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6 에너지 전환대회 준비·참석 후기]
“거대한 에너지 전환의 키(Key)를 만들자!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
조민기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팀 활동가
일주일 전 토요일만 하더라도 쌀쌀한 날씨가 이어졌는데, 오늘은 날씨가 참으로 좋다. 아니, 오히려 낮에는 이리저리 뛰어다니느라 덥기까지 했다. ‘2호선 을지로입구역 2번 출구’ 부근에 800여 명의 시민들이 모였다. ‘후쿠시마 핵사고 13년 ; 에너지 전환대회’가 열리는 날로 윤석열 정부의 핵 폭주를 막고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을 해 나가겠다는, 우리가 연결되어 있음을 선언하는 날에 많은 시민이 발걸음을 했다.
후쿠시마 핵사고가 일어난 3월 11일을 즈음해, 우리는 매년 해당 사고를 기억하고 핵 없는 세상을 만들자는 외침을 이어왔다. 올해는 22대 총선이 있는 ‘해’이기에 정의로운 에너지 정책을 선택하고 선언하여 우리 삶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표출하기 위해 전국 규모의 대회를 마련했다. 1월경 대회가 제안되고 2월 초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3.16 에너지 전환대회’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기자회견, 토론회 등과는 행사 규모 차이가 있기에 각 단체와 연대하여 기획, 홍보, 조직, 섭외 등의 업무를 나누고 행사 준비를 이어갔다. 3월 16일까지, 대회 준비에 힘을 쏟은 약 한 달여의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를 만큼 정신없는 나날의 연속이었다.
본 대회 전 14시부터 15시까지 ‘에너지 공공성’, ‘재생에너지’, ‘탈석탄’, ‘핵 오염수’, ‘탈핵’, ‘기후정치’ 총 6개 의제 부스가 운영됐다. 부스 운영은 단체(연대체)별로 진행됐으며, 행사장에 발걸음한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여러 프로그램이 마련되었다. 특히, 어린이·청소년을 동반한 가족 참여를 비롯해 연령을 구분하지 않은 다양한 시민들의 참여로 행사장은 북적였으며, 행사 참여의 취지와 마음을 나누는 자리가 되기도 했다.
이번 ‘3.16 에너지 전환대회’는 기존 집회와는 다른 방식으로 진행된 점이 하나 있다. 바로 ‘보이는 라디오’를 시도했다는 점이다. 시민 참여를 높이고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으로도 만드는 게 좋겠다는 판단에 해당 방식을 시도했다. 무대 발언이 끝난 발언자는 무대 아래에 위치한 별도의 부스로 이동해 개별 인터뷰를 진행, 해당 의제의 현재 상황과 그 생각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했다. ‘나’는 위 방식을 한 번도 경험하지 않았기에 과연 현장에서 반응은 어떨까? 하는 의문이 있었는데 좋은 평가들이 있었다.
이번 본 무대에도 6개 의제의 각 활동가 발언이 있었다. 그 중 ‘리차드 메르그너’(독일 분트-독일환경보전연맹 바이에른 지부 회장), ‘후버트 바이거’(전 지구의 벗 독일 회장)가 인상 깊었다. 그들은 무대 발언에서 “독일은 작년에 마지막 핵 발전소 3기를 폐쇄했다. 재생에너지로 에너지 전환을 성공적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독일의 사례는 고도로 산업화된 국가에서도 에너지 전환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라고 말하며 한국도 더 이상 신규 핵 발전소가 필요치 않으며, 독일처럼 핵 발전소를 폐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독일의 에너지 전환이 실패했다는 가짜뉴스가 있는데, 우리가 한국에 온 것은 독일의 에너지 전환이 성공적이라는 소식을 전하기 위해서라는 말도 덧붙이며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세계 여러 나라가 재생에너지를 확대한다고 할 때 윤석열 대통령은 핵발전 진흥 정책을 쏟아내며 참으로 우려스러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해당 정책 뒤에는 10만 년을 짊어질 핵폐기물이 있고, 더 많은 고통을 받을 지역이 있고, 핵 오염수 해양투기 반대에는 말 한마디 없는 정부가 있고, 더 어려워지는 재생에너지가 있고, 기업들의 이윤만 챙기는 민영화가 있고, 하루하루 팍팍해지는 서민들의 삶이 있다.
정치가 우리의 삶을 반영하지 못하고, 정부의 막가파식 정책 태도에 불만과 불안이 밀려오기도 하지만 정치를 혐오할 수는 없다. 오히려 이런 위기감은 기후정치를 만드는 씨앗이 되어야 한다. 3월 16일! 우리는 함께 모여 목소리를 분출함으로써 거대한 사회·에너지 전환의 키(Key)를 만들어 내는 데 힘을 모았다. 그리고 그 끝은 우리의 힘으로 이룬 변화의 성공일 것이다.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
[3.16 에너지 전환대회 준비·참석 후기]
“거대한 에너지 전환의 키(Key)를 만들자!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
조민기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팀 활동가
일주일 전 토요일만 하더라도 쌀쌀한 날씨가 이어졌는데, 오늘은 날씨가 참으로 좋다. 아니, 오히려 낮에는 이리저리 뛰어다니느라 덥기까지 했다. ‘2호선 을지로입구역 2번 출구’ 부근에 800여 명의 시민들이 모였다. ‘후쿠시마 핵사고 13년 ; 에너지 전환대회’가 열리는 날로 윤석열 정부의 핵 폭주를 막고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을 해 나가겠다는, 우리가 연결되어 있음을 선언하는 날에 많은 시민이 발걸음을 했다.
후쿠시마 핵사고가 일어난 3월 11일을 즈음해, 우리는 매년 해당 사고를 기억하고 핵 없는 세상을 만들자는 외침을 이어왔다. 올해는 22대 총선이 있는 ‘해’이기에 정의로운 에너지 정책을 선택하고 선언하여 우리 삶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표출하기 위해 전국 규모의 대회를 마련했다. 1월경 대회가 제안되고 2월 초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3.16 에너지 전환대회’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기자회견, 토론회 등과는 행사 규모 차이가 있기에 각 단체와 연대하여 기획, 홍보, 조직, 섭외 등의 업무를 나누고 행사 준비를 이어갔다. 3월 16일까지, 대회 준비에 힘을 쏟은 약 한 달여의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를 만큼 정신없는 나날의 연속이었다.
본 대회 전 14시부터 15시까지 ‘에너지 공공성’, ‘재생에너지’, ‘탈석탄’, ‘핵 오염수’, ‘탈핵’, ‘기후정치’ 총 6개 의제 부스가 운영됐다. 부스 운영은 단체(연대체)별로 진행됐으며, 행사장에 발걸음한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여러 프로그램이 마련되었다. 특히, 어린이·청소년을 동반한 가족 참여를 비롯해 연령을 구분하지 않은 다양한 시민들의 참여로 행사장은 북적였으며, 행사 참여의 취지와 마음을 나누는 자리가 되기도 했다.
이번 ‘3.16 에너지 전환대회’는 기존 집회와는 다른 방식으로 진행된 점이 하나 있다. 바로 ‘보이는 라디오’를 시도했다는 점이다. 시민 참여를 높이고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으로도 만드는 게 좋겠다는 판단에 해당 방식을 시도했다. 무대 발언이 끝난 발언자는 무대 아래에 위치한 별도의 부스로 이동해 개별 인터뷰를 진행, 해당 의제의 현재 상황과 그 생각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했다. ‘나’는 위 방식을 한 번도 경험하지 않았기에 과연 현장에서 반응은 어떨까? 하는 의문이 있었는데 좋은 평가들이 있었다.
이번 본 무대에도 6개 의제의 각 활동가 발언이 있었다. 그 중 ‘리차드 메르그너’(독일 분트-독일환경보전연맹 바이에른 지부 회장), ‘후버트 바이거’(전 지구의 벗 독일 회장)가 인상 깊었다. 그들은 무대 발언에서 “독일은 작년에 마지막 핵 발전소 3기를 폐쇄했다. 재생에너지로 에너지 전환을 성공적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독일의 사례는 고도로 산업화된 국가에서도 에너지 전환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라고 말하며 한국도 더 이상 신규 핵 발전소가 필요치 않으며, 독일처럼 핵 발전소를 폐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독일의 에너지 전환이 실패했다는 가짜뉴스가 있는데, 우리가 한국에 온 것은 독일의 에너지 전환이 성공적이라는 소식을 전하기 위해서라는 말도 덧붙이며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세계 여러 나라가 재생에너지를 확대한다고 할 때 윤석열 대통령은 핵발전 진흥 정책을 쏟아내며 참으로 우려스러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해당 정책 뒤에는 10만 년을 짊어질 핵폐기물이 있고, 더 많은 고통을 받을 지역이 있고, 핵 오염수 해양투기 반대에는 말 한마디 없는 정부가 있고, 더 어려워지는 재생에너지가 있고, 기업들의 이윤만 챙기는 민영화가 있고, 하루하루 팍팍해지는 서민들의 삶이 있다.
정치가 우리의 삶을 반영하지 못하고, 정부의 막가파식 정책 태도에 불만과 불안이 밀려오기도 하지만 정치를 혐오할 수는 없다. 오히려 이런 위기감은 기후정치를 만드는 씨앗이 되어야 한다. 3월 16일! 우리는 함께 모여 목소리를 분출함으로써 거대한 사회·에너지 전환의 키(Key)를 만들어 내는 데 힘을 모았다. 그리고 그 끝은 우리의 힘으로 이룬 변화의 성공일 것이다.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