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바다는 지구 생물종의 80%가 살아가는 터전이자 우리가 숨쉬는 산소의 대부분을 만들어내는 곳입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 바다는 해수온 상승, 불법 어업, 해양 쓰레기 등의 인간 활동으로 인해 파괴되고 있습니다.

환경연합은 모두에게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바다를 만들기 위해 불법어업 근절과 해양보호구역 확대를 위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해양 


바다는 지구 생물종의 80%가 살아가는 터전이자 우리가 숨쉬는 산소의 대부분을 만들어내는 곳입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 바다는 해수온 상승, 불법 어업, 해양 쓰레기 등의 인간 활동으로 인해 파괴되고 있습니다.


환경운동연합은 모두에게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바다를 만들기 위해 불법어업 근절과 해양보호구역 확대를 위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해양지속 가능한 바다를 위한 선택: 생사료에서 배합사료로

송유진 생태보전팀 활동가
2025-02-11
조회수 346

최근 해양수산부는 배합사료 사용 활성화를 위해 환경친화형 사료 구매 지원 사업과 양식어업 지원 사업 신청자를 모집한다고 밝혔습니다. 양식어가의 사료비 부담을 완화하고 판매가격을 안정화시킴으로써 장기적으로는 해양환경과 수산자원을 보호하기 위함인데요.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수산물 소비국가입니다. 2021년 기준 1인당 연간 수산물 소비량은 68.4kg으로, 이는 세계 평균(20kg)의 3배를 넘는 수치입니다. 비식용 사료까지 포함된 수치이긴 하지만, 한국의 수산물 소비량이 월등히 높은 것은 분명합니다.

반면, 연근해 어업 생산량은 정체된 지 오래입니다. 2023년 기준 95.5만 톤을 기록하며, 이제는 100만 톤조차 넘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자연 재생산을 통해 어획량이 보충될 수 있었지만, 오늘날에는 그 이상의 물고기를 잡아들이면서 해양 자원의 고갈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자연 어획량 감소를 보완하고 증가하는 수산물 소비를 충족하기 위해 양식업이 꾸준히 발달해 왔습니다. 이제 우리는 '잡는 어업'에서 '기르는 어업'으로 중심을 옮겨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바다에서 작물을 재배하듯 수산물을 길러내는 과정에서 환경적 문제가 발생합니다. 특히, 양식장에서 사용되는 생사료는 해양 생태계를 위협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입니다.




생사료의 딜레마: 값싼 선택의 비싼 대가

양식장에서 사용되는 생사료는 엄청난 양의 어린 물고기와 어류 부산물을 필요로 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흔히 먹는 광어(넙치) 한 마리를 성체로 키우기 위해서는 약 170마리의 어린 물고기가 필요합니다. 1.5kg 광어 3마리를 키우려면 약 500마리(무게 기준 약 24.75kg)의 어린 물고기를 사료로 사용해야 합니다. 이렇게 키운 광어 한 마리는 결국 한 접시의 회나 매운탕이 됩니다.

국내 양식업계는 오랫동안 생사료에 의존해 왔습니다. 생사료는 바다에서 잡아온 물고기를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비용이 적게 드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생사료가 남기는 흔적은 결코 값싸지 않습니다.


볼펜보다 작은 참조기가 생사료로 사용되고 있다 / 출처: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볼펜보다 작은 참조기가 생사료로 사용되고 있다 / 출처: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어린 물고기 남획과 해양 생태계 파괴

어린 물고기는 자연 상태에서 성체로 자라나 번식하고, 해양 포유류나 대형 어류, 바다새 등의 먹이가 되며 해양 생태계의 순환을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이러한 어린 물고기가 주로 생사료로 사용되면서, 그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남획이 반복되는 악순환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참조기, 고등어, 갈치 등의 새끼 물고기가 생사료의 원료로 많이 사용됩니다. 어린 물고기의 남획이 계속되면, 자연에서 성체로 자라나는 개체 수가 줄어들고 먹이사슬에도 악영향을 미쳐 해양 생물 다양성이 급격히 감소하게 됩니다. 이는 바다의 회복력을 약화시키고, 어업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는 심각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수질 오염과 질병 확산

생사료는 양식 어류가 섭취하지 못한 사료가 물에 녹아 바다 밑으로 가라앉는 유실률이 20% 전후로 매우 높습니다. 가라앉은 생사료는 물속에서 부패하면서 유해 가스를 방출하고, 수질을 오염시키며, 양식장 내 질병 확산을 촉진합니다.

이 과정에서 분해된 질소와 인 성분이 축적되면서 부영양화를 유발하고, 결국 산소 고갈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항생제를 과도하게 투여하는 것 또한 해양 오염과 안전한 먹거리 문제로 연결됩니다. 또한, 생사료는 유통·보관 과정에서 오염되거나 변질될 위험이 있으며, 해양 자원의 감소로 인해 장기적으로 공급이 불안정하고 가격 상승 가능성이 크다는 한계도 있습니다.


반면에 배합사료는 곡물, 해조류, 미세조류, 곤충 단백질, 어분 등을 혼합하여 만든 사료로, 사료 유실률을 줄이고, 해양 환경 오염을 최소화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어류가 성장하기에 충분한 영양분을 균형 있게 배합해서 만들고 그 원료를 철저히 관리할 수 있기 때문에 오염의 가능성도 낮습니다. 생사료와 달리 유실률도 5% 내외로 낮아 질병 발생률이 낮아지므로, 불필요한 항생제 사용도 줄일 수 있고요. 곤충원료를 사용한 배합사료의 경우 일반 사료에 비해 양식어류의 생존율과 증체량이 더 향상되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배합사료는 공장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자연에서의 어획량에 따라 유동적인 생사료에 비해 안정적인 사료 공급이 가능하고, 따라서 가격이 폭등할 우려도 거의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양식을 위해 어린 물고기를 남획할 필요가 줄어들고, 그로 인해 해양 생태계와 먹이 사슬 등에 미치는 영향도 줄어들게 됩니다.

2023년 어류양식동향조사 / 출처 : 통계청

이미 노르웨이, 일본, 미국 등은 생사료 사용을 줄이고 배합사료 사용을 확대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2023년 어류양식동향조사), 우리나라는 2023년도 기준으로 한 해 동안 생사료 공급량은 46만 2,000톤에 달하며 전년대비 1.3% 증가해 그 비율이 84.5%를 차지할 정도입니다. 배합사료 사용 비율은 15.5%에 불과한데 말이죠. 생사료 사용량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그 많은 생사료는 결국 우리 바다에서 성체로 자라지 못한 채 남획된 어린 물고기로부터 비롯합니다.

환경친화형 양식 배합사료 지원 사업의 2025년 예산안은 전년 대비 13억 9,100만 원이 증액되었습니다. 또한, 2025년 개소 예정인 국립양식사료연구소에서는 양식 어종에 적합한 다양한 배합사료 기술을 연구 및 개발할 계획입니다. 앞으로 배합사료 자체의 품질을 위해서도 그리고 해양 환경과 경제성을 위해서도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길 기대합니다. 



지속 가능한 바다를 위해, 지금이 변할 때

장기적으로 인간과 바다가 공존하기 위해 어떤 사료를 선택해야 할까요? 생사료 의존도를 줄이고, 친환경 배합사료로 전환해야 합니다. 생사료 사용을 줄이고 배합사료를 도입하는 것은 해양 생태계를 보호하는 동시에, 양식업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법입니다. 이는 단순한 변화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해양 생태계를 위한 필수적인 선택입니다. 해오던 대로 해서는 바다와 우리 모두를 지킬 수 없습니다.

환경운동연합은 지속 가능하고 생명력 가득한 바다를 위해 무분별한 남획, 불법 어업을 반대합니다. 어린 물고기를 보호하고, 투명하고 추적 가능한 수산물 이력제 확대로 해양 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해 새해에도 더욱 활발한 활동 소식 전해가겠습니다. 🌊🐟💙

사단법인 환경운동연합 이사장 : 노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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