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기후가 아니라 세상을 바꾸자!”
9월 7일, 서울 강남대로에서 기후정의행진 열린다
9월 7일, 서울 강남대로에서 기후정의행진 열린다
“기후가 아니라 세상을 바꾸자!”
8월 8일 10시,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후정의행진 선포식 열려
매년 최고 기온이 경신되고 폭염과 폭우 등 기후재난이 날로 거세지는 가운데 오는 9월 7일 서울 강남대로에서 시민들의 대규모 기후행동이 개최될 예정이다. 노동자, 농민, 여성, 청(소년), 종교, 환경, 홈리스, 성소수자 등 다양한 부문을 대표하는 400 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907 기후정의행진 조직위는 오늘(8월 8일) 세종문화회관에서 907 기후정의행진 선포식을 개최했다.
907 기후정의행진 선포식에서 김은정 907 기후정의행진 공동집행위원장은 “윤석열 정부의 핵폭주는 해결해야 할 수많은 기후문제를 블랙홀처럼 삼키고 있다. 평등하고 안전한 주거정책도, 체계적인 재난예방 대책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전향적인 로드맵도, 정의로운 에너지전환을 위한 어떤 시도도 찾아볼 수 없으며 강과 갯벌과 산들은 돈을 앞세운 개발로 난도질당하고 있다”며 “우리는 기후위기를 가중시켜 온 대기업 자본과 이를 편드는 기후악당 권력에 맞서 다가오는 9월 7일 ‘기후가 아니라 세상을 바꾸자’고 나섰다”고 907 기후정의행진의 의미를 밝혔다.
기후재난으로 인해 어려움에 처한 농민, 윤석열 정부의 핵발전 정책과 세종보 등 4대강 댐에 반대 투쟁해온 시민운동가와 석탄발전소 폐쇄를 앞둔 비정규 노동자 등 기후위기 당사자들도 선포식에 참여해 “왜 907 기후정의행진에 참여할 수밖에 없는가?”에 대한 입장을 표명했다.
전북 순창에서 이른 아침 상경한 최지해 농민은 “농민은 기후와 자연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불볕 더위 아래에서, 호우로 침수된 현장에서 다른 이들보다 더 많은 자연재해를 감당하며 삶을 살아내고 있다”며 “정부가 탄소중립이라는 말 뿐이고 허황된 정책만 거들먹거리지 말고 난개발을 중단하고, 농촌형 기후위기 전담 대안기구를 마련하고, 탄소를 줄이는 삶의 양식과 농업형태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경숙 탈핵시민행동 집행위원장은 “핵발전은 기후위기의 대안도 아니고, 우리가 추구하는 정의로운 사회에는 존재할 수 없는 부정의한 에너지원” 이라면서 “우리는 핵발전소 수명연장과 신규건설 추진하는 윤석열 정부의 핵 진흥 폭주를 멈추고 에너지정의 실현할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내년(2025년)부터 폐쇄되기 시작하는 석탄발전소에서 비정규노동자로 일하는 이태성 발전노조 한전산업개발본부 본부장은 “발전 비정규직 노동자인 저는 기후위기를 심화시키는 노동을 거부하려 한다”면서 “우리 노동자의 손으로 석탄발전소를 멈추고 깨끗한 에너지로 전환하고 그 안에서 노동자 총고용 보장을 투쟁으로 반드시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박은영 활동가(보철거를위한금강낙동강영산강시민행동 공동집행위원장)는 “홍수와 가뭄에 대비하고 용수를 확보하겠다는 4대강 16개 보는 무엇도 대비하지 못하고, 물을 가둬 썩게 하고 있을 뿐”이라며 진짜 홍수와 가뭄 막을 생각이 있다면, 불필요한 댐과 보를 허물어 강의 자연성을 되찾아주는 일부터 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단발적인 준설, 댐 추가 건설에 따를 수십억의 용역으로 산과 강을 토건 세력에 떠먹여 줄 동안 기후위기는 돌이킬 수 없는 길에 접어들었다고 비판했다.
907 기후정의행진은 2022년과 2023년에 이어 3회차를 맞이한다. 광화문과 용산방향으로 진행되었던 예년의 행진과 달리 올해 기후정의행진은 서울 강남대로에서 진행된다. 907 기후정의행진 조직위원회 류민희 조직팀장은 “부자들과 대기업이 모여 있는 강남에서 불평등을 강화해 기후위기를 기후재난으로 만들어내는 정부와 자본에 맞선 투쟁이자 축제를 벌일 것”이라며 강남에서 열리는 기후정의행진의 의미를 강조했다.
907 기후정의행진 선포식 참가자들은 선포식을 마친 후 서울 시내 곳곳에 907 기후정의행진 포스터를 부착하는 행동을 진행했다.
선포식 순서
사회 : 정록 (907 기후정의행진 공동 집행위원장)
발언1 : 김은정 (907 기후정의행진) - 기후행진 의미와 개요
발언2 : 최지혜 (순창군 여성농민회) - 참여 선언
발언3 : 최경숙 (탈핵시민행동 집행위원장) - 참여 선언
발언4 : 이태성 (발전비정규직연대회의 간사) - 참여 선언
발언5 : 박은영 (보철거를위한낙동강영산강시민행동 공동집행위원장) - 참여 선언
발언6 : 류민희 (907 기후정의행진 조직팀장) - 이후 계획과 참여 독려
선언문 낭독 : 고나영(장애여성공감 활동가), 이성호(금천기후위기비상행동 집행위원), 조선형(수녀, 가톨릭기후행동 공동대표), 최응식(한국노총 상임부위원장), 홍지욱(민주노총 기후위기대응특별위원회 위원장)
퍼포먼스 : “기후가 아니라 세상을 바꾸자, 907기후정의행진” 대형피켓
2) 포스터 부착 행동
10:30 이후.
세종문화회관 인근부터 서울 시내 곳곳.
별첨 1. 발언문 모음
별첨 2. 선언문
별첨 1. 발언문 모음
907 의미와 개요 / 김은정 (공동집행위원장)
굳이 과학적 데이터가 아니어도 지구평균온도가 이미 임계값에 다다랐음을 체감하는 요즘입니다. 체온보다 높은 기온이 낯설지 않은 폭염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올 여름 온열질환자만해도 현재 2천명을 육박하고 이미 14명이 일터와 삶터에서 목숨을 잃었다고 합니다. 농장에서도 26만명 이상의 동물들이 생명의 끈을 놓쳐 죽어나가고 있습니다.
농작물은 타들어가고 농사짓는 마음도 함께 무너집니다. 빗소리만 들어도 가슴을 쓸어내려야 하는 주거약자, 철근도 녹일 것 같은 끓는 가마속에서 일하는 건설노동자, 뜨거운 불옆, 덥고 습한 증기로 가득찬 곳에서 대량의 식사를 만드는 급식노동자…이외에도 목숨을 담보로 일을 하는 수많은 ‘가난한 우리’들이 있습니다.
기후위기는 우리사회 가장 낮은곳부터 잠입해 파괴적 위협이 되고 있고 제2 제3의 중첩된 불평등으로 벼랑끝 삶을 이처럼 위태롭게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권력과 자본은 불평등 구조를 고착시키고 고도화 전략을 통한 초과이윤 창출을 위해 가속합니다. 윤석열 정부의 핵폭주는 해결해야 할 수많은 기후문제를 블랙홀처럼 삼키고 있습니다. 평등하고 안전한 주거정책도, 체계적인 재난예방 대책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전향적인 로드맵도, 정의로운 에너지전환을 위한 어떤 시도도 찾아볼 수 없으며 강과 갯벌과 산들은 돈을 앞세운 개발로 난도질당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삶은 갈수록 팍팍하고 힘든데 기후위기시대 대안이 될 수 없는 핵산업에 대규모 예산을 쏟아 붓고, 에너지 산업을 대기업 자본의 먹잇감으로 갖다 바칠 궁리를 하고, 개발토건사업에 혈안되어 있는 천박한 권력과 자본을 더 이상 그대로 두고 볼 수는 없습니다.
이에 우리는 기후위기를 가중시켜 온 대기업 자본과 이를 편드는 기후악당 권력에 맞서 다가오는 9월 7일 “기후가 아니라 세상을 바꾸자”고 나섰습니다. 올해는 특히 더 심화되고 일상화된 기후재난문제와 더 노골화된 윤석열정부의 ‘이윤을 위한 에너지정책’, 곧 현실화될 탈석탄 수순으로 인한 일자리문제, 그리고 돈벌이 논리를 앞세운 4대강과 신공항사업 등 생태파괴문제에 대해 집중하며 목소리를 높일 것입니다.
우리는 또한 허공에 뜬 구호가 아니라 구체적으로 바꿀 세상을 제시할 것입니다. 불평등한 구조가 재난의 진짜 주범임을 드러내고 안전하고 존엄한 삶을 위한 기본권을 보장하라고, 핵진흥 폭주를 멈추고 에너지 정의 실현하라고, 또 기업을 위한 무한정 에너지 공급과 송전탑 건설 중단하고 노동자 일자리 보장하는 탈석탄계획 마련하라고, 공공성 훼손하는 재생에너지 민영화 중단하라고, 이윤을 위한 생태파괴 당장 철회하라고, 먹거리기본권과 농민생존권을 보장하라고, 동물착취 시스템을 철폐하라고 우리는 권력과 자본의 심장부인 강남대로를 걸으며 한바탕 신명난 난장을 벌일 것입니다.
원래 그런 세상은 없습니다. 그 세상은 우리들이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힘있는 자가 만든 세상이 아닌 우리들의 존재 이유로 만들어가는 세상, 그 세상을 짓기 위해 우리는 그들의 결탁보다 훨씬 더 강고하고 더 뜨겁게 손을 맞잡을 것입니다. 9월 7일 강남역에서 기세있게 만나겠습니다.
최지해 (순창군여성농민회 농민)
언제까지 바깥에서 농사를 짓는 일이 가능할까, 나는 종종 생각한다.
극심한 기후변화로 바깥 일이 고통스러운 이 시기에 농사를 짓고 있어 스스로 안타깝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그러한 점 때문에 앞으로 노지농사가 더 험난해질 것이므로 막배를 겨우 탔다는 점에 다행이라고도 생각한다. 그럼에도 전업 청년 농부인 나에게 미래는 캄캄해 보이기만 한다.
악화되는 기후환경 변화에 대응하려는 농민들의 노력에도 빚은 더 늘어가고 있고 정부는 대책이 없다. 양곡관리법도 거부하고, 자연재해를 입어 농작물 피해가 나도 수입으로 해결책을 찾으니 팔 작물도 없는데 가격마저 보장받지 못해 농민의 삶 자체가 폭락이다. 농민이 정부를 신뢰하기 힘든 정책이 펼쳐지고 있다.
집중호우와 폭설이 반복된다. 폭염과 가뭄도 반복된다. 농민은 기후와 자연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불볕 더위 아래에서, 호우로 침수된 현장에서 다른 이들보다 더 많은 자연재해를 감당하며 삶을 살아내고 있다.
같은 재해가 매 해, 계절마다 끊임 없이 발생한다면 자연에 기대어 일을 하는 인간은 버틸 힘을 놓아버리고 무력감과 절망감에 농사를 멈추게 된다.
이 변화는 인재지만 개인이 책임을 지거나 감당해야 하는 영역이 아니다. 농민에게는 휴가가 없다. 유급휴일, 주휴수당도 없다. 다들 휴가 떠나는 이 때 농민은 동 틀 때부터 해 떨어질 때까지 일을 한다. 일하다 다쳐도 산업재해에 포함되지 않는다. 그러하니 휴업급여도 없다. 그렇다면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 정도는 나라에서 책임 지고 대책을 세워야할 것 아닌가.
그 와중 농어촌에서는 난개발이 이어지고 있다. 대국민적으로, 뭇 생명체적으로 감당해야 하는 기후의 문제가 코앞에 있음에도 거대자본 앞에서 정부는 멈춤 없는 개발 정책으로 안하무인이다. 난개발과 기후위기 대책은 함께 갈 수 없다. 탄소중립이라는 말 뿐이고 허황된 정책만 거들먹거리지 말고 난개발을 중단하고, 농촌형 기후위기 전담 대안기구를 마련하고, 탄소를 줄이는 삶의 양식과 농업형태를 만들어 가야 한다.
이제는 먹거리 하나가 소중한 시대로 접어든다. 개량한 종자는 예상하지 못한 기후변화와 정보가 없는 병에 특히나 취약하기 때문에 대대로 이 땅을 지켜 온 토종종자에 대한 인정이 필요한 때기도 하다. 그와 동시에 땅을 죽이지 않는 유기적이고 순환적인 농법으로의 대전환이 필요한 때다.
인간은 결코 지구 위에 있을 수 없고 인간 역시 지구에서 태어난 생명체이기 때문에 지구를 떼어 놓고 방안을 찾는 법은 있을 수 없다.
우리 농민도 기업의 필요와 전략으로 만들어진, 돈이 돈을 법는 농법을 아무 생각 없이 받아들이기 보다는, 변화하는 지구에 맞춰서 지구와 토양을 돌보는 방식으로서의 농사 짓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는 사람과 동물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이들인 동시에 농민이기 때문에 가장 밀접하게 그리고 가장 먼저 지구를 돌볼 수 있는 사람들이다.
최경숙 (탈핵시민행동 집행위원장)
월성원전 인근 나아리에는 핵발전소 인근에 산다는 이유로 몸에서 삼중수소가 검출되고, 병이 들어 살 수가 없다고, 이주를 시켜달라고 10년째 투쟁을 하고 계신 주민들이 계신다.
더 이상 고준위핵폐기물을 저장할 공간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핵발전을 더 가동하겠다고 한수원은 지역 주민들의 반대에도 영광에서 고준위핵폐기물 임시 저장 시설 공사를 위한 절차를 멋대로 추진 중이다.
핵발전 가동을 위해 국가가 지역 주민들의 의사를 무시한 채 비민주적이고, 폭압적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실무안대로 노후 핵발전소가 모두 수명연장이 되고, SMR등 신규 핵발전소가 건설된다면 해당 지역의 주민들에게 또 다른 국가 폭력이 자행될 수 밖에 없다.
우리 모두 너무 잘 알 듯이 핵발전은 생명에 치명적인 핵폐기물을 발생시키고, 사고가 일어난다면 삶의 터전이 완전히 파괴될 만큼 그 피해가 커서, 전 세계 각국은 되도록 핵발전을 중단해 나가는 추세이다. 당장 어제 7일부터 후쿠시마 핵오염수 8차 해양 투기가 시작되었고, 후쿠시마 핵사고의 수습은 요원한 상태이다.
핵발전은 기후위기의 대안도 아니고, 우리가 추구하는 정의로운 사회에는 존재할 수 없는 부정의한 에너지원이다.
우리는 핵발전소 수명연장과 신규건설 추진하는 윤석열 정부의 핵 진흥 폭주를 멈추고 에너지정의 실현할 것을 선언한다.
이태성 (발전노조 한전산업개발본부 본부장)
저는 충남 태안의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로 일하고 있는 이태성입니다. 25년 12월 태안 1,2호기를 시작으로 26년 하동, 삼천포, 보령발전소가 폐쇄됩니다.
그 안에 일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석탄화력발전소가 폐쇄된다고 노동자와 지역주민의 삶까지 폐쇄 할 수는 없습니다.
최근 8월1일 국토연구원 탄소중립 역설 보고서에 따르면 석탄화력발전소를 폐쇄했을 때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당진 1∼4호기를 폐쇄하는 경우 국내총생산(GDP)이 2조3천349억원 줄어 여파가 가장 컸으며 보령 5·6호기(1조5천865억원), 태안 1∼6호기(1조5천522억원)입니다.
무차별적인 지역붕괴와 노동자 해고의 발생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윤석열정부의 대책은 전무하며 대화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다시 907기후정의행진에서 투쟁합니다.
햇빛, 바람은 우리 모두의 소유입니다. 공공성이 중심 된 재생에너지로 전환해야 합니다.
앞으로 발전 비정규직 노동자인 저는 기후위기를 심화시키는 노동을 거부하려 합니다.
우리 노동자의 손으로 석탄발전소를 멈추고 깨끗한 에너지로 전환하고 그 안에서 노동자 총고용 보장을 투쟁으로 반드시 만들겠습니다.
기후재앙을 걱정하는 수많은 시민들과 함께 싸우겠습니다. 투쟁!
박은영 (보철거를위한금강낙동강영산강시민행동 공동집행위원장)
세종보 재가동 중단, 물정책 정상화를 외치며 시작한 천막농성이 오늘로 102일째 입니다. 윤석열 정부가 홍수와 가뭄을 대비하겠다고 보 활용론을 말하며 고장난 세종보를 수리해 담수하려는 것을 온몸으로 막고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 시절, 홍수와 가뭄에 대비하고 용수를 확보하겠다는 4대강 16개 보는무엇도 대비하지 못하고, 물을 가둬 썩게 하고 있을 뿐입니다. 낙동강은 지금도 녹조가 창궐해 주민 건강이 위협받지만 수문 하나 열지 않고 있습니다. 안동댐 물이 녹조로 썩어가도 2조짜리 도수로 만들어 그 물을 끌어올지언정 수문은 못 연다고 합니다.
그나마 세종보와 공주보가 있던 금강이 보 개방하면서 자연성 회복을 보여주는 유일한 곳임에도 또 수문을 닫겠다고 합니다. 구체적인 데이터도 제시하지 못하고, 기존 물관리기본계획과 아귀도 맞지 않는 환경부 댐건설 발표, 수해가 다 아물지도 않았는데 피해입은 국민을 겁박하듯, 지역 의견도 묻지 않고 추진하겠다는 환경부 발표를 보면 보와 댐 모두 이 정권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이용당할 뿐입니다. 한화진 전 환경부 장관이 보를 이용해 기후위기 대응하고 홍수도 가뭄도 막겠다고 보 활용론을 내세운 게 불과 작년입니다. 그런데 이제 또 댐을 짓겠다 하니 윤석열 정부는 그간 2년간의 물정책 실패를 자백한 것입니다.
진짜 홍수와 가뭄 막을 생각이 있는 겁니까? 진심으로 국민들이 걱정은 되십니까? 정말 그렇다면 불필요한 댐과 보를 허물어 강의 자연성을 되찾아주는 일부터 하십시오. 단발적인 준설, 댐 건설 발표는 결국 토건세력과 결탁한 이 정권의 욕망 입니다. 댐 추가 건설의 나팔을 불었으니, 이제 전국에서 댐 유치와 반대의 아수라장이 벌어질 것이고, 수십억의 용역이 진행되며 이득을 보는 자들은 따로 있을 것입니다. 기후위기 대응의 그렇게 한가합니까? 책상에 앉아서 온실가스 수치만 맞추면 기후위기가 해결된답니까? 우리의 산과 강을 토건세력에 떠먹여주고, 산업과 기업에 밥 떠먹여 줄 동안 기후위기는 돌이킬 수 없는 길에 접어들었고 국민들은 기후재난에 스러집니다. 지금의 환경부는 지구의 적폐 입니다.
저희는 윤석열 정부가 우리 강에 벌이려는 토건세력을 위한 돈잔치를 두고보지 않고 끝까지 싸우겠습니다. 세종천막농성장에서, 대전에서도 기후정의행진에 함께 하며 생명의 목소리를 더 크게 외치겠습니다. 9월, 생명의 편에 선 시민들의 행진을 저희도 함께 만들어가겠습니다.
907 이후계획과 참가 호소 / 류민희 (907기후정의행진 조직팀장)
위기를 넘는 우리의 힘! 저는 작년 923기후정의행진의 구호가 적힌 옷을 입고 있습니다. 작년 우리 행진의 마지막 구호는 이러했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우리는 또 모일 것입니다. 계속 싸울 것입니다. 기후정의 투쟁의 현장에 다시 만납시다” 1년 전 세종대로에서 3만명의 사람들이 모여 힘을 보여주었지만 우리는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것만으로 지금의 위기를 넘을 수는 없다는 것을. 그래서 우리는 행진이 끝난 후에도 새만금, 삼척, 가덕도, 서울, 태안, 삼척, 홍천, 부산, 밀양, 세종보에서 지속해서 위기를 넘는 우리의 힘을 보여주기 위해 움직이고, 주장하고, 투쟁해 왔습니다. 그리고 올해 9월 7일 다시 이 힘들을 한 번 더 모아보려고 합니다. 아니 모아내야만 합니다.
“내꿈의 원동력은 분노였다” - 금메달을 목에 건 배드민턴 선수는 세계 1등이 되자마자 배드민턴계의 구조적 모순을 폭로하고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1등이 아니면 올바른 문제제기도 완전히 무시되고 외면당하는 현실 때문에, 이 선수는 1등이 될 때까지 참고 또 참으면서 그 분노로 세계 1등이 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1등은 한명 뿐입니다. 일등이 아닌 사람들, 결코 일등이 될 수 없는 사람들 이들이 모이면 한명의 일등보다 더 큰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시다.
행진 한 달이 남은 지금 행진에 참여하는 단체의 수는 이미 4백 곳이 넘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50여곳이 더 많습니다. 작년에 142개였던 기후정의행진 거점공간은 올해 전국 400개로 세 배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남은 한달 동안 더 많은 사람과 함께 행진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주십시오.
올해 기후정의행진은 강남으로 갑니다. 부자들과 대기업이 모여 있는 강남에서 불평등을 강화해 기후위기를 기후재난으로 만들어내는 정부와 자본에 맞선 투쟁이자 축제를 벌일 것입니다. 그곳에서 ‘기후대응댐’, ‘기후위기대응핵발전’ ‘석유시추’ 같은 그릇된 정책으로 위기를 악화시키는 윤석열정권과 자본에게 슬금슬금 팔아넘기는 에너지민영화정책을 지원하는 민주당, 기후와 생명보다 이윤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잘못된 우선순위로 기후를 망치고 있는 대기업들에 맞섭시다. 기후가 아니라 세상을 바꿉시다.
별첨 2. 선언문
기후가 아니라 세상을 바꾸자.
모이자, ‘907 기후정의행진’.
전국 각지에 관측 이후 최대의 폭우를 쏟아부은 장마가 끝나고, 이제는 극한의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기후위기가 극도로 가시화된 지난 몇 년간 우리는 이 무서운 기후재난의 본질을 목도했다. 누군가에게는 이상한 날씨에 지나지 않는 일이 누군가에게는 생명을 위협하는 재난이 된다. 불평등한 사회 구조는 기후 재난의 부정의를 점점 더 심화시킨다.
지난 몇 년간, 폭우로 목숨을 잃은 것은 반지하 거주자였고 징병된 청년이었다. 폭염으로 질병을 얻거나 죽어간 이들도 열악한 거주지에 사는 빈곤 계층이거나 야외 노동자, 노인들이었다. 더울 때나 추울 때나, 가물 때나 비가 멈추지 않을 때나 불안과 절망을 느낀 이들은 농민들이고 다양한 현장의 노동자들이었다. 그러나 그들이, 기후위기를 걱정하는 우리가, 기후위기를 유발한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존재들인가.
신공항을 짓고, 유전을 개발하고, 숲을 파괴하고, 강물을 가두고, 핵 발전소를 건설하려는 정치 권력과 자본 권력에게 우리의 삶과 생명을 맡길 수 없다. 겉으로는 탄소 중립과 ESG 따위를 말하면서, 뒤에서는 온갖 기후 악당 사업을 추진헤 막대한 이윤을 챙기는 자본에 기후위기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 재난과 민생에는 눈감고 오로지 자본의 이익과 손잡는 정치 권력에 맞서야 한다.
우리는 위기와 재난 속에서 평등하고 존엄함 삶을 지키기 위해 불평등과 부정의에 맞서고자 한다. 기후정의 운동은 단순히 온실가스 감축만을 말하는 운동이 아닌 삶의 제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운동이며,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보장하는 전환을 만드는 운동이다. 이윤보다 공공성의 원칙을 강화하는 운동이고, 비인간 동물과 생태계에 대한 착취와 파괴를 끊어지는 운동이다. 위험하고 더러운 핵발전의 폭주를 멈추고, 반전 평화의 가치를 운동이기도 하다. 그것이 우리가 ‘기후정의’를 말하는 방식이며, 우리가 바꾸고자 하는 세상이다.
907 기후정의행진은 9월 7일, 전국 각지에서 모인 기후위기 당사자들이 서울 도심에서 힘찬 행진을 만들 것이다. 개인의 힘찬 목소리를 연결하여 더 큰 연대와 희망을 만들 것이다. 기후위기는 우리의 현실이자 일상이다. 당면한 가장 큰 부정의이고 불평등이다. 이제 기후가 아니라 세상을 바꾸자. 9월 7일 거리에서 만나 그 힘찬 걸음을 함께 하자.
2024년 8월 8일
907 기후정의행진 조직위원회
사진자료 링크(클릭)
보도자료
“기후가 아니라 세상을 바꾸자!”
9월 7일, 서울 강남대로에서 기후정의행진 열린다
9월 7일, 서울 강남대로에서 기후정의행진 열린다
“기후가 아니라 세상을 바꾸자!”
8월 8일 10시,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후정의행진 선포식 열려
매년 최고 기온이 경신되고 폭염과 폭우 등 기후재난이 날로 거세지는 가운데 오는 9월 7일 서울 강남대로에서 시민들의 대규모 기후행동이 개최될 예정이다. 노동자, 농민, 여성, 청(소년), 종교, 환경, 홈리스, 성소수자 등 다양한 부문을 대표하는 400 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907 기후정의행진 조직위는 오늘(8월 8일) 세종문화회관에서 907 기후정의행진 선포식을 개최했다.
907 기후정의행진 선포식에서 김은정 907 기후정의행진 공동집행위원장은 “윤석열 정부의 핵폭주는 해결해야 할 수많은 기후문제를 블랙홀처럼 삼키고 있다. 평등하고 안전한 주거정책도, 체계적인 재난예방 대책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전향적인 로드맵도, 정의로운 에너지전환을 위한 어떤 시도도 찾아볼 수 없으며 강과 갯벌과 산들은 돈을 앞세운 개발로 난도질당하고 있다”며 “우리는 기후위기를 가중시켜 온 대기업 자본과 이를 편드는 기후악당 권력에 맞서 다가오는 9월 7일 ‘기후가 아니라 세상을 바꾸자’고 나섰다”고 907 기후정의행진의 의미를 밝혔다.
기후재난으로 인해 어려움에 처한 농민, 윤석열 정부의 핵발전 정책과 세종보 등 4대강 댐에 반대 투쟁해온 시민운동가와 석탄발전소 폐쇄를 앞둔 비정규 노동자 등 기후위기 당사자들도 선포식에 참여해 “왜 907 기후정의행진에 참여할 수밖에 없는가?”에 대한 입장을 표명했다.
전북 순창에서 이른 아침 상경한 최지해 농민은 “농민은 기후와 자연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불볕 더위 아래에서, 호우로 침수된 현장에서 다른 이들보다 더 많은 자연재해를 감당하며 삶을 살아내고 있다”며 “정부가 탄소중립이라는 말 뿐이고 허황된 정책만 거들먹거리지 말고 난개발을 중단하고, 농촌형 기후위기 전담 대안기구를 마련하고, 탄소를 줄이는 삶의 양식과 농업형태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경숙 탈핵시민행동 집행위원장은 “핵발전은 기후위기의 대안도 아니고, 우리가 추구하는 정의로운 사회에는 존재할 수 없는 부정의한 에너지원” 이라면서 “우리는 핵발전소 수명연장과 신규건설 추진하는 윤석열 정부의 핵 진흥 폭주를 멈추고 에너지정의 실현할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내년(2025년)부터 폐쇄되기 시작하는 석탄발전소에서 비정규노동자로 일하는 이태성 발전노조 한전산업개발본부 본부장은 “발전 비정규직 노동자인 저는 기후위기를 심화시키는 노동을 거부하려 한다”면서 “우리 노동자의 손으로 석탄발전소를 멈추고 깨끗한 에너지로 전환하고 그 안에서 노동자 총고용 보장을 투쟁으로 반드시 만들겠다”고 주장했다.
박은영 활동가(보철거를위한금강낙동강영산강시민행동 공동집행위원장)는 “홍수와 가뭄에 대비하고 용수를 확보하겠다는 4대강 16개 보는 무엇도 대비하지 못하고, 물을 가둬 썩게 하고 있을 뿐”이라며 진짜 홍수와 가뭄 막을 생각이 있다면, 불필요한 댐과 보를 허물어 강의 자연성을 되찾아주는 일부터 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단발적인 준설, 댐 추가 건설에 따를 수십억의 용역으로 산과 강을 토건 세력에 떠먹여 줄 동안 기후위기는 돌이킬 수 없는 길에 접어들었다고 비판했다.
907 기후정의행진은 2022년과 2023년에 이어 3회차를 맞이한다. 광화문과 용산방향으로 진행되었던 예년의 행진과 달리 올해 기후정의행진은 서울 강남대로에서 진행된다. 907 기후정의행진 조직위원회 류민희 조직팀장은 “부자들과 대기업이 모여 있는 강남에서 불평등을 강화해 기후위기를 기후재난으로 만들어내는 정부와 자본에 맞선 투쟁이자 축제를 벌일 것”이라며 강남에서 열리는 기후정의행진의 의미를 강조했다.
907 기후정의행진 선포식 참가자들은 선포식을 마친 후 서울 시내 곳곳에 907 기후정의행진 포스터를 부착하는 행동을 진행했다.
선포식 순서
사회 : 정록 (907 기후정의행진 공동 집행위원장)
발언1 : 김은정 (907 기후정의행진) - 기후행진 의미와 개요
발언2 : 최지혜 (순창군 여성농민회) - 참여 선언
발언3 : 최경숙 (탈핵시민행동 집행위원장) - 참여 선언
발언4 : 이태성 (발전비정규직연대회의 간사) - 참여 선언
발언5 : 박은영 (보철거를위한낙동강영산강시민행동 공동집행위원장) - 참여 선언
발언6 : 류민희 (907 기후정의행진 조직팀장) - 이후 계획과 참여 독려
선언문 낭독 : 고나영(장애여성공감 활동가), 이성호(금천기후위기비상행동 집행위원), 조선형(수녀, 가톨릭기후행동 공동대표), 최응식(한국노총 상임부위원장), 홍지욱(민주노총 기후위기대응특별위원회 위원장)
퍼포먼스 : “기후가 아니라 세상을 바꾸자, 907기후정의행진” 대형피켓
2) 포스터 부착 행동
10:30 이후.
세종문화회관 인근부터 서울 시내 곳곳.
별첨 1. 발언문 모음
별첨 2. 선언문
별첨 1. 발언문 모음
907 의미와 개요 / 김은정 (공동집행위원장)
굳이 과학적 데이터가 아니어도 지구평균온도가 이미 임계값에 다다랐음을 체감하는 요즘입니다. 체온보다 높은 기온이 낯설지 않은 폭염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올 여름 온열질환자만해도 현재 2천명을 육박하고 이미 14명이 일터와 삶터에서 목숨을 잃었다고 합니다. 농장에서도 26만명 이상의 동물들이 생명의 끈을 놓쳐 죽어나가고 있습니다.
농작물은 타들어가고 농사짓는 마음도 함께 무너집니다. 빗소리만 들어도 가슴을 쓸어내려야 하는 주거약자, 철근도 녹일 것 같은 끓는 가마속에서 일하는 건설노동자, 뜨거운 불옆, 덥고 습한 증기로 가득찬 곳에서 대량의 식사를 만드는 급식노동자…이외에도 목숨을 담보로 일을 하는 수많은 ‘가난한 우리’들이 있습니다.
기후위기는 우리사회 가장 낮은곳부터 잠입해 파괴적 위협이 되고 있고 제2 제3의 중첩된 불평등으로 벼랑끝 삶을 이처럼 위태롭게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권력과 자본은 불평등 구조를 고착시키고 고도화 전략을 통한 초과이윤 창출을 위해 가속합니다. 윤석열 정부의 핵폭주는 해결해야 할 수많은 기후문제를 블랙홀처럼 삼키고 있습니다. 평등하고 안전한 주거정책도, 체계적인 재난예방 대책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전향적인 로드맵도, 정의로운 에너지전환을 위한 어떤 시도도 찾아볼 수 없으며 강과 갯벌과 산들은 돈을 앞세운 개발로 난도질당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삶은 갈수록 팍팍하고 힘든데 기후위기시대 대안이 될 수 없는 핵산업에 대규모 예산을 쏟아 붓고, 에너지 산업을 대기업 자본의 먹잇감으로 갖다 바칠 궁리를 하고, 개발토건사업에 혈안되어 있는 천박한 권력과 자본을 더 이상 그대로 두고 볼 수는 없습니다.
이에 우리는 기후위기를 가중시켜 온 대기업 자본과 이를 편드는 기후악당 권력에 맞서 다가오는 9월 7일 “기후가 아니라 세상을 바꾸자”고 나섰습니다. 올해는 특히 더 심화되고 일상화된 기후재난문제와 더 노골화된 윤석열정부의 ‘이윤을 위한 에너지정책’, 곧 현실화될 탈석탄 수순으로 인한 일자리문제, 그리고 돈벌이 논리를 앞세운 4대강과 신공항사업 등 생태파괴문제에 대해 집중하며 목소리를 높일 것입니다.
우리는 또한 허공에 뜬 구호가 아니라 구체적으로 바꿀 세상을 제시할 것입니다. 불평등한 구조가 재난의 진짜 주범임을 드러내고 안전하고 존엄한 삶을 위한 기본권을 보장하라고, 핵진흥 폭주를 멈추고 에너지 정의 실현하라고, 또 기업을 위한 무한정 에너지 공급과 송전탑 건설 중단하고 노동자 일자리 보장하는 탈석탄계획 마련하라고, 공공성 훼손하는 재생에너지 민영화 중단하라고, 이윤을 위한 생태파괴 당장 철회하라고, 먹거리기본권과 농민생존권을 보장하라고, 동물착취 시스템을 철폐하라고 우리는 권력과 자본의 심장부인 강남대로를 걸으며 한바탕 신명난 난장을 벌일 것입니다.
원래 그런 세상은 없습니다. 그 세상은 우리들이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힘있는 자가 만든 세상이 아닌 우리들의 존재 이유로 만들어가는 세상, 그 세상을 짓기 위해 우리는 그들의 결탁보다 훨씬 더 강고하고 더 뜨겁게 손을 맞잡을 것입니다. 9월 7일 강남역에서 기세있게 만나겠습니다.
최지해 (순창군여성농민회 농민)
언제까지 바깥에서 농사를 짓는 일이 가능할까, 나는 종종 생각한다.
극심한 기후변화로 바깥 일이 고통스러운 이 시기에 농사를 짓고 있어 스스로 안타깝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그러한 점 때문에 앞으로 노지농사가 더 험난해질 것이므로 막배를 겨우 탔다는 점에 다행이라고도 생각한다. 그럼에도 전업 청년 농부인 나에게 미래는 캄캄해 보이기만 한다.
악화되는 기후환경 변화에 대응하려는 농민들의 노력에도 빚은 더 늘어가고 있고 정부는 대책이 없다. 양곡관리법도 거부하고, 자연재해를 입어 농작물 피해가 나도 수입으로 해결책을 찾으니 팔 작물도 없는데 가격마저 보장받지 못해 농민의 삶 자체가 폭락이다. 농민이 정부를 신뢰하기 힘든 정책이 펼쳐지고 있다.
집중호우와 폭설이 반복된다. 폭염과 가뭄도 반복된다. 농민은 기후와 자연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불볕 더위 아래에서, 호우로 침수된 현장에서 다른 이들보다 더 많은 자연재해를 감당하며 삶을 살아내고 있다.
같은 재해가 매 해, 계절마다 끊임 없이 발생한다면 자연에 기대어 일을 하는 인간은 버틸 힘을 놓아버리고 무력감과 절망감에 농사를 멈추게 된다.
이 변화는 인재지만 개인이 책임을 지거나 감당해야 하는 영역이 아니다. 농민에게는 휴가가 없다. 유급휴일, 주휴수당도 없다. 다들 휴가 떠나는 이 때 농민은 동 틀 때부터 해 떨어질 때까지 일을 한다. 일하다 다쳐도 산업재해에 포함되지 않는다. 그러하니 휴업급여도 없다. 그렇다면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 정도는 나라에서 책임 지고 대책을 세워야할 것 아닌가.
그 와중 농어촌에서는 난개발이 이어지고 있다. 대국민적으로, 뭇 생명체적으로 감당해야 하는 기후의 문제가 코앞에 있음에도 거대자본 앞에서 정부는 멈춤 없는 개발 정책으로 안하무인이다. 난개발과 기후위기 대책은 함께 갈 수 없다. 탄소중립이라는 말 뿐이고 허황된 정책만 거들먹거리지 말고 난개발을 중단하고, 농촌형 기후위기 전담 대안기구를 마련하고, 탄소를 줄이는 삶의 양식과 농업형태를 만들어 가야 한다.
이제는 먹거리 하나가 소중한 시대로 접어든다. 개량한 종자는 예상하지 못한 기후변화와 정보가 없는 병에 특히나 취약하기 때문에 대대로 이 땅을 지켜 온 토종종자에 대한 인정이 필요한 때기도 하다. 그와 동시에 땅을 죽이지 않는 유기적이고 순환적인 농법으로의 대전환이 필요한 때다.
인간은 결코 지구 위에 있을 수 없고 인간 역시 지구에서 태어난 생명체이기 때문에 지구를 떼어 놓고 방안을 찾는 법은 있을 수 없다.
우리 농민도 기업의 필요와 전략으로 만들어진, 돈이 돈을 법는 농법을 아무 생각 없이 받아들이기 보다는, 변화하는 지구에 맞춰서 지구와 토양을 돌보는 방식으로서의 농사 짓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는 사람과 동물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이들인 동시에 농민이기 때문에 가장 밀접하게 그리고 가장 먼저 지구를 돌볼 수 있는 사람들이다.
최경숙 (탈핵시민행동 집행위원장)
월성원전 인근 나아리에는 핵발전소 인근에 산다는 이유로 몸에서 삼중수소가 검출되고, 병이 들어 살 수가 없다고, 이주를 시켜달라고 10년째 투쟁을 하고 계신 주민들이 계신다.
더 이상 고준위핵폐기물을 저장할 공간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핵발전을 더 가동하겠다고 한수원은 지역 주민들의 반대에도 영광에서 고준위핵폐기물 임시 저장 시설 공사를 위한 절차를 멋대로 추진 중이다.
핵발전 가동을 위해 국가가 지역 주민들의 의사를 무시한 채 비민주적이고, 폭압적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실무안대로 노후 핵발전소가 모두 수명연장이 되고, SMR등 신규 핵발전소가 건설된다면 해당 지역의 주민들에게 또 다른 국가 폭력이 자행될 수 밖에 없다.
우리 모두 너무 잘 알 듯이 핵발전은 생명에 치명적인 핵폐기물을 발생시키고, 사고가 일어난다면 삶의 터전이 완전히 파괴될 만큼 그 피해가 커서, 전 세계 각국은 되도록 핵발전을 중단해 나가는 추세이다. 당장 어제 7일부터 후쿠시마 핵오염수 8차 해양 투기가 시작되었고, 후쿠시마 핵사고의 수습은 요원한 상태이다.
핵발전은 기후위기의 대안도 아니고, 우리가 추구하는 정의로운 사회에는 존재할 수 없는 부정의한 에너지원이다.
우리는 핵발전소 수명연장과 신규건설 추진하는 윤석열 정부의 핵 진흥 폭주를 멈추고 에너지정의 실현할 것을 선언한다.
이태성 (발전노조 한전산업개발본부 본부장)
저는 충남 태안의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로 일하고 있는 이태성입니다. 25년 12월 태안 1,2호기를 시작으로 26년 하동, 삼천포, 보령발전소가 폐쇄됩니다.
그 안에 일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석탄화력발전소가 폐쇄된다고 노동자와 지역주민의 삶까지 폐쇄 할 수는 없습니다.
최근 8월1일 국토연구원 탄소중립 역설 보고서에 따르면 석탄화력발전소를 폐쇄했을 때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당진 1∼4호기를 폐쇄하는 경우 국내총생산(GDP)이 2조3천349억원 줄어 여파가 가장 컸으며 보령 5·6호기(1조5천865억원), 태안 1∼6호기(1조5천522억원)입니다.
무차별적인 지역붕괴와 노동자 해고의 발생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윤석열정부의 대책은 전무하며 대화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다시 907기후정의행진에서 투쟁합니다.
햇빛, 바람은 우리 모두의 소유입니다. 공공성이 중심 된 재생에너지로 전환해야 합니다.
앞으로 발전 비정규직 노동자인 저는 기후위기를 심화시키는 노동을 거부하려 합니다.
우리 노동자의 손으로 석탄발전소를 멈추고 깨끗한 에너지로 전환하고 그 안에서 노동자 총고용 보장을 투쟁으로 반드시 만들겠습니다.
기후재앙을 걱정하는 수많은 시민들과 함께 싸우겠습니다. 투쟁!
박은영 (보철거를위한금강낙동강영산강시민행동 공동집행위원장)
세종보 재가동 중단, 물정책 정상화를 외치며 시작한 천막농성이 오늘로 102일째 입니다. 윤석열 정부가 홍수와 가뭄을 대비하겠다고 보 활용론을 말하며 고장난 세종보를 수리해 담수하려는 것을 온몸으로 막고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 시절, 홍수와 가뭄에 대비하고 용수를 확보하겠다는 4대강 16개 보는무엇도 대비하지 못하고, 물을 가둬 썩게 하고 있을 뿐입니다. 낙동강은 지금도 녹조가 창궐해 주민 건강이 위협받지만 수문 하나 열지 않고 있습니다. 안동댐 물이 녹조로 썩어가도 2조짜리 도수로 만들어 그 물을 끌어올지언정 수문은 못 연다고 합니다.
그나마 세종보와 공주보가 있던 금강이 보 개방하면서 자연성 회복을 보여주는 유일한 곳임에도 또 수문을 닫겠다고 합니다. 구체적인 데이터도 제시하지 못하고, 기존 물관리기본계획과 아귀도 맞지 않는 환경부 댐건설 발표, 수해가 다 아물지도 않았는데 피해입은 국민을 겁박하듯, 지역 의견도 묻지 않고 추진하겠다는 환경부 발표를 보면 보와 댐 모두 이 정권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이용당할 뿐입니다. 한화진 전 환경부 장관이 보를 이용해 기후위기 대응하고 홍수도 가뭄도 막겠다고 보 활용론을 내세운 게 불과 작년입니다. 그런데 이제 또 댐을 짓겠다 하니 윤석열 정부는 그간 2년간의 물정책 실패를 자백한 것입니다.
진짜 홍수와 가뭄 막을 생각이 있는 겁니까? 진심으로 국민들이 걱정은 되십니까? 정말 그렇다면 불필요한 댐과 보를 허물어 강의 자연성을 되찾아주는 일부터 하십시오. 단발적인 준설, 댐 건설 발표는 결국 토건세력과 결탁한 이 정권의 욕망 입니다. 댐 추가 건설의 나팔을 불었으니, 이제 전국에서 댐 유치와 반대의 아수라장이 벌어질 것이고, 수십억의 용역이 진행되며 이득을 보는 자들은 따로 있을 것입니다. 기후위기 대응의 그렇게 한가합니까? 책상에 앉아서 온실가스 수치만 맞추면 기후위기가 해결된답니까? 우리의 산과 강을 토건세력에 떠먹여주고, 산업과 기업에 밥 떠먹여 줄 동안 기후위기는 돌이킬 수 없는 길에 접어들었고 국민들은 기후재난에 스러집니다. 지금의 환경부는 지구의 적폐 입니다.
저희는 윤석열 정부가 우리 강에 벌이려는 토건세력을 위한 돈잔치를 두고보지 않고 끝까지 싸우겠습니다. 세종천막농성장에서, 대전에서도 기후정의행진에 함께 하며 생명의 목소리를 더 크게 외치겠습니다. 9월, 생명의 편에 선 시민들의 행진을 저희도 함께 만들어가겠습니다.
907 이후계획과 참가 호소 / 류민희 (907기후정의행진 조직팀장)
위기를 넘는 우리의 힘! 저는 작년 923기후정의행진의 구호가 적힌 옷을 입고 있습니다. 작년 우리 행진의 마지막 구호는 이러했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우리는 또 모일 것입니다. 계속 싸울 것입니다. 기후정의 투쟁의 현장에 다시 만납시다” 1년 전 세종대로에서 3만명의 사람들이 모여 힘을 보여주었지만 우리는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것만으로 지금의 위기를 넘을 수는 없다는 것을. 그래서 우리는 행진이 끝난 후에도 새만금, 삼척, 가덕도, 서울, 태안, 삼척, 홍천, 부산, 밀양, 세종보에서 지속해서 위기를 넘는 우리의 힘을 보여주기 위해 움직이고, 주장하고, 투쟁해 왔습니다. 그리고 올해 9월 7일 다시 이 힘들을 한 번 더 모아보려고 합니다. 아니 모아내야만 합니다.
“내꿈의 원동력은 분노였다” - 금메달을 목에 건 배드민턴 선수는 세계 1등이 되자마자 배드민턴계의 구조적 모순을 폭로하고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1등이 아니면 올바른 문제제기도 완전히 무시되고 외면당하는 현실 때문에, 이 선수는 1등이 될 때까지 참고 또 참으면서 그 분노로 세계 1등이 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1등은 한명 뿐입니다. 일등이 아닌 사람들, 결코 일등이 될 수 없는 사람들 이들이 모이면 한명의 일등보다 더 큰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시다.
행진 한 달이 남은 지금 행진에 참여하는 단체의 수는 이미 4백 곳이 넘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50여곳이 더 많습니다. 작년에 142개였던 기후정의행진 거점공간은 올해 전국 400개로 세 배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남은 한달 동안 더 많은 사람과 함께 행진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주십시오.
올해 기후정의행진은 강남으로 갑니다. 부자들과 대기업이 모여 있는 강남에서 불평등을 강화해 기후위기를 기후재난으로 만들어내는 정부와 자본에 맞선 투쟁이자 축제를 벌일 것입니다. 그곳에서 ‘기후대응댐’, ‘기후위기대응핵발전’ ‘석유시추’ 같은 그릇된 정책으로 위기를 악화시키는 윤석열정권과 자본에게 슬금슬금 팔아넘기는 에너지민영화정책을 지원하는 민주당, 기후와 생명보다 이윤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잘못된 우선순위로 기후를 망치고 있는 대기업들에 맞섭시다. 기후가 아니라 세상을 바꿉시다.
별첨 2. 선언문
기후가 아니라 세상을 바꾸자.
모이자, ‘907 기후정의행진’.
전국 각지에 관측 이후 최대의 폭우를 쏟아부은 장마가 끝나고, 이제는 극한의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기후위기가 극도로 가시화된 지난 몇 년간 우리는 이 무서운 기후재난의 본질을 목도했다. 누군가에게는 이상한 날씨에 지나지 않는 일이 누군가에게는 생명을 위협하는 재난이 된다. 불평등한 사회 구조는 기후 재난의 부정의를 점점 더 심화시킨다.
지난 몇 년간, 폭우로 목숨을 잃은 것은 반지하 거주자였고 징병된 청년이었다. 폭염으로 질병을 얻거나 죽어간 이들도 열악한 거주지에 사는 빈곤 계층이거나 야외 노동자, 노인들이었다. 더울 때나 추울 때나, 가물 때나 비가 멈추지 않을 때나 불안과 절망을 느낀 이들은 농민들이고 다양한 현장의 노동자들이었다. 그러나 그들이, 기후위기를 걱정하는 우리가, 기후위기를 유발한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존재들인가.
신공항을 짓고, 유전을 개발하고, 숲을 파괴하고, 강물을 가두고, 핵 발전소를 건설하려는 정치 권력과 자본 권력에게 우리의 삶과 생명을 맡길 수 없다. 겉으로는 탄소 중립과 ESG 따위를 말하면서, 뒤에서는 온갖 기후 악당 사업을 추진헤 막대한 이윤을 챙기는 자본에 기후위기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 재난과 민생에는 눈감고 오로지 자본의 이익과 손잡는 정치 권력에 맞서야 한다.
우리는 위기와 재난 속에서 평등하고 존엄함 삶을 지키기 위해 불평등과 부정의에 맞서고자 한다. 기후정의 운동은 단순히 온실가스 감축만을 말하는 운동이 아닌 삶의 제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운동이며,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보장하는 전환을 만드는 운동이다. 이윤보다 공공성의 원칙을 강화하는 운동이고, 비인간 동물과 생태계에 대한 착취와 파괴를 끊어지는 운동이다. 위험하고 더러운 핵발전의 폭주를 멈추고, 반전 평화의 가치를 운동이기도 하다. 그것이 우리가 ‘기후정의’를 말하는 방식이며, 우리가 바꾸고자 하는 세상이다.
907 기후정의행진은 9월 7일, 전국 각지에서 모인 기후위기 당사자들이 서울 도심에서 힘찬 행진을 만들 것이다. 개인의 힘찬 목소리를 연결하여 더 큰 연대와 희망을 만들 것이다. 기후위기는 우리의 현실이자 일상이다. 당면한 가장 큰 부정의이고 불평등이다. 이제 기후가 아니라 세상을 바꾸자. 9월 7일 거리에서 만나 그 힘찬 걸음을 함께 하자.
2024년 8월 8일
907 기후정의행진 조직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