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일반


국가가 세금을 국민의 뜻에 맞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해 국가 예산이 쓰일 수 있도록,

환경운동연합에서는 시민사회단체와의 연대를 통해

중앙정부를 중심으로 한 감시활동과 정책제안활동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환경일반 


국가가 세금을 국민의 뜻에 맞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해 국가 예산이 쓰일 수 있도록, 환경운동연합에서는 시민사회단체와의 연대를 통해 중앙정부를 중심으로 한 감시활동과 정책제안활동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환경일반[기고] 가로림만에 우리, 점박이물범이 살고 있어요

김은숙 회원팀 팀장
2024-04-11
조회수 1781


 

백명수(시민환경연구소 소장)

 

개와 비슷하지만 몸집이 크고, 털이 뻣뻣하며, 검푸른색과 황백색의 점으로 이루어진 무늬가 있다.

눈은 고양이를 닮았고, 꼬리는 당나귀, 발은 개와 비슷하다.

물에서 나오면 제대로 걷지 못해 항상 물 속에서 헤엄쳐 다니지만

잠 잘 때는 물 밖으로 나와 잔다.

(정약전. 자산어보)


며칠 전 서울대공원에서 지난달 수컷 점박이물범 ‘방울이’가 태어나 잘 크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앞으로 방울이가 살아야 할 전시 동물로서의 삶을 반길 수는 없지만 새로운 생명의 탄생은 언제나 축복할 일이다. 방울이가 훗날 가로림만 혹은 백령도 해안에서 무리들과 자유롭게 물속을 가르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태어난 지 12시간 전후, 흰색 배내털을 갖고 태어난 모습 <서울대공원 제공>

점박이물범은 북태평양의 캘리포니아 알류산 해역과 캄차카반도, 지시마, 북해도 및 혼슈 등지에 널리 분포하며 동해, 황해 및 동지나해의 북부와 베링 해협을 거쳐 북극해까지 서식한다. (권영주 외. 한국의 점박이물범 보전가치 추정. 2013. 해양정책연구. 28(2):41-70)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백령도에 서식하며, 가로림만에도 일부 서식하고 있다. 점박이물범은 황해에서 격리되어 정착된 집단으로 겨울철에는 중국 보하이해 랴오둥만의 유빙 위에 새끼를 낳고 봄부터 가을까지 백령도 등 황해의 도서 연안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박태건 외. 백령도 점박이물범의 서식현황에 관한 연구. 2010. 한국수산과학회지. 43(6):659)

지난해 말, 녹색연합은 백령도에서 태어난 지 1개월이 채 안되는 것으로 추정된 새끼 점박이물범을 관찰하여, 백령도 연안에서 점박이물범의 야생번식 가능성을 제시하며 정부 차원의 전문조사를 요청하기도 했다.

몸길이는 최대 1.4m, 몸무게는 90㎏까지 성장하는 점박이물범은 몸 위쪽은 황갈색을 띠고 몸 옆과 등에는 크기와 모양이 불규칙한 검은 반점이 있으며 주로 명태, 청어, 대형 플랑크톤 등을 먹고 산다. 천연기념물(331호)이자 멸종위기종(Ⅰ급)으로 지정된 점박이물범은 개체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940년대 8,000마리, 1980년대 2,300마리로 감소, 현재 1,000마리 이하로 줄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점박이물범이 주로 서식하는 백령도 인근에는 2008년에 322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현우 외. 사진을 통한 백령도 점박이물범의 개체식별 가능성 파악. 2010. 한국수산과학회지. 43(4):340-344)

가로림만에는 12마리가 서식하고 있다. (서산환경교육센터 내부자료)

가로림만의 점박이물범은 한때 조력발전소 건설(충남 서산시 대산읍 오지리와 태안군 이원면 내리 2km 사이에 설비용량 520MW, 연간 발전량 950GWh 규모)로 인해 심각한 서식지 훼손의 위협에 처하기도 했다. 2007년 가로림만 조력발전소 건설계획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결과에 의하면 조력발전소 건설로 가로림만의 갯벌 면적은 최대조간대 30%, 최소조간대에 70%가 감소한다고 예측했다. 조력발전소 건설계획이 지역사회를 넘어 사회적 현안으로 떠올랐고, 이곳에 점박이물범이 살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들의 보호에 대한 요구가 높아졌다.

가로림만은 내륙 해안가에서 점박이물범을 볼 수 있는 유일한 장소로, 얕은 바다에 형성된 모래톱에 물범이 올라서 쉬는 모습은 놀라움 그 자체이다. 가로림만의 점박이물범을 보호하기 위해 서산환경교육센터 권센터장은 오늘도 망원경과 카메라를 챙기고 나선다.


서산태안환경교육센터는 시민들과 함께 점박이물범 모니터링 활동을 하고 있다.ⓒ환경운동연합

조력발전소 건설로부터 가로림만을 보전하기 위한 운동에서 시작된 점박이물범 보호운동은 2021년부터는 본격적인 모니터링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향후 점박이물범의 개체수 조사뿐만 아니라 생태를 더 이해할 수 있는 정성적인 조사가 진행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점박이물범에 대한 국가뿐만 아니라 전문가들의 관심과 연구가 더 확대되기를 기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또한 가로림만의 점박이물범이 살고 있다는 것을 많은 시민에게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가로림만은 현재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2016)되어 있다. 조력발전 건설계획 백지화 이후 생태적으로 중요한 이곳을 보전하자는 사회적 요구가 반영된 결과이다. 또한 이는 이곳에 사는 점박이물범들이 이뤄낸 멋진 성과이기도 하다.

서울에서 차로 2시간 30분 거리에 있는 가로림만에 점박이물범이 살고 있다. 봄부터 가을까지 평화롭게 먹이 활동을 하며 사는 점박이물범은 인간 생존과 필연적인 관계에 있음을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가로림만_점박이물범 #서산태안환경교육센터 #해양보호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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