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5일, 시각장애인 가족협회 회원들과 함께 철원으로 두루미 소리 탐조를 다녀왔습니다.
두루미는 지구상에 3000 마리밖에 남아있지 않은 멸종위기종인데,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1급) 우리나라에서 500마리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왜 두루미 ‘소리’ 탐조냐구요?
이번 탐조는 시각장애인 가족 협회 회원들과 함께 했기 때문입니다. 새는 다양한 색의 깃털과 유연한 날개짓도 아름답지만, 소리를 통해서도 존재를 알리기도합니다. 높낮이가 다른 소리를 낼 수 있는 동물은 지구상에 사람과 조류 밖에 없습니다. 새소리 탐조는 새의 모습보다는 ‘소리’에 집중합니다.
새소리 탐조는 철원으로 가는 차안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꿔!꿔!’하는 꿩, “소쩍~다” 하고 우는 소쩍새, “깍깍”우는 까치처럼, 새 이름은 소리를 따서 지어진 경우가 많습니다. 두루미라는 이름 역시도 “뚜루-ㄱ” 하는 소리에서 유래했습니다.
그리고 두루미에 관한 퀴즈.
Q. 두루미와 학, 누구 키가 더 클까요? 두루미가 더 크다? 학이 더 크다? 똑같다?
A. 정답은, “똑같다”입니다. 두루미를 한자어로 학(鶴)이라고 합니다. ^^
철원 현지안내자는 최종수 농부입니다. 농부 147명이 모인 ‘철원두루미협의체’의 사무국장이기도 하지요. 여름에는 농부로 생계를 위해 일하고, 겨울에는 두루미 탐조가로 두루미와 함께 사는 철원을 위해 생태안내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두루미가 한국에 5~6개월 정도 머물게 되는데, 어느 조류학자도 20년동안 매년 5~6개월간 두루미 곁에 있던 적이 없습니다. 두루미에 관해서는 철원의 농부들을 따라갈 수 없죠.
최종수 농부는, 두루미는 보호할 대상이 아니라, 함께 사는 존재라고 합니다. 공장대신 두루미와 환경으로 철원의 살 림을 활성화시켜보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두루미 이야기를 하면서 행복해하던 표정을 잊을 수 없습니다.
처음 찾아간 곳은 DMZ생태박물관입니다. 이곳에는 조류와 동물들의 박제가 전시되어있어서 사진 혹은 필드스코프를 통해서 보던 것 보다는 더 자세한 모습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이런 전시장은 당연히 ‘손대지 마세요’라는 규칙이 있지요 . 하지만 이번 방문객들을 배려해서 직접 만져보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두루미는 생각보다 컸습니다. 깃털도 쓰다듬어보고, 부리의 감촉도 느껴봤습니다.
최종수 농부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주었는데요, 이솝우화에 나온, 두루미가 여우의 초대를 받아서 접시에 놓인 음식을 못 먹었다는 이야기. 실제로 두루미의 부리는 부드러워서 접시에 있는 음식정도 충분히 먹을 수 있답니다. 부리로 집어서 혀로 감아 먹는다고 합니다. 다들 처음 듣는 이야기여서 재미있어했습니다.
두루미가 먹이활동을 하는 논입니다. 두루미를 위해 약을 전혀 안치고 키우기때문에 미꾸라지도 많은 논입니다. 두루미는 이런 논에서 먹이활동을 하고 삵과 같은 동물로부터 안전한 무논에서 휴식을 취합니다. 두루미들이 밤에 편안하게 잠자고 낮에는 물고기나 우렁이 등을 잡아먹을 수 있게 논에 물을 10cm 이상 채워줍니다.
이날은 눈이 많이 와서, 눈구경을 신나게 했습니다.
눈을 걷어내고 두루미의 먹이를 놓아두고 왔습니다. 볍씨, 들깨, 찹쌀을 섞어서 여러 종류의 새가 함께 먹을 수 있습니다. 두루미는 이런 곡식들을 좋아해서 수확철에 작물의 1/3까지도 망가트렸다고 합니다. 철원의 농부들은 두루미를 원망하기 보다는, 밭에 들깨, 참깨, 콩, 감자는 심지 않아서 야생동물과 다툼을 피하는 방향을 선택했다는 얘기도 들려주었습니다.
두루미는 휴전선 북쪽에서도 많이 볼 수 있지만, 북한은 두루미 박제를 중국에 판매하기도 한답니다. 그래서 철원의 농부들은 두루미들이 이북에 넘어가지 않도록 겨울에도 무논에 온천수를 제공해서 두루미들의 휴식터를 만들어 준답니다.
철원의 두루미들은 잠자리가 여기 저기 흩어져 있고 하천이나 습지, 무논에서 살아 있는 신선한 단백질을 섭취하기 때문에 일본의 이즈미보다 훨씬 건강하게 겨울을 날 수 있습니다.
눈내리는 풍경, 겨울 바람 소리와 함께 두루미 소리를 들어보세요.
“뚜루-ㄱ” “뚜루-ㄱ”
*두루미 소리 탐조 프로그램은, 법무법인 한결의 후원으로, 에코버드투어, 환경운동연합이 함께합니다. 다음 탐조는 12월9일에 진행됩니다. 자원봉사자로 함께 해주세요~
11월 25일, 시각장애인 가족협회 회원들과 함께 철원으로 두루미 소리 탐조를 다녀왔습니다.
두루미는 지구상에 3000 마리밖에 남아있지 않은 멸종위기종인데,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1급) 우리나라에서 500마리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이번 탐조는 시각장애인 가족 협회 회원들과 함께 했기 때문입니다. 새는 다양한 색의 깃털과 유연한 날개짓도 아름답지만, 소리를 통해서도 존재를 알리기도합니다. 높낮이가 다른 소리를 낼 수 있는 동물은 지구상에 사람과 조류 밖에 없습니다. 새소리 탐조는 새의 모습보다는 ‘소리’에 집중합니다.
새소리 탐조는 철원으로 가는 차안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꿔!꿔!’하는 꿩, “소쩍~다” 하고 우는 소쩍새, “깍깍”우는 까치처럼, 새 이름은 소리를 따서 지어진 경우가 많습니다. 두루미라는 이름 역시도 “뚜루-ㄱ” 하는 소리에서 유래했습니다.
그리고 두루미에 관한 퀴즈.
Q. 두루미와 학, 누구 키가 더 클까요? 두루미가 더 크다? 학이 더 크다? 똑같다?
A. 정답은, “똑같다”입니다. 두루미를 한자어로 학(鶴)이라고 합니다. ^^
철원 현지안내자는 최종수 농부입니다. 농부 147명이 모인 ‘철원두루미협의체’의 사무국장이기도 하지요. 여름에는 농부로 생계를 위해 일하고, 겨울에는 두루미 탐조가로 두루미와 함께 사는 철원을 위해 생태안내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두루미가 한국에 5~6개월 정도 머물게 되는데, 어느 조류학자도 20년동안 매년 5~6개월간 두루미 곁에 있던 적이 없습니다. 두루미에 관해서는 철원의 농부들을 따라갈 수 없죠.
처음 찾아간 곳은 DMZ생태박물관입니다. 이곳에는 조류와 동물들의 박제가 전시되어있어서 사진 혹은 필드스코프를 통해서 보던 것 보다는 더 자세한 모습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최종수 농부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주었는데요, 이솝우화에 나온, 두루미가 여우의 초대를 받아서 접시에 놓인 음식을 못 먹었다는 이야기. 실제로 두루미의 부리는 부드러워서 접시에 있는 음식정도 충분히 먹을 수 있답니다. 부리로 집어서 혀로 감아 먹는다고 합니다. 다들 처음 듣는 이야기여서 재미있어했습니다.
눈을 걷어내고 두루미의 먹이를 놓아두고 왔습니다. 볍씨, 들깨, 찹쌀을 섞어서 여러 종류의 새가 함께 먹을 수 있습니다. 두루미는 이런 곡식들을 좋아해서 수확철에 작물의 1/3까지도 망가트렸다고 합니다. 철원의 농부들은 두루미를 원망하기 보다는, 밭에 들깨, 참깨, 콩, 감자는 심지 않아서 야생동물과 다툼을 피하는 방향을 선택했다는 얘기도 들려주었습니다.
두루미는 휴전선 북쪽에서도 많이 볼 수 있지만, 북한은 두루미 박제를 중국에 판매하기도 한답니다. 그래서 철원의 농부들은 두루미들이 이북에 넘어가지 않도록 겨울에도 무논에 온천수를 제공해서 두루미들의 휴식터를 만들어 준답니다.
철원의 두루미들은 잠자리가 여기 저기 흩어져 있고 하천이나 습지, 무논에서 살아 있는 신선한 단백질을 섭취하기 때문에 일본의 이즈미보다 훨씬 건강하게 겨울을 날 수 있습니다.
눈내리는 풍경, 겨울 바람 소리와 함께 두루미 소리를 들어보세요.
“뚜루-ㄱ” “뚜루-ㄱ”
*두루미 소리 탐조 프로그램은, 법무법인 한결의 후원으로, 에코버드투어, 환경운동연합이 함께합니다. 다음 탐조는 12월9일에 진행됩니다. 자원봉사자로 함께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