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연결되어 있다!
- 신입활동가 수련회 후기 -
환경운동연합 정책변화팀 김지인 활동가
우리는 연결되어 있다. 그러나 이 도시, 메가시티 서울에 살게 되면 그 사실을 자주 잊곤 한다. 도시의 삶은 늘 결과만을 우리 앞에 가져다 놓는다. 그 결과가 어디에서 왔는지, 어떤 풍경과 시간을 지나 여기까지 흘러왔는지는 쉽게 보이지 않는다.
사실 수련회를 앞두고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섰다. 워낙 멀미가 심한 편이라 짧은 거리도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국을 순회하는 4박 5일, 100시간의 여정 동안 내가 세운 현실적인 목표는 “무탈하게 잘 다녀오기”였다. 그런데 막상 돌아보니, 이번 수련회는 단순한 이동의 시간이 아니라 내가 잊고 지냈던 연결의 감각을 다시 배우는 시간이었다.
1. 공간과의 연결
서촌에서 시작해 설악산과 석포, 의성과 월성, 함안보 그리고 새만금까지. 현장들은 모두 다른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그곳에는 오랜 시간 지역을 지켜온 사람들이 있었다. 쉽게 해결되지 않는 문제 앞에서도 떠나지 않고, 지역의 이름을 계속 부르며 그곳을 지켜온 분들. 그 모습을 보며 지역은 단순히 지리적 공간을 넘어 인간이 오래 관계 맺고 마음을 쌓아가는 터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결국 자신이 살아가는, 그리고 사랑하는 장소를 통해 세상과 연결되고 있었다.
2. 자연과의 연결
의성 고운사에서는 또 다른 연결을 보았다. 화마가 휩쓸고 간 자리에는 검게 탄 흔적들이 여전히 남아 있었지만, 그 아래에서는 작은 풀과 나무들이 다시 자라고 있었다. 의성 고운사는 스님의 뜻에 따라 사찰림의 자연복원을 선택했다고 한다. 빠른 산림복원을 위한 인공조림을 하는 대신, 시간이 걸리더라도 숲 스스로 다시 살아날 힘을 믿어보기로 한 것이다.
숲 가꾸기. 우리는 언제부터 숲을 ‘가꾸어야 할 대상’으로 바라보게 되었을까. 불탄 숲 위로 다시 돋아나는 초록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숲은 인간보다 더 오래된 시간 속에서, 조용히 제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우리는 자연을 돌본다고 말해왔지만, 어쩌면 더 많은 순간 자연이 우리를 품고 살아가게 했는지도 모른다. 인간은 결국 그 안에서 함께 살아가는 존재라는 사실을.

3. 우리의 연결
새만금 해창갯벌에는 오래된 장승들이 서 있었다.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부터 멀리 뉴질랜드 마오리족 분들이 남긴 장승까지. 서로 다른 언어와 시간, 삶의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지만 그곳에는 분명 같은 마음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같은 순간, 같은 공간을 공유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서로의 슬픔과 싸움, 그리고 지키고 싶은 마음에 연결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배웠다.
연대란 어쩌면 거창한 선언보다도, 멀리 있는 존재에게 조용히 마음을 보내는 일인지도 모른다.

마지막으로, 어쩌면 삼부삼조 우리만 아는 이야기.
우리는 모두 “흔들리며 피는 꽃” 같은 존재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삶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으려 애쓰다 보면, 어느새 우리는 “뿌리 깊은 나무”가 되어 있지 않을까. 그리고 “함께 맞는 비”를 견디며, 숲이 되자!

우리는 연결되어 있다!
- 신입활동가 수련회 후기 -
환경운동연합 정책변화팀 김지인 활동가
우리는 연결되어 있다. 그러나 이 도시, 메가시티 서울에 살게 되면 그 사실을 자주 잊곤 한다. 도시의 삶은 늘 결과만을 우리 앞에 가져다 놓는다. 그 결과가 어디에서 왔는지, 어떤 풍경과 시간을 지나 여기까지 흘러왔는지는 쉽게 보이지 않는다.
사실 수련회를 앞두고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섰다. 워낙 멀미가 심한 편이라 짧은 거리도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국을 순회하는 4박 5일, 100시간의 여정 동안 내가 세운 현실적인 목표는 “무탈하게 잘 다녀오기”였다. 그런데 막상 돌아보니, 이번 수련회는 단순한 이동의 시간이 아니라 내가 잊고 지냈던 연결의 감각을 다시 배우는 시간이었다.
1. 공간과의 연결
서촌에서 시작해 설악산과 석포, 의성과 월성, 함안보 그리고 새만금까지. 현장들은 모두 다른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그곳에는 오랜 시간 지역을 지켜온 사람들이 있었다. 쉽게 해결되지 않는 문제 앞에서도 떠나지 않고, 지역의 이름을 계속 부르며 그곳을 지켜온 분들. 그 모습을 보며 지역은 단순히 지리적 공간을 넘어 인간이 오래 관계 맺고 마음을 쌓아가는 터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결국 자신이 살아가는, 그리고 사랑하는 장소를 통해 세상과 연결되고 있었다.
2. 자연과의 연결
의성 고운사에서는 또 다른 연결을 보았다. 화마가 휩쓸고 간 자리에는 검게 탄 흔적들이 여전히 남아 있었지만, 그 아래에서는 작은 풀과 나무들이 다시 자라고 있었다. 의성 고운사는 스님의 뜻에 따라 사찰림의 자연복원을 선택했다고 한다. 빠른 산림복원을 위한 인공조림을 하는 대신, 시간이 걸리더라도 숲 스스로 다시 살아날 힘을 믿어보기로 한 것이다.
숲 가꾸기. 우리는 언제부터 숲을 ‘가꾸어야 할 대상’으로 바라보게 되었을까. 불탄 숲 위로 다시 돋아나는 초록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숲은 인간보다 더 오래된 시간 속에서, 조용히 제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우리는 자연을 돌본다고 말해왔지만, 어쩌면 더 많은 순간 자연이 우리를 품고 살아가게 했는지도 모른다. 인간은 결국 그 안에서 함께 살아가는 존재라는 사실을.
3. 우리의 연결
새만금 해창갯벌에는 오래된 장승들이 서 있었다.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부터 멀리 뉴질랜드 마오리족 분들이 남긴 장승까지. 서로 다른 언어와 시간, 삶의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지만 그곳에는 분명 같은 마음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같은 순간, 같은 공간을 공유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서로의 슬픔과 싸움, 그리고 지키고 싶은 마음에 연결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배웠다.
연대란 어쩌면 거창한 선언보다도, 멀리 있는 존재에게 조용히 마음을 보내는 일인지도 모른다.
마지막으로, 어쩌면 삼부삼조 우리만 아는 이야기.
우리는 모두 “흔들리며 피는 꽃” 같은 존재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삶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으려 애쓰다 보면, 어느새 우리는 “뿌리 깊은 나무”가 되어 있지 않을까. 그리고 “함께 맞는 비”를 견디며, 숲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