눈동자가 누런빛을 띄고 있다는 사실이 가장 먼저 속을 태운다. 의사의 진단은 빠른 시간 내의 수술이고 수술비용은 우리 돈 750만원 가량이라고 하면서 의사의 진단서와 지방정부의 확인서까지 가져오면서 재차 확인시켜준다. 지역 안에서 정부를 비롯한 여러 군데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지금까지 모아진 돈은 겨우 20만원 가량이다. 수술 전까지 하루하루 먹어야 하는 약값을 감당하는 것도 너무나 벅차다는 그녀의 아버지는 그래도 희망을 놓지 않고 열심히 딸아이의 병을 설명한다. 로즈마리 역시 선뜻 내 친구들에게 보낼 편지를 써줄 수 있느냐는 제안에 선뜻 심혈을 기울여 펜을 움직인다. 조금이라도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지만, 너무 기대하지는 말라는 말을 남기고 떠나는 내게, 그래도 다가와 사과 하나를 손에 꼭 쥐어준다. 이 섬에서 나지 않는 이 과일이 얼마나 귀한지 알기에 더욱이 뭉클해진다. 마음도 걸음도 무겁게 이런저런 지원재단들의 이름들을 상기해가며 집을 나섰다. 현재 또 다른 필리핀 NGO 활동가에게 도움을 요청하여, 필리핀에 있는 월드비전에 지원요청 서류를 준비하고 있다. 결과와 관계없이 그 아버지와 그녀 자신처럼 나도 스스로 희망을 놓고 싶지 않아서이다. 그리고 함께 희망을 나누고자 이 글을 띄운다. 로즈마리와 함께 웃음을 나누실 분들은 얼마라도 좋다. 그녀의 하루 약값이라도 좋다. 그녀의 하루 약값은 우리에겐 고작 천원을 조금 넘지만 그들에겐 벅차고, 기약 없는 과정이기에 작은 관심으로도 큰 도움이 되리라 거듭 생각된다. 부디 로즈마리가 한국의 친구들 덕분에 ‘사람답다’라는 언어를 따뜻하게 떠올릴 수 있기를 바라며… * 온라인 모금에 참여해주세요 – 환경운동연합 : 국제연대국 마용운 (02-735-7000), 필리핀 현지 장미정 (+63-2-951-9051) – 계좌번호 : (신한은행 387-02-256167 장미정) |
글, 사진/ 필리핀 아시아센터에서 장미정 드림 (환경운동연합 활동가, 현재 필리핀아시아센터 연수 참가중) |
First of all I will say you a happy day & Hello??!
I am Rosemarie Catibod from Zaragosa, Badian, Cebu.
I am writing you a letter because I want your help for my operation
of the heart. I hope your help. I am suffering from Rheumatic
Heart Disease. As of now I am taken a medicine everyday. Thank
you and I hope your help.
19, May, 2004
Rosemarie
안녕하세요? 행복한 날이시기 바랍니다.
저는 필리핀 세부 바디안 자라고사에서 살고 있는 로즈마리 카티보드입니다. 제가 편지를 쓰는 이유는 제 심장 수술을
위해 여러분의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서입니다. 저는 류머티스성 심장질환을 앓고있습니다. 지금 매일 약을 먹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러분의 도움에 미리 감사드립니다.
2004년 5월 19일
로즈마리(Rosemarie Catibod, 19세)
동남아시아에 위치한 필리핀은 자그마치 7천1백여개의 섬으로 구성되어 있다.
크고 작은 그 섬들 가운데 우리에게 익숙한 섬 중의 하나로 세부(Cebu)를 꼽을 수 있다. 어학연수를 떠나는 젊은이들에게,
특히 결혼을 앞둔 젊은이들에게는 신혼여행지로 한번쯤은 눈여겨보았을 곳일 터이다.
어민들은 그들의 대안적 생계수단으로 염소, 닭, 돼지, 소 등의 가축들을 키우고 있었다.
아시아센터의 현장활동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운좋게도 그 섬에 머무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빈곤과 환경’, ‘필리핀의 현안’, ‘60%의 국민들이 자리잡고 있다는 해안생태계’, ‘어민들’, 그리고 ‘해안지역의 주민조직과
그 조직들의 조직화 과정’, ‘그네들의 삶’으로 주제를 이어가던 터에 많은 NGO들이 어민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역량강화를 위해
활동하고 있는 NGO의 도움으로 그 지역에서 머무르면서 생활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이다.
(* 필리핀 아시아센터(Korean NGO’s Asian Center)에서의 연수 프로그램은 초기
2개월여의 기간동안은 필리핀 시민사회의 다양한 영역에 대해 공부하고, 이후 스스로 프로그램을 계획하여 현장활동(Fieldwork)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세부시에서도 3시간가량을 버스와 지프니, 트라이시클, 그리고 작은 보트을 동원해 찾아간 Badian이라는
작은 섬에서의 며칠은 짧지만 아주 특별한 아름다움을 벅차게 담아가며 지내야만 했다. 필리핀에서 지내면서 그동안 수도 없이 감탄해왔던
아름다운 하늘은 물론이고 야자수 그늘에서 풀을 뜯는 황소의 모습이, 염소의 모습이, 그리고 그곳에서 깔깔대는 아이들의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는 별로 설명할만한 재간이 없다.
“Problem is No problem!(문제가 없다는 것이 문제이다)”이라는 문장을
연신 되풀이하며 머무는 내내 자기집 손님의 종일의 가이드를 자처하며 쉼없이 이야기해주고 가방을 들어주겠다고 사정까지 하는 12살
어린 소년의 웃음소리를 함께 한 그곳의 아이들과 친절한 어르신들의 끝없는 애정과 관심은 ‘사람답다’라는 언어를 보다 따뜻하게
느끼게 해주었기에 더더욱 감사하다.
하지만 평화로운 그곳에서도 한숨 쉴 일은 없지 않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기잡이 일에 종사하고
있지만, 최근 늘어나는 대형 상업 고기잡이선의 횡포로 요즘은 12시간 고기잡이를 하고도 허탕을 치기가 일쑤이고, 한달 수입은
평균 2,000페소(약 46,000원)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하니 먹는 것은 어찌어찌 물고기로 연명한다 하더라도 아이들을 대학에
보내는 것은 그야말로 하늘의 별따기다. 때문에 앳된 십대 소녀들의 입에서도 우리 섬의 문제는 ‘무엇보다 돈이에요’라는 말이 서슴없이
나온다. 중고등학교(필리핀은 중학교와 고등학교가 통합되어 4년학제로 되어있음)를 졸업하면서는 바로 수일은 허탕을 쳐야만 하는
가난한 어부가 되거나 실직자가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여학생들의 경우에는 음식점에서 시중들거나 마사지사 등으로 취직을 하기도
한다.
로즈마리라는 예쁜 소녀를 만난 것은 며칠간의 활동으로 친해진 마을 주민단체의 젊은 의장인 마리오(Mario
; 직업은 물론 어부, 주민단체 일은 모두가 자원봉사로 참여함)의 간곡한 부탁으로 그녀의 집을 방문하게 되면서이다.
자신의 친한 친구의 딸이 심각한 병을 가지고 있지만 돈이 없어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어떻게든
도와줄 방법이 없는지를 호소한다. 자기들의 할 수 있는 일이 너무나 없다면서 안타깝게 손을 이끈다. 대부분의 필리핀 사람들에게
한국은 잘 사는 나라중의 하나이고, 특히 이 지역주민들에게는 그들의 자본으로 상업어업과 호텔영업을 하는 나라로 인식되어져 있기에
더더욱 그 호소의 눈길이 강렬하다. 필리핀의 빈민지역을 다니다보면 여기저기 도움을 요청하기에, 감정에 앞서서 무엇이든 함부로
약속해서는 안된다는 전언을 되새기면서 솔직히 먼저 긴장이 앞선다.
로즈마리는 이제는 숙녀가 되어가는 예쁜 소녀였고, 5명의 형제들의 맏누이이기도 하다. 벌써 4년째
병을 앓고 있다는 그 소녀의 큰 쌍꺼풀 안쪽의 눈동자가 누런빛을 띄고 있다는 사실이 가장 먼저 속을 태운다.
의사의 진단은 빠른 시간 내의 수술이고 수술비용은 우리 돈 750만원 가량이라고 하면서 의사의
진단서와 지방정부의 확인서까지 가져오면서 재차 확인시켜준다. 지역 안에서 정부를 비롯한 여러 군데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지금까지
모아진 돈은 겨우 20만원 가량이다. 수술 전까지 하루하루 먹어야 하는 약값을 감당하는 것도 너무나 벅차다는 그녀의 아버지는
그래도 희망을 놓지 않고 열심히 딸아이의 병을 설명한다. 로즈마리 역시 선뜻 내 친구들에게 보낼 편지를 써줄 수 있느냐는 제안에
선뜻 심혈을 기울여 펜을 움직인다.
조금이라도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지만, 너무 기대하지는 말라는 말을 남기고 떠나는 내게,
그래도 다가와 사과 하나를 손에 꼭 쥐어준다. 이 섬에서 나지 않는 이 과일이 얼마나 귀한지 알기에 더욱이 뭉클해진다. 마음도
걸음도 무겁게 이런저런 지원재단들의 이름들을 상기해가며 집을 나섰다.
현재 또 다른 필리핀 NGO 활동가에게 도움을 요청하여, 필리핀에 있는 월드비전에 지원요청 서류를
준비하고 있다. 결과와 관계없이 그 아버지와 그녀 자신처럼 나도 스스로 희망을 놓고 싶지 않아서이다. 그리고 함께 희망을 나누고자
이 글을 띄운다.
로즈마리와 함께 웃음을 나누실 분들은 얼마라도 좋다. 그녀의 하루 약값이라도 좋다. 그녀의 하루
약값은 우리에겐 고작 천원을 조금 넘지만 그들에겐 벅차고, 기약 없는 과정이기에 작은 관심으로도 큰 도움이 되리라 거듭 생각된다.
부디 로즈마리가 한국의 친구들 덕분에 ‘사람답다’라는 언어를 따뜻하게 떠올릴 수 있기를 바라며…
– 환경운동연합 : 국제연대국 마용운 (02-735-7000), 필리핀 현지 장미정 (+63-2-951-9051)
– 계좌번호 : (신한은행 387-02-256167 장미정)
글, 사진/ 필리핀 아시아센터에서 장미정 드림
(환경운동연합 활동가, 현재 필리핀아시아센터 연수 참가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