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반


국가가 세금을 국민의 뜻에 맞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해 국가 예산이 쓰일 수 있도록,

환경운동연합에서는 시민사회단체와의 연대를 통해

중앙정부를 중심으로 한 감시활동과 정책제안활동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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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가 세금을 국민의 뜻에 맞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해 국가 예산이 쓰일 수 있도록, 환경운동연합에서는 시민사회단체와의 연대를 통해 중앙정부를 중심으로 한 감시활동과 정책제안활동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환경일반[기고] 사라져 버린 중랑천 표범장지뱀, 보호지역의 의미를 묻다

김은숙 미디어소통팀 활동가
2024-05-09
조회수 334

사라져 버린 중랑천 표범장지뱀, 보호지역의 의미를 묻다

 

백명수(시민환경연구소 소장)

 

서울특별시 중랑천 상류 야생생물보호구역 지정(2016-136호)

 

표범장지뱀 ⓒ양병국

서울특별시는 2016년 중랑천 상류 일부 지역을 야생생물보호구역으로 지정한다고 고시했다. 지정의 주요 사유는 ‘하천으로부터 유입된 세립질의 모래가 제방과 하천 사이에 퇴적되어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표범장지뱀의 주요 산란처 및 서식처를 조성, 체계적인 관리와 보호가 필요하다’였다. 중랑천에 표범장지뱀이 살고 있다는 것(2009년 처음 관찰)이 알려진 후 7년 만에 이뤄진 성과였다. 도심에서 표범장지뱀이 서식하고 있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2010년부터 2011년에는 ‘중랑천사람들’의 모니터링에서 1시간 동안 표범장지뱀이 12~13마리가 관찰되기도 했다.

'중랑천 사람들'은 둔치 곳곳에 표범장지뱀이 살고 있다는 안내판을 설치했다. 그러나 지금은 억새로 덮여 표범장지뱀이 사라졌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중랑천 야생생물 보호구역 지정 후 3년 만에 표범장지뱀이 사라져 버렸다. 그동안 표범장지뱀 모니터링을 정기적으로 진행해 온 중랑천사람들은 2019년 이후부터 표범장지뱀이 관찰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보호구역이 표범장지뱀의 생존을 위한 울타리가 되지 못한 것이 분명하다. 왜? 

표범장지뱀은 장지뱀과에 속하는 소형도마뱀으로 꼬리를 포함한 몸길이가 20센티미터 내외이며, 몸의 색깔은 회색 또는 황갈색이고 배 쪽은 희거나 옅은 황색을 띠고 있다. 특히 황갈색 등에 표범 무늬와 유사한 얼룩무늬를 가지고 있다. 표범장지뱀은 충청남도 태안지역의 해안 모래사구 일대에서 주로 서식하고 있지만, 낙동강 사구 지대, 설악산, 지리산, 그리고 서울시 인근지역에서도 소수 발견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한국자연보전협회 2001, 송 2007) 점차 서식 지역이 줄어들고 있다. 표범장지뱀은 지난 2005년 멸종위기 Ⅱ급 야생 생물로 지정됐다.

태안 신두리 해안사구에서 포착된 표범장지뱀.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이다. (사진:송재영 국립공원관리공단 연구원)

표범장지뱀은 파충류로 5월경부터 10월까지 활동한다. 먹이활동은 대부분 지표 또는 지표에서 가까운 곳에서 하며, 먹이 대상 종은 종류나 부피보다는 활동성이 낮아 사냥이 쉬운 개체를 선호한다(나비 유충류, 거미류 등)(정종철과 송재영. 2010). 번식은 주로 6월과 7월 사이에 하며, 적어도 2회에 걸쳐 모래에 산란한다. 국내 표범장지뱀은 1회에 약 3개의 알을 산란하고 한 번식기 동안 6개의 알을 낳는데, 개체들의 건강 상태와 환경조건에 의해 알의 수나 알의 질적인 측면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김빛나 외. 2010).

변온동물인 파충류로 표범장지뱀은 따뜻한 볕을 쬐는 일광욕을 하며, 더운 한낮과 기온이 낮은 밤에는 모래 속, 바위 틈, 식물 뿌리 아래 등으로 들어가 쉰다. 이 때문에 깊은 숲속이 아닌 관목이나 초지지역 그리고 모래가 많은 해안가 등에 산다. 중랑천에서 표범장지뱀이 살 수 있었던 중요 이유는 제방과 하천 사이에 퇴적된 세립질 모래에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보호구역 지정이 하천변의 모래까지 보호하지 못한 것 같다. 하천 경관개선용 식물의 잦은 식재, 친수 시설 및 주민들의 잦은 방문 등은 표범장지뱀이 살 수 있는 환경을 살 수 없는 환경으로 바꿔버린 것이다.

야생 생물을 보호하기 위해서 일정 면적의 서식지 확보가 필수적이지만, 보호지역 지정 자체가 목표이고, 목적 달성이 될 수 없음을 중랑천의 표범장지뱀이 소리 없이 외치고 있다. 인간이 그어 놓은 보호구역의 경계가 야생 생물이 살아가는 서식공간의 한계를 의미하지 않는다. 야생 생물의 생존을 위해서는 보호지역 지정과 더불어 주변 지역의 현명한 관리가 매우 필요하다. 특히 보호 대상 야생 생물의 생태적 특성을 고려한 보호지역 관리가 필요하다. 번식기간, 먹이활동, 생태계 사슬을 고려한 보호 계획을 수립하고 시행해야 한다.

중랑천사람들은 이제 표범장지뱀이 돌아오는 꿈을 꾸고 있다. 서식지 기능을 높이기 위해 모래를 추가하거나 천적 혹은 사람들로부터 안전한 서식공간 확보를 위해 조팝나무 울타리를 만들고 있다. 사라진 표범장지뱀 복원에 대한 사회적 공론화를 모색하고 있다.

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표범장지뱀은 평균 50미터 내외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최대 이동 거리는 300미터 이상, 그리고 행동권은 84제곱미터라고 한다(송재영외. 2010). 표범장지뱀 개체가 많다면 그 면적은 더 넓어질 것이다.

생물다양성의 파괴는 비가역적이다. 되돌릴 수 없다는 말이다. 그럼에도 중랑천에 표범장지뱀이 돌아오길 바란다. 인간의 이기적인 욕심인가.

 

#표범장지뱀 #생물다양성 #야생생물보호구역 #멸종위기야생동물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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