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기사] 2022 한미 청년 기후 활동가 교류 프로그램② 콜로라도 볼더(Boulder, Colorado)
2022 The U.S.-Korea Young Climate Activists Exchange Program in the United States
2022 한미 청년 기후 활동가 교류 프로그램
후원 – 주한미국대사관
주관 – Northern Nevada International Center(NNIC)
Desert Research Institute(DRI)
환경재단(Korea Green Foundation)
프로그램 소개
2021년 5월 미국에서 진행됐던 한·미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기후변화와 기술, 경제적 협력을 아우르는 국제적 협력을 확대하고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인적 네트워크 교류를 강화하며 두 국가 간 공동의 목표를 함께 강화해나갈 것을 약속했다. 이에 따라, 주한미국대사관이 후원하고 Northern Nevada International Center(NNIC, 네바다국제기관), Desert Research Institute(DRI, 사막연구소)가 주관하여 한국과 미국의 청년 기후 활동가들이 양국의 전문가들과 만나 각자의 목표를 공유하며 함께 시너지를 내기 위한 교류 프로그램이 마련되었다.
<2022 한미 청년 기후 활동가 교류 프로그램(YCAEP)>은 한국과 미국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다방면에서 활동하는 청년들이 양국의 정부, 단체, 전문가 등을 직접 만나며 기후변화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교류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2022년 8월 13일부터 25일까지, 한국의 청년 기후 활동가들은 미국의 워싱턴 D.C., 콜로라도 볼더, 네바다 리노를 방문하여 정부 및 다양한 단체의 기후·환경 분야 전문가를 만나 견문을 넓히고 미국의 청년 기후 활동가들과 교류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Day 5. 시민단체를 움직이는 힘
11박 12일 여정의 두 번째 도시는 미국 서부 콜로라도 주의 볼더(Boulder)이다. 볼더는 로키 산맥의 동쪽 기슭에 위치한 도시로, 환경과 기후 변화와 관련된 다양한 정책과 활동을 선도하고 있다.
볼더에서의 첫 번째 일정은 미국의 해양대기청인 NOAA(National Oceanic and Atmospheric Administration)와의 줌 미팅이었다. NOAA는 지구의 기후, 해양, 대기 상태를 예측하고 조사하는 곳으로 우리나라의 가상청에 해당하는 기관이다. 이 곳 볼더에는 NOAA의 지구시스템연구소(Earth System Research Laboratory)가 위치하고 있다. 우리는 그 중에서도 Global Monitoring Laboratory(GML)의 오유미 박사님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GML은 온실가스 추적과 탄소 주기, 지표면의 방사선과 구름 및 에어로졸, 성층권 오존 복구를 연구하는 곳이다. 박사님께서는 그중에서도 메탄 추적을 중점적으로 연구하신다.
우리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과 농도의 증가, 온실가스의 배출과 흡수 등에 대한 공신력있는 데이터를 활용할 때 카본트래커(Carbon Tracker)자료를 자주 인용하는데, 바로 NOAA에서 카본트래커 자료를 제공한다. 박사님께서는 이러한 자료를 어떻게 찾고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설명해주셨다. 자료를 보면 대부분의 온실가스가 화석연료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NOAA의 Carbon Tracker 홈페이지 자료 인용(https://gml.noaa.gov/ccgg/carbontracker/)
그리고 박사님께서는 온실가스 중에서도 메탄 추적으로 중점적으로 연구하시는데, 메탄의 대부분이 가축(소)과 습지에서 나온다고 한다. 그리고 이산화탄소 배출 추이 그래프가 완만하게 상승하는 것과 달리 메탄은 변화가 미미하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증가하는 모양새를 볼 수 있는데, 이는 전 세계의 축산 규모가 확대된 것과도 관련이 있다.
오후 일정으로는 청년 기후활동가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단체인 어스 가디언즈(Earth Guardians)의 Marlow Baines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는 주로 기후 활동을 이끌 청년 리더(Youth Leader)를 교육하고 청년의 목소리를 지역 사회에 확대할 수 있도록 조직 및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그가 활동하는 콜로라도 볼더는 석유와 천연가스의 주요 생산지이다. 따라서 볼더 지역의 여러 단체들은 석유와 천연가스 시추 사업을 막기 위한 활동을 한다. 그리고 이러한 시추 사업은 삼척과 강릉에 지어지고 있는 신규 석탄발전소 사업과도 비슷한 점이 있었다. 볼더 지역의 원유 시추 사업에도 JP 모건, 블랙록(BlackRock)과 같은 대규모 민간 자산 운용사가 투자한다. 그리고 이러한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며 원유 시추 사업 철회를 요구한다. 그는 이러한 활동을 할 때 지역 사회의 당사자와 최대한 많이 대화하고 연대하며, 효과적인 스토리텔링을 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의 신규 석탄발전소 철회 운동과 비슷하지만, 어스 가디언즈는 지역의 청년 활동가를 양성해내고 교육하며 이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한다는 점에서 조금 달랐다.

어스 가디언즈(Earth Guardians)와의 미팅
다음으로는 콜로라도 지역의 풀뿌리 시민단체인 350.org를 만났다. 이 곳은 콜로라도 최대의 단체이며 석탄발전소와 석유 시추 사업 퇴출, 2030년 RE100, 그리고 불평등을 타파할 수 있는 정의로운 에너지전환을 위해 활동하는 곳이다. 성과로는 석탄발전 조기 퇴출과 2030년 탈석탄 선언을 이뤄냈다. 또, 여러 지역 단체가 존재하고 활동 별로 위원회가 존재한다. 350.org는 환경운동연합과 활동 내용과 조직 구조가 매우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들은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내는 데에도 주력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발의되어 있는 에너지전환지원법과 같은 법안이 만들어지지는 않았지만, 우리와 마찬가지로 일자리 전환에 대한 재원과 지원을 콜로라도 주에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압박한다고 한다. 이들은 어스 가디언즈와 마찬가지로, 운동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스토리텔링이라고 말하며 피해자와의 연대와 공감을 바탕으로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체에 대해 소개하는 350. org

350.org의 피켓

화석연료 퇴출을 위한 집회를 기획 중이었던 350.org와 함께 피켓을 만들었다.

350.org x KFEM
Day 6. 에너지 기후 정책의 도시, 콜로라도 볼더
볼더에서의 둘째날, 콜로라도 볼더 주립대학(University of Colorado at Boulder)으로 향했다. 이 곳에서 만난 한인 유학생 두 분과 함께 캠퍼스 투어를 하고 학교 곳곳을 살펴보았다. 콜로라도 주립대학에는 약 90여 개의 학부 전공과 150여개 이상의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에너지와 관련된 분야에서는 전기차, 재생에너지 전력 효율화 등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학교 곳곳에는 붉은 돌이 굉장히 많았는데, colorado가 스페인어로 ‘붉은 빛을 띠는’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그리고 우리가 방문한 날이 마침 신입생 오리엔테이션과 환영회가 있는 날이라 학교가 온통 신입생들로 북적였다. 오랜만에 많은 학생들로 활기가 도는 학교에 방문하니 우리도 함께 들뜬 기분이 들었다.

University of Colorado at Boulder
학교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가진 후 City of Boulder Climate Initiatives로 향했다. 이 곳은 볼더의 시청에서 기후와 관련된 부서라고 보면 된다. 이 곳에서 볼더의 기후에너지 정책을 총괄하는 담당자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볼더는 기후 환경과 관련된 자체적인 정책이 잘 수립되어 있고, 기후 운동과 관련해서도 적극적인 활동을 해왔던 도시이다. 2002년 볼더 시의회는 교토 의정서 결의안(2012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2년 대비 7% 감축)을 채택하고, 2006년 볼더의 유권자들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Climate Action Plan(CAP) 이라는 탄소세 정책안을 통과시켰으며 2015년에는 ‘Universal Zero Waste Ordinance(제로웨이스트 관련 조례)’가 채택되었다. 오는 12월에는 콜로라도 주립 대학에서 ‘Right here, Right now Global Climate Summit’도 개최될 예정이다.
*참고 : 2017년 5월 볼더 시에서 발행한 BOULDER’S CLIMATE COMMITMENT 자료. 에너지, 자원순환 등 볼더 시의 환경 관련 다양한 정책과 활동 내용을 살펴볼 수 있다. https://bouldercolorado.gov/media/7893/download?inline=
볼더 시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70% 감축하고, 2035년까지 넷제로, 그리고 2040년까지 carbon positive(넷제로보다 적극적인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환경 정책들에 ‘탄소 배출’이나 ‘탄소 감축’의 측면에서만 접근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환경 문제는 불평등, 과소비, 기아, 교육, 건강 등 사회의 전 분야의 ‘가치 통합적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볼더의 전력 부문을 살펴보면, 볼더의 재생에너지 설치 용량은 총 76MW이다. 2020년 재생에너지 설치 용량 목표치는 50MW였으며, 2030년까지 100MW로 확대하겠다는 목표치에 근접한 수준이다. 볼더는 서울 전체 면적의 약 8분의 1 수준이며 현재 약 10만 명의 인구가 살고 있는 작은 도시다. 하지만 1년 내내 20°C가 넘는 따뜻한 날씨와 함께 많은 일조량을 자랑한다. 그래서 태양광, 지열과 같은 재생에너지를 확대하기에 적합하다고 볼 수 있다.
볼더의 재생에너지 관련 정책 중 흥미로웠던 것은 ‘Ponderosa Sloar Garden’이라는 저소득층 대상 태양광 지원 제도였다. 이 제도는 볼더 시에서 소유한 태양광으로 생산한 전기를 저소득층 중심으로 분배함으로써, 저소득층이 전기요금 절감과 세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제도는 모두가 지속가능한 ‘냉방권’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기후 정의의 실현이라는 관점에서 만들어졌다.(“Access to affordable cooling is a climate justice issue.”) 시에서 주도적으로 기후 정의에 입각한 태양광 발전 정책을 만들어 시행한다는 사실이 굉장히 놀라웠고, 우리나라에서도 참고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고 : Ponderosa Sloar Garden에 대한 설명을 더 자세히 볼 수 있다. https://bouldercolorado.gov/news/solar-garden-reducing-energy-costs-ponderosa-residents

Ponderosa Sloar Garden에 대해 설명하는 담당자
이외에도 볼더 시에서는 전기차 뿐만 아니라 전기 자전거(E-bike)와 같은 이동 수단을 활성화하기 위한 충전소 확대, 건물 에너지 효율 강화, 지역별 기후 위험 지역 및 적응·회복 분석 등 에너지·기후 중심의 정책이 체계적이고 세밀하게 짜여져 있었다. 우리나라의 지자체들도 ‘기후위기 비상선언’만 하지 말고, 기후위기 분석·적응·회복 및 기후 정의의 측면에서 실질적인 정책을 세우고 적극적인 추진을 해나가야 할 때이다.
Day 7. 봉사활동, 콜로라도 투어
볼더에서의 마지막 날에는 South by Southeast Community Festival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봉사활동은 지역 축제에서 시민들이 쓰레기를 분리수거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이었다. 분리수거는 landfill(일반쓰레기), recycle(재활용), compost(퇴비용)로 분리되어 있었다. 그 중에서도 compost로 분류되는 쓰레기는 바이오 플라스틱 등으로 만들어진 것들로, 퇴비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쓰레기 분리 수거 봉사활동
[활동기사] 2022 한미 청년 기후 활동가 교류 프로그램② 콜로라도 볼더(Boulder, Colorado)
2022 The U.S.-Korea Young Climate Activists Exchange Program in the United States
2022 한미 청년 기후 활동가 교류 프로그램
후원 – 주한미국대사관
주관 – Northern Nevada International Center(NNIC)
Desert Research Institute(DRI)
환경재단(Korea Green Foundation)
프로그램 소개
2021년 5월 미국에서 진행됐던 한·미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기후변화와 기술, 경제적 협력을 아우르는 국제적 협력을 확대하고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인적 네트워크 교류를 강화하며 두 국가 간 공동의 목표를 함께 강화해나갈 것을 약속했다. 이에 따라, 주한미국대사관이 후원하고 Northern Nevada International Center(NNIC, 네바다국제기관), Desert Research Institute(DRI, 사막연구소)가 주관하여 한국과 미국의 청년 기후 활동가들이 양국의 전문가들과 만나 각자의 목표를 공유하며 함께 시너지를 내기 위한 교류 프로그램이 마련되었다.
<2022 한미 청년 기후 활동가 교류 프로그램(YCAEP)>은 한국과 미국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다방면에서 활동하는 청년들이 양국의 정부, 단체, 전문가 등을 직접 만나며 기후변화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교류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2022년 8월 13일부터 25일까지, 한국의 청년 기후 활동가들은 미국의 워싱턴 D.C., 콜로라도 볼더, 네바다 리노를 방문하여 정부 및 다양한 단체의 기후·환경 분야 전문가를 만나 견문을 넓히고 미국의 청년 기후 활동가들과 교류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Day 5. 시민단체를 움직이는 힘
11박 12일 여정의 두 번째 도시는 미국 서부 콜로라도 주의 볼더(Boulder)이다. 볼더는 로키 산맥의 동쪽 기슭에 위치한 도시로, 환경과 기후 변화와 관련된 다양한 정책과 활동을 선도하고 있다.
볼더에서의 첫 번째 일정은 미국의 해양대기청인 NOAA(National Oceanic and Atmospheric Administration)와의 줌 미팅이었다. NOAA는 지구의 기후, 해양, 대기 상태를 예측하고 조사하는 곳으로 우리나라의 가상청에 해당하는 기관이다. 이 곳 볼더에는 NOAA의 지구시스템연구소(Earth System Research Laboratory)가 위치하고 있다. 우리는 그 중에서도 Global Monitoring Laboratory(GML)의 오유미 박사님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GML은 온실가스 추적과 탄소 주기, 지표면의 방사선과 구름 및 에어로졸, 성층권 오존 복구를 연구하는 곳이다. 박사님께서는 그중에서도 메탄 추적을 중점적으로 연구하신다.
우리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과 농도의 증가, 온실가스의 배출과 흡수 등에 대한 공신력있는 데이터를 활용할 때 카본트래커(Carbon Tracker)자료를 자주 인용하는데, 바로 NOAA에서 카본트래커 자료를 제공한다. 박사님께서는 이러한 자료를 어떻게 찾고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설명해주셨다. 자료를 보면 대부분의 온실가스가 화석연료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NOAA의 Carbon Tracker 홈페이지 자료 인용(https://gml.noaa.gov/ccgg/carbontracker/)
그리고 박사님께서는 온실가스 중에서도 메탄 추적으로 중점적으로 연구하시는데, 메탄의 대부분이 가축(소)과 습지에서 나온다고 한다. 그리고 이산화탄소 배출 추이 그래프가 완만하게 상승하는 것과 달리 메탄은 변화가 미미하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증가하는 모양새를 볼 수 있는데, 이는 전 세계의 축산 규모가 확대된 것과도 관련이 있다.
오후 일정으로는 청년 기후활동가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단체인 어스 가디언즈(Earth Guardians)의 Marlow Baines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는 주로 기후 활동을 이끌 청년 리더(Youth Leader)를 교육하고 청년의 목소리를 지역 사회에 확대할 수 있도록 조직 및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그가 활동하는 콜로라도 볼더는 석유와 천연가스의 주요 생산지이다. 따라서 볼더 지역의 여러 단체들은 석유와 천연가스 시추 사업을 막기 위한 활동을 한다. 그리고 이러한 시추 사업은 삼척과 강릉에 지어지고 있는 신규 석탄발전소 사업과도 비슷한 점이 있었다. 볼더 지역의 원유 시추 사업에도 JP 모건, 블랙록(BlackRock)과 같은 대규모 민간 자산 운용사가 투자한다. 그리고 이러한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며 원유 시추 사업 철회를 요구한다. 그는 이러한 활동을 할 때 지역 사회의 당사자와 최대한 많이 대화하고 연대하며, 효과적인 스토리텔링을 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의 신규 석탄발전소 철회 운동과 비슷하지만, 어스 가디언즈는 지역의 청년 활동가를 양성해내고 교육하며 이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한다는 점에서 조금 달랐다.
어스 가디언즈(Earth Guardians)와의 미팅
다음으로는 콜로라도 지역의 풀뿌리 시민단체인 350.org를 만났다. 이 곳은 콜로라도 최대의 단체이며 석탄발전소와 석유 시추 사업 퇴출, 2030년 RE100, 그리고 불평등을 타파할 수 있는 정의로운 에너지전환을 위해 활동하는 곳이다. 성과로는 석탄발전 조기 퇴출과 2030년 탈석탄 선언을 이뤄냈다. 또, 여러 지역 단체가 존재하고 활동 별로 위원회가 존재한다. 350.org는 환경운동연합과 활동 내용과 조직 구조가 매우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들은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내는 데에도 주력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발의되어 있는 에너지전환지원법과 같은 법안이 만들어지지는 않았지만, 우리와 마찬가지로 일자리 전환에 대한 재원과 지원을 콜로라도 주에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압박한다고 한다. 이들은 어스 가디언즈와 마찬가지로, 운동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스토리텔링이라고 말하며 피해자와의 연대와 공감을 바탕으로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체에 대해 소개하는 350. org
350.org의 피켓
화석연료 퇴출을 위한 집회를 기획 중이었던 350.org와 함께 피켓을 만들었다.
350.org x KFEM
Day 6. 에너지 기후 정책의 도시, 콜로라도 볼더
볼더에서의 둘째날, 콜로라도 볼더 주립대학(University of Colorado at Boulder)으로 향했다. 이 곳에서 만난 한인 유학생 두 분과 함께 캠퍼스 투어를 하고 학교 곳곳을 살펴보았다. 콜로라도 주립대학에는 약 90여 개의 학부 전공과 150여개 이상의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에너지와 관련된 분야에서는 전기차, 재생에너지 전력 효율화 등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학교 곳곳에는 붉은 돌이 굉장히 많았는데, colorado가 스페인어로 ‘붉은 빛을 띠는’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그리고 우리가 방문한 날이 마침 신입생 오리엔테이션과 환영회가 있는 날이라 학교가 온통 신입생들로 북적였다. 오랜만에 많은 학생들로 활기가 도는 학교에 방문하니 우리도 함께 들뜬 기분이 들었다.
University of Colorado at Boulder
학교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가진 후 City of Boulder Climate Initiatives로 향했다. 이 곳은 볼더의 시청에서 기후와 관련된 부서라고 보면 된다. 이 곳에서 볼더의 기후에너지 정책을 총괄하는 담당자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볼더는 기후 환경과 관련된 자체적인 정책이 잘 수립되어 있고, 기후 운동과 관련해서도 적극적인 활동을 해왔던 도시이다. 2002년 볼더 시의회는 교토 의정서 결의안(2012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2년 대비 7% 감축)을 채택하고, 2006년 볼더의 유권자들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Climate Action Plan(CAP) 이라는 탄소세 정책안을 통과시켰으며 2015년에는 ‘Universal Zero Waste Ordinance(제로웨이스트 관련 조례)’가 채택되었다. 오는 12월에는 콜로라도 주립 대학에서 ‘Right here, Right now Global Climate Summit’도 개최될 예정이다.
*참고 : 2017년 5월 볼더 시에서 발행한 BOULDER’S CLIMATE COMMITMENT 자료. 에너지, 자원순환 등 볼더 시의 환경 관련 다양한 정책과 활동 내용을 살펴볼 수 있다. https://bouldercolorado.gov/media/7893/download?inline=
볼더 시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70% 감축하고, 2035년까지 넷제로, 그리고 2040년까지 carbon positive(넷제로보다 적극적인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환경 정책들에 ‘탄소 배출’이나 ‘탄소 감축’의 측면에서만 접근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환경 문제는 불평등, 과소비, 기아, 교육, 건강 등 사회의 전 분야의 ‘가치 통합적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볼더의 전력 부문을 살펴보면, 볼더의 재생에너지 설치 용량은 총 76MW이다. 2020년 재생에너지 설치 용량 목표치는 50MW였으며, 2030년까지 100MW로 확대하겠다는 목표치에 근접한 수준이다. 볼더는 서울 전체 면적의 약 8분의 1 수준이며 현재 약 10만 명의 인구가 살고 있는 작은 도시다. 하지만 1년 내내 20°C가 넘는 따뜻한 날씨와 함께 많은 일조량을 자랑한다. 그래서 태양광, 지열과 같은 재생에너지를 확대하기에 적합하다고 볼 수 있다.
볼더의 재생에너지 관련 정책 중 흥미로웠던 것은 ‘Ponderosa Sloar Garden’이라는 저소득층 대상 태양광 지원 제도였다. 이 제도는 볼더 시에서 소유한 태양광으로 생산한 전기를 저소득층 중심으로 분배함으로써, 저소득층이 전기요금 절감과 세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제도는 모두가 지속가능한 ‘냉방권’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기후 정의의 실현이라는 관점에서 만들어졌다.(“Access to affordable cooling is a climate justice issue.”) 시에서 주도적으로 기후 정의에 입각한 태양광 발전 정책을 만들어 시행한다는 사실이 굉장히 놀라웠고, 우리나라에서도 참고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고 : Ponderosa Sloar Garden에 대한 설명을 더 자세히 볼 수 있다. https://bouldercolorado.gov/news/solar-garden-reducing-energy-costs-ponderosa-residents
Ponderosa Sloar Garden에 대해 설명하는 담당자
이외에도 볼더 시에서는 전기차 뿐만 아니라 전기 자전거(E-bike)와 같은 이동 수단을 활성화하기 위한 충전소 확대, 건물 에너지 효율 강화, 지역별 기후 위험 지역 및 적응·회복 분석 등 에너지·기후 중심의 정책이 체계적이고 세밀하게 짜여져 있었다. 우리나라의 지자체들도 ‘기후위기 비상선언’만 하지 말고, 기후위기 분석·적응·회복 및 기후 정의의 측면에서 실질적인 정책을 세우고 적극적인 추진을 해나가야 할 때이다.
Day 7. 봉사활동, 콜로라도 투어
볼더에서의 마지막 날에는 South by Southeast Community Festival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봉사활동은 지역 축제에서 시민들이 쓰레기를 분리수거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이었다. 분리수거는 landfill(일반쓰레기), recycle(재활용), compost(퇴비용)로 분리되어 있었다. 그 중에서도 compost로 분류되는 쓰레기는 바이오 플라스틱 등으로 만들어진 것들로, 퇴비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쓰레기 분리 수거 봉사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