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위에 새겨진 금색의 찬란한 두 줄,
이 아름다운 생명체가 사라지지 않도록 도울 수 있는 길은?
백명수(시민환경연구소 소장)
참개구리속에 속하는 금개구리는 참개구리와 외형이 비슷하지만, 등 바깥쪽으로 금색 융기 두 줄이 돌출되어 있다. 머리 위 가장자리는 약간 굵은 금색 선이 둘러싸여 있다. 금개구리는 서해안과 남해안 지역에서 5~10월에 활동하며 주로 습지와 논의 수로에 서식한다. 10월에서 다음 3월까지 작은 습지나 연못에서 겨울잠을 잔다. 알은 7월에 저습지나 논 근처 둠벙에 낳는다. 먹이활동은 주로 수면에서 쉽게 마주칠 수 있는 곤충류를 잡아먹고, 가끔 송사리나 개구리류도 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엔에스생태연구소
주로 저지대 습지에 서식하는 양서류는 절멸 속도가 매우 빨라 전체의 40%가 멸종위기에 처해있다. 특히 인간 활동에 가장 취약한 분류군으로, 양서류의 서식지 훼손과 단절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1990년대 이후 전 세계적으로 양서류가 감소하고 있다.
금개구리도 예외가 아니다. 이미 1995년 멸종위기종 2급으로 지정됐다. 우리나라 고유종으로 예전에 제주도를 포함한 남한 전역에 분포했지만, 최근에는 경기도, 대구, 서울, 세종, 인천, 충청도, 전라북도, 경상남도 일부 지역에서 서식한다고 알려졌다(국립생물자원관 홈페이지). 또한 서식지 파괴와 황소개구리 등 때문에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하여 세계자연보전연맹 (IUCN) 적색목록 (Red list)에 취약종으로 등록됐다(박수곤 외. 2019).1) 환경부 자료에 의하면 금개구리의 주요 서식처인 습지가 지난 20여 년 동안 61%가 줄어들었다.
금개구리는 지금도 생존을 위해 어디선가 고군분투(孤軍奮鬪)하고 있다. 우리는 등 위에 새겨진 금색의 찬란한 두 줄을 살아남기 위한 그간의 노력으로 바라봐도 좋겠다. 이 아름다운 생명체가 사라지지 않도록 도울 수 있는 길은 무엇일까?
지난 6월, 한국생태관광협회, 엔에스연구소, 시민환경연구소가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과 연계하여 충남 일부 지역에서 금개구리 보호 활동을 진행했다. 산란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서식지 내 쓰레기 등을 치우고, 인공수로 등으로 단절된 서식지를 연결하는 활동을 펼쳤다. 미약하나마 인간이 도울 수 있는 가장 최소의 활동이다.

금개구리가 농수로에 빠지지않도록 생태다리를 설치하고 있다.ⓒ 김정아

사진=엔에스생태연구소
현재 우리나라는 양서류의 경우 이동성이나 회피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개발행위에 앞서 대체서식지를 조성하도록 규율하고 있다(습지보전법 제18조). 개발에 의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저감 방안 중의 하나지만 성공적인 서식지로 자리 잡기는 매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대체서식지 조성이 개발의 면죄부로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대체서식지는 조성과 더불어 지역사회와 함께 지속해서 생태계를 모니터링하고 관리해야 한다. 철저하고 장기적인 사후관리가 요구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법적 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급속히 사라지고 있는 금개구리를 보호하기 위해서 우리는 서식지 훼손을 막아야 한다. 앞으로 금개구리를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보전을 위해 서식지를 확대해나가야 한다. 멸종위기종 서식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면적을 산출하고, 이를 위한 잠재적 보호지역을 만들어 나가자. 2030년까지 우리나라는 국토의 30%를 보호지역으로 정해야 한다. 환경부는 20%를 보호지역, 나머지 10%를 ‘효과적인 지역기반 보전수단(OECM, Other Effective area-based Conservation Measures)으로 정한다고 2023년에 발표했다. OECM은 보호지역은 아니지만 생물다양성 보전 성과에 기여할 수 있는 보전 수단 전체를 말한다. 각 지방자치단체 단위로 멸종위기종이 생존할 수 있는 최소한의 면적을 계산하고, 이를 보호하는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 OECM에 포함하면 어떨까? 멸종위기종, 특히 금개구리와 같이 양서류에 속하는 멸종위기종이 서식하면 개발행위가 허용되지 않는 나라, 감히 상상해본다.
1)박수곤, 라남용, 장영수, 우승현, 구교성, 장민호. 2019. 논과 생태공원에서 금개구리 이동 거리 및 서식영역 크기 비교- 대체서식지 조성 중심으로-. Ecology and Resilient Infrastructure 6(4): 200-207.
#금개구리 #멸종위기종 #습지생태계
등 위에 새겨진 금색의 찬란한 두 줄,
이 아름다운 생명체가 사라지지 않도록 도울 수 있는 길은?
백명수(시민환경연구소 소장)
참개구리속에 속하는 금개구리는 참개구리와 외형이 비슷하지만, 등 바깥쪽으로 금색 융기 두 줄이 돌출되어 있다. 머리 위 가장자리는 약간 굵은 금색 선이 둘러싸여 있다. 금개구리는 서해안과 남해안 지역에서 5~10월에 활동하며 주로 습지와 논의 수로에 서식한다. 10월에서 다음 3월까지 작은 습지나 연못에서 겨울잠을 잔다. 알은 7월에 저습지나 논 근처 둠벙에 낳는다. 먹이활동은 주로 수면에서 쉽게 마주칠 수 있는 곤충류를 잡아먹고, 가끔 송사리나 개구리류도 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엔에스생태연구소
주로 저지대 습지에 서식하는 양서류는 절멸 속도가 매우 빨라 전체의 40%가 멸종위기에 처해있다. 특히 인간 활동에 가장 취약한 분류군으로, 양서류의 서식지 훼손과 단절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1990년대 이후 전 세계적으로 양서류가 감소하고 있다.
금개구리도 예외가 아니다. 이미 1995년 멸종위기종 2급으로 지정됐다. 우리나라 고유종으로 예전에 제주도를 포함한 남한 전역에 분포했지만, 최근에는 경기도, 대구, 서울, 세종, 인천, 충청도, 전라북도, 경상남도 일부 지역에서 서식한다고 알려졌다(국립생물자원관 홈페이지). 또한 서식지 파괴와 황소개구리 등 때문에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하여 세계자연보전연맹 (IUCN) 적색목록 (Red list)에 취약종으로 등록됐다(박수곤 외. 2019).1) 환경부 자료에 의하면 금개구리의 주요 서식처인 습지가 지난 20여 년 동안 61%가 줄어들었다.
금개구리는 지금도 생존을 위해 어디선가 고군분투(孤軍奮鬪)하고 있다. 우리는 등 위에 새겨진 금색의 찬란한 두 줄을 살아남기 위한 그간의 노력으로 바라봐도 좋겠다. 이 아름다운 생명체가 사라지지 않도록 도울 수 있는 길은 무엇일까?
지난 6월, 한국생태관광협회, 엔에스연구소, 시민환경연구소가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과 연계하여 충남 일부 지역에서 금개구리 보호 활동을 진행했다. 산란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서식지 내 쓰레기 등을 치우고, 인공수로 등으로 단절된 서식지를 연결하는 활동을 펼쳤다. 미약하나마 인간이 도울 수 있는 가장 최소의 활동이다.
금개구리가 농수로에 빠지지않도록 생태다리를 설치하고 있다.ⓒ 김정아
사진=엔에스생태연구소
현재 우리나라는 양서류의 경우 이동성이나 회피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개발행위에 앞서 대체서식지를 조성하도록 규율하고 있다(습지보전법 제18조). 개발에 의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저감 방안 중의 하나지만 성공적인 서식지로 자리 잡기는 매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대체서식지 조성이 개발의 면죄부로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대체서식지는 조성과 더불어 지역사회와 함께 지속해서 생태계를 모니터링하고 관리해야 한다. 철저하고 장기적인 사후관리가 요구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법적 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급속히 사라지고 있는 금개구리를 보호하기 위해서 우리는 서식지 훼손을 막아야 한다. 앞으로 금개구리를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보전을 위해 서식지를 확대해나가야 한다. 멸종위기종 서식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면적을 산출하고, 이를 위한 잠재적 보호지역을 만들어 나가자. 2030년까지 우리나라는 국토의 30%를 보호지역으로 정해야 한다. 환경부는 20%를 보호지역, 나머지 10%를 ‘효과적인 지역기반 보전수단(OECM, Other Effective area-based Conservation Measures)으로 정한다고 2023년에 발표했다. OECM은 보호지역은 아니지만 생물다양성 보전 성과에 기여할 수 있는 보전 수단 전체를 말한다. 각 지방자치단체 단위로 멸종위기종이 생존할 수 있는 최소한의 면적을 계산하고, 이를 보호하는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 OECM에 포함하면 어떨까? 멸종위기종, 특히 금개구리와 같이 양서류에 속하는 멸종위기종이 서식하면 개발행위가 허용되지 않는 나라, 감히 상상해본다.
1)박수곤, 라남용, 장영수, 우승현, 구교성, 장민호. 2019. 논과 생태공원에서 금개구리 이동 거리 및 서식영역 크기 비교- 대체서식지 조성 중심으로-. Ecology and Resilient Infrastructure 6(4): 200-207.
#금개구리 #멸종위기종 #습지생태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