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반


국가가 세금을 국민의 뜻에 맞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해 국가 예산이 쓰일 수 있도록,

환경운동연합에서는 시민사회단체와의 연대를 통해

중앙정부를 중심으로 한 감시활동과 정책제안활동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환경일반 


국가가 세금을 국민의 뜻에 맞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해 국가 예산이 쓰일 수 있도록, 환경운동연합에서는 시민사회단체와의 연대를 통해 중앙정부를 중심으로 한 감시활동과 정책제안활동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환경일반[현장후기] 흐르지 않는 강, 낙동강 합천창녕보에 다녀오다

심예진 회원더하기팀 활동가
2026-06-04
조회수 623

<흐르지 않는 강, 낙동강 합천창녕보에 다녀오다>

심예진

5/16(토)🌞유난히 햇빛이 뜨거웠던 날.

양재역 9번 출구 앞이 아침 일찍부터 삼삼오오 모인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처음 뵙는 시민분들부터 반가운 환경운동연합 회원님까지! 다양한 이들과 함께할 긴 하루의 여정이 시작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출처: 물환경정보시스템

출처: 물환경정보시스템 


오늘의 목적지는 우리나라 4대 강 중 낙동강이 위치한 경상남도 창녕군 합천창녕보.

서울에서 출발한 지 5시간 만인 오후 1시쯤, 드디어 합천창녕보 친수문화공원에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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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열린 행사의 이름은 '4대강 자연성 회복을 위한 낙동강 대회'였습니다.

사실 ‘4대강 자연성 회복’이라는 단어만 들으면, 선뜻 와닿거나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관심이 없는 분들에겐 낯설고 먼 이야기처럼 느껴지니까요. (솔직 고백하자면, 저 역시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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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지역이라 선뜻 행사에 참여하는게 망설여졌지만 담당 활동가가 자주 먼 지역을 다니며 고생하는 모습을 보고 강 현장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사실 관심4,응원의 마음6 정도!😁)


저는 주로 수도권에서 지내온 터라 출퇴근길에 한강을 보고, 한강변에서 자전거를 타는 것이 익숙합니다. 한강 너머 다른 지역의 4대강 현장을 직접 접할 기회는 거의 없었죠.


그래서 이번만큼은 글이나 영상이 아닌, 진짜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깊이 '공감'해 보고 싶었습니다.

공감이란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고 그 입장이 되어보는 것에서 시작할 수 있으니까요.


"수돗물 필터에서 녹조가..." 마음에 쿵 내려앉은 목소리들52efc7f737ebe.jpg

도착한 이곳에는 전국 4대강 유역의 시민들과 환경단체 활동가 300여 명이라는 많은 숫자의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이번 행사에서는 강을 위한 노래와 춤, 시 낭송부터 시민 발언, 퍼포먼스, 행진까지 알차게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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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시간은 ‘녹조 이야기’였습니다.

낙동강 유역에 살고 있는 기자, 의사, 농민, 활동가 등 다양한 시민들이 패널로 나와 녹조 독소의 위험성과 생생한 현황을 들려주었습니다.

"가정집 수돗물 필터에서 녹조가 검출돼서, 아이에게 분유를 타 먹이기가 너무 불안해요."

"녹조 독소 입자를 막으려면 황사방지용 마스크 정도로 끼고 다녀야 해요. 공기청정기 필터도 막을 수 있는 종류가 따로 있고.."


계명대 동산병원의 김동은 의사(이비인후과 교수) 님 역시 "학계 연구로 이미 녹조 독소가 공기 중에 떠다니는 것(에어로졸화)이 증명되었는데도, 정부는 여전히 이를 인정하지 않고 논쟁만 벌이고 있다" 라며 이제는 논쟁이 아니라 주민들의 건강에 미치는 해를 막기 위해 머리를 맞댈 때라고 꼬집으셨습니다.


수돗물, 호흡기를 통해 들어오는 녹조 독소에 대해 걱정하는 주민들을 보며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서울에서 아무 걱정 없이 편하게 수돗물(아리수)을 마시던 제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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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창녕보의 모습

 

지역 주민들과 전문가분들의 생생한 설명을 듣고 나서야, 흐르지 않는 강에서 흘러나온 녹조 독소가 지역 주민들의 일상과 건강을 얼마나 직접적으로 위협하는지 이해가 되었습니다.


여전히 흐르지 못하는 강 옆에서 공기 중으로, 수돗물로 파고드는 녹조 독소를 피하기 위해 애쓰는 주민들의 모습이 너무나 안타깝다는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4대강은 정치 문제이기 전에 '생명'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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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가 끝난 뒤 소감을 나누는 과정에서 담당 활동가가 이런 말을 나눠주었습니다.


“4대강은 정치 문제이기 전에, 우리 모두의 ‘환경문제’이자 생명의 문제입니다.”


막혀버린 강을 정치적 프레임이 아닌 '생명'의 관점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그 강으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과 작은 생명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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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천 합수부에서 발견된 멸종위기종 흰수마자


강이 사람의 인위적인 손길을 타지 않고 스스로의 모습으로 회복할 때, 생명은 다시 돌아온다고 합니다. 낙동강의 지류인 감천의 합류부에 4대강 사업으로 파헤쳐 진 모래가 돌아와 멸종 위기종인 '흰수마자'가 다시 보금자리를 틀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연의 위대한 회복력을 체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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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지 않는 낙동강의 모습을 보고 온 뒤, 저는 '자연'과 '공존'의 정의를 다시 찾아보았습니다.


자연(自然): 사람의 힘이 더해지지 않고 세상에 스스로 존재하거나, 저절로 이루어지는 모든 존재와 상태.

공존(共存): 서로 다른 성격이나 주체를 잃지 않고, 조화롭게 어우러져 살아가는 상태.


우리는 강을 자연이라 부르지만 제가 마주한 낙동강은 전혀 자연스럽지 않았고, 어른들은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가르치지만 제가 오늘 듣고 온 4대강사업의 이야기는 공존의 이야기와는 다소 멀게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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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문이 열린 낙동강의 모습 (출처: 대구환경운동연합)


'흐르지 않는 강은 어떤 문제가 있을까?

예전의 모습은 어땠을까?

우리는 이것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이번 낙동강 대회는 제게 단순히 멀리 있는 강을 보고 온 시간을 넘어, 한 걸음 더 생각하고, 질문하며, 조금 더 공감하는 자가 되겠다고 다짐하게 만든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인간의 손길이 닿기 이전, 원래의 맑은 강물이 세차게 흐르던 낙동강의 모습을 상상해 보며, 그렇게 저는 다시 서울로 되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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