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삼성전자의 새로운 컴퓨터 판촉활동 ‘거침없이 바꿔라’ ⓒ뉴시스
최근 삼성전자는 2007년 6월 24일까지 `거침없이 바꿔라, 센스대작전’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행사기간동안 노트북PC, 데스크톱PC, 프린터, 모니터 등 윈도 비스타 환경에 최적화된 신제품을 구입하는 고객에게 사은품과 할인된 가격을 제공한다고 한다. LG전자 역시 2010년까지 세계 3대 휴대폰 제조업체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로 27일 초콜릿폰 1천만대 판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갖고 1천만대 이상 팔릴 휴대폰을 매년 개발하겠다고 나섰다. 이러한 거침없는 전자제품 생산의 보급이 우리들에게 과연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자랑스런 IT 코리아, 짝짝짝!
IT강국, 수출한국의 명성을 자랑하듯 한국산 전자제품들은 전 세계 IT시장에 앞 다투어 진출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컴퓨터 보급현황을 보면, 1가구 1PC시대를 넘어 바야흐로 ‘1인 1PC’의 시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시장분석기관인 한국IDC에 따르면 2006년 한 해 동안 우리나라에서 데스크톱 컴퓨터는 313만9천여대, 노트북 컴퓨터는 116만8천여대가 판매되었다.

▲ 우리나라 개인용 컴퓨터 시장 규모 ⓒ경향신문
또한, 정보화시대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휴대전화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휴대전화 가입자수가 4000만 명을 돌파했다. 국내인구가 4,800만 명이라고 볼 때, 거의 대부분의 사람이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는 것이며, 지난 한 해 동안 약 1천5백만 명이 휴대전화를 새로 구입했다.
이렇게 급속한 IT산업성장으로 포화상태에 이른 전자제품 생산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바로 각종 전자제품 폐기물(e-waste)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년에 3백만 대 이상의 컴퓨터와 1천5백만 대의 휴대전화가 버려지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 매년 그 숫자는 실로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다.
한해 버려지는 전자제품 폐기물은 5천만톤
유엔환경계획(UNEP)의 발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연간 5천만 톤 가량의 각종 전자제품폐기물이 버려지고 있다. 이것은 화물 컨테이너에 담아 연결하면 지구를 한 바퀴나 돌고도 남는 양으로, 현재 전세계 고형폐기물의 5%를 전자폐기물이 차지한다.
컴퓨터 등의 각종 전자제품에는 약 1천여 종의 화학물질이 들어있는데, 이 가운데 절반 정도가 유해한 화학물질이나 중금속이다. 컴퓨터나 TV 한 대에는 평균 2-4kg의 납이 함유되어 있으며, 대부분의 전자제품에는 납·수은·카드뮴·6가 크롬 등 중금속과 독성이 강한 PVC와 브롬 화합물 등이 상당량 함유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전자폐기물들은 제대로 된 시설에서 적절한 과정을 통해 처리되고 재활용되어야 한다.
돌고 도는 전자쓰레기, 가난한 제3세계 국가로
미국, 일본 등의 선진국들은 배출된 전자폐기물을 자국에서 처리하는 것보다 더 값싼 처리방법을 택하고 있다. 바로 중국, 인도, 나이지리아 등 가난한 개발도상국가로 쓰레기를 수출하는 것이다.
중국에서 처리되는 전자폐기물은 매년 컴퓨터 500만 대를 비롯해 연간 111만톤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데, 이들은 대부분 가내 수공업 수준의 시설에서 원시적인 방법에 의해 전자부품 회로기판을 가열해 녹이거나 강한 산을 이용해 반도체에 함유된 소량의 희귀 금속을 뽑아낸다.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갖 유해물질은 모두 강으로 버려져 물과 땅을 오염시키며, 재활용되기 어려운 플라스틱류는 마구 태워져 대기를 오염시킨다.

▲ 우리나라에서 배출되는 전자제품 폐기물은 대부분 중국으로 이동되고 있다. ⓒUNEP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 “2007 Green Ranking” 발표
지난 4월 3일, 오래 전부터 전자폐기물 문제의 심각성을 알려왔던 그린피스가 소니, 노키아, 모토롤라, 델, HP, 토시바, 애플 등 휴대전화와 컴퓨터 부문에서 세계적인 14개 기업을 상대로 독성화학물질 사용과 수거 및 재활용 관련 정책 등을 평가하여 기업의 친환경 순위를 매겼다. 그 결과는 놀랍게도 중국의 컴퓨터 업체 ‘레노버’가 10점 만점에 8점으로 1위를 차지하였으며, 애플은 꼴찌였다.
2005년에 IBM의 개인용 컴퓨터 부문을 사들인 레노버는 사전예방원칙을 적용하여 유해한 화학물질 사용을 최소화하는 노력을 하고 있는데, 폴리염화비닐(PVC)와 브롬계 난연제(BFR) 사용을 단계적으로 없앨 예정이다. 또한, 세계적인 차원에서 자사 제품(과거 IBM 제품 포함)을 수거하고 재활용하도록 하는 시스템을 도입하였다.

▲그린피스가 발표한 ‘2007 Green Ranking’ ⓒGreenpeace
한편, 삼성전자는 6.3점으로 5위를 차지했는데, 2010년까지 PVC와 브롬계 난연제 사용을 없애겠다고 하여 점수를 땄으나, 자사 제품에 대한 수거 시스템이 일부 국가와 제품에만 한정되어 있어 개선되어야 할 것으로 지적되었다.
반면 LG전자는 3.6점으로 2006년 8월의 7위에서 12위로 추락했다. LG전자는 일부 휴대전화에 브롬계 난연제를 사용하지 않았으나, 미국 시장에서 소비자에게 재활용 부담금을 부과하였으며, 소비자에게 제품 수거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아 점수가 많이 깎였다.
환경오염의 주범, 전자폐기물 줄이기 위한 노력
이러한 전자폐기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은 가능한 한 오래 사용하고 폐기물을 보다 적게 배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쩔 수 없이 버려야할 전자제품은 함부로 버리지 말고, 적절한 절차를 통해 수거되어 처리되도록 해야 한다. 한편, 각종 전자제품을 만드는 기업과 생산업체에서는 인체에 유해한 물질을 적게 함유하는 친환경제품을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 결국 생산자(기업)와 소비자(시민), 정부 모두가 협력하고 노력해야 한다.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정보화 기기를 계속 새로운 것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것도 좋겠지만, 우리가 사용하고 버리는 전자제품이 새로운 환경문제로 등장하고 있는 지금 정보화 시대를 살면서 맹목적인 과소비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다시 생각해보아야 한다.
<관련 정보>
– 그린피스 ‘2007 Green Ranking’
http://www.greenpeace.org/international/campaigns/toxics/electronics/how-the-companies-line-up
– Solving the E-Waste Problem (StEP)
http://www.enviroasia.info/news/news_detail.php3/J07033001K
▲ 삼성전자의 새로운 컴퓨터 판촉활동 ‘거침없이 바꿔라’ ⓒ뉴시스
최근 삼성전자는 2007년 6월 24일까지 `거침없이 바꿔라, 센스대작전’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행사기간동안 노트북PC, 데스크톱PC, 프린터, 모니터 등 윈도 비스타 환경에 최적화된 신제품을 구입하는 고객에게 사은품과 할인된 가격을 제공한다고 한다. LG전자 역시 2010년까지 세계 3대 휴대폰 제조업체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로 27일 초콜릿폰 1천만대 판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갖고 1천만대 이상 팔릴 휴대폰을 매년 개발하겠다고 나섰다. 이러한 거침없는 전자제품 생산의 보급이 우리들에게 과연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자랑스런 IT 코리아, 짝짝짝!
IT강국, 수출한국의 명성을 자랑하듯 한국산 전자제품들은 전 세계 IT시장에 앞 다투어 진출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컴퓨터 보급현황을 보면, 1가구 1PC시대를 넘어 바야흐로 ‘1인 1PC’의 시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시장분석기관인 한국IDC에 따르면 2006년 한 해 동안 우리나라에서 데스크톱 컴퓨터는 313만9천여대, 노트북 컴퓨터는 116만8천여대가 판매되었다.
▲ 우리나라 개인용 컴퓨터 시장 규모 ⓒ경향신문
또한, 정보화시대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휴대전화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휴대전화 가입자수가 4000만 명을 돌파했다. 국내인구가 4,800만 명이라고 볼 때, 거의 대부분의 사람이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는 것이며, 지난 한 해 동안 약 1천5백만 명이 휴대전화를 새로 구입했다.
이렇게 급속한 IT산업성장으로 포화상태에 이른 전자제품 생산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바로 각종 전자제품 폐기물(e-waste)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년에 3백만 대 이상의 컴퓨터와 1천5백만 대의 휴대전화가 버려지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 매년 그 숫자는 실로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다.
한해 버려지는 전자제품 폐기물은 5천만톤
유엔환경계획(UNEP)의 발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연간 5천만 톤 가량의 각종 전자제품폐기물이 버려지고 있다. 이것은 화물 컨테이너에 담아 연결하면 지구를 한 바퀴나 돌고도 남는 양으로, 현재 전세계 고형폐기물의 5%를 전자폐기물이 차지한다.
컴퓨터 등의 각종 전자제품에는 약 1천여 종의 화학물질이 들어있는데, 이 가운데 절반 정도가 유해한 화학물질이나 중금속이다. 컴퓨터나 TV 한 대에는 평균 2-4kg의 납이 함유되어 있으며, 대부분의 전자제품에는 납·수은·카드뮴·6가 크롬 등 중금속과 독성이 강한 PVC와 브롬 화합물 등이 상당량 함유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전자폐기물들은 제대로 된 시설에서 적절한 과정을 통해 처리되고 재활용되어야 한다.
돌고 도는 전자쓰레기, 가난한 제3세계 국가로
미국, 일본 등의 선진국들은 배출된 전자폐기물을 자국에서 처리하는 것보다 더 값싼 처리방법을 택하고 있다. 바로 중국, 인도, 나이지리아 등 가난한 개발도상국가로 쓰레기를 수출하는 것이다.
중국에서 처리되는 전자폐기물은 매년 컴퓨터 500만 대를 비롯해 연간 111만톤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는데, 이들은 대부분 가내 수공업 수준의 시설에서 원시적인 방법에 의해 전자부품 회로기판을 가열해 녹이거나 강한 산을 이용해 반도체에 함유된 소량의 희귀 금속을 뽑아낸다.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갖 유해물질은 모두 강으로 버려져 물과 땅을 오염시키며, 재활용되기 어려운 플라스틱류는 마구 태워져 대기를 오염시킨다.
▲ 우리나라에서 배출되는 전자제품 폐기물은 대부분 중국으로 이동되고 있다. ⓒUNEP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 “2007 Green Ranking” 발표
지난 4월 3일, 오래 전부터 전자폐기물 문제의 심각성을 알려왔던 그린피스가 소니, 노키아, 모토롤라, 델, HP, 토시바, 애플 등 휴대전화와 컴퓨터 부문에서 세계적인 14개 기업을 상대로 독성화학물질 사용과 수거 및 재활용 관련 정책 등을 평가하여 기업의 친환경 순위를 매겼다. 그 결과는 놀랍게도 중국의 컴퓨터 업체 ‘레노버’가 10점 만점에 8점으로 1위를 차지하였으며, 애플은 꼴찌였다.
2005년에 IBM의 개인용 컴퓨터 부문을 사들인 레노버는 사전예방원칙을 적용하여 유해한 화학물질 사용을 최소화하는 노력을 하고 있는데, 폴리염화비닐(PVC)와 브롬계 난연제(BFR) 사용을 단계적으로 없앨 예정이다. 또한, 세계적인 차원에서 자사 제품(과거 IBM 제품 포함)을 수거하고 재활용하도록 하는 시스템을 도입하였다.
▲그린피스가 발표한 ‘2007 Green Ranking’ ⓒGreenpeace
한편, 삼성전자는 6.3점으로 5위를 차지했는데, 2010년까지 PVC와 브롬계 난연제 사용을 없애겠다고 하여 점수를 땄으나, 자사 제품에 대한 수거 시스템이 일부 국가와 제품에만 한정되어 있어 개선되어야 할 것으로 지적되었다.
반면 LG전자는 3.6점으로 2006년 8월의 7위에서 12위로 추락했다. LG전자는 일부 휴대전화에 브롬계 난연제를 사용하지 않았으나, 미국 시장에서 소비자에게 재활용 부담금을 부과하였으며, 소비자에게 제품 수거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아 점수가 많이 깎였다.
환경오염의 주범, 전자폐기물 줄이기 위한 노력
이러한 전자폐기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은 가능한 한 오래 사용하고 폐기물을 보다 적게 배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쩔 수 없이 버려야할 전자제품은 함부로 버리지 말고, 적절한 절차를 통해 수거되어 처리되도록 해야 한다. 한편, 각종 전자제품을 만드는 기업과 생산업체에서는 인체에 유해한 물질을 적게 함유하는 친환경제품을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 결국 생산자(기업)와 소비자(시민), 정부 모두가 협력하고 노력해야 한다.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정보화 기기를 계속 새로운 것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것도 좋겠지만, 우리가 사용하고 버리는 전자제품이 새로운 환경문제로 등장하고 있는 지금 정보화 시대를 살면서 맹목적인 과소비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다시 생각해보아야 한다.
<관련 정보>
– 그린피스 ‘2007 Green Ranking’
http://www.greenpeace.org/international/campaigns/toxics/electronics/how-the-companies-line-up
– Solving the E-Waste Problem (StEP)
http://www.enviroasia.info/news/news_detail.php3/J07033001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