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네바 디스패치: 플라스틱 협약의 현장] DAY 0~3
2025년 8월 5일, 제5차 국제 플라스틱 협약 속개 회의(INC-5.2)가 스위스 제네바에서 막을 올렸다.
INC-5.2는 2022년부터 시작된 협상의 다섯 번째 세션의 연장선으로, 법적 구속력을 가진 글로벌 협약을 개발하기 위한 과정이다. 지난해 11월 한국에서 열린 INC-5는 마지막 회의가 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플라스틱 생산 제한을 추진하는 국가들과 석유 생산국 간의 갈등으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DAY 0
회의 하루 전, 글로벌 시민사회는 회의장인 UN 제네바 사무소 앞에 모여 퍼포먼스를 펼치며 강력한 협약을 촉구했다.
참여자들은 노랑·주황·빨강색 옷을 입고, 플라스틱 위기의 긴급성과 화석연료 기반의 무분별한 생산이 초래하는 위험성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퍼포먼스를 주최한 조엘 에랭(Joëlle Hérin, 그린피스 스위스 소비 및 순환경제 전문가)은 “2050년까지 플라스틱 생산이 3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에서, 생산 감축 목표 없는 협약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며 “플라스틱 시대를 끝내야만 우리의 건강, 지역사회, 지구를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마게스와리 상가라링암(Mageswari Sangaralingam, 지구의벗 말레이시아 사무총장)은 “어떤 공동체도 다른 나라의 과잉 폐기물을 떠안을 이유는 없다. 진정한 협약은 재활용으로 위장된 폐기물 무역의 허점을 차단해야 한다”며 강력한 협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사진: BPPF/Greenpeace
DAY 1
첫째 날 아침, 지구의벗(Friends of the Earth)과 BFFP(Break Free From Plastic) 활동가들은 협상장 앞에서 각국 대표단에게 비누를 나눠주며 “이 중대한 문제에 대해 손을 씻지 말라”, “비열한 수를 쓰지 않은 깨끗한 협약에 투표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10시에 열린 개회식에서는, 강력한 조치를 요구하는 다수 국가들과 플라스틱 시대를 연장하려는 일부 국가들이 여전히 팽팽히 맞서고 있음이 드러났다. 특히 합의가 어려운 조항은 △우려 제품 및 화학물질(제3조), △제품 설계(제5조), △공급(제6조), △재정 메커니즘(제11조) 등이다.

DAY 2
지구의벗 인터내셔널의 샘 코사르(Sam Cossar, Economic Justice and Resisting Neoliberalism Coordinator)는 “우리의 중요한 요구 중 하나는 플라스틱 생산을 제한하는 것”이라며, “협상 과정은 높은 산을 오르는 것과 같지만(We have a mountain to climb with the negotiations), 달성할 수 있다는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은 ‘빌런국’과 야심찬 협약을 지지하는 국가들이 더욱 명확히 드러났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당사국총회(COP)에서 협약 이행에 관한 모든 결정을 ‘합의’로만 하자는 제안을 주도했다. 이에 맞서 콜롬비아·페루 등 야심찬 국가들은 합의에 실패할 경우 중요한 사안은 ‘다수결’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DAY 3
국제환경법센터(CIEL)는 INC-5.2 참석자 명단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INC-5에서는 화석연료 및 석유화학 산업 로비스트가 221명으로 역대 최고였으나, 이번 INC-5.2에서는 234명으로 그 수가 늘어 EU 27개국과 EU 외교 대표단 전체(233명)보다 많았다.
- 다우(Dow), 미국화학협회(ACC) 각 7명
- 엑손모빌(ExxonMobil) 6명
- 일부 로비스트들은 이집트(6명), 카자흐스탄(4명), 중국(3명), 이란(3명), 칠레(2명), 도미니카공화국(1명) 등 국가대표단에 포함됨
화학·화석연료 산업 로비스트 수는 과학자 연대(60명)의 4배, 국제 원주민 플라스틱 포럼(36명)의 7배 이상이다.
CIEL은 “이 수치는 공식 명단만을 집계한 것이며, 산업의 영향력은 국가대표단 내 합류, 비공식 자문, 세션 중간 로비 활동 등 훨씬 더 광범위하게 작동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회원국에 압박을 가하고, 위협 전술을 사용하며, 협상의 야심을 약화시키려 시도한다.
로리안 드리무야(Laurianne Trimoulla, 갤리프레이 재단 커뮤니케이션 및 프로젝트 매니저)는 “플라스틱과 기후 위기 모두의 배후에는 화석연료 산업이 있다. 소수 기업이 전 세계 수십억 인구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지금 당장 강력하고 법적 구속력 있는 협약이 필요하다. 모두가 이 협상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BPPF
환경운동연합을 포함한 10개국 지구의벗(FoE) 멤버 그룹은 INC-5.2에서 ▲건강에 대한 플라스틱의 심각한 영향, ▲생산 감축의 필요성, ▲폐기물 무역 중단, ▲글로벌 남반구 실행을 위한 공적 자금 지원이 반영된 강력한 법적 구속력 있는 협약 체결을 촉구하고 있다.

[제네바 디스패치: 플라스틱 협약의 현장] DAY 0~3
2025년 8월 5일, 제5차 국제 플라스틱 협약 속개 회의(INC-5.2)가 스위스 제네바에서 막을 올렸다.
INC-5.2는 2022년부터 시작된 협상의 다섯 번째 세션의 연장선으로, 법적 구속력을 가진 글로벌 협약을 개발하기 위한 과정이다. 지난해 11월 한국에서 열린 INC-5는 마지막 회의가 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플라스틱 생산 제한을 추진하는 국가들과 석유 생산국 간의 갈등으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DAY 0
회의 하루 전, 글로벌 시민사회는 회의장인 UN 제네바 사무소 앞에 모여 퍼포먼스를 펼치며 강력한 협약을 촉구했다.
참여자들은 노랑·주황·빨강색 옷을 입고, 플라스틱 위기의 긴급성과 화석연료 기반의 무분별한 생산이 초래하는 위험성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퍼포먼스를 주최한 조엘 에랭(Joëlle Hérin, 그린피스 스위스 소비 및 순환경제 전문가)은 “2050년까지 플라스틱 생산이 3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에서, 생산 감축 목표 없는 협약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며 “플라스틱 시대를 끝내야만 우리의 건강, 지역사회, 지구를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마게스와리 상가라링암(Mageswari Sangaralingam, 지구의벗 말레이시아 사무총장)은 “어떤 공동체도 다른 나라의 과잉 폐기물을 떠안을 이유는 없다. 진정한 협약은 재활용으로 위장된 폐기물 무역의 허점을 차단해야 한다”며 강력한 협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사진: BPPF/Greenpeace
DAY 1
첫째 날 아침, 지구의벗(Friends of the Earth)과 BFFP(Break Free From Plastic) 활동가들은 협상장 앞에서 각국 대표단에게 비누를 나눠주며 “이 중대한 문제에 대해 손을 씻지 말라”, “비열한 수를 쓰지 않은 깨끗한 협약에 투표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10시에 열린 개회식에서는, 강력한 조치를 요구하는 다수 국가들과 플라스틱 시대를 연장하려는 일부 국가들이 여전히 팽팽히 맞서고 있음이 드러났다. 특히 합의가 어려운 조항은 △우려 제품 및 화학물질(제3조), △제품 설계(제5조), △공급(제6조), △재정 메커니즘(제11조) 등이다.
DAY 2
지구의벗 인터내셔널의 샘 코사르(Sam Cossar, Economic Justice and Resisting Neoliberalism Coordinator)는 “우리의 중요한 요구 중 하나는 플라스틱 생산을 제한하는 것”이라며, “협상 과정은 높은 산을 오르는 것과 같지만(We have a mountain to climb with the negotiations), 달성할 수 있다는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은 ‘빌런국’과 야심찬 협약을 지지하는 국가들이 더욱 명확히 드러났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당사국총회(COP)에서 협약 이행에 관한 모든 결정을 ‘합의’로만 하자는 제안을 주도했다. 이에 맞서 콜롬비아·페루 등 야심찬 국가들은 합의에 실패할 경우 중요한 사안은 ‘다수결’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DAY 3
국제환경법센터(CIEL)는 INC-5.2 참석자 명단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INC-5에서는 화석연료 및 석유화학 산업 로비스트가 221명으로 역대 최고였으나, 이번 INC-5.2에서는 234명으로 그 수가 늘어 EU 27개국과 EU 외교 대표단 전체(233명)보다 많았다.
화학·화석연료 산업 로비스트 수는 과학자 연대(60명)의 4배, 국제 원주민 플라스틱 포럼(36명)의 7배 이상이다.
CIEL은 “이 수치는 공식 명단만을 집계한 것이며, 산업의 영향력은 국가대표단 내 합류, 비공식 자문, 세션 중간 로비 활동 등 훨씬 더 광범위하게 작동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회원국에 압박을 가하고, 위협 전술을 사용하며, 협상의 야심을 약화시키려 시도한다.
로리안 드리무야(Laurianne Trimoulla, 갤리프레이 재단 커뮤니케이션 및 프로젝트 매니저)는 “플라스틱과 기후 위기 모두의 배후에는 화석연료 산업이 있다. 소수 기업이 전 세계 수십억 인구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지금 당장 강력하고 법적 구속력 있는 협약이 필요하다. 모두가 이 협상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BPPF
환경운동연합을 포함한 10개국 지구의벗(FoE) 멤버 그룹은 INC-5.2에서 ▲건강에 대한 플라스틱의 심각한 영향, ▲생산 감축의 필요성, ▲폐기물 무역 중단, ▲글로벌 남반구 실행을 위한 공적 자금 지원이 반영된 강력한 법적 구속력 있는 협약 체결을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