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반


국가가 세금을 국민의 뜻에 맞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해 국가 예산이 쓰일 수 있도록,

환경운동연합에서는 시민사회단체와의 연대를 통해

중앙정부를 중심으로 한 감시활동과 정책제안활동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환경일반 


국가가 세금을 국민의 뜻에 맞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해 국가 예산이 쓰일 수 있도록, 환경운동연합에서는 시민사회단체와의 연대를 통해 중앙정부를 중심으로 한 감시활동과 정책제안활동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환경일반두루미가 사라지면 인간은 행복할 수 있을까?

김은숙 회원더하기팀 팀장
2024-03-28
조회수 8874

두루미와 돌봄

 

백명수(시민환경연구소 소장)

 

봐요, 커다란 곡선을 그리며 나는 저 두루미들을!

두루미들이 떠나 날아갈 적에, 구름이

그들 곁에 주어져, 벌써 함께 날고 있어요.

(브레히트. 사랑에 관한 3행시)

 

너른 철원평야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삽슬봉에 올라 눈을 감으면 바람소리를 배경으로 ‘뚜루, 뚜루, 뚜루’ 두루미 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온다. 나와 두루미의 거리를 짐작하기 어려울 만큼 선명한 울림의 소리이다. 해마다 이르면 9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들을 수 있는 반가운 두루미 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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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무장지대와 민간인통제지역은 인간의 활동이 적고, 넓은 농경지와 하천 등 습지가 다양하게 분포하는 중요한 두루미 서식지이다. 이 지역에서 월동하는 두루미류는 대부분 두루미와 재두루미로, 우리가 ‘학’으로 부르는 두루미(Grus japonensis)는 두루미목 두루미과의 조류로 정수리 부위가 붉은색을 띠고 있다. 재두루미(Antigone vipio)는 푸른색을 띈 회색 이며, 이마, 눈가장자리, 그리고 뺨의 피부 일부가 노출되어 붉은색을 띤다. 두루미에 비해 더 얕은 습지를 선호하고, 육상의 초지를 더 선호한다고 알려졌다. 흑두루미, 검은목두루미, 캐나다두루미도 일부 서식이 관찰되고 있다.(철원두루미마을협의체 철원두루미개체조사 결과(2022))

두루미류는 우리나라에서 번식하지 않지만, 월동기간에 유조가 함께 날아와 겨울을 보낸다. 따라서 가족 단위로 먹이활동을 하는 두루미들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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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생물자원관에서 2003년부터 20년간 진행한 두루미와 재두루미 개체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철원지역의 두루미는 1,200개체, 재두루미는 5,500개체 이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종 모두 중간에 일시적인 월동 개체수의 감소가 보고되고 있지만 2015년 이후 최근까지 개체군이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유승화 외. 2022. 20년간 철원평야 두루미와 재두루미의 월동개체군 변화상. 한국조류학회지 29(2): 137-143)

한편, 철원평야를 비롯한 두루미 월동지의 환경은 지속적으로 나빠졌다. 민간인통제지역의 면적이 축소되었고, 비닐하우스가 증가했고, 더불어 도로 및 농로가 확장됐다. 수로 공사, 태양광 발전, 전선 충돌, 축사 건립, 인삼경작지 등과 같은 서식 활동에 대한 교란 요인도 늘어났다. 두루미류의 개체수 증가에 있어 월동지의 이용 가능한 농경지의 면적은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대규모 경지정리에 의한 먹이터의 감소는 두루미와 재두루미 개체군 모두에게 영향을 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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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적으로 인간 활동이 적은 지역의 감소(민간인통제지역 면적 감소)와 지속적인 서식활동을 교란시키는 요소들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지난 20년간의 두루미류의 월동개체군 모니터링 결과의 큰 특성은 개체군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2010년대 후반부터 최근까지 서식지내 대규모 경지정리 공사가 없었다는 것과 더불어 1980년대 후반 시작된 두루미 주민 돌봄 활동의 성과로 해석할 수 있다. 철원지역 곳곳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두루미들의 모습은 ‘두루미는 사람에게 복을 준다’는 믿음을 가지고 1989년 7명으로 시작한 철원지역의 ‘두루미봉사대’가 바라던 ‘오래된 미래’이다. 두루미 보호와 돌봄은 철원두루미마을협의체 백종한 회장님의 인생의 곡절과 희망이 만들어 낸 신념의 결과이다. 정기적으로 철원평야 일대 서식지에서 마을주민들과 외부 전문가 등 40여 명을 조직하여 매년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월 1회씩 개체수를 조사하고, 먹이주기 활동과 잠자리 조사를 진행해오고 있다. 최근에는 두루미 주요 서식지에 무논을 조성해서 휴식지와 잠자리를 확대하고 있다.

‘두루미가 사라지면 인간은 행복할 수 있을까?’ 멸종위기종인 두루미를 위한 희망은 우리의 행복과 맞닿아 있다. 백회장님을 중심으로 한 철원두루미마을협의체는 철원평야 일대에서 벼 수확 후 볏짚을 존치하는 논과 무논 조성 확대를 소망하며, 두루미 보호를 위해 마을의 변화를 넘어 우리 사회의 인식변화와 참여를 이끌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 이 분들이 9월 말 구름을 헤치고 나타나는 두루미를 어김없이 반기며, 매서운 겨울바람에도 들녘에 나가 두루미를 살피고 돌보는 일을 계속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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