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활동가들이 커다란 아이스박스를 들고 분주히 움직입니다. 까치상어 구조를 위해 모인 시민 활동가들이 노량진 수산시장을 둘러보며 까치상어가 없는지 유심히 찾고 있었습니다.
[시민 활동가들이 수산시장에서 구조할 까치상어를 찾고 있다]
까치상어는 우리 바다에서 비교적 쉽게 볼 수 있는 상어 종입니다. 작은 몸집 때문에 종종 다른 어류로 오해 받기도 하지만 엄연히 상어의 한 종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어렵지 않게 보여서 별다른 보호 정책이 없지만, 사실 까치상어는 전 세계적 멸종위기종입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따르면 한국 까치상어 개체수는 지난 40년 동안 급감하여 빠른 시일 내에 보호가 이뤄지지 않으면 멸종할 우려가 큽니다.
[수조에 갇힌 까치상어]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되어 있지 않는 탓에 그물에 잡힌 까치상어를 수산시장이나 횟집으로 유통해 횟감이나 관상용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종종 지느러미나 간을 먹기 위해 구매해가는 소비자들도 있습니다.
돈으로만 구조할 수 있는 현실
현행법상 멸종위기종인 까치상어를 어획하고 판매하는 것은 불법이 아닙니다. 그래서 수산시장에 갇힌 까치상어들을 구조하기 위해서는 결국 돈을 주고 매입을 해야합니다. 마리당 작게는 5만원에 크게는 10만원의 돈을 주고 구조를 하면서 멸종위기종을 돈으로만 구조할 수 있는 현실이 안타까웠습니다.
[매입한 까치상어를 옮겨담고 있다]
활동가들은 구조 당일 6마리의 까치상어를 두 개의 커다란 아이스박스에 담아 구조했습니다. 여전히 수산시장에는 4마리 정도의 까치상어가 남아 있었지만, 구조 여력이 부족한 탓에 시민 활동가들은 남은 상어들을 뒤로 하고 구조한 상어들과 함께 바다로 향했습니다.
적응을 위한 물맞댐
상어를 실은 채 쉬지 않고 달려온 활동가들 앞에 가로림만의 바다가 펼쳐졌습니다. 서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깨끗하고 투명한 바다. 가로림만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규모의 해양보호구역으로 어업 강도가 비교적 낮고 깨끗한 환경을 유지하는 곳입니다.
[까치상어가 방류된 가로림만 해양보호구역]
해양생물을 방류할 때는 꼭 거쳐야 하는 과정이 있습니다. 이동 중에 담겨온 물과 방류될 바닷물을 천천히 바꿔주며 수온과 수질을 맞춰가는 ‘물맞댐’ 과정입니다.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담아온 물도 바닷물이지만 까치상어가 방류될 가로림만 바닷물과는 성분도 온도도 다를 것이기에 천천히 적응하는 물맞댐 시간을 가졌습니다.
[상어들이 적응할 수 있도록 물맞댐 과정을 거치고 있다]
바다에 돌아온 것을 아는 것인지 봉투 안에서 방류를 기다리는 상어들의 몸짓도 점점 활발해졌습니다. 물맞댐을 위해 뚫어둔 작은 구멍으로 머리를 들이밀며 바다로 나가고 싶어하는 상어도 있었습니다. 짧은 물맞댐의 시간 이후 까치상어는 하나둘 바다로 방류되었습니다.
바다로 돌아간 까치상어
처음 바다에 방류된 까치상어들은 한 동안 바닥에 가만히 누워있었습니다. 혹시 헤엄쳐갈 기력이 없는 걸까 활동가들이 걱정하던 찰나, 까치상어의 몸이 바다를 기억하는듯 하나둘 바다를 향해 헤엄쳐갔습니다. 마지막 상어가 유유히 사라지는 모습을 활동가들은 제각각 여러 생각에 잠겨 바다를 바라보았습니다.
[방류된 까치상어가 한 동안 같은 장소에 누워있다]
상어의날인 7월 14일, 6마리의 까치상어는 다시 바다로 되돌아갔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수백 마리의 까치상어가 수산시장에서, 횟집에서 때로는 수족관에서 바다로 돌아가지 못한 채 죽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상어는 해양 생태계를 건강하게 유지하는데 크게 기여합니다. 부디 정부가 까치상어를 비롯한 모든 상어 종을 보호종으로 지정하여 건강한 바다 환경을 지켜주길 바랍니다. 환경운동연합도 건강한 바다를 지켜가기 위한 활동을 이어가겠습니다.
까치상어 구조대
이른 아침, 활동가들이 커다란 아이스박스를 들고 분주히 움직입니다. 까치상어 구조를 위해 모인 시민 활동가들이 노량진 수산시장을 둘러보며 까치상어가 없는지 유심히 찾고 있었습니다.
[시민 활동가들이 수산시장에서 구조할 까치상어를 찾고 있다]
까치상어는 우리 바다에서 비교적 쉽게 볼 수 있는 상어 종입니다. 작은 몸집 때문에 종종 다른 어류로 오해 받기도 하지만 엄연히 상어의 한 종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어렵지 않게 보여서 별다른 보호 정책이 없지만, 사실 까치상어는 전 세계적 멸종위기종입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따르면 한국 까치상어 개체수는 지난 40년 동안 급감하여 빠른 시일 내에 보호가 이뤄지지 않으면 멸종할 우려가 큽니다.
[수조에 갇힌 까치상어]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되어 있지 않는 탓에 그물에 잡힌 까치상어를 수산시장이나 횟집으로 유통해 횟감이나 관상용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종종 지느러미나 간을 먹기 위해 구매해가는 소비자들도 있습니다.
돈으로만 구조할 수 있는 현실
현행법상 멸종위기종인 까치상어를 어획하고 판매하는 것은 불법이 아닙니다. 그래서 수산시장에 갇힌 까치상어들을 구조하기 위해서는 결국 돈을 주고 매입을 해야합니다. 마리당 작게는 5만원에 크게는 10만원의 돈을 주고 구조를 하면서 멸종위기종을 돈으로만 구조할 수 있는 현실이 안타까웠습니다.
[매입한 까치상어를 옮겨담고 있다]
활동가들은 구조 당일 6마리의 까치상어를 두 개의 커다란 아이스박스에 담아 구조했습니다. 여전히 수산시장에는 4마리 정도의 까치상어가 남아 있었지만, 구조 여력이 부족한 탓에 시민 활동가들은 남은 상어들을 뒤로 하고 구조한 상어들과 함께 바다로 향했습니다.
적응을 위한 물맞댐
상어를 실은 채 쉬지 않고 달려온 활동가들 앞에 가로림만의 바다가 펼쳐졌습니다. 서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깨끗하고 투명한 바다. 가로림만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규모의 해양보호구역으로 어업 강도가 비교적 낮고 깨끗한 환경을 유지하는 곳입니다.
[까치상어가 방류된 가로림만 해양보호구역]
해양생물을 방류할 때는 꼭 거쳐야 하는 과정이 있습니다. 이동 중에 담겨온 물과 방류될 바닷물을 천천히 바꿔주며 수온과 수질을 맞춰가는 ‘물맞댐’ 과정입니다.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담아온 물도 바닷물이지만 까치상어가 방류될 가로림만 바닷물과는 성분도 온도도 다를 것이기에 천천히 적응하는 물맞댐 시간을 가졌습니다.
[상어들이 적응할 수 있도록 물맞댐 과정을 거치고 있다]
바다에 돌아온 것을 아는 것인지 봉투 안에서 방류를 기다리는 상어들의 몸짓도 점점 활발해졌습니다. 물맞댐을 위해 뚫어둔 작은 구멍으로 머리를 들이밀며 바다로 나가고 싶어하는 상어도 있었습니다. 짧은 물맞댐의 시간 이후 까치상어는 하나둘 바다로 방류되었습니다.
바다로 돌아간 까치상어
처음 바다에 방류된 까치상어들은 한 동안 바닥에 가만히 누워있었습니다. 혹시 헤엄쳐갈 기력이 없는 걸까 활동가들이 걱정하던 찰나, 까치상어의 몸이 바다를 기억하는듯 하나둘 바다를 향해 헤엄쳐갔습니다. 마지막 상어가 유유히 사라지는 모습을 활동가들은 제각각 여러 생각에 잠겨 바다를 바라보았습니다.
[방류된 까치상어가 한 동안 같은 장소에 누워있다]
상어의날인 7월 14일, 6마리의 까치상어는 다시 바다로 되돌아갔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수백 마리의 까치상어가 수산시장에서, 횟집에서 때로는 수족관에서 바다로 돌아가지 못한 채 죽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상어는 해양 생태계를 건강하게 유지하는데 크게 기여합니다. 부디 정부가 까치상어를 비롯한 모든 상어 종을 보호종으로 지정하여 건강한 바다 환경을 지켜주길 바랍니다. 환경운동연합도 건강한 바다를 지켜가기 위한 활동을 이어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