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반


국가가 세금을 국민의 뜻에 맞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해 국가 예산이 쓰일 수 있도록,

환경운동연합에서는 시민사회단체와의 연대를 통해

중앙정부를 중심으로 한 감시활동과 정책제안활동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환경일반 


국가가 세금을 국민의 뜻에 맞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해 국가 예산이 쓰일 수 있도록, 환경운동연합에서는 시민사회단체와의 연대를 통해 중앙정부를 중심으로 한 감시활동과 정책제안활동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환경일반[기고] 수달의 눈으로 하천을 보자

김은숙 미디어소통팀 활동가
2024-07-10
조회수 218


수달을 하천의 파수꾼으로, 하천 정책의 중요 이해당사자로 삼아야 한다

 

백명수(시민환경연구소)

 

...

비옥한 말들이 구멍에서 흘러나온다

백년 안에 누군가는 들어줄 말이

노래가 되어 흘러나온다

물위에 누워 슬며시 잠든다

행복한 어둠이 시작된다

- 이재훈(수달이 시를 쓰는 방식) 중

 

지난 4월 시민환경연구소는 당진지역에서 시민사회와 함께 시민 300명을 대상으로 생물다양성 인식조사를 시행했다. 지방 중소도시에서 생물다양성 주제로 인식조사를 시행한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따라서, 이번 조사는 지역 사회의 생물다양성 인식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보는 의미 있는 기회가 됐다.


한국수달연구센터 내 보호시설에서 살고 있는 멸종위기종 수달. 사진=한국수달연구소

시민인식조사 결과 생물다양성이라는 용어에 대해 잘 모른다는 응답 비율이 약 55%로 나타났다. 생물다양성이란 용어를 들어본 적이 없거나 잘 모르는 비율이 응답자의 절반을 넘은 셈이다. 생물다양성을 상징적으로 대표할 수 있는 멸종위기종 중에서 수달은 응답자의 77.8%가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답했다. 당진지역에서 서식이 보고된 멸종위기 35종 중에서 수달의 인지율이 가장 높았다. 이 수치로 알 수 있듯이, 수달은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야생동물이다. 우리는 미디어나 방송을 통해서 수달을 자주 접한다. 멸종위기종 1급인 수달이 도심 하천에 서식한다는 소식은 주요 뉴스가 되곤 한다. 

한강의 도심 구간에서 수달 서식이 2017년 한강유역청에서 공식 확인된 이래 시민사회에서 수달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2022년 말 ‘서울수달보호네트워크’가 한강 주요 지천에서 흔적과 배설물을 중심으로 실시한 ‘서울수달센서스’ 결과 최소 15~20여 마리가 서식한다고 발표했다.

2023년 서울수달포럼의 서울수달 현황도. 서울수달포럼은 2020년부터 수달이 나타나는 한강의 생태경관보존지역 및 야생동물보호구역, 도시하천을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조직하여 함께 하고 있다. 이미지=중랑천환경센터

수달은 세계적으로 인간의 간섭이 없고 먹이가 충분한 해양, 강, 호수, 늪 지역에 주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달의 서식은 많은 습지와 하천 생태계의 건강성을 상징한다. 국내에서 수달은 해안선을 따라 서해안의 전남 영광군 안마군도로부터 남해안의 부산광역시 가덕도까지, 내륙으로 강원도 백두대간을 기점으로 지리산까지 인간의 간섭이 심하지 않은 하천의 상류나 계곡에 주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1)

이처럼 기존 연구 결과대로 수달은 자연환경이 좋은 지역에서 서식한다. 근래 전국적으로 보고되고 있는 도심 하천에서 수달의 출현은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하천을 기반으로 살아가는 최상위 포식자로서, 수달이 도심 하천에 서식한다는 것은 하천의 생태계가 회복됐거나 되고 있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하천의 자연성을 회복하기 위한 그간의 노력에 대한 자연의 긍정적인 메시지로 해석하고 싶다.

하천은 역동적인 생명의 현장이다. 더 이상 이수와 치수의 대상인 공간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 정부는 기후변화로 인한 극한 가뭄과 홍수 대응을 위한 물그릇 만들기로 댐 건설, 하천 제방, 준설 계획을 세우고 있다. 다시 개발의 시대로 돌아가는 분위기다. 통합물관리를 말하면서도 정부의 물정책은 자연, 생태적 고려와 접근을 찾기 힘들다. 생물다양성은 더욱 고려의 대상이 아니다.

생물다양성을 위한 중요 공간인 하천은 우리가 수달의 눈으로 바라볼 때, 비로소 지킬 수 있을 것이다. 지난 개발 시대에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는 하천의 물길을 단절하고, 고립시켰다. 더불어 하천 수질은 오염됐다. 인간은 하천을 착취하면서 많은 생물다양성을 희생시켜왔다.

우리가 하천의 자연을 회복시키기 위해 조금의 노력을 이제 시작한 것뿐인데, 수달은 그것이 반갑다며 하천에 돌아오고 있다. 감사한 일이다. 우리는 수달을 하천의 파수꾼으로, 하천 정책의 중요 이해당사자로 삼아야 한다. 지금부터 수달의 눈으로 하천을 보는 일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세상을 만들자. 

1)한성용. 1997. 한국 수달의 생태에 관한 연구. 경남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 논문. 112pp.


#수달 #천연기념물_제_330호  #환경부_멸종위기야생생물 I급 #생물다양성 #하천생태계_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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