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활동가 소승점
"다회용컵 하나로는 부족하다" NC파크 재활용의 현주소
기후위기시대 역행하는 야구장 일회용품 문화, 체계적인 다회용기 확대와 재활용 시스템 구축 필요
NC파크를 찾은 야구 팬들의 뜨거운 응원과 함께 경기장에서는 다양한 음식과 음료가 소비된다. 그렇다면 팬들이 먹고 마신 뒤 버려지는 용기들은 제대로 재활용되고 있을까.
환경운동연합은 올해 5월부터 전국 프로야구 경기장 9곳을 대상으로 일회용 사용과 재활용 실태를 모니터링했다. 이에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마창진환경)도 창원 NC파크 내 식음료 판매 매장 34곳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조사 결과 모든 매장에서 일회용품을 사용하고 있었다. 일회용품과 다회용품을 함께 사용하는 매장은 23.5%에 그쳤으며, 전체 매장의 76.5%는 다회용기를 도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용되는 일회용품 가운데 플라스틱 컵과 그릇의 사용 비율이 70.6%로 가장 높았으며, 일회용 빨대는 58.8%, 뚜껑은 47.1%에 달했다. 경기장이라는 공간에서 짧은 시간동안 대량의 일회용품이 사용되고 버려지고 있는 것이다.
일부 매장에서는 다회용기로 분류할 수 있는 홍보용 맥주컵을 사용하고 있었지만, 홍보성 판매 물품으로 보였고 회수 체계도 마련되지 않아 사실상 일회용처럼 사용될 가능성도 있었다.
전국 9개 프로야구 경기장을 대상으로 한 1차 조사에서도 일회용품 사용 문제는 심각했다. 9개 구단 가운데 7곳에서 일회용품 사용이 확인됐으며, 다회용품 혼용률은 26.5%에 그쳤다. NC파크의 다회용품 도입 수준은 이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 전 내야석에 놓인 쓰레기통과 분리배출함 ⓒ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버리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제대로 분리하는 것"
경기 도중 분리수거를 위해 관람석을 빠져 나오는 시민은 많지 않다. 대부분의 쓰레기는 경기가 끝난 뒤 관람객들이 한꺼번에 이동하는 과정에서 배출된다. 혼잡한 상황 속에서도 상당수 관람객들이 분리 수거를 하고 떠나지만, 문제는 경기장 내부의 분리 배출 체계가 충분히 세분화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NC파크 내 분리수거함은 가정에서 사용하는 분리배출 체계와 달리 품목별 구분이 충분하지 않았다. 투명 페트병과 플라스틱이 같은 수거함에 배출되고 있었고 비닐류 전용 수거함도 찾아 보기 어려웠다. 종이류를 별도로 배출할 공간도 충분하지 않아 1차 수거 후 다시 분류하는 작업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분리 수거를 위해 인력이 배치되어 있음에도 한 번 수거한 쓰레기를 다시 분류해야 하는 방식은 인력과 비용을 늘릴 뿐 아니라 재활용의 효용성도 떨어뜨릴 수 있다. 처음부터 관람객들이 쉽게 구분해 배출할 수 있는 체계적인 분리 배출 시스템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경기 종료 후 관람객들이 분리배출하는 모습 ⓒ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다회용 맥주컵 도입 그러나 아직은 첫걸음
이같은 조사 이후 경상남도는 지난 7월 8일 도청에서 NC다이노스, 경남FC와 함께 '프로스포츠 경기장 다회용기 보급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7월 중순부터 창원NC파크는 경기장 내 21개 주류 판매대에서 다회용 맥주컵을 도입했다. 창원시는 다회용컵 수거, 세척 체계를 마련하고, 구단은 경기장내 식음료 판매 시설의 다회용기 도입과 관람객 이용 안내 및 홍보를 맡고 있다.
1차 조사 이후 다회용컵 도입이 이뤄진 것은 분명 반가운 변화다. 대규모 관람객이 모이는 스포츠 경기장에서 다회용기를 도입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행정과 구단의 정책 변화 가능성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첫걸음이기도 하다.
이에 마창진환경은 다회용 맥주컵 도입 이후 실제 사용 실태와 수거함 설치 상황 등을 확인하기 위해 2차 조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조사 결과 다회용 맥주컵 도입과 전용 수거함 설치 외에 경기장 내부의 일회용품 사용과 재활용 시스템은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일회용 음료컵과 빨대, 뚜껑 등이 사용되고 있었으며, 비닐과 종이류 역시 체계적으로 분리배출되지 않아 문제점이 확인됐다.

▲다회용 맥주컵이 수거함에 쌓이고 있다 ⓒ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맥주컵 하나 바꿨다고 재활용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다회용 맥주컵 도입은 분명 긍정적인 변화지만, 이것만으로 NC파크의 일회용품 문제와 재활용 문제가 해결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회용기 확대는 맥주컵에만 머물 것이 아니라 음료컵과 음식 용기등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 동시에 관람객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투명 페트병, 플라스틱, 비닐, 종이류 등을 구분할 수 있는 분리배출 시설도 체계적으로 갖춰야 한다.
경상남도와 창원시는 다회용 맥주컵의 수거와 세척 체계를 구축하는 데 그치지 않고, 경기장 전체의 일회용품 사용량과 재활용품 배출 실태를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 또한 구단과 식음료 판매 업체, 관람객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종합적인 감량·재활용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뜨거운 응원이 끝난 뒤 경기장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
야구팬들의 즐거움이 일회용 쓰레기의 산으로 남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적극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다회용컵 하나의 도입을 넘어 '쓰고 버리는 야구장'에서 '줄이고 다시 쓰는 야구장'으로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야구를 사랑하지만 지구도 사랑하는 야구팬 모임 '크보플(KBOFANS4PLANET)'의 한마디
NC 다이노스는 새로 홈구장을 이전해오면서 다양한 음식점과 대형 카페가 입점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카페는 주말이면 매장 내에서도 재고 부족을 이유로 음료가 일회용컵으로 제공됩니다. 매장 내 일회용컵 사용에 의문이 들어 담당 구청에 문의해도 답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경기 종료 후에는 빠르게 퇴장해야 한다며 분리배출을 하지 말고 그냥 버리라는 안내가 나오기도 합니다. 직원분들이 나중에 분류한다는 이유입니다. 창원에선 분리배출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합니다. 야구장에서 텀블러를 사용하고 다회용기를 사용함으로써 쓰레기를 줄여야 하는 개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구단에서 먼저 이끌어주셨으면 합니다. 최근 창원에도 다회용컵을 도입한다고 하는데, 일부 매장이 아닌 모든 매장에, 다회용컵만이 아닌 다회용기가 도입되길 바라봅니다.
- NC다이노스 팬 선화
작성자: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활동가 소승점
"다회용컵 하나로는 부족하다" NC파크 재활용의 현주소
기후위기시대 역행하는 야구장 일회용품 문화, 체계적인 다회용기 확대와 재활용 시스템 구축 필요
NC파크를 찾은 야구 팬들의 뜨거운 응원과 함께 경기장에서는 다양한 음식과 음료가 소비된다. 그렇다면 팬들이 먹고 마신 뒤 버려지는 용기들은 제대로 재활용되고 있을까.
환경운동연합은 올해 5월부터 전국 프로야구 경기장 9곳을 대상으로 일회용 사용과 재활용 실태를 모니터링했다. 이에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마창진환경)도 창원 NC파크 내 식음료 판매 매장 34곳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조사 결과 모든 매장에서 일회용품을 사용하고 있었다. 일회용품과 다회용품을 함께 사용하는 매장은 23.5%에 그쳤으며, 전체 매장의 76.5%는 다회용기를 도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용되는 일회용품 가운데 플라스틱 컵과 그릇의 사용 비율이 70.6%로 가장 높았으며, 일회용 빨대는 58.8%, 뚜껑은 47.1%에 달했다. 경기장이라는 공간에서 짧은 시간동안 대량의 일회용품이 사용되고 버려지고 있는 것이다.
일부 매장에서는 다회용기로 분류할 수 있는 홍보용 맥주컵을 사용하고 있었지만, 홍보성 판매 물품으로 보였고 회수 체계도 마련되지 않아 사실상 일회용처럼 사용될 가능성도 있었다.
전국 9개 프로야구 경기장을 대상으로 한 1차 조사에서도 일회용품 사용 문제는 심각했다. 9개 구단 가운데 7곳에서 일회용품 사용이 확인됐으며, 다회용품 혼용률은 26.5%에 그쳤다. NC파크의 다회용품 도입 수준은 이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 전 내야석에 놓인 쓰레기통과 분리배출함 ⓒ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버리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제대로 분리하는 것"
경기 도중 분리수거를 위해 관람석을 빠져 나오는 시민은 많지 않다. 대부분의 쓰레기는 경기가 끝난 뒤 관람객들이 한꺼번에 이동하는 과정에서 배출된다. 혼잡한 상황 속에서도 상당수 관람객들이 분리 수거를 하고 떠나지만, 문제는 경기장 내부의 분리 배출 체계가 충분히 세분화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NC파크 내 분리수거함은 가정에서 사용하는 분리배출 체계와 달리 품목별 구분이 충분하지 않았다. 투명 페트병과 플라스틱이 같은 수거함에 배출되고 있었고 비닐류 전용 수거함도 찾아 보기 어려웠다. 종이류를 별도로 배출할 공간도 충분하지 않아 1차 수거 후 다시 분류하는 작업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분리 수거를 위해 인력이 배치되어 있음에도 한 번 수거한 쓰레기를 다시 분류해야 하는 방식은 인력과 비용을 늘릴 뿐 아니라 재활용의 효용성도 떨어뜨릴 수 있다. 처음부터 관람객들이 쉽게 구분해 배출할 수 있는 체계적인 분리 배출 시스템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경기 종료 후 관람객들이 분리배출하는 모습 ⓒ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다회용 맥주컵 도입 그러나 아직은 첫걸음
이같은 조사 이후 경상남도는 지난 7월 8일 도청에서 NC다이노스, 경남FC와 함께 '프로스포츠 경기장 다회용기 보급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7월 중순부터 창원NC파크는 경기장 내 21개 주류 판매대에서 다회용 맥주컵을 도입했다. 창원시는 다회용컵 수거, 세척 체계를 마련하고, 구단은 경기장내 식음료 판매 시설의 다회용기 도입과 관람객 이용 안내 및 홍보를 맡고 있다.
1차 조사 이후 다회용컵 도입이 이뤄진 것은 분명 반가운 변화다. 대규모 관람객이 모이는 스포츠 경기장에서 다회용기를 도입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행정과 구단의 정책 변화 가능성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첫걸음이기도 하다.
이에 마창진환경은 다회용 맥주컵 도입 이후 실제 사용 실태와 수거함 설치 상황 등을 확인하기 위해 2차 조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조사 결과 다회용 맥주컵 도입과 전용 수거함 설치 외에 경기장 내부의 일회용품 사용과 재활용 시스템은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일회용 음료컵과 빨대, 뚜껑 등이 사용되고 있었으며, 비닐과 종이류 역시 체계적으로 분리배출되지 않아 문제점이 확인됐다.
▲다회용 맥주컵이 수거함에 쌓이고 있다 ⓒ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맥주컵 하나 바꿨다고 재활용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다회용 맥주컵 도입은 분명 긍정적인 변화지만, 이것만으로 NC파크의 일회용품 문제와 재활용 문제가 해결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회용기 확대는 맥주컵에만 머물 것이 아니라 음료컵과 음식 용기등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 동시에 관람객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투명 페트병, 플라스틱, 비닐, 종이류 등을 구분할 수 있는 분리배출 시설도 체계적으로 갖춰야 한다.
경상남도와 창원시는 다회용 맥주컵의 수거와 세척 체계를 구축하는 데 그치지 않고, 경기장 전체의 일회용품 사용량과 재활용품 배출 실태를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 또한 구단과 식음료 판매 업체, 관람객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종합적인 감량·재활용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뜨거운 응원이 끝난 뒤 경기장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
야구팬들의 즐거움이 일회용 쓰레기의 산으로 남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적극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다회용컵 하나의 도입을 넘어 '쓰고 버리는 야구장'에서 '줄이고 다시 쓰는 야구장'으로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