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길(경기중북부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두 개의 강이 도도히 흐르다 만나서 빠져나가는 경기도 최북단 지역의 이름은 연천입니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과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이라는 자랑스러운 두 개의 타이틀이 말해주듯, 연천이 내세우는 가치의 핵심은 바로 청정한 자연환경입니다.


연천군 미산면 소재 주상절리. 임진강과 한탄강이 만나는 곳에 형성된 수직의 주상절리가 마치 병풍을 쳐 놓은 듯 하다. 가을이면 돌단풍과 코스모스가 어우러져 임진적벽으로 불리며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한다.<연천군청>
접경지역으로 멈춰졌던 세월 동안 개발이 제한됐던 땅의 면적이 넓은 데다, 한탄강과 임진강의 수계로 인해 풍부한 생물다양성은 연천이 지닌 자연유산의 특별함을 극대화시킵니다. 계절마다 달리 만날 수 있는 야생 동식물들과 국제적으로도 멸종위기에 놓인 희귀 철새들이 수시로 찾아드는 곳, 이곳이 바로 연천입니다. 청정한 자연환경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은 연천의 자랑입니다.


연천읍 부곡리 재인폭포. 한탄강에서 가장 아름다운 지형중의 한 곳으로 연천군의 대표적인 명승지이다. 지장봉에서 흘러내리던 계곡물이 주상절리 절벽을 만나면서 폭포를 이루게 되었다.<연천군청>

연천군 신답리 좌상바위. 중생대 백악기 말의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현무암이 한탄강 주변에 약 60m 높이로 우뚝 솟아있어 압도적인 경관을 자랑한다.<연천군청>

연천군 전곡읍 은대리 판상절리는 차탄천 주상절리와 같이 차탄천을 따라 역류한 용암이 굳어져 만들어진 곳이다. 은대리 지역은 한탄강과 임진강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수평 및 방사상의 절리가 관찰되어 학술적, 교육적 가치가 매우 높은 지질명소이다. <한탄강지질공원>
연천은 수도권이라지만 전혀 수도권 같지 않습니다. 특히 인구가 갈수록 줄고 있습니다. 경기통계에 의하면, 1966년엔 7만 명에 육박했던 인구가 2024년 2월말 현재 42,531명까지 줄어들었습니다. 역설적이게도 인구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경기도에서 유일하게 인구 5만을 넘기지 못한 채 줄기만 하는 지역이고, 그것도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전체의 29%를 차지하는 지역입니다. 연천이 왜 이렇게 소멸위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을까요?
1990년대부터 연천에는 오염시설 혹은 기피시설로 불리는 사업체들이 신규로 늘어나거나 사업을 확장해 왔습니다. 청산면 대전면 산업단지 내 SRF소각 발전소를 연천군에서 최종 사업 승인을 해줌으로써 모두 3개의 SRF 소각시설이 가동되고 있습니다. 대전리 주민들은 암 발병에 따른 사망률 증가 등 극심한 피해를 받고 있으며, 사업 승인 철회 및 청정연료로의 전환 등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한편 올해로 7년째 입안 여부를 다투고 있는 전곡읍 고능리 산업폐기물매립장 설치 건은 이제 군수의 최종승인 절차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전곡읍 간파리의 의료폐기물소각장 또한 서울 등 수도권 일대의 의료폐기물을 언제든 가져다 소각하는 시설입니다.
이 사업들은 공교롭게도 폐기물을 처리하는 사업들입니다. 모두 태우거나 땅에 매립하는 방식이며, 오염원을 만들고 자연에 남기는 방식입니다. 문제는 자연적으로 정화되지 않는 폐기물이라는 데 있습니다. 연천군에서 발생하는 폐기물들이 아니라 산업이 발달하고, 인구가 많은 지역에서 발생한 것들을 연천으로 가져와 묻거나 태웁니다. 이 과정에서 맹독성의 침출수가 나오고 고농도의 중금속을 처리해야 합니다.
연천군민들은 묻습니다. 왜 연천 땅에 폐기물을 처리하는 사업체들만 들여와야 합니까? 사람과 생명을 살리는 지속가능한 사업이 아닌, 쓸모가 다한 것들을 폐기 처분하는 사업이고, 연천의 자연으로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사업들입니다. 건강한 생산은 없고 죽은 폐기물만 남을 뿐입니다.
연천이 가진 장점은 간과되거나 무시되고 대신, 다른 땅에서 받지 않는 오염물질로 천혜의 자연자산을 오염시키고 있는 현실! 이런 사업들이 연천의 지역경제를 성장시킬 수 있는 산업이라고 호도되고 있고, 군청에서 주민의견을 듣기위해 받은 의견서 중 반대목소리가 99%였음에도, 막대한 자금을 이용해 여론을 장악한 소수 이익집단의 목소리에 묻히고 있습니다.
이런 땅에서 연천의 미래를 찾을 수 있을까요?
지금 연천군민은 힘겨운 싸움을 진행해 나가고 있습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경기도에 도민청원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임진-한탄강의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에 버려지는 폐기물처리업체들의 난립을 시민들의 손으로 막아달라는 청원입니다. 생명을 존중하는 시민들의 연대로 임진-한탄강의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에 폐기물처리업체들의 난립을 막는데 함께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경기도에 청원합니다]
청원하러 가기 -> 경기도민청원 1만명 이상 동의시 도지사가 답변합니다

임진-한탄강의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에 폐기물처리업체들의 난립을 경기도가 막아주세요.(조례제정, 강화된 인허가 기준 등)
❍ 연천군의 농촌에 폐기물 업체들이 난립하지 못하도록 규제를 강화해주세요.
연천지역이 가진 천혜의 자연유산과 생물종다양성이라는 자산의 시공간적-역사적 가치가 지켜져야만 연천은 소멸위기에 굴하지 않고, 스스로 지속가능하게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더 이상 폐기물업체들이 연천을 유린하지 않도록 조례를 세우고 강한 규제를 만들어 주세요. 연천의 생물권보존지역의 보존 및 확대를 위해 경기도가 직접 나서 주세요.
❍ 환경평가 기준을 기후위기의 시대에 맞게 강화해주세요.
예측 불가한 규모와 빈도로 폭우나 홍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다는 것이 기후변화 전문가들의 진단입니다. 게다가 한탄강과 임진강 수계는 경기북부 인근과 한강의 젖줄이기도 합니다. 2021년 3월에 발표한 [제2차 연천군 기후변화 적응대책 세부시행계획]에 의하면 사업예정지는 연천군 최대 폭우지역, 산사태위험지역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이런 곳에 산업폐기물매립장 설치를 할 경우 환경평가나 안전 관련 기준을 대폭 강화하여 적용해 주세요.
❍ 조례를 제정해주세요.
연천의 우수한 DMZ 생태계를 비롯한 유네스코 생물권보전과 세계지질공원 등 빼어난 자연유산을 활용한 친환경 관광산업, 유기농 농산물 재배 및 판매, 생태보전의 현장으로써 교육과 실험, 연구, 체험 등으로 새로운 발전 모델을 열어갈 수 있도록 조례로써 지원해 주세요.
👦김성길 활동가는 경기중북부환경운동연합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경기중북부환경운동연합은 의정부, 양주, 동두천, 연천, 포천지역의 크고작은 환경현안 해결을 위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경기중북부환경연합 후원하기
#임진_한탄_유네스코생물권보전지역 #한탄강지질공원 #임진강주상절리 #경기중북부환경운동연합
김성길(경기중북부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두 개의 강이 도도히 흐르다 만나서 빠져나가는 경기도 최북단 지역의 이름은 연천입니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과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이라는 자랑스러운 두 개의 타이틀이 말해주듯, 연천이 내세우는 가치의 핵심은 바로 청정한 자연환경입니다.
연천군 미산면 소재 주상절리. 임진강과 한탄강이 만나는 곳에 형성된 수직의 주상절리가 마치 병풍을 쳐 놓은 듯 하다. 가을이면 돌단풍과 코스모스가 어우러져 임진적벽으로 불리며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한다.<연천군청>
접경지역으로 멈춰졌던 세월 동안 개발이 제한됐던 땅의 면적이 넓은 데다, 한탄강과 임진강의 수계로 인해 풍부한 생물다양성은 연천이 지닌 자연유산의 특별함을 극대화시킵니다. 계절마다 달리 만날 수 있는 야생 동식물들과 국제적으로도 멸종위기에 놓인 희귀 철새들이 수시로 찾아드는 곳, 이곳이 바로 연천입니다. 청정한 자연환경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은 연천의 자랑입니다.
연천읍 부곡리 재인폭포. 한탄강에서 가장 아름다운 지형중의 한 곳으로 연천군의 대표적인 명승지이다. 지장봉에서 흘러내리던 계곡물이 주상절리 절벽을 만나면서 폭포를 이루게 되었다.<연천군청>
연천군 신답리 좌상바위. 중생대 백악기 말의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현무암이 한탄강 주변에 약 60m 높이로 우뚝 솟아있어 압도적인 경관을 자랑한다.<연천군청>
연천군 전곡읍 은대리 판상절리는 차탄천 주상절리와 같이 차탄천을 따라 역류한 용암이 굳어져 만들어진 곳이다. 은대리 지역은 한탄강과 임진강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수평 및 방사상의 절리가 관찰되어 학술적, 교육적 가치가 매우 높은 지질명소이다. <한탄강지질공원>
연천은 수도권이라지만 전혀 수도권 같지 않습니다. 특히 인구가 갈수록 줄고 있습니다. 경기통계에 의하면, 1966년엔 7만 명에 육박했던 인구가 2024년 2월말 현재 42,531명까지 줄어들었습니다. 역설적이게도 인구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경기도에서 유일하게 인구 5만을 넘기지 못한 채 줄기만 하는 지역이고, 그것도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전체의 29%를 차지하는 지역입니다. 연천이 왜 이렇게 소멸위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을까요?
1990년대부터 연천에는 오염시설 혹은 기피시설로 불리는 사업체들이 신규로 늘어나거나 사업을 확장해 왔습니다. 청산면 대전면 산업단지 내 SRF소각 발전소를 연천군에서 최종 사업 승인을 해줌으로써 모두 3개의 SRF 소각시설이 가동되고 있습니다. 대전리 주민들은 암 발병에 따른 사망률 증가 등 극심한 피해를 받고 있으며, 사업 승인 철회 및 청정연료로의 전환 등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한편 올해로 7년째 입안 여부를 다투고 있는 전곡읍 고능리 산업폐기물매립장 설치 건은 이제 군수의 최종승인 절차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전곡읍 간파리의 의료폐기물소각장 또한 서울 등 수도권 일대의 의료폐기물을 언제든 가져다 소각하는 시설입니다.
이 사업들은 공교롭게도 폐기물을 처리하는 사업들입니다. 모두 태우거나 땅에 매립하는 방식이며, 오염원을 만들고 자연에 남기는 방식입니다. 문제는 자연적으로 정화되지 않는 폐기물이라는 데 있습니다. 연천군에서 발생하는 폐기물들이 아니라 산업이 발달하고, 인구가 많은 지역에서 발생한 것들을 연천으로 가져와 묻거나 태웁니다. 이 과정에서 맹독성의 침출수가 나오고 고농도의 중금속을 처리해야 합니다.
연천군민들은 묻습니다. 왜 연천 땅에 폐기물을 처리하는 사업체들만 들여와야 합니까? 사람과 생명을 살리는 지속가능한 사업이 아닌, 쓸모가 다한 것들을 폐기 처분하는 사업이고, 연천의 자연으로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사업들입니다. 건강한 생산은 없고 죽은 폐기물만 남을 뿐입니다.
연천이 가진 장점은 간과되거나 무시되고 대신, 다른 땅에서 받지 않는 오염물질로 천혜의 자연자산을 오염시키고 있는 현실! 이런 사업들이 연천의 지역경제를 성장시킬 수 있는 산업이라고 호도되고 있고, 군청에서 주민의견을 듣기위해 받은 의견서 중 반대목소리가 99%였음에도, 막대한 자금을 이용해 여론을 장악한 소수 이익집단의 목소리에 묻히고 있습니다.
이런 땅에서 연천의 미래를 찾을 수 있을까요?
지금 연천군민은 힘겨운 싸움을 진행해 나가고 있습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경기도에 도민청원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임진-한탄강의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에 버려지는 폐기물처리업체들의 난립을 시민들의 손으로 막아달라는 청원입니다. 생명을 존중하는 시민들의 연대로 임진-한탄강의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에 폐기물처리업체들의 난립을 막는데 함께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경기도에 청원합니다]
청원하러 가기 -> 경기도민청원 1만명 이상 동의시 도지사가 답변합니다
임진-한탄강의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에 폐기물처리업체들의 난립을 경기도가 막아주세요.(조례제정, 강화된 인허가 기준 등)
❍ 연천군의 농촌에 폐기물 업체들이 난립하지 못하도록 규제를 강화해주세요.
연천지역이 가진 천혜의 자연유산과 생물종다양성이라는 자산의 시공간적-역사적 가치가 지켜져야만 연천은 소멸위기에 굴하지 않고, 스스로 지속가능하게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더 이상 폐기물업체들이 연천을 유린하지 않도록 조례를 세우고 강한 규제를 만들어 주세요. 연천의 생물권보존지역의 보존 및 확대를 위해 경기도가 직접 나서 주세요.
❍ 환경평가 기준을 기후위기의 시대에 맞게 강화해주세요.
예측 불가한 규모와 빈도로 폭우나 홍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높다는 것이 기후변화 전문가들의 진단입니다. 게다가 한탄강과 임진강 수계는 경기북부 인근과 한강의 젖줄이기도 합니다. 2021년 3월에 발표한 [제2차 연천군 기후변화 적응대책 세부시행계획]에 의하면 사업예정지는 연천군 최대 폭우지역, 산사태위험지역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이런 곳에 산업폐기물매립장 설치를 할 경우 환경평가나 안전 관련 기준을 대폭 강화하여 적용해 주세요.
❍ 조례를 제정해주세요.
연천의 우수한 DMZ 생태계를 비롯한 유네스코 생물권보전과 세계지질공원 등 빼어난 자연유산을 활용한 친환경 관광산업, 유기농 농산물 재배 및 판매, 생태보전의 현장으로써 교육과 실험, 연구, 체험 등으로 새로운 발전 모델을 열어갈 수 있도록 조례로써 지원해 주세요.
👦김성길 활동가는 경기중북부환경운동연합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경기중북부환경운동연합은 의정부, 양주, 동두천, 연천, 포천지역의 크고작은 환경현안 해결을 위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경기중북부환경연합 후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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