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뒤덮은 플라스틱 쓰레기에 질려 혹 지구의 숨을 막아버리지 않을까 걱정하다 잠든 순간, 꿈을 꾸었다. 파도에 실려 해변으로 페트병 하나가 밀려온다. 플라스틱 발명가로 알려진 Dr. Pet의 편지가 들어있었다.
“Dear. 2021. 만들기에만 집중하느라 쓰고 버리는 일은 생각하지 못한 나를 반성하며 편지를 보내오. 지구를 뒤덮어 버릴지 모르는 이 페트병이 지구에서 사라지기는 할지 모르겠지만, 뒷일을 부탁하오. From. Dr. Pet”
Dr. Pet은 왜 후대의 꿈속으로 이런 편지를 보냈을까? 이건 예지몽 아니 자각몽인가?
지구를 뒤덮은 플라스틱

출처 : 함께사는길
압도적인 경제성과 편의성으로 ‘꿈 같은 물질’로 알려진 플라스틱이 세상에 나온 지 고작 50여 년, 플라스틱은 세상을 점령했다. 유럽 플라스틱 산업 무역협회의 2020년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전 세계 플라스틱 생산량은 약 3억7000만t에 달한다. 고작 한 번 쓰고 이것들은 버려진다. 세계 평균 플라스틱 재활용률은 약 13%에 불과하다. 한국도 사정은 마찬가지. 우리나라 플라스틱 사용량은 2018년 기준 632만500t. 1년 생산량만으로 4517억8571만4285개의 500mL 음료 페트병을 만들 수 있다. 대한민국 면적을 5번이나 뒤덮을 만한 양이다. 페트병 한 개는 분해되는 데 약 500년이 걸린다. 추정치일뿐이다. 플라스틱의 본격적 생산과 사용 시간은 이제 겨우 50여 년일 뿐이다. 남은 450년으로 과연 페트병은 완전 분해될 수 있을까?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정부는 우리나라 플라스틱 재활용률이 80%에 달하며, OECD 국가 중 분리 수거율 2위를 차지한다고 발표했다. 실상은 다르다. 2019년 재활용 쓰레기 선별장에 들어온 플라스틱 제품은 약 57만7000t이었고, 이 중 실제 재활용 비율은 23만4000t에 불과하다.
환경운동연합의 플라스틱 감축 캠페인
플라스틱 사용량의 효과적인 감축은, 재활용 이전에 기업들이 제품 생산 단계에서부터 줄여야 가능하다. 이를 위해 환경연합은 국내 플라스틱 생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업 19곳을 대상으로 ① 플라스틱을 얼마나 사용하고 있는지, ② 향후 5년 동안의 플라스틱 감축 목표가 있는지, ③ 플라스틱 감축 이행 수단은 무엇인지에 대해 공개질의했다. 질의한 19개 기업 중 14개 기업이 향후 플라스틱 감축 계획이 있다고 답변했다. 6개 기업은 2025년까지 구체적인 플라스틱 감축량과 감축 계획을 제시했고, 8개 기업은 감축 목표수치를 밝히지 않았지만, 감축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코카콜라음료 등 기업 5곳은 답하지 않았다.
답변을 한 14곳 기업 중 2025년까지 플라스틱 감축량을 연도별로 구체적으로 제시한 기업은 ▲남양유업, ▲대상, ▲매일유업, ▲서울우유협동조합, ▲아모레퍼시픽, ▲애경산업으로 총 6곳이다. 이들이 2025년까지 계획대로 플라스틱을 감축한다고 가정했을 때 총 3만184t의 플라스틱 감축이 기대된다.

출처 : 함께사는길
기업들의 답변을 살펴본 결과 생산 단계에서의 플라스틱 감축은 다양한 방법으로 실현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CJ제일제당은 용기 리뉴얼을 통해 햇반의 빈 공간을 최소화하여 플라스틱 사용량을 40% 가량 감축했다. ▲아모레퍼시픽도 용기 경량화와 구조 리뉴얼을 통해 4t의 플라스틱을 감축했다. ▲동아제약은 재활용성 증대를 위해 ‘가그린’제품의 유색 PET병을 무색으로 교체하고, HDPE 플라스틱 비닐을 종이로 변경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감축했다. ▲매일유업은 PE, PET 공병 경량화를 통해 연간 약 95t의 플라스틱을 감축했으며 우유, 치즈 등의 1+1 기획팩 최소화 및 ‘엔요’ 제품의 스트로우 제거 등 불필요한 포장재 제거를 통해 연간 210t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감축했다. ▲롯데제과는 9월까지 ‘칸쵸’, ‘엄마손파이’, ‘카스타드’에 사용된 플라스틱 트레이 포장재를 전면 제거하여 연간 약 550t 이상의 플라스틱을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는 ‘제주삼다수’ 제품의 용기를 경량화하였으며 라벨을 제거한 ‘무(無)라벨’ 제품을 출시하여 라벨 사용을 절감했다. 플라스틱 감축은 기업들이 제품 생산 단계에서부터 적극적으로 사용을 줄여야 가능함을 확인할 수 있는 결과였다.
플라스틱, 생산 단계에서부터 줄여야
석유화학 기반의 플라스틱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상당량의 탄소를 배출하고, 폐기 과정에서도 다이옥신 등 유해물질 및 온실가스를 내뿜는다. 썩지 않는’ 플라스틱은 미세하게 쪼개져 바다와 땅을 오염시키고 태우면 독성오염물질을 대기 중에 퍼뜨린다. 먹이로 오인하거나 모르고 흡입한 대가는 생물체의 미세플라스틱 오염이다. 인류가 플라스틱의 바다에 잠기지 않기 위해선 플라스틱 생산 자체를 줄여야 한다. 재활용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 기업이 생산 단계에서부터 사용량 감축과 대체를 통해 줄여야 한다. 기업의 감축행동을, 정부는 생산 규제를 통해 확대해야 한다.
Dr. Pet의 경고는 여전히 유효하다. 환경연합의 플라스틱 절감 캠페인은 계속된다. 지구가 플라스틱 쓰레기에 파묻혀 질식하기 전에 생산 단계에서부터의 플라스틱 감축행동이 더욱 확대돼야 한다.
세상을 뒤덮은 플라스틱 쓰레기에 질려 혹 지구의 숨을 막아버리지 않을까 걱정하다 잠든 순간, 꿈을 꾸었다. 파도에 실려 해변으로 페트병 하나가 밀려온다. 플라스틱 발명가로 알려진 Dr. Pet의 편지가 들어있었다.
“Dear. 2021. 만들기에만 집중하느라 쓰고 버리는 일은 생각하지 못한 나를 반성하며 편지를 보내오. 지구를 뒤덮어 버릴지 모르는 이 페트병이 지구에서 사라지기는 할지 모르겠지만, 뒷일을 부탁하오. From. Dr. Pet”
Dr. Pet은 왜 후대의 꿈속으로 이런 편지를 보냈을까? 이건 예지몽 아니 자각몽인가?
지구를 뒤덮은 플라스틱
출처 : 함께사는길
압도적인 경제성과 편의성으로 ‘꿈 같은 물질’로 알려진 플라스틱이 세상에 나온 지 고작 50여 년, 플라스틱은 세상을 점령했다. 유럽 플라스틱 산업 무역협회의 2020년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전 세계 플라스틱 생산량은 약 3억7000만t에 달한다. 고작 한 번 쓰고 이것들은 버려진다. 세계 평균 플라스틱 재활용률은 약 13%에 불과하다. 한국도 사정은 마찬가지. 우리나라 플라스틱 사용량은 2018년 기준 632만500t. 1년 생산량만으로 4517억8571만4285개의 500mL 음료 페트병을 만들 수 있다. 대한민국 면적을 5번이나 뒤덮을 만한 양이다. 페트병 한 개는 분해되는 데 약 500년이 걸린다. 추정치일뿐이다. 플라스틱의 본격적 생산과 사용 시간은 이제 겨우 50여 년일 뿐이다. 남은 450년으로 과연 페트병은 완전 분해될 수 있을까?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정부는 우리나라 플라스틱 재활용률이 80%에 달하며, OECD 국가 중 분리 수거율 2위를 차지한다고 발표했다. 실상은 다르다. 2019년 재활용 쓰레기 선별장에 들어온 플라스틱 제품은 약 57만7000t이었고, 이 중 실제 재활용 비율은 23만4000t에 불과하다.
환경운동연합의 플라스틱 감축 캠페인
플라스틱 사용량의 효과적인 감축은, 재활용 이전에 기업들이 제품 생산 단계에서부터 줄여야 가능하다. 이를 위해 환경연합은 국내 플라스틱 생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업 19곳을 대상으로 ① 플라스틱을 얼마나 사용하고 있는지, ② 향후 5년 동안의 플라스틱 감축 목표가 있는지, ③ 플라스틱 감축 이행 수단은 무엇인지에 대해 공개질의했다. 질의한 19개 기업 중 14개 기업이 향후 플라스틱 감축 계획이 있다고 답변했다. 6개 기업은 2025년까지 구체적인 플라스틱 감축량과 감축 계획을 제시했고, 8개 기업은 감축 목표수치를 밝히지 않았지만, 감축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코카콜라음료 등 기업 5곳은 답하지 않았다.
답변을 한 14곳 기업 중 2025년까지 플라스틱 감축량을 연도별로 구체적으로 제시한 기업은 ▲남양유업, ▲대상, ▲매일유업, ▲서울우유협동조합, ▲아모레퍼시픽, ▲애경산업으로 총 6곳이다. 이들이 2025년까지 계획대로 플라스틱을 감축한다고 가정했을 때 총 3만184t의 플라스틱 감축이 기대된다.
출처 : 함께사는길
기업들의 답변을 살펴본 결과 생산 단계에서의 플라스틱 감축은 다양한 방법으로 실현될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CJ제일제당은 용기 리뉴얼을 통해 햇반의 빈 공간을 최소화하여 플라스틱 사용량을 40% 가량 감축했다. ▲아모레퍼시픽도 용기 경량화와 구조 리뉴얼을 통해 4t의 플라스틱을 감축했다. ▲동아제약은 재활용성 증대를 위해 ‘가그린’제품의 유색 PET병을 무색으로 교체하고, HDPE 플라스틱 비닐을 종이로 변경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감축했다. ▲매일유업은 PE, PET 공병 경량화를 통해 연간 약 95t의 플라스틱을 감축했으며 우유, 치즈 등의 1+1 기획팩 최소화 및 ‘엔요’ 제품의 스트로우 제거 등 불필요한 포장재 제거를 통해 연간 210t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감축했다. ▲롯데제과는 9월까지 ‘칸쵸’, ‘엄마손파이’, ‘카스타드’에 사용된 플라스틱 트레이 포장재를 전면 제거하여 연간 약 550t 이상의 플라스틱을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는 ‘제주삼다수’ 제품의 용기를 경량화하였으며 라벨을 제거한 ‘무(無)라벨’ 제품을 출시하여 라벨 사용을 절감했다. 플라스틱 감축은 기업들이 제품 생산 단계에서부터 적극적으로 사용을 줄여야 가능함을 확인할 수 있는 결과였다.
플라스틱, 생산 단계에서부터 줄여야
석유화학 기반의 플라스틱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상당량의 탄소를 배출하고, 폐기 과정에서도 다이옥신 등 유해물질 및 온실가스를 내뿜는다. 썩지 않는’ 플라스틱은 미세하게 쪼개져 바다와 땅을 오염시키고 태우면 독성오염물질을 대기 중에 퍼뜨린다. 먹이로 오인하거나 모르고 흡입한 대가는 생물체의 미세플라스틱 오염이다. 인류가 플라스틱의 바다에 잠기지 않기 위해선 플라스틱 생산 자체를 줄여야 한다. 재활용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 기업이 생산 단계에서부터 사용량 감축과 대체를 통해 줄여야 한다. 기업의 감축행동을, 정부는 생산 규제를 통해 확대해야 한다.
Dr. Pet의 경고는 여전히 유효하다. 환경연합의 플라스틱 절감 캠페인은 계속된다. 지구가 플라스틱 쓰레기에 파묻혀 질식하기 전에 생산 단계에서부터의 플라스틱 감축행동이 더욱 확대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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