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모인 40여 명의 시민과학자들, 팔현습지 생태조사 벌여
정수근(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지난 3월 23일부터 24일까지 양일간 팔현습지시민생태조사단은 팔현습지 생태조사를 벌였습니다. 이번 조사에는 강원 인제, 경기 이천, 전라 광주, 군산, 부산, 함양, 대구 등 전국에서 모인 40여 명의 ‘시민과학자’들이 참석했습니다. 한반도야생동물연구소 한상훈 박사와 한국민물고기보존협회 채병수 박사, 김종원 전 계명대학교 생물학과 교수 등의 전문가와 추적자학교 하정옥 대표,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의 오동필 단장 그리고 시민과학자클럽의 손미희 대표, 수달아빠 최상두 대표 등 각 분야의 시민과학자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그야말로 전국적 규모의 시민과학의 장이 열렸습니다.

이틀간 실시한 조사에서 많은 생물종들이 팔현습지에 살고 있다는 것이 다시한번 확인됐습니다. 이번에 추가로 확인된 법정보호종으로는 매와 큰말똥가리, 잿빛개구리매 등 3종입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에서 지난 2년 동안 확인한 14종(수달, 삵, 담비, 하늘다람쥐, 남생이, 얼룩새코미꾸리, 흰목물떼새, 원앙, 황조롱이, 새매, 참매, 수리부엉이, 큰고니, 큰기러기)의 법정보호종까지 합치면 팔현습지에서 확인된 법정보호종은 총 17종이 됩니다.

이번 조사에서 포유류는 총 8종, 조류는 총 42종, 어류는 총 14종이 확인됐습니다.
구분 | 종류 |
포유류(10종) | 수달, 삵, 담비, 하늘다람쥐, 등줄쥐, 너구리, 고라니, 두더지, 족제비, 뉴트리아 |
조류(45종) | 꿩, 흰뺨검둥오리, 청둥오리, 원앙, 쇠오리, 알락오리, 홍머리오리, 비오리, 흰죽지, 댕기흰죽지, 민물가마우지, 논병아리, 깝작도요, 흰목물떼새, 왜가리, 중대백로, 쇠백로, 물닭, 수리부엉이, 매, 황조롱이, 새매, 잿빛개구리매, 큰말똥가리, 큰부리까마귀, 박새, 쇠박새, 알락할미새, 백할미새, 청딱다구리, 붉은머리오목눈이, 오목눈이, 방울새, 검은머리방울새, 오색딱다구리, 후투티, 동고비, 참새, 까치, 직박구리, 멧비둘기, 집비둘기, 제비, 상모솔새, 어치 |
어류(14종) | 얼룩새코미꾸리, 쏘가리, 잉어, 참중고기, 누치, 돌마자, 강준치, 꺽지, 동사리, 얼룩동사리, 밀어, 모래무지, 배스, 불루길 |
이번 조사 구간은 팔현습지 중에서도 화랑교 바로 위의 왕버들군락지에서부터 시작해서 범안대교 가기 직전까지 대략 3㎞에 이르는 구간입니다. 이 곳은 팔현습지 중에서도 가장 민감한 생태 구간으로 김종원 전 계명대 교수의 설명에 의하면 이곳은 멸종위기 야생생물이 마지막으로 숨어 살 수 있는 ‘숨은 서식처(cryptic habitat)’에 해당하는 곳입니다. 생태조사단은 수리부엉이 부부 한 쌍이 팔현습지 하식애 절벽에 둥지를 틀고 안정적으로 서식하고 있는 모습도 확인했습니다.
김종원 교수는 “수리부엉이 부부가 둥지를 튼 금호강 하식애 북향 비탈은 지역 생태계의 가장 은밀한 야생 서식처로 하루 중에 어둠이 가장 길고 짙게 깔리며, 그러한 어둑어둑한 생활환경은 지역 야생동물의 최적 은신처이며 피난처가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어서 이 구간이 “금호강 하천 습지로 이루어진 대구광역시 권역의 핵심 생태계(keystone ecosystem)로서 절대보존지역”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종원 교수는 이러한 절대보존지역에 금호강 하식애를 관통하는 도보교 건설은 ‘숨은 서식처’를 조각화(파편화, fragmented)하는 결과를 낳음으로써 팔현습지 생태계의 먹이사슬을 파괴하는 결정적인 생태테러 해당한다고 진단했습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시민생태조사단은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조사결과를 다음과 같이 발표했습니다.
한상훈(한반도야생동물연구소 소장)
이번에 팔현습지에서 조사된 포유류 중 법정보호종으로는 수달 그리고 하늘다람쥐, 담비, 삵 네 종입니다. 그리고 나머지 일반 종으로는 오늘 이제 등줄쥐도 확인됐고요. 그리고 고라니는 무인센서 카메라를 설치했을 때 자주 보이는데 특히 두 마리가 같이 다니면서 번식기에 활동하는 것도 보이고 그리고 너구리도 부부가 같이 다닌 게 확인됐고요. 그리고 어제오늘 현장에서 보셨다시피 흙이 새롭게 많이 땅 위에 올라와 있는데 두더지가 봄철이라서 땅에 굴을 파면서 남긴 흔적들입니다.
여기 팔현습지는 대략 한 20여 종의 포유류가 있을 걸로 추정이 되는데, 무엇보다도 가장 팔현습지가 생태적으로 우수한 거는 수달도 있지만 담비가 출연입니다. 팔현습지가 단순한 습지 지역이 아니라는 것이 바로 담비의 출연입니다. 우리나라 백두대간의 산악지대와 연결돼 있는 산림 생태계와 하천 생태계 그걸 이어주는 생태적으로도 중요한 종이 담비이기 때문입니다.
하정옥(추적자학교 대표)
저는 담비를 중점적으로 말씀드리면 전에 한번 카메라에 찍히고 그걸로 끝난 줄 알았어요. 그래 가지고 어제 거기 발견된 장소에 올라가 봤는데 똥이 네 군데나 있더라고요. 이것은 한꺼번에 싼 게 아니고 여러 번 왔다갔다 했다는 얘기거든요. 그리고 오늘 그 루트를 추적해보니까 담비 똥들로 보이는 똥덩어리들이 나무 위에 오래된 고염이 들어가 있는 담비똥이 보여 가지고 상당히 고무적으로 생각을 하고 있고요. 저는 못 봤지만 또 아침에 이렇게 가신 분들이 뜨끈뜨끈한 너구리 똥하고 살괭이똥을 찍어가지고 아주 기분이 좋았고 이 기운을 받아서 여기는 지켜질 것 같습니다.
오동필(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단장)
조류는 한 세 팀이나 네 팀 정도가 각각 여러 장소를 다니면서 봤고요. 어제하고 오늘 총 41종을 봤습니다. 이동 시기가 이제 곧 도래하고 지금부터 시작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아마 4월 중순이나 5월 초까지 도래하는 지나가는 이동하는 새까지 앞으로 굉장히 많은 수가 이 팔현습지를 이용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저희가 어제하고 오늘 본 것 중에 물론 멸종위기종이 아니어도 다 중요하지만 그 중에 원앙 무리가 팔현습지 주변에 한 140개체 정도 큰 무리가 있었고요. 그리고 맹금류로 보면 매, 새매, 그리고 잿빛개구리매, 큰말똥가리 같은 보호종들이 관찰됐습니다.
이게 현실적으로 보면 팔현습지가 지금 아파트라든지 이런 개발사업으로 굉장히 많이 위협을 받고 있는데 대구지역의 대부분의 서식지가 다 파편화돼서 여기저기 다 이렇게 흩어져 있는 상황에서 팔현습지가 그 파편화된 서식지를 엮어주고 이어주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요. 특히나 주변에 야산이 있어서 이 강하고 야산하고 다양한 서식지가 있어서 이렇게 많은 새들을 올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팔현습지가 꼭 지켜지는 그날이 왔으면 좋겠고 산책로는 그냥 맨땅에 걸어 다니는 게 가장 좋은 산책로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팔현습지 꼭 지켜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채병수(담수생태연구소 소장)
여기 팔현습지에서 이틀간 채집해본 결과 총 13종의 어류가 확인되었습니다. 근데 최근 2~3년 내에 이곳 팔현습지에서 조사된 종은 19종이 확인되었었고요. 그리고 바로 요 위에 있는 가천잠수교부터 여기까지 하면 24종 정도가 나오고 좀 더 범위를 넓혀서 금강동습지(안심습지)에서부터 팔현습지 정도까지 하면 한 30종 정도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지금 대구 권역 내에서 금강동습지에서부터 팔현습지까지가 금호강에서는 가장 어류상이 다양한 지역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여기에서 멸종위기 1급에 해당하는 얼룩새코미꾸리가 점점 더 개체 수가 많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거는 어떤 형태로든 이 환경이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을 할 수가 있는데 사실 금호강이 특히나 저기 영천에서부터 낙동강 합류하는 데까지 가장 수질이 안 좋았던 때가 1990년대였습니다.
그때는 뭐 이 옆에 물을 들여다보면 강물이 완전히 시커멀 정도로 수질이 안 좋았거든요. 그런데 그 이후에 영천댐과 임하댐 물이 통수가 되고 포항으로 물이 덜 내려가면서 금호강으로 내려오는 물이 많아져 가지고 거의 한 20년에 걸쳐서 계속 환경이 회복된 거죠. 그래서 어류상도 점점 더 회복되고 지금도 그렇게 상태가 좋지는 않지만 계속해서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어쨌든 희망은 있습니다.
그런데 과거에는 지금 저 밑에 검단동 공항교 있는 데까지 낙동납자루라든지 수수미꾸리와 쉬리까지 나왔었습니다. 근데 쉬리는 거의 완전히 금호강에서 사라졌었습니다. 그러다가 최근에 점점 더 쉬리 숫자가 많아지고 바로 위에 금강동하고 가천잠수교까지 쉬리가 발견됐는데 아직 여기 팔현습지에서는 쉬리가 확인이 안됐습니다. 그래서 가천잠수교뿐만 아니라 이곳 팔현습지에서도 쉬리가 발견될 수 있는 그날까지 하천이 개선될 수 있도록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곳 팔현습지에 인도교가 만들어지지 않도록 더 많은 노력을 기울도록 해야 되겠습니다.
황정화(녹색당 대구시당 운영위원장)
습지에 이렇게 많은 야생동물들이 함께 살고 있고 이것이 이렇게 보존 가치가 높은지에 대해서 새삼 주민들도 알게 되었고 또 녹색당 당원들도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이렇게 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을 함께 알리면서 도시에 이런 공간이 있다는 게 얼마나 기적과도 같은 것인지 또 우리가 모르게 이 도시에 함께 공존하고 있는 동물들이 이렇게 많구나 하는 사실들을 놀랍게 받아들였고 또 이렇게 시민과학자들이 함께 모인 이런 것처럼 이미 그 공간들을 잘 알고 공부하고 또 사람들과 나누고 지키려고 애써 오신 분들이 전국 방방 곳곳에 많구나 하는 것들을 또 감동적으로 받아들이게 돼서 또 감사 말씀드리고요.
주민들은 이미 이 건너편에 있는 자연만으로도 충분히 건강하고 또 즐거운 삶을 누리고 있어서 저 공간에 굳이 보도교가 설치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계세요. 그래서 굳이 보도교를 그렇게 만들어 놓으면 흉물이 되지 않을까 오히려 많은 예산 낭비가 이루어지지 않을까라는 우려를 많이 하고 또 이 동네에 오래 사신 할머니는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어요.
“강에 손대지 마라. 강에 손대는 것은 두렵다” 그런 말씀도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그렇게 경이롭게 받아들이고 보고 있는 저 공간을 지켜내는 데 주민의 한 사람으로서 또 녹색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이 크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고요. 함께해주시는 시민과학자분들 또 대구환경운동연합과 우리 ‘금호강 공대위’에서 함께하시는 분들 모두 같이 힘 모아서 서로 지지하면서 끝까지 지켜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에게 정당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전국에서 또 같이 힘 보태주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포기하지 않는다면 저 사업은 쉽지 않을 거다라고 저는 확신하고 있습니다.

[자료]
팔현습지에 대한 생태학적 진단
2024년 3월 24일
김종원 (이학박사, 전 계명대 교수)
첫째, 팔현습지 일대는 ‘숨은서식처(cryptic habitat)’와 금호강 하천 습지로 이루어진 대구광역시 권역의 ‘핵심 생태계’(keystone ecosystem)로서 절대보존지역이다.
둘째, 팔현습지 숨은서식처는 은밀한 북향(北向) 비탈의 하식애 퇴적암 절벽바위, 지의류, 선태류, 부처손, 애기석위, 좀목형, 가중나무가 창출하는 빛깔의 조화(색 콘트라스트)로부터 최고차 포식자 수리부엉이를 위한 최적 안방 구조이고, 인간 간섭으로부터 극도로 취약한 생태 민감 공간이다.
셋째, 금호강 하식애를 관통하는 도보교 건설은 숨은서식처를 조각화(파편화, fragmented)하는 결과를 낳게 됨으로써 팔현습지 생태계의 먹이사슬을 파괴하는 결정적인 ‘생태 테러’이다.
해설
숨은서식처의 기능 : 생물다양성을 보존하는 생태학적 핵심 서식처이다. 지역 생태계의 지속가능성을 성취하는 생물종 유전자은행(gene bank)의 역할을 감당한다.
핵심 생태계의 기능 : 핵심종, 핵심 서식처, 핵심 자원, 핵심 생태계 따위의 핵심(key, keystone)은 생태계 구조와 기능에 카오스(chaos)를 일으키는 원인이 될 때 쓰는 용어이다. 결국 해당 종, 서식처, 자원, 생태계가 파괴되면서 먹이사슬 및 먹이망의 붕괴로 이어진다.
수리부엉이 : 팔현습지의 최고차 포식자이고, 지역 생태계의 먹이사슬과 막이망 조절자이다.
금호강 하식애 북향 비탈 : 지역 생태계의 가장 은밀한 야생 서식처이다. 하루 중에 어둠이 가장 길게 그리고 짙게 깔리며, 그런 어둑어둑한 생활환경은 지역 야생동물의 최적 은신처이며 피난처이다. 이런 곳은 여태껏 사람 눈길이 닿지 않는 곳이었으며 사실상 접근할 이유도 없는 험준한 지형으로 남아 있다. 마치 선사시대 인류 공동체가 숨겨야 했던 절체절명의 식량정보 따위를 기록해 저장해 두었던 고대 암각화(예, 반구대암각화)의 위치 공간성과 그 본질이 일맥상통한다.
수리부엉이 안방의 빛깔 조화 : 팔현습지 하식애는 수리부엉이 깃털과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이와 같은 색의 콘트라스트는 사람에 의해 인공적으로 재창출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오직 자연생태계의 상호관계에서만 재현되는 삶의 무대이다. 한번 파괴되면 인간의 노력으로도 결코 원래 모습으로 재복원될 수 없는 생태 민감 입지이다.
도보교 건설에 따른 숨은서식처의 파편화 : 숨은서식처를 제공하는 금호강 하식애 특히 북벽 하식애는 수직 직벽이고, 이를 가로지르는 탐방 도보교는 그러한 숨은서식처의 기능을 송두리째 유린하는 치명적인 원인이 된다. 생태학적 가장자리효과(edge effect, 건조, 바람길, 외래종 및 외지종 침투, 빛 조건 교란, 피신 공간의 대폭 축소 등등) 때문에 서식처 구조와 기능을 일거에 잃고 만다.
팔현습지 생태계 : 퇴적암 하식애 수직 절벽, 너른 하천 범람원(고수부지), 왕버들 노령림, 하천 공격사면의 느린 유속, 다양한 수변식물군락 따위는 팔현습지 생태계의 기본구조이고, 이는 장구한 세월 속에서 창생한 생태계의 총화 이른바 멋진 자연유산이다.
결론
팔현습지는 대구광역시의 보석 같은 자연유산이며 보존 가치가 지대하다. 따라서 중앙정부 및 대구광역시는 적극적인 보호 정책의 신속한 실행은 물론, 도보교 건설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
◽문의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사무처장 010-2802-07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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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서 모인 40여 명의 시민과학자들, 팔현습지 생태조사 벌여
정수근(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지난 3월 23일부터 24일까지 양일간 팔현습지시민생태조사단은 팔현습지 생태조사를 벌였습니다. 이번 조사에는 강원 인제, 경기 이천, 전라 광주, 군산, 부산, 함양, 대구 등 전국에서 모인 40여 명의 ‘시민과학자’들이 참석했습니다. 한반도야생동물연구소 한상훈 박사와 한국민물고기보존협회 채병수 박사, 김종원 전 계명대학교 생물학과 교수 등의 전문가와 추적자학교 하정옥 대표,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의 오동필 단장 그리고 시민과학자클럽의 손미희 대표, 수달아빠 최상두 대표 등 각 분야의 시민과학자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그야말로 전국적 규모의 시민과학의 장이 열렸습니다.
이틀간 실시한 조사에서 많은 생물종들이 팔현습지에 살고 있다는 것이 다시한번 확인됐습니다. 이번에 추가로 확인된 법정보호종으로는 매와 큰말똥가리, 잿빛개구리매 등 3종입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에서 지난 2년 동안 확인한 14종(수달, 삵, 담비, 하늘다람쥐, 남생이, 얼룩새코미꾸리, 흰목물떼새, 원앙, 황조롱이, 새매, 참매, 수리부엉이, 큰고니, 큰기러기)의 법정보호종까지 합치면 팔현습지에서 확인된 법정보호종은 총 17종이 됩니다.
이번 조사에서 포유류는 총 8종, 조류는 총 42종, 어류는 총 14종이 확인됐습니다.
구분
종류
포유류(10종)
수달, 삵, 담비, 하늘다람쥐, 등줄쥐, 너구리, 고라니, 두더지, 족제비, 뉴트리아
조류(45종)
꿩, 흰뺨검둥오리, 청둥오리, 원앙, 쇠오리, 알락오리, 홍머리오리, 비오리, 흰죽지, 댕기흰죽지, 민물가마우지, 논병아리, 깝작도요, 흰목물떼새, 왜가리, 중대백로, 쇠백로, 물닭, 수리부엉이, 매, 황조롱이, 새매, 잿빛개구리매, 큰말똥가리, 큰부리까마귀, 박새, 쇠박새, 알락할미새, 백할미새, 청딱다구리, 붉은머리오목눈이, 오목눈이, 방울새, 검은머리방울새, 오색딱다구리, 후투티, 동고비, 참새, 까치, 직박구리, 멧비둘기, 집비둘기, 제비, 상모솔새, 어치
어류(14종)
얼룩새코미꾸리, 쏘가리, 잉어, 참중고기, 누치, 돌마자, 강준치, 꺽지, 동사리, 얼룩동사리, 밀어, 모래무지, 배스, 불루길
이번 조사 구간은 팔현습지 중에서도 화랑교 바로 위의 왕버들군락지에서부터 시작해서 범안대교 가기 직전까지 대략 3㎞에 이르는 구간입니다. 이 곳은 팔현습지 중에서도 가장 민감한 생태 구간으로 김종원 전 계명대 교수의 설명에 의하면 이곳은 멸종위기 야생생물이 마지막으로 숨어 살 수 있는 ‘숨은 서식처(cryptic habitat)’에 해당하는 곳입니다. 생태조사단은 수리부엉이 부부 한 쌍이 팔현습지 하식애 절벽에 둥지를 틀고 안정적으로 서식하고 있는 모습도 확인했습니다.
김종원 교수는 “수리부엉이 부부가 둥지를 튼 금호강 하식애 북향 비탈은 지역 생태계의 가장 은밀한 야생 서식처로 하루 중에 어둠이 가장 길고 짙게 깔리며, 그러한 어둑어둑한 생활환경은 지역 야생동물의 최적 은신처이며 피난처가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어서 이 구간이 “금호강 하천 습지로 이루어진 대구광역시 권역의 핵심 생태계(keystone ecosystem)로서 절대보존지역”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종원 교수는 이러한 절대보존지역에 금호강 하식애를 관통하는 도보교 건설은 ‘숨은 서식처’를 조각화(파편화, fragmented)하는 결과를 낳음으로써 팔현습지 생태계의 먹이사슬을 파괴하는 결정적인 생태테러 해당한다고 진단했습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시민생태조사단은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조사결과를 다음과 같이 발표했습니다.
한상훈(한반도야생동물연구소 소장)
이번에 팔현습지에서 조사된 포유류 중 법정보호종으로는 수달 그리고 하늘다람쥐, 담비, 삵 네 종입니다. 그리고 나머지 일반 종으로는 오늘 이제 등줄쥐도 확인됐고요. 그리고 고라니는 무인센서 카메라를 설치했을 때 자주 보이는데 특히 두 마리가 같이 다니면서 번식기에 활동하는 것도 보이고 그리고 너구리도 부부가 같이 다닌 게 확인됐고요. 그리고 어제오늘 현장에서 보셨다시피 흙이 새롭게 많이 땅 위에 올라와 있는데 두더지가 봄철이라서 땅에 굴을 파면서 남긴 흔적들입니다.
여기 팔현습지는 대략 한 20여 종의 포유류가 있을 걸로 추정이 되는데, 무엇보다도 가장 팔현습지가 생태적으로 우수한 거는 수달도 있지만 담비가 출연입니다. 팔현습지가 단순한 습지 지역이 아니라는 것이 바로 담비의 출연입니다. 우리나라 백두대간의 산악지대와 연결돼 있는 산림 생태계와 하천 생태계 그걸 이어주는 생태적으로도 중요한 종이 담비이기 때문입니다.
하정옥(추적자학교 대표)
저는 담비를 중점적으로 말씀드리면 전에 한번 카메라에 찍히고 그걸로 끝난 줄 알았어요. 그래 가지고 어제 거기 발견된 장소에 올라가 봤는데 똥이 네 군데나 있더라고요. 이것은 한꺼번에 싼 게 아니고 여러 번 왔다갔다 했다는 얘기거든요. 그리고 오늘 그 루트를 추적해보니까 담비 똥들로 보이는 똥덩어리들이 나무 위에 오래된 고염이 들어가 있는 담비똥이 보여 가지고 상당히 고무적으로 생각을 하고 있고요. 저는 못 봤지만 또 아침에 이렇게 가신 분들이 뜨끈뜨끈한 너구리 똥하고 살괭이똥을 찍어가지고 아주 기분이 좋았고 이 기운을 받아서 여기는 지켜질 것 같습니다.
오동필(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단장)
조류는 한 세 팀이나 네 팀 정도가 각각 여러 장소를 다니면서 봤고요. 어제하고 오늘 총 41종을 봤습니다. 이동 시기가 이제 곧 도래하고 지금부터 시작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아마 4월 중순이나 5월 초까지 도래하는 지나가는 이동하는 새까지 앞으로 굉장히 많은 수가 이 팔현습지를 이용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저희가 어제하고 오늘 본 것 중에 물론 멸종위기종이 아니어도 다 중요하지만 그 중에 원앙 무리가 팔현습지 주변에 한 140개체 정도 큰 무리가 있었고요. 그리고 맹금류로 보면 매, 새매, 그리고 잿빛개구리매, 큰말똥가리 같은 보호종들이 관찰됐습니다.
이게 현실적으로 보면 팔현습지가 지금 아파트라든지 이런 개발사업으로 굉장히 많이 위협을 받고 있는데 대구지역의 대부분의 서식지가 다 파편화돼서 여기저기 다 이렇게 흩어져 있는 상황에서 팔현습지가 그 파편화된 서식지를 엮어주고 이어주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요. 특히나 주변에 야산이 있어서 이 강하고 야산하고 다양한 서식지가 있어서 이렇게 많은 새들을 올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팔현습지가 꼭 지켜지는 그날이 왔으면 좋겠고 산책로는 그냥 맨땅에 걸어 다니는 게 가장 좋은 산책로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팔현습지 꼭 지켜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채병수(담수생태연구소 소장)
여기 팔현습지에서 이틀간 채집해본 결과 총 13종의 어류가 확인되었습니다. 근데 최근 2~3년 내에 이곳 팔현습지에서 조사된 종은 19종이 확인되었었고요. 그리고 바로 요 위에 있는 가천잠수교부터 여기까지 하면 24종 정도가 나오고 좀 더 범위를 넓혀서 금강동습지(안심습지)에서부터 팔현습지 정도까지 하면 한 30종 정도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지금 대구 권역 내에서 금강동습지에서부터 팔현습지까지가 금호강에서는 가장 어류상이 다양한 지역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여기에서 멸종위기 1급에 해당하는 얼룩새코미꾸리가 점점 더 개체 수가 많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거는 어떤 형태로든 이 환경이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을 할 수가 있는데 사실 금호강이 특히나 저기 영천에서부터 낙동강 합류하는 데까지 가장 수질이 안 좋았던 때가 1990년대였습니다.
그때는 뭐 이 옆에 물을 들여다보면 강물이 완전히 시커멀 정도로 수질이 안 좋았거든요. 그런데 그 이후에 영천댐과 임하댐 물이 통수가 되고 포항으로 물이 덜 내려가면서 금호강으로 내려오는 물이 많아져 가지고 거의 한 20년에 걸쳐서 계속 환경이 회복된 거죠. 그래서 어류상도 점점 더 회복되고 지금도 그렇게 상태가 좋지는 않지만 계속해서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어쨌든 희망은 있습니다.
그런데 과거에는 지금 저 밑에 검단동 공항교 있는 데까지 낙동납자루라든지 수수미꾸리와 쉬리까지 나왔었습니다. 근데 쉬리는 거의 완전히 금호강에서 사라졌었습니다. 그러다가 최근에 점점 더 쉬리 숫자가 많아지고 바로 위에 금강동하고 가천잠수교까지 쉬리가 발견됐는데 아직 여기 팔현습지에서는 쉬리가 확인이 안됐습니다. 그래서 가천잠수교뿐만 아니라 이곳 팔현습지에서도 쉬리가 발견될 수 있는 그날까지 하천이 개선될 수 있도록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곳 팔현습지에 인도교가 만들어지지 않도록 더 많은 노력을 기울도록 해야 되겠습니다.
황정화(녹색당 대구시당 운영위원장)
습지에 이렇게 많은 야생동물들이 함께 살고 있고 이것이 이렇게 보존 가치가 높은지에 대해서 새삼 주민들도 알게 되었고 또 녹색당 당원들도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이렇게 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을 함께 알리면서 도시에 이런 공간이 있다는 게 얼마나 기적과도 같은 것인지 또 우리가 모르게 이 도시에 함께 공존하고 있는 동물들이 이렇게 많구나 하는 사실들을 놀랍게 받아들였고 또 이렇게 시민과학자들이 함께 모인 이런 것처럼 이미 그 공간들을 잘 알고 공부하고 또 사람들과 나누고 지키려고 애써 오신 분들이 전국 방방 곳곳에 많구나 하는 것들을 또 감동적으로 받아들이게 돼서 또 감사 말씀드리고요.
주민들은 이미 이 건너편에 있는 자연만으로도 충분히 건강하고 또 즐거운 삶을 누리고 있어서 저 공간에 굳이 보도교가 설치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계세요. 그래서 굳이 보도교를 그렇게 만들어 놓으면 흉물이 되지 않을까 오히려 많은 예산 낭비가 이루어지지 않을까라는 우려를 많이 하고 또 이 동네에 오래 사신 할머니는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어요.
“강에 손대지 마라. 강에 손대는 것은 두렵다” 그런 말씀도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그렇게 경이롭게 받아들이고 보고 있는 저 공간을 지켜내는 데 주민의 한 사람으로서 또 녹색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이 크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고요. 함께해주시는 시민과학자분들 또 대구환경운동연합과 우리 ‘금호강 공대위’에서 함께하시는 분들 모두 같이 힘 모아서 서로 지지하면서 끝까지 지켜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에게 정당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전국에서 또 같이 힘 보태주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포기하지 않는다면 저 사업은 쉽지 않을 거다라고 저는 확신하고 있습니다.
[자료]
팔현습지에 대한 생태학적 진단
2024년 3월 24일
김종원 (이학박사, 전 계명대 교수)
첫째, 팔현습지 일대는 ‘숨은서식처(cryptic habitat)’와 금호강 하천 습지로 이루어진 대구광역시 권역의 ‘핵심 생태계’(keystone ecosystem)로서 절대보존지역이다.
둘째, 팔현습지 숨은서식처는 은밀한 북향(北向) 비탈의 하식애 퇴적암 절벽바위, 지의류, 선태류, 부처손, 애기석위, 좀목형, 가중나무가 창출하는 빛깔의 조화(색 콘트라스트)로부터 최고차 포식자 수리부엉이를 위한 최적 안방 구조이고, 인간 간섭으로부터 극도로 취약한 생태 민감 공간이다.
셋째, 금호강 하식애를 관통하는 도보교 건설은 숨은서식처를 조각화(파편화, fragmented)하는 결과를 낳게 됨으로써 팔현습지 생태계의 먹이사슬을 파괴하는 결정적인 ‘생태 테러’이다.
해설
숨은서식처의 기능 : 생물다양성을 보존하는 생태학적 핵심 서식처이다. 지역 생태계의 지속가능성을 성취하는 생물종 유전자은행(gene bank)의 역할을 감당한다.
핵심 생태계의 기능 : 핵심종, 핵심 서식처, 핵심 자원, 핵심 생태계 따위의 핵심(key, keystone)은 생태계 구조와 기능에 카오스(chaos)를 일으키는 원인이 될 때 쓰는 용어이다. 결국 해당 종, 서식처, 자원, 생태계가 파괴되면서 먹이사슬 및 먹이망의 붕괴로 이어진다.
수리부엉이 : 팔현습지의 최고차 포식자이고, 지역 생태계의 먹이사슬과 막이망 조절자이다.
금호강 하식애 북향 비탈 : 지역 생태계의 가장 은밀한 야생 서식처이다. 하루 중에 어둠이 가장 길게 그리고 짙게 깔리며, 그런 어둑어둑한 생활환경은 지역 야생동물의 최적 은신처이며 피난처이다. 이런 곳은 여태껏 사람 눈길이 닿지 않는 곳이었으며 사실상 접근할 이유도 없는 험준한 지형으로 남아 있다. 마치 선사시대 인류 공동체가 숨겨야 했던 절체절명의 식량정보 따위를 기록해 저장해 두었던 고대 암각화(예, 반구대암각화)의 위치 공간성과 그 본질이 일맥상통한다.
수리부엉이 안방의 빛깔 조화 : 팔현습지 하식애는 수리부엉이 깃털과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이와 같은 색의 콘트라스트는 사람에 의해 인공적으로 재창출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오직 자연생태계의 상호관계에서만 재현되는 삶의 무대이다. 한번 파괴되면 인간의 노력으로도 결코 원래 모습으로 재복원될 수 없는 생태 민감 입지이다.
도보교 건설에 따른 숨은서식처의 파편화 : 숨은서식처를 제공하는 금호강 하식애 특히 북벽 하식애는 수직 직벽이고, 이를 가로지르는 탐방 도보교는 그러한 숨은서식처의 기능을 송두리째 유린하는 치명적인 원인이 된다. 생태학적 가장자리효과(edge effect, 건조, 바람길, 외래종 및 외지종 침투, 빛 조건 교란, 피신 공간의 대폭 축소 등등) 때문에 서식처 구조와 기능을 일거에 잃고 만다.
팔현습지 생태계 : 퇴적암 하식애 수직 절벽, 너른 하천 범람원(고수부지), 왕버들 노령림, 하천 공격사면의 느린 유속, 다양한 수변식물군락 따위는 팔현습지 생태계의 기본구조이고, 이는 장구한 세월 속에서 창생한 생태계의 총화 이른바 멋진 자연유산이다.
결론
팔현습지는 대구광역시의 보석 같은 자연유산이며 보존 가치가 지대하다. 따라서 중앙정부 및 대구광역시는 적극적인 보호 정책의 신속한 실행은 물론, 도보교 건설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
◽문의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사무처장 010-2802-07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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