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수원환경운동연합 활동가 노민주
KT위즈의 탄소중립 야구장, 3년의 약속은 어디까지 왔나
구단 직접 운영 원칙·예산 투입 없이는 실질적 자원순환 불가능

▲경기 시작 전 "Green wiz, No 플라스틱" 캠페인 중인 모습. ⓒ 수원환경운동연합
KT 위즈파크가 전국 야구장 최초로 '탄소중립 플랫폼 야구장'을 선포한 지 3년이 지났다. 지자체와 구단이 협력해 다회용기를 도입하고, 폐기물을 줄이겠다고 선언했다. 야구장의 자원순환 전환 가능성을 보여준 상징적인 사례였다.
팬들 또한 큰 기대와 응원을 보냈다. 3년이 지난 지금, 아직도 경기장 곳곳에서는 일회용품이 사용되고 있다. 스포츠 시설 자원순환의 가능성은 휘발됐고, 그 자리엔 공허한 선언만 남았다.
34개 매장 중 단 4곳, 3년 지나도 제자리걸음

▲다회용 쟁반과 일회용품을 혼용해서 사용하는 매장. ⓒ 수원환경운동연합

▲굿즈 형식의 다회용컵을 이용하는 또리펍. 컵을 재사용할 시 500원이 할인된다. ⓒ 수원환경운동연합
수원환경운동연합은 지난 5월, KT위즈파크 내 34개의 매장을 조사했다. 다회용 그릇을 사용하는 매장은 단 4곳(11.8%)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모든 매장이 일회용품과 다회용품을 혼용해서 사용한다.
다회용 컵의 경우, 구단에서 운영하는 '또리펍', '빅또리카페' 등 9곳(26.5%)의 매장에서 사용하고 있었다. 야구장 전체 규모와 매장 수를 고려하면 대대적인 홍보가 무색할 만큼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 매장은 찾아볼 수 없었다.
KT wiz 워터 페스티벌 뒤 남은 쓰레기 더미

▲스카이존에서 바라본 워터 페스티벌의 모습. ⓒ 수원환경운동연합
지난 7월 21일 개막한 '2026 KT 워터 페스티벌'은 구단의 자원순환 역행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축제 기간 구장 내 매장에서는 타월, 우비와 물총을 판매하고, 현장 관중에게는 부채를 증정한다.
경기가 끝난 뒤 우비는 모두 버려졌고, 바닥에는 부채가 떨어져 있었다. 일회용품 감축에 앞장서야 할 '탄소중립 플랫폼 야구장'이 오히려 일회용품을 대량으로 생산하고, 관람객에게는 구매를 부추기고 있다.

▲구장 내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타월과 물총. ⓒ 수원환경운동연합
지자체 지원에만 의존할 수 없다
다회용기 도입이라는 형식보다 이를 실천하는 운영 주체의 의지가 더 중요하다. 지자체의 지원 사업이나 개별 매장의 자발적 참여에만 의존하는 방식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구단이 직접 운영 원칙을 세우고, 책임감 있게 관리할 때 비로소 실질적인 전환이 가능하다.
KT위즈파크의 사례로 말뿐인 선언이나 지자체 지원만으로는 구장을 바꿀 수 없다는 걸 보았다. 구단이 직접 나서 예산과 인력을 투입하고, 구장 입점 매장에 다회용기 사용을 의무화해야 한다.
야구 경기가 없는 삶은 어떨까. 아주 지루하고, 무미건조한 일상이 반복될 것이다. 누군가는 승리의 기억으로 한 주를 버텨낸다. 야구는 팬들의 일상을 지탱해 주는 든든한 힘이 된다.
팬들은 마법 같은 승리를 넘어 다회용기 전환과 실질적인 자원 순환이라는 또 다른 도약을 기다리고 있다. 구단이 변한다면 야구팬들은 그 변화에 기꺼이 동참할 준비가 되어있다. 야구의 흥행만큼이나 지속 가능한 야구장을 만드는 일에 이제는 KBO와 kt wiz가 대답해야 한다.
야구를 사랑하지만 지구도 사랑하는 야구팬 모임 '크보플(KBOFANS4PLANET)'의 한마디
KT위즈에 입덕해 처음 야구장에 갔을 때 가장 먼저 반한 건 파란 하늘이었다. 빌딩 천지인 도시에서 이렇게 뻥 뚫린 하늘을 볼 수 있는 곳은 많지 않기 때문에, 나에게 야구장은 곧 하늘 전망대였다.
하지만 기후위기로 인한 우천 취소 경기가 늘어나면서, 그 하늘 아래 앉아보지 못한 채 발걸음을 돌리는 날이 많아지고 있다. 기후 위기는 먼 곳에 있지 않다.
수원 위즈파크는 다회용기 사용을 늘려가고 있지만, 경기 후 배출되는 쓰레기양은 여전히 어마어마하다. 퇴장 길에 쌓인 쓰레기 산을 볼 때마다 마음이 무거워진다. 내가 야구장을 찾는 일이, 정작 이 하늘을 볼 수 있는 시간을 앞당겨 끝내는 건 아닐까.
다회용기 사용이 필수가 되고, 누구나 헤매지 않고 분리배출할 수 있는 문화와 시스템이 필요하다. 결국 환경을 지키는 일은 우리가 사랑하는 야구장을 지키는 일이다.
- KT WIZ 팬 서연
작성자: 수원환경운동연합 활동가 노민주
KT위즈의 탄소중립 야구장, 3년의 약속은 어디까지 왔나
구단 직접 운영 원칙·예산 투입 없이는 실질적 자원순환 불가능
▲경기 시작 전 "Green wiz, No 플라스틱" 캠페인 중인 모습. ⓒ 수원환경운동연합
KT 위즈파크가 전국 야구장 최초로 '탄소중립 플랫폼 야구장'을 선포한 지 3년이 지났다. 지자체와 구단이 협력해 다회용기를 도입하고, 폐기물을 줄이겠다고 선언했다. 야구장의 자원순환 전환 가능성을 보여준 상징적인 사례였다.
팬들 또한 큰 기대와 응원을 보냈다. 3년이 지난 지금, 아직도 경기장 곳곳에서는 일회용품이 사용되고 있다. 스포츠 시설 자원순환의 가능성은 휘발됐고, 그 자리엔 공허한 선언만 남았다.
34개 매장 중 단 4곳, 3년 지나도 제자리걸음
▲다회용 쟁반과 일회용품을 혼용해서 사용하는 매장. ⓒ 수원환경운동연합
▲굿즈 형식의 다회용컵을 이용하는 또리펍. 컵을 재사용할 시 500원이 할인된다. ⓒ 수원환경운동연합
수원환경운동연합은 지난 5월, KT위즈파크 내 34개의 매장을 조사했다. 다회용 그릇을 사용하는 매장은 단 4곳(11.8%)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모든 매장이 일회용품과 다회용품을 혼용해서 사용한다.
다회용 컵의 경우, 구단에서 운영하는 '또리펍', '빅또리카페' 등 9곳(26.5%)의 매장에서 사용하고 있었다. 야구장 전체 규모와 매장 수를 고려하면 대대적인 홍보가 무색할 만큼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 매장은 찾아볼 수 없었다.
KT wiz 워터 페스티벌 뒤 남은 쓰레기 더미
▲스카이존에서 바라본 워터 페스티벌의 모습. ⓒ 수원환경운동연합
지난 7월 21일 개막한 '2026 KT 워터 페스티벌'은 구단의 자원순환 역행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축제 기간 구장 내 매장에서는 타월, 우비와 물총을 판매하고, 현장 관중에게는 부채를 증정한다.
경기가 끝난 뒤 우비는 모두 버려졌고, 바닥에는 부채가 떨어져 있었다. 일회용품 감축에 앞장서야 할 '탄소중립 플랫폼 야구장'이 오히려 일회용품을 대량으로 생산하고, 관람객에게는 구매를 부추기고 있다.
▲구장 내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타월과 물총. ⓒ 수원환경운동연합
지자체 지원에만 의존할 수 없다
다회용기 도입이라는 형식보다 이를 실천하는 운영 주체의 의지가 더 중요하다. 지자체의 지원 사업이나 개별 매장의 자발적 참여에만 의존하는 방식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구단이 직접 운영 원칙을 세우고, 책임감 있게 관리할 때 비로소 실질적인 전환이 가능하다.
KT위즈파크의 사례로 말뿐인 선언이나 지자체 지원만으로는 구장을 바꿀 수 없다는 걸 보았다. 구단이 직접 나서 예산과 인력을 투입하고, 구장 입점 매장에 다회용기 사용을 의무화해야 한다.
야구 경기가 없는 삶은 어떨까. 아주 지루하고, 무미건조한 일상이 반복될 것이다. 누군가는 승리의 기억으로 한 주를 버텨낸다. 야구는 팬들의 일상을 지탱해 주는 든든한 힘이 된다.
팬들은 마법 같은 승리를 넘어 다회용기 전환과 실질적인 자원 순환이라는 또 다른 도약을 기다리고 있다. 구단이 변한다면 야구팬들은 그 변화에 기꺼이 동참할 준비가 되어있다. 야구의 흥행만큼이나 지속 가능한 야구장을 만드는 일에 이제는 KBO와 kt wiz가 대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