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주한 대의원 총회장 한 귀퉁이에서 이제 막 식사를 끝낸 전상록 회원을 만났다.
“우수회원에 선정되신 것 축하드려요.”
그런데, 축하인사를 받는 전상록 회원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이다.
혹, 우수회원에 선정된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닐까? 그런것은 아니란다. 다만, 자신이 우수회원에 선정된 것이 의아할 뿐이란다.
“…아무튼 부족한 저에게 이런 상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너무 판에 박힌 수상소감이라고 내가 핀잔을 주자, 전상록 회원이 사람좋게 웃는다.
“회원활동을 하신지는 얼마나 되셨지요?”
“지난 삼성 허베이 스피리트 사건 때, 자원봉사를 하러갔던 것이 시작이었어요. 그전에는 환경운동에 대해 관심만 있었을 뿐, 어떻게 시작해야하는지 몰랐었지요. 그 때가 어찌보면 환경연합의 회원이 되는 좋은 기회였어요.”
그의 이름은 활동가들을 통해 자주 들었지만, 우수회원으로 선정되기에는 아주 짧은 연차였다. 이제 겨우 일 년이 될까 말까한…. 어찌 보면 왜 자신이 우수회원으로 선정되었는지 영문을 모르겠다는 회원의 말이 빈말이 아닐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그는 그 짧은 시간 동안 어떤 활동을 했던 것일까?
전상록 회원은 회원 활동을 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기억을 떠올린다.
“대운하 반대운동과 관련해서 여주에 갔을 때였어요. 그나마 개체수가 적은 수달이 대운하 건설로 인해서 사라진다는 활동가의 이야기를 들었어요. 하지만 그 때까지 저는 수달을 본적도 없었고, 관심도 그다지 없었어요. 그런데 거기서 수달도 아니고 수달 똥을 (웃음)……”
그런데 그 수달 똥이 그의 시각을 바꾸어 놓았다고 한다.
“환경을 보는 시각이 생겼다고 할까요? 아니면 자각을 하게 되었다고 할까요. 저는 고향이 강원도 인제인데요. 그 수달 똥을 보면서 고향 앞에 흐르던 개천이 생각났어요. 어렸을 때는 그곳에서 헤엄도 치고 고기도 잡았는데, 지금은 접근조차 할 수 없게 되었거든요. 그런데 생각해보니 그게 바로 ‘환경’이더라구요. 이제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중요한 것을 놓쳤다는 생각이 새삼스럽게 들었지요”
“이제 랑도네 이야기를 해 볼까요?”
사실 랑도네는 올 봄에 생겨났다가 현재는 활동을 하지 않는 회원모임 중 하나다. 그 회원모임의 대표가 바로 전상록 회원이었다.
“외국 어디가 좋다라는 말은 많은데, 우리나라 어디가 좋다라는 말은 없었어요. 특히 서울이요. 처음 시작은 거기서 출발했어요. 서울사람도 가보지 않은, 서울만의 소중한 공간을 찾아가보자… 그런데 아쉽게도 중단하게 되었네요.”
솔직히 ‘랑도네’는 개인적으로도 애착이 많이 가는 모임이다. 그래서 물어봤다.
“랑도네가 실패한 원인은 뭘까요?”
“글쎄요. 가장 큰 원인은 약속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경향 같아요. 작은 모임 안에서의 약속도 약속은 마찬가지인데…생활과 견주어 너무 가볍게 생각한 것 같아요. 앞으로 모임을 한다면 약간의 강제성도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지요.”
“그럼 다시 랑도네를 만들 기회가 생긴다면…”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의 대답은 “당연하지요. 탐방을 전파하는 모임을 꼭 만들고 싶어요 ”
마지막으로 그의 직업을 묻자, 개인 사업으로 건물해체작업을 한다고 한다. 광화문과 서울시청 해체에 모두 참여했다고 한다. 휴일을 어떻게 보내느냐 묻자, 해체 작업은 따로 휴일이 없다고 한다.
그 와중에 환경연합의 일원으로 회원활동을 하고 쓰러진 회원모임을 다시 부활시킬 궁리를 하는 전상록 회원은 활동연차와 상관없은 진정한 우수회원이었다.

두 번째로 만난 회원은 바로 하호의 모임 대표인 장슬아 회원이다.
숨이 턱에 차도록 회의장에 뛰어 들어온 그녀는 곧바로 식사를 챙겨 한쪽에 자리를 잡는다. 바쁜 일정 때문에 식사 때를 놓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염치 불구하고 나는 그녀의 옆자리에 앉았다.
“식사 하시는데 죄송해요” 하고 내가 말을 꺼내자, 그녀는 들었던 숟가락을 내려놓는다. 싫은 내색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반가워 하는 표정이다.
지난 회원의 날 행사 때, 함께 온 남자친구에 대해서 묻자, 여느 처녀들처럼 수줍게 웃는다.
“남자친구도 제가 하호 활동하는 것을 좋아해요. 하호에서 발간한 책이나 사이트에 제 이름이 들어가 있으면 무척 뿌듯해 합니다. 남자친구도 하호 회원이에요.”
내가 남자친구에게도 전도를 한 것이냐고 묻자,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기분좋게 웃는다.
“하호 활동은 언제부터 하신건가요?”
“대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해 왔어요. 하호에 들어온 첫해 겨울이었나? 중랑천 탐조를 갔었던게 제일 기억에 남네요. 그냥 새만 보는 것이 아니라, 개체수나 그 밖의 것들도 함께 관찰하다보니 시간 가는 줄을 모르겠더라구요. 옥수에서 시작해서 장한평까지 내내 걸으면서도 힘든 것을 몰랐어요. 그런데요. 우리 일행이 전철을 탔을 때였어요. 그런데 한참 안고 보니 우리 들 자리만 차가운 거예요. 이상하다 싶었는데… 나중에 보니까 하호 일행들이 너무 추위에 얼어서 스팀이 들어오는 좌석을 모두 차갑게 만들어 버린 것이더라구요.”
현재 그녀는 프리랜서로 재무 컨설턴트 일을 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전상록 회원도 마찬가지지만, 바쁜 일정 속에서도 환경연합 활동까지 병행하는 그들의 에너지는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하호활동과 직업을 병행하시려면 힘들지 않으세요?”
하고 묻자, 그녀의 대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아니요. 그게 제 자신을 사랑하는 법인걸요. 자가발전이라고 할까요…”
사실, 사람들은 ‘자신을 사랑하는 법’에 대해 자주 이야기한다. 그에 대해 기술한 책만도 시중에 가득 넘쳐난다. 하지만 실제로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 참 쉬운 말이면서도 어려운 말이다.
나는 그녀에게 자신을 사랑하는 법에 대해 물었다.
“……사람마다 가치관이 달라서 딱히 이렇다고 말하기는 어려워요. 그리고 제 경우에는 그다지 거창하지도 않지요. 그래도 굳이 말씀드리자면, 저는 사소한 것 하나하나에 약속을 만들어요. 잘 지켜지면 제 자신에게 칭찬을 하지요. 거기서 얻어지는 만족감으로 제 스스로를 정화하지요. 그건 새벽마다 하는 108배도 마찬가지예요. 그게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자신을 사랑하는 법’인 것 같네요.”
분주한 대의원 총회장 한 귀퉁이에서 이제 막 식사를 끝낸 전상록 회원을 만났다.
“우수회원에 선정되신 것 축하드려요.”
그런데, 축하인사를 받는 전상록 회원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이다.
혹, 우수회원에 선정된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닐까? 그런것은 아니란다. 다만, 자신이 우수회원에 선정된 것이 의아할 뿐이란다.
“…아무튼 부족한 저에게 이런 상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너무 판에 박힌 수상소감이라고 내가 핀잔을 주자, 전상록 회원이 사람좋게 웃는다.
“회원활동을 하신지는 얼마나 되셨지요?”
“지난 삼성 허베이 스피리트 사건 때, 자원봉사를 하러갔던 것이 시작이었어요. 그전에는 환경운동에 대해 관심만 있었을 뿐, 어떻게 시작해야하는지 몰랐었지요. 그 때가 어찌보면 환경연합의 회원이 되는 좋은 기회였어요.”
그의 이름은 활동가들을 통해 자주 들었지만, 우수회원으로 선정되기에는 아주 짧은 연차였다. 이제 겨우 일 년이 될까 말까한…. 어찌 보면 왜 자신이 우수회원으로 선정되었는지 영문을 모르겠다는 회원의 말이 빈말이 아닐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그는 그 짧은 시간 동안 어떤 활동을 했던 것일까?
전상록 회원은 회원 활동을 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기억을 떠올린다.
“대운하 반대운동과 관련해서 여주에 갔을 때였어요. 그나마 개체수가 적은 수달이 대운하 건설로 인해서 사라진다는 활동가의 이야기를 들었어요. 하지만 그 때까지 저는 수달을 본적도 없었고, 관심도 그다지 없었어요. 그런데 거기서 수달도 아니고 수달 똥을 (웃음)……”
그런데 그 수달 똥이 그의 시각을 바꾸어 놓았다고 한다.
“환경을 보는 시각이 생겼다고 할까요? 아니면 자각을 하게 되었다고 할까요. 저는 고향이 강원도 인제인데요. 그 수달 똥을 보면서 고향 앞에 흐르던 개천이 생각났어요. 어렸을 때는 그곳에서 헤엄도 치고 고기도 잡았는데, 지금은 접근조차 할 수 없게 되었거든요. 그런데 생각해보니 그게 바로 ‘환경’이더라구요. 이제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중요한 것을 놓쳤다는 생각이 새삼스럽게 들었지요”
“이제 랑도네 이야기를 해 볼까요?”
사실 랑도네는 올 봄에 생겨났다가 현재는 활동을 하지 않는 회원모임 중 하나다. 그 회원모임의 대표가 바로 전상록 회원이었다.
“외국 어디가 좋다라는 말은 많은데, 우리나라 어디가 좋다라는 말은 없었어요. 특히 서울이요. 처음 시작은 거기서 출발했어요. 서울사람도 가보지 않은, 서울만의 소중한 공간을 찾아가보자… 그런데 아쉽게도 중단하게 되었네요.”
솔직히 ‘랑도네’는 개인적으로도 애착이 많이 가는 모임이다. 그래서 물어봤다.
“랑도네가 실패한 원인은 뭘까요?”
“글쎄요. 가장 큰 원인은 약속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경향 같아요. 작은 모임 안에서의 약속도 약속은 마찬가지인데…생활과 견주어 너무 가볍게 생각한 것 같아요. 앞으로 모임을 한다면 약간의 강제성도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지요.”
“그럼 다시 랑도네를 만들 기회가 생긴다면…”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의 대답은 “당연하지요. 탐방을 전파하는 모임을 꼭 만들고 싶어요 ”
마지막으로 그의 직업을 묻자, 개인 사업으로 건물해체작업을 한다고 한다. 광화문과 서울시청 해체에 모두 참여했다고 한다. 휴일을 어떻게 보내느냐 묻자, 해체 작업은 따로 휴일이 없다고 한다.
그 와중에 환경연합의 일원으로 회원활동을 하고 쓰러진 회원모임을 다시 부활시킬 궁리를 하는 전상록 회원은 활동연차와 상관없은 진정한 우수회원이었다.
두 번째로 만난 회원은 바로 하호의 모임 대표인 장슬아 회원이다.
숨이 턱에 차도록 회의장에 뛰어 들어온 그녀는 곧바로 식사를 챙겨 한쪽에 자리를 잡는다. 바쁜 일정 때문에 식사 때를 놓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염치 불구하고 나는 그녀의 옆자리에 앉았다.
“식사 하시는데 죄송해요” 하고 내가 말을 꺼내자, 그녀는 들었던 숟가락을 내려놓는다. 싫은 내색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반가워 하는 표정이다.
지난 회원의 날 행사 때, 함께 온 남자친구에 대해서 묻자, 여느 처녀들처럼 수줍게 웃는다.
“남자친구도 제가 하호 활동하는 것을 좋아해요. 하호에서 발간한 책이나 사이트에 제 이름이 들어가 있으면 무척 뿌듯해 합니다. 남자친구도 하호 회원이에요.”
내가 남자친구에게도 전도를 한 것이냐고 묻자,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기분좋게 웃는다.
“하호 활동은 언제부터 하신건가요?”
“대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해 왔어요. 하호에 들어온 첫해 겨울이었나? 중랑천 탐조를 갔었던게 제일 기억에 남네요. 그냥 새만 보는 것이 아니라, 개체수나 그 밖의 것들도 함께 관찰하다보니 시간 가는 줄을 모르겠더라구요. 옥수에서 시작해서 장한평까지 내내 걸으면서도 힘든 것을 몰랐어요. 그런데요. 우리 일행이 전철을 탔을 때였어요. 그런데 한참 안고 보니 우리 들 자리만 차가운 거예요. 이상하다 싶었는데… 나중에 보니까 하호 일행들이 너무 추위에 얼어서 스팀이 들어오는 좌석을 모두 차갑게 만들어 버린 것이더라구요.”
현재 그녀는 프리랜서로 재무 컨설턴트 일을 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전상록 회원도 마찬가지지만, 바쁜 일정 속에서도 환경연합 활동까지 병행하는 그들의 에너지는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하호활동과 직업을 병행하시려면 힘들지 않으세요?”
하고 묻자, 그녀의 대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아니요. 그게 제 자신을 사랑하는 법인걸요. 자가발전이라고 할까요…”
사실, 사람들은 ‘자신을 사랑하는 법’에 대해 자주 이야기한다. 그에 대해 기술한 책만도 시중에 가득 넘쳐난다. 하지만 실제로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 참 쉬운 말이면서도 어려운 말이다.
나는 그녀에게 자신을 사랑하는 법에 대해 물었다.
“……사람마다 가치관이 달라서 딱히 이렇다고 말하기는 어려워요. 그리고 제 경우에는 그다지 거창하지도 않지요. 그래도 굳이 말씀드리자면, 저는 사소한 것 하나하나에 약속을 만들어요. 잘 지켜지면 제 자신에게 칭찬을 하지요. 거기서 얻어지는 만족감으로 제 스스로를 정화하지요. 그건 새벽마다 하는 108배도 마찬가지예요. 그게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자신을 사랑하는 법’인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