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에너지 · 탈핵


석탄발전소는 온실가스를 배출해 기후위기를 가속화시킵니다.

핵발전소는 사고와 방사능, 핵폐기물로부터 안전하지 않습니다.

환경운동연합은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으로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석탄발전소와 핵발전소를 폐쇄하고,

지속가능한 태양과 바람의 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도록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기후에너지·탈핵


석탄발전소는 온실가스를 배출해 기후위기를 가속화시킵니다. 핵발전소는 사고와 방사능, 핵폐기물로부터 안전하지 않습니다.


환경운동연합은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으로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석탄발전소와 핵발전소를 폐쇄하고, 지속가능한 태양과 바람의 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도록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성명서·보도자료[보도자료] 밀양 송전탑 6.11 행정 대집행 10년 맞아 <윤석열 핵폭주 원천봉쇄 결의대회> 열어

조민기 에너지기후팀 활동가
2024-06-10
조회수 1967

[보도자료] 

밀양 송전탑 6.11 행정 대집행 10년 맞아

<윤석열 핵폭주 원천봉쇄 결의대회> 열어


- 전국 15개 지역에서 ‘다시 타는 밀양희망버스’ 출발하여 1,500여명 결집

- 핵폭주 선언한 11차 전기본 규탄하고, 탈핵·탈송전탑 투쟁 이어갈 것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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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송전탑 6.11 행정대집행 10년을 앞둔 6월 8일, <윤석열 핵폭주 원천봉쇄 결의대회>가 밀양에서 열렸다. 청도·밀양 5개 마을에 각각 나뉘어 사전행사 <전기는 여전히 눈물을 타고 흐른다>가 먼저 열렸고, 밀양 둔치공원에서 결의대회가 진행되었다. 이날 결의대회는 전국 223개가 공동주최하였고, 전국 15개 지역에서 20개의 ‘다시 타는 밀양희망버스’가 출발하여 1,500 여명이 운집하였다.

한국의 대표적인 국가폭력 사건인 6.11 밀양송전탑 행정대집행이 있은지 10년이 되었지만, 폭력진압에 책임이 있는 그 누구도 처벌받지 않은 채 10년이 흘렀고 송전탑은 철거되지 않았다. 당시 밀양 경찰서장이던 김수환은 현재 경찰 서열 2위 치안정감이 되었고, 지난달 발표된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이하 전기본)’ 실무안은 윤석열 정부의 폭주하는 핵정책을 고스란히 보여주었다. 전기본에는 모든 노후 핵발전소의 수명연장을 전제로 대형 핵발전소 3기와 SMR(소형모듈원전) 신규건설이 포함되어 있다. 이대로 전기본이 확정된다면 “전기는 눈물을 타고 흐른다”는 슬로건이 보여줬던 부정의로부터의 전환은 커녕, 기후위기 대응에도 실패할 것이다.

지난 19년간, 송전탑이 세워진 후에도 여전히 송전탑에 반대하며 살아가고 있는 주민들은 본 대회에서 참석하여 “밀양 투쟁이 끝나지 않았음”을 단호히 말하며, 에너지 생산, 수송, 소비의 전 과정에서 누구의 희생도 없어야 한다는 정의로운 전환을 요구했다.

주최측은 발언과 결의문을 통해 △폭력진압 책임자 김수환 경찰청 차장의 사죄 △신규핵발전소 건설, 노후 핵발전소 수명연장, 석탄화력발전소 등 초고압 송전탑을 확대하는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폐기 △밀양 청도 초고압 송전탑 철거 및 동해안-신가평 초고압 송전선로 건설 계획 철회 △주민과 노동자, 모두를 고려한 정의로운 전환 추진의 4가지 사항을 요구했다.  특히 “6.11행정대집행 10년을 기억하며 11차 전기본을 막아내고,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을 이뤄내기 위해 함께 싸울 것”을 강조했다.


2024년 6월 8일

밀양 송전탑 6.11 행정대집행 10년 <윤석열 핵폭주 원천봉쇄 결의대회> 

공동주최 223개 단체 


가치쓰제이 가톨릭노동상담소 강서양천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 강원녹색당 강정마을해군기지반대주민회 강정친구들 강정평화네트워크 개똥이어린이예술단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울산지부 건강사회를위한치과의사회울산지부 경기녹색당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 경주환경운동연합 고양녹색당 공공연대노동조합부산지역본부 공공운수노조부산지역본부 곶자왈사람들 광주YWCA 광주기후위기비상행동 광주녹색당 광주에코바이크 광주전남녹색연합 광주전남불교환경연대 광주환경운동연합 교육공동체벗 국제스포츠학교 극단새벽 금속노조부산양산지부 금속노조쌍용자동차지부 기본소득당 기후위기기독인연대 기후위기비상행동 기후정의동맹 김진숙희망버스 노동당 노동당부산시당 노동당울산시당 노동당제주도당 노동해방마중 노무현재단밀양지회 노옥희재단준비위원회 녹색당 녹색당서울시당 녹색연합 녹색전환연구소 다산인권센터 대안공간RGA 대안문화공간품&페다고지 대안문화연대 대전기후정의모임 대전녹색당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대전충남녹색연합 더불어민주당울산시당 더불어숲작은도서관 땅긋땅긋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마포녹색당 맨발동무도서관 문탁네트워크 문화예술연구회그랑 문화연대 민주노총 민주노총경남지역본부 민주노총밀양시지부 민주노총부산지역본부 민주노총서울본부 민주노총울산지역본부 민주노총충북지역본부 밀양겨레하나 밀양교육희망학부모회 밀양노무현재단 밀양두레기금너른마당 밀양문학회 밀양장애인자립생활센터 밀양참여시민연대 백기완노나메기재단 부산ncc 부산YWCA 부산경남울산열사정신계승사업회 부산녹색당 부산민변 부산민언련 부산민예총 부산민중연대 부산불교환경연대 부산아이쿱 부산에너지정의행동 부산을바꾸는시민의힘민들레 부산인권플랫폼파랑 부산참여연대 부산한살림 부산환경운동연합 북구주민회 비정규노동자의집꿀잠 비정규직이제그만공동투쟁 빈곤사회연대 사드철회성주주민대책위원회 사회주의를향한전진 삼척석탄화력반투위 새세상을여는천주교여성여 생태전환마을내일협동조합 생활교육공동체공룡 서영호양봉수열사정신계승사업회 서울기후위기비상행동 성미산학교 성적권리와재생산정의를위한센터셰어SHARE 성적소수문화인권연대연분홍치마 세계평화대학 세월호를기억하는밀양시민모임 세월호진상규명과안전한밀양을위한시민모임 수원기후행동네트워크 수원녹색당 순천YMCA 시민정치연대제주가치 안동환경운동연합 안양군포의왕환경운동연합 안양녹색당 양용찬열사추모사업회 양평녹색당 어린이책시민연대 어린이책 시민연대강서지회 어린이책시민연대동작지회 어린이책시민연대밀양 어린이책시민연대밀양지회 어린이책시민연대부산동부지회 어린이책시민연대울산지회 어린이책시민연대청양지회 어린이책창원지회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에너지정의행동 에코페미니즘연구센터달과나무 여성문화이론연구소 여성환경연대 연제가족도서원 오지필름 용산참사진상규명위원회 울산4.16기억행동 울산iN아이쿱생협 울산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 울산민예총 울산불교환경연대 울산산재추방운동연합 울산새생명교회 울산시민연대 울산여민포럼 울산여성의전화 울산여성회 울산인권운동연대 울산장애인부모회 울산진보연대 울산해고자협의회 울산환경운동연합 원불교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 익천문화재단길동무 인권교육센터들 인권불씨 인권운동사랑방 전교조밀양지회 전교조부산지부 전교조울산지부 전국공무원노동조합밀양시지부 전국금속노동조합 전국농민회총연맹제주도연맹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제주지역본부 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부산지역본부 전국민주일반연맹부산지역본부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제주도연합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전남녹색당 전남환경운동연합 전북녹색당 정의당 정의당대전시당 정의당부산시당 정의당울산시당 정의당제주도당 정치하는엄마들 제1강릉포럼 제주녹색당 제주여민회 제주여성인권연대 제주인아이쿱소비자생활협동조합 제주청소년기후평화행동 제주특별자치도친환경농업협회 제주평화인권센터 제주환경운동연합 종교환경회의 진보당밀양시위원회 진보당부산시당 진보당제주도당 진주환경운동연합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울산지부 천주교대전교구생태환경위원회 천주교부산교구정의평화위원회 천주교사회교리설천네트워크 청년기후긴급행동 청년녹색당 청소년기후행동 충남녹색당 충북기후위기비상행동 탈핵기후위기제주행동 탈핵부산시민연대 탈핵시민행동 탈핵에너지전환전북연대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 팔당두레생협 평등사회노동교육원 평택평화센터 평화바닥 평화바람 플랫폼c 한국YWCA연합회 한국성폭력상담소 한살림제주소비자생활협동조합 핫핑크돌핀스 해상풍력추진단 핵없는세상광주전남행동 환경운동연합 희망샘인문학기획단 (사)시민생활환경회의 YWCA경남도협의회


붙임1. 밀양 송전탑 6.11 행정대집행 10년 <윤석열 핵폭주 원천봉쇄 결의대회> 결의문

윤석열 핵폭주 원천봉쇄 결의문


밀양 765kV 송전탑에 맞서 싸운 지 19년이다. 10년 전, 정부와 한전은 주민들과 연대자들을 짓밟고 끝내 송전탑을 완공했다. 송전탑 건설 과정에서의 공권력 투입, 행정대집행, 합의 종용과 마을공동체 파괴는 명백한 국가폭력이다. 그러나 국가폭력에 책임이 있는 그 누구도 사죄하지 않았고, 처벌받지 않았다. 그럼에도 높이 100m가 넘는 초고압 송전탑 아래에서 살아가며 국가폭력의 책임을 묻고, 탈핵 탈송전탑을 위해 투쟁하는 주민들이 있다. 


그리고 오늘, 전국 15개 지역에서 희망버스를 타고 밀양의 친구들이 모였다. 또한 이 자리에는 전기를 생산하고, 수송하는 전력사업의 부정의를 밝혀낸, 전국에서 투쟁하는 주민들도 함께 하고 있다. 기후위기 대응을 명분으로 폭주하는 핵 진흥 정책에 맞서, 일방적인 고통을 강요하는 발전소 폐쇄 방식에 맞서, 정의로운 전환을 요구하는 노동자와 시민들도 함께 한다. 우리는 결의대회에 앞서 청도군 삼평리와 밀양 4개 마을의 송전탑 아래 함께 섰다. 논밭에, 집 앞에, 마을 한 가운데 우뚝 솟아있는 송전탑과 눈물을 타고 흐르는 전기를 마주했다. 오늘 우리는 “송전탑이 지어졌으니 투쟁은 끝났다”는 거짓에 맞서 더이상 희생을 강요하지 않는 탈핵 탈송전탑 탈석탄이 곧 기후정의임을 외치고자 모였다.


윤석열 정부는 지난 5월 31일, 핵폭주를 실현할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실무안을 발표했다. 노후 핵발전소 수명연장과 신규 핵발전소 3기, SMR(소형모듈원전) 건설은 국민의 안전을 담보로 핵산업계의 이익만 대변하는 계획이다. 또한 부풀려진 전력 수요에 기반한 계획은 결국 발전소와 송전선로 인근 주민들의 피해와 희생을 반복하겠다는 것일 뿐, 결코 기후위기의 대안이 될 수 없다.


누군가는 송전탑이 세워졌으니 졌다고 말하지만 우리는 단 한 번도 지지 않았다. 정부의 폭압적인 국가폭력에도 포기하지 않고, 여전히 부정의한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맞서 마을을 지키는 발전소와 송전탑 인근 주민들이 있고, 이에 연대하는 우리들이 이 자리에 함께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핵발전소와 화력발전소를 즉각 폐쇄하고, 이것이 주민과 노동자의 희생과 고통으로 이어지지 않는, 전력산업의 정의로운 전환과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전환을 만들어갈 것이다. 


우리는 6.11 밀양 행정대집행 10년을 기억하며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막아내고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을 이뤄내기 위해 함께 싸울 것을 결의하며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밀양 송전탑 투쟁의 폭력진압 책임자 김수환 경찰청 차장은 주민과 국민 앞에 즉각 사죄하라!


하나. 누가 뭐래도 탈핵 탈송전탑이 미래다! 신규 핵발전소 건설과 노후 핵발전소 수명연장, 석탄화력발전소 등 초고압 송전탑을 부르며 기후위기를 가속하는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즉각 폐기하라!


하나. 전기는 아직도 여전히 눈물을 타고 흐른다! 밀양과 청도 초고압 송전탑을 철거하고, 동해안-신가평 초고압 송전선로 건설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


하나. 전력의 생산과 수송, 소비의 과정에서 누구도 희생되지 않고 고통받지 않는 정의로운 전환을 만들어야 한다. 자본의 이해에 충실해 무분별하게 확대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와 노동자 대량해고를 아랑곳하지 않는 석탄화력발전소의 폐쇄는 결코 정의로운 전환일 수 없다. 주민과 노동자, 모두의 존엄과 가치를 지켜내는 정의로운 전환을 추진하라!


2024년 6월 8일

밀양행정대집행 10년, 윤석열 핵폭주 원천봉쇄 결의대회 참가자 일동


붙임2. 밀양 송전탑 6.11 행정대집행 10년 <윤석열 핵폭주 원천봉쇄 결의대회> 전체 발언문

발언1. 김옥희(밀양 용회마을 주민)

여러분 반갑습니다. 연대자 여러분, 행정대집행 10주년 행사에 참석해주셔서 정말정말 감사드립니다. 우리 대책위에서는 조그맣게 행사를 진행하려 했는데, 이렇게 전국에서 많이 오실 줄 정말 꿈에도 몰랐습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연대자분들 모두 한결같이, 변함없이, 이렇게 밀양을 지켜주려고 찾아오신 연대자님들 밀양의 한 주민으로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우리 할매, 할배들은 아무런 힘이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 할매, 할배들 잘살려고 하는 싸움이 아닙니다. 대통령도 늙고, 병을 고쳐주는 의사도 늙습니다. 사람은 한 번 왔다 잠깐 쉬어가는 인생인데, 우리 후세들한테 물려줄 터, 아름다운 강산을 지키고 후세들한테 떳떳한 할매, 할배가 되려고 싸우고 있습니다. 짧은 시간에 어떻게 말로 다 하겠습니까. 밀양을 찾아주신 여러분, 다음에 또 만날 날을 기약하면서 돌아가는 시간까지 안녕히 가십시오. 감사합니다.  


발언2. 이은주(청도 삼평리 주민) 

오늘 밀양에서도 1시부터 송전탑 수회를 하고 오셨겠지만, 우리 삼평리에서도 무려 버스 4대가 왔습니다. 정말 대단했습니다. 비록 비가 오는 궂은 날씨지만 송전탑 가까이 올라갔고, 다 같이 오셔 연대해 주셔서 같이 시간을 보내고 이렇게 밀양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10년입니다. 지금 이렇게 비가 오고 있습니다.이 비는 그동안 2014년이 아닌 그 전부터 2002년, 2006년부터 우리 주민이 흘린 눈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눈물이 결코 슬프지 않습니다. 왜냐, 이렇게 많은 우리 친구들, 연대자들이 또다시 밀양을 찾아주셨기 때문입니다. 이 비는 다시 한 번 탈핵, 탈송전탑을 위해서 같이 일어나자는 그런 의미를 붙이고 싶습니다. 여러분 저는 이 송전탑 싸움을 하면서, 연대가 뭔지를 뼛속 깊이 느꼈고, 그 연대가 얼마나 위대한 건지를 배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10년이 지난 이 시간 이렇게 많은 분들이 이 궂은 날씨에 이렇게 많이 찾아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탈송전탑과 탈핵 운동은 이제 밀양 할매, 삼평리 할매들만의 일이 아닙니다. 이제 그분들은 진짜 집에서, 친구와 옆집 친구와 같이 오순도순 얘기하면서 여생을 보내야 되고요. 앞으로는 여기에 오신 여러분들이 해야 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우리 여러분들이 앞서서 이 세상을 바꾸는 그런 만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삼평리도 7월 21일이면은 밀양은 행정대집행이었지만, 저희 삼평리에는 강제집행이었습니다. 정말 쥐도 새도 모르게 21일 새벽에 한전이 쳐들어왔습니다. 그 10년이 올해 7월 21일이 됩니다. 21일 저희들은 밀양과 같이 이렇게 행사를 했기 때문에 삼평리에는 아주 자그마하게 행사를 하려고 합니다. 우리 할머니들의 싸움과 그리고 삼평리에 마음이 담긴 작은 사진책을 제작하려고 합니다. 저기 뒤에 부스의 바느질방 옆에서 파란색 조끼를 입은 우리 서창호 삼평리 대책위의 위원이 앉아 계실 건데요. 그 사진 책자를 주문 제작하려고 합니다. 가격은 5만 원인데요. 저희들 사진 책자와 더불어 사진전을 기획하려고 하는데 부끄럽지만 예산이 굉장히 부족합니다. 우리 오신 분들 비록 5만 원 비싸지만, 5만 원 플러스 알파로 우리 삼평리 후원에 다 같이 참여해 주시면 정말 고맙겠습니다. 부끄럽습니다. 이런 얘기해서 이 자리에 올라서 그러나 부끄럽지만 해야 되겠습니다. 부탁드리고, 오늘 정말 반갑습니다.


발언3. 김은정(기후위기비상행동 운영위원장)

국가폭력 10년, 공동체가 부서지고 생명이 말라 비틀리는 밀양은 여전히 죽음의 땅일 수 없습니다. 오늘 우리는, 분노에 찬 폭력에 대한 기억을 넘어서 현재진행형인 강요된 죽임을 끝장내고 정의로운 살림의 세상으로 가기 위해 모였습니다. 

삶터를 저당 잡혀 에너지를 생산하고, 이를 또 실어 나르기 위해 수백 킬로 떨어진 곳의 피해를 폭력적으로 강요하는 부정의한 에너지 구조는 이제 걷어내야 합니다. 

소비 전기 100개 중 고작 9개 정도 만을 스스로 생산하고, 전국에서 세, 네 번째로 전기를 많이 쓰는 빚진 자. 바로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서울시민은 이 전기가 어디서 오는지, 누구의 눈물을 타고 오는지 알지 못합니다. 서울의 송전선은 90%가 땅속에 묻혀있는 탓에 그저 전기는 스위치 하나로 언제든 필요에 따라 쓸 수 있는 것쯤이 되었습니다. 정책적 차별과 불평등이 이면을 지우고 분리하여 나와 밀양이, 나와 울주가 연결되어 있음을 감각할 수 없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우리의 감각을 무디게 하고 지역을 식민화하는, 또한 소수의 기득권과 자본의 초과이윤을 위해 땅의 사람을 제물로 희생시키는 에너지 체계는 부정의하기 그지없습니다. 실상 우리에게 정말 이만큼의 에너지가 필요할까요? 그리고 에너지가 많아질수록 우리의 삶은 더 풍요로워지는 걸까요? 고에너지사회는 무한 팽창 시스템이 전제가 된 것입니다. 무엇의 팽창인지 누구의 번영인지 곰곰이 생각하게 됩니다. 현대인은 보통 한 명당 200명의 노예를 부리는 것과 같은 에너지를 쓰고 있다고 하는데 이런 과잉은 얼핏 문명의 발전과 진보를 이끈 것 같지만 대부분 자본의 재생산에 기여했을 뿐입니다. 기후정의 관점에서 오히려 과잉된 에너지는 그 자체로 위기의 원인입니다. 따라서 에너지와 물질 소비를 과감히 줄이는 것은 모든 기후 위기 대응책의 바탕이 돼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는 최근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실무안을 발표하면서 핵발전 4기를 더 짓고 게다가 2038년까지 그 어떤 노후 핵발전소 폐쇄도 없이 총 30기를 가동하겠다는 ‘에너지 탐욕’을 보여주었습니다.

기후 위기 시대,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의 시급성을 말하고 있는 때에 핵으로 내달리는 11차 전기본 실무안은 오히려 기후 위기를 심화시킴은 물론 차별적이고 폭력적인 밀양을 반복하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무탄소’를 내세우며 산업 규모가 큰 핵산업을 진흥시키는 정부의 이런 전력수급계획은 반드시 바로잡아야 합니다. 성장 중심의 에너지 수요 전망을 바꾸고, 구체적 대안으로서 재생에너지의 급진적 확대 계획을 수립하도록 해야 합니다. 더불어 에너지의 생산과 분배, 운영에 있어서 공공성이 담보될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하도록 강력히 촉구해야 합니다. 이 싸움은 당연하게도 탈핵, 탈송전탑, 탈석탄, 정의로운 전환으로 모아가야 할 것입니다.

당신의 알몸을 쇠사슬로 묶고 저항했던 할매들을 기억합니다. 국가폭력이 삶터를 부수고 찢은들 저들은 우리를 결코 이길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이미 희망을 품고 있고 또 삼척과 당진, 태안과 새만금과 부산, 울산을 가로질러 여기 모여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희망은 765kV보다 강합니다.

밀양 주민들이 늘 하시는 말씀이, 싸움을 할 때는 단호하게 그러나 신명 나게 해야 한다고 하셨답니다. 여기에 비상행동 활동가 한 분이 ‘다정하게’라는 말을 덧대 주셨습니다. 오늘 단호하고 신명 나게 그리고 다정하게 서로를 일으켜 세우는 뜨거운 현장이 되길 바랍니다


발언4. 돌고래(핫핑크돌핀스 활동가)

안녕하세요. 저는 제주도에서 바다를 건너온 환경운동가 돌고래입니다. 반갑습니다!

지난해 가을, 제가 활동하는 ‘핫핑크돌핀스’ 사무실로 택배 상자가 하나 도착했습니다. 바로 ‘밀양송전탑반대대책위원회’에서 보내주신 ‘감’이었는데요. 감과 함께 동봉된 편지를 읽다 보니 10년 전 밀양 할매들과 천막에서 밤을 지새웠던 시간이 떠올랐습니다. 그간 주민분들의 안부도 궁금하고, ‘감을 먹었으면 감 값을 해야되지 않겠나’하는 생각으로 오늘 밀양에 오게 되었습니다.

밀양에서 초고압 송전선로를 짓기 위해 자행되었던 만행이 고스란히 제주도에서도 반복되고 있습니다. 제주도정은 ‘탄소 없는 섬’ 정책의 일환으로 섬 전체를 삥 둘러서 모든 바다에 대규모 해상풍력발전단지를 건설하고 있는데요. 이 과정에서 강정과 밀양에서 그랬던 것처럼, 똑같이 보상금으로 돈 장난을 치면서 고령의 주민들이 사는 어촌마을 공동체를 갈라치기하고, 가짜 친환경 에너지 발전소 건설을 강행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의 건강권, 안전권, 생존권을 유린하는 것뿐만 아니라 기업의 공사비 절감과 이익만을 위해서 땅에서 1km 남짓 떨어진 가까운 바다에, 100여 명 밖에 남지 않은 멸종위기종 남방큰돌고래 서식처 한복판에 말뚝을 박고 바람개비를 설치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혹시 ‘기후 위기 시대에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주창하며 대규모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짓고 있는 이들이 누구인지 아시나요? 바로 핵발전소와 화력발전소 건설로 이윤을 챙기고, 기후 위기를 가속화 시켜온 주범들 삼성, 두산 같은 대기업들입니다. 자본의 논리를 앞세워 함부로 마을 공동체와 주민들의 삶을 파괴하고, 생태학살을 자행하는 이런 방식의 사업을 저는 ‘범죄’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자본주의가 저지른 범죄’와 기후 위기 주범들이 ‘해결자’나 ‘구원자’로 둔갑하는 것에 대해 결코 침묵해서는 안 됩니다! 

오늘 여기 모인 우리는 육석열 정부의 핵 폭주 정책을 막아내는 동시에 탈성장, 탈자본,  탈식민주의로 나아가기 위한 민주적이고 사회적인 상상을 함께 해나가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안 될 일은 안 된다!’는 밀양 할매들의 단호한 말씀처럼 우리 다시 함께 이 자본주의로 인한 ‘불평등’과 ‘윤석열 핵 폭주’에 맞서서 싸웁시다! 그래서 평등하고 자유로운, 서로가 서로를 위하며 더불어 잘사는 세상을 만들어봅시다! 

“윤석열 핵폭주 막아내고, 밀양 송전탑을 뽑아내자!”

“누가 뭐라해도 탈핵! 탈송전탑! 탈성장!이 답이다!” 


발언5. 이영미(어린이책시민연대)  

땅, 하늘, 강물에 살고 있는 모든 생명의 소중한 삶의 터전을 지키고자 이루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시간을 보낸 밀양 사람들의 이야기를 써 내려간 책이 나왔습니다. [전기 밀양 서울] 책 낭독회를 다녀오면서 10여 년 동안의 밀양에 대한 기억들이 소환되어 하나하나 머릿속에 자리를 잡습니다.

희망 버스를 타고, 마을회관에서 밤을 지새우고, 새벽에 산을 오르고, 경찰과 대치하고, 평밭마을, 127번, 굴삭기, 파여진 땅, 돗자리, 움막, 함께 먹던 국밥, 함께 부르던 노래… 그리고 행정대집행. 그럼에도 시즌2, 사랑방, 바느질, 그림전시회...

그중에서도 가장 또렷이 각인된 모습 하나가 있습니다. 송전탑 못 짓게 지킴이 하러 연대하러 온 사람들 안내하며 가파른 산에 오르기 위해 새벽부터 나무 사이사이 묶여있는 밧줄을 잡고 90도로 꺾인 허리로 달랑 업힐 듯 작고 마른 체구로 머리에 수건 둘러 묶고 부지런히 발을 내딛던 할매의 뒷모습입니다. 심하게 비탈진 길을 늘 다녔던 시골길 마냥 주저없이 걸어가십니다. 그때 할매 따라 잡은 밧줄이 낭독회 내내 손에 느껴지는 듯했습니다. 그 밧줄 잡고 지금까지 온 것 같습니다.

저희 어린이책시민연대도 밀양의 산하와 공동체를 절절히 지키려 했던 할매 할배들의 곁에서

10년이 넘는 세월을 함께 했습니다. 매주 도시락 싸들고 밀양으로 달려와 할매들과 둘러 앉아 바느질 하며 두런두런 이야기나누며 할매들 외로울 틈을 드리지 않으려 했고 전국회원들이 달마다 같이 하는 공부를 도시락 싸들고 밀양 너른마당에 모여 하며 온기가 식지 않게 하려 했고 할매 할배 아픔이 승화된 그림들. 

우야둥둥 많은 사람들이 보게 하려고 전시회를 함께 열고 밀양 이야기 기록된 책이 나와 ‘언놈이 씨부려도 탈송전탑탈핵이 미래다’ 탈탈 낭독회를 전국에서 함께 열고 탈핵과 관련된 기자회견에는 누가 가도 자리를 채우려 했고, 오늘도 이곳에서 사람들에게 선보일 꼬불꼬불 파마머리한 밀양할매 호두 인형을 전국 회원들이 만들고 서로 자랑하듯 단체톡방에 올리며 왜 그리 설렜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마 여기 오신 모든 분들도 저희처럼 설렜을 것 같습니다. 밀양에 머무른 시간은 짧았지만, 마음은 밀양에서 떠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밀양과 이어진 일상이 우리와 함께했더랬습니다.

귀품 손품 발품 마음품 다 팔아 입에서 입으로 손에서 손으로 마음에서 마음으로 밀양의 역사를 이어가는 여기 있는 우리 모두가 고맙습니다. 덕분에, 지금까지, 곳곳에서 밀양을 기억하고 이어갑니다. 핵발전소가 멈추고 송전탑이 뽑히는 그날까지 전기가 더 이상 눈물을 타고 흐르지 않을 그날까지 함께 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발언6. 황분희(월성 나아리 주민)

안녕하세요. 저는 경주 월성원전 주변에 사는 주민입니다. 우리가 월성 원전 앞에서 이주를 시켜달라고 10년째 지금 농성을 하고 있는데요, 밀양에서 연대를 왔었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밀양에 한 번도 못 왔어요. 오늘 와서 보니까 너무 죄송하고 미안하고, 이제 지금 오늘이라도 이곳에 오게 된 것을 정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희는 핵발전소 주변에 살면서 이 방사능으로 내부 피폭이 돼 있어요. 몸속에 방사능을 아이나 어른 할 것 없이 모두가 피폭된 상태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여기 밀양에 와보니, 핵발전소가 없어야만 송전탑도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송전탑보다 핵발전을 미리 막아야 합니다. 그래야만 송전탑이 전국에 어디 가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 정말 핵발전은 기후위기의 대안이 아닙니다. 지금 현 정부는 대안이라고 하지만 아니에요. 

그리고 우리는 월성은 정말 핵발전소 가까이 살면서, 이 전기로 인해서 많은 피해를 보고 희생을 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그 희생을 강요하고 있어요. ‘너희들이 시골 마을이 작은 마을이니까 방사능이 몸속에 들어가 있어도 기준치 이하니까 그대로 살아라.’ 그러나 여러분 방사능이 조금이라도 몸속에 들어가 있으면 좋은 겁니까? 그렇지 않은데 그 사람들은 늘 하는 말이 기준치를 정해놓고 기준치 이하라는 겁니다.

우리는 지금 늘 불안하게, 우리 주변에 사는 분들은 저도 갑상선암 수술을 했지만, 지금 많은 분들이 갑상선으로 고생하시고 또 암 환자들이 많이 발생합니다. 정말 핵발전소는 앞으로 더 지어서도 안 되고 수명연장을 더 해서도 안 됩니다. 이것만은 여러분이 꼭 막아주셔야 됩니다. 저희가 10년째 지금 투쟁을 하고 있는데 한수원에서 지금 경고장이 날아왔어요. 천막을 뜯겠다는 겁니다. 지금 세 번째 내용증명이 날아와서 이제는 법적 대응을 하겠답니다.

여러분 법적 대응에서 우리 10년째 하고 있는 천막을 뜯게 되면 여러분 다 같이 와서 막아줘야 됩니다. 맞겠죠, 그렇게 해 주시겠죠? 네, 정말 우리 미래 우리 아이들한테는 이런 세상을 남겨주면 안 됩니다. 깨끗한 재생에너지로 천천히 바꿔 나가면서 핵발전소 갯수를 줄여나가야 됩니다. 지금 월성은 2, 3, 4호기 지금 재가동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여러 군데 지금 여러 곳에 이 운동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러나 핵발전소 수명은 30년 다 된 수명 연장 소리가 나오면 여러분들 다 같이 안 된다고 외쳐야 됩니다. 다 같이 막아주셔야 됩니다. 이것도 네, 감사합니다.


발언7. 남궁석(홍천 주민) 

안녕하십니까, 홍천군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입니다. 10년 전 밀양 할매들이 “전기는 누군가의 눈물을 타고 흐른다”고 절규할 때만 해도 그 말의 의미를 정확히 알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 눈물의 당사자가 되고 나서야 그 말의 의미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홍천 주민들은 50만 볼트 초고압 송전탑과 양수발전소를 저지하기 위해 5년째 투쟁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영하 20도를 넘나드는 혹한의 추위를 이겨내고 군청 앞 농성장을 지켰습니다. 차디찬 아스팔트에 온몸을 던지고 삼보일배 행진을 진행했습니다. 매주 열리는 기도회와 결의대회는 어느새 600회를 넘기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한전과 한수원은 점령군처럼 온 동네를 휘젓고 다니고 있습니다. 온갖 불법과 편법을 자행하며 송전탑과 양수발전소 건설을 강행하고 있습니다. 특별지원사업비라는 이름으로 돈을 뿌리고 주민을 회유하고 협박하고 있습니다. 마을 공동체를 파괴하고 지역 갈등을 조장하고 싸움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밀양에서 그랬던 것처럼, 청도에서 그랬던 것처럼 똑같은 수법으로 주민들의 인간성과 존엄을 처참히 짓밟고 있습니다. 

백두대간을 관통하는 동해안-신가평 50만 볼트 초고압 송전선로 사업은 강릉과 삼척에서 짓고 있는 석탄화력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수도권으로 보내기 위한 사업입니다. 에너지 소비가 가장 많은 수도권에 전기를 보내기 위해 농촌지역에 발전소와 송전탑을 세우고 힘없는 농촌주민들에게 희생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가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석탄화력발전소 가동을 중단시키고 있는 마당에 대한민국만 거꾸로 석탄화력발전소를 새로 짓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 멈춰야 합니다. 농촌은 도시의 식민지가 아닙니다. 농촌에도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 

농민도 똑같은 우리나라 국민입니다. 더 이상 농촌이, 농민이 도시와 돈벌이의 희생양이 될 수 없습니다. 누군가의 편리함을 위해서, 자본의 이윤을 위해서 농촌에 살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농민에게 고통과 희생을 강요한다면 이것이야말로 불공정이고 불평등입니다.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10년을 버티어 온 밀양 할매들처럼, 끈질기게 버티고 싸울 것입니다. 또 다시 밀양의 아픔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저희가 제2의 밀양 할매, 할배가 돼서 이번에는 반드시 승리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투쟁!


발언8. 김용국(전남 영광군 주민) 

농사짓고 살고 있고요. 현재는 영광화력발전소 안전성 확보를 위한 공동행동 전 집행위원장이었습니다. 김용국입니다. 반갑습니다. 저는 영광핵발전소와 관련된 부분을 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저희들이 92년도에, 그러니까 30년 전이죠. 30년 전에 저희들이 영광핵발전소에서 체르노빌과 같은 사고가 일어났을 때 어떻게 이렇게 방사능이 움직이는지 이걸 한번 보려고 저희들이 발전소 앞에서 풍선을 약 한 천 개를 날렸습니다. 그리고 거기에다가 뭐라고 적어놨냐면, ‘이것은 영광 해추협에서 보낸 겁니다’하고 전화번호를 적어놨는데 딱 두 군데서 연락이 왔습니다. 어디서 왔냐면 부산에서 왔습니다. 바람이 부산으로 불었던 거예요. 또 어디서 왔냐 하면 인천 송도에서 왔습니다.

그러면 영광에서 핵발전소가 사고가 난다고 한다면 실은 우리나라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거죠. 어떻게 됐든지 간에 방사능은 바람을 타고 가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다음에 두 번째로, 그때 93년도에 일본에 있는 다카기 진자부로라는 박사가 계시는데 그분한테 영광에서 핵발전소 사고가 났을 때 바람 방향이 어떻게 되고, 그래서 그 방사능이 몇 시간을 거쳐서 가는지를 저희들이 시뮬레이션 해달라고 해가지고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가 있는데, 대전까지 12시간 걸립니다. 그다음에 서울까지 16시간이 걸렸습니다. 백두산 꼭대기까지 가는데 3일이면 간답니다. 이게 지금 발전소에서 사고가 일어나면 우리한테 미칠 영향이거든요. 

그런데, 19년도에 어떤 일이 있었냐면 영광 1호기에서 열출력 급증 사고 그러니까 핵연료를 갑자기 올려서 사고가 난 적이 있었습니다. 이때 이제 영광 사람들은 굉장히 놀랐고, 그래서 이것과 관련된 영광 사람들이 엄청난 집회나 시위들을 하면서 이것과 관련된 대책 마련을 요구를 했습니다. 그리고 각종 사고들이 일어난 것들을 보게 되면, 인원이 적어서 그러니까 어떻게 했냐면 품질관리팀이 적어 설계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 사고들이 수없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근데 이런 것들이 전체적으로 국민들한테 알려지지 않고 있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 영광의 일이면 영광만 일어났겠느냐, 울진에서는 안 일어나고, 경주에서는 안 일어나고, 부산 고리에서는 안 일어나겠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말 이제는 이 핵발전소에 관심을 가져야 될 때하고 봅니다. 그리고 실질적으로 40년 설계를 했는데, 이걸 수명 연장을 하게 됐을 때 훨씬 더 위험해지는 것이 전 세계적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수명연장한 발전소들, 그것부터 사고가 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수명 연장과 관련해서도 관심들을 갖고 이렇게 같이 해 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발언9. 성미산학교 이영

저는 2018년 6학년 때 처음 밀양에 왔습니다. 앞서서 선배들이 2012년부터 가을마다 찾아와 감을 따고 어르신들과 이야기를 나눴던 기억을 나눠주어서 저희에게도 밀양은 고향 같은 곳이 되었습니다. 밀양을 찾을 때마다 많은 분들께서 환대해주셨던 만남이 따스하게 남아 있어 오늘도 기쁘게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밀양은 저희에게 저항과 투쟁을 알게 해 준 첫 배움터이자 공동체였습니다. 밀양을 시작으로 저희는 이미 도래한 새로운 세상을 꿈꾸고 있는 현장들을 찾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밀양으로부터 용기와 사랑을 배웠고 정의를 실현하는 싸움을 배웠고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법을 알아 갔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밀양을 통해 배운 것은 바로 사랑입니다. 생명이 존귀하고 저마다 아름답게 살아갈 수 있고 자유롭고 평화롭게 존재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사랑을 지키기 위한 것입니다. 우리가 투쟁하는 것은 혁명을 꿈꾸기 때문이며 모든 살아있는 생명들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는 노후 핵발전소의 수명을 연장하고, 신규 핵발전소를 추가로 건설하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네가 죽어야 내가 사는 사회가 아니라, 네가 살아야 나도 사는 공동체에서 살아가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편리와 이익을 위해 누군가를 착취해서는 안 되며, 모든 이들이 삶터를 빼앗기지 않고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어야 합니다. 밀양 행정대집행 10주기, 우리가 이곳에 다시 모인 것은, 밀양의 투쟁이 끝나지 않았고, 다시 이곳에서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며 함께 평화를 만들어가자는 다짐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함께 기쁘게 저항하고 즐겁게 연대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발언10. 박규석(발전HPS지부장) 

밀양 주민 여러분, 동지 여러분 만나서 반갑습니다. 저는 하동화력발전소에서 15년째 일하고 있는 공공운수노조 발전HPS지부 박규석 지부장이라고 합니다. 저희 조합원들은 전국 발전소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입니다.

정부가 아무 대책 없이 노후화된 석탄발전소 폐쇄를 확정했고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한 우리 조합원들이 기후정의 활동가들과 정의로운 전환을 요구하며 부산에서 이틀 동안 파업을 진행했습니다. 그날 밀양 765kV 송전탑대책위 연대 발언을 통하여 밀양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던 할매들이 몸에 쇠사슬 엮고 투쟁했던 10년 전 상황을 듣게 되었습니다. 생존권을 위해 항의하는 마을주민들에게 공권력을 투입해 농성장을 짓밟고 폭력까지 가한 사실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발전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밀양 주민들은 급격한 산업전환 과정에서 외면당하고 오히려 국가권력에 짓밟힌 희생자들이라는 점에서 밀양 주민들과 저희 발전 노동자들은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던 밀양 주민들에게 행정대집행 한지 10년이 되는 오늘 발전소 현장의 노동자들과 밀양 주민들이 만난 의미가 있는 날입니다. 국가의 폭력이 어떤 방식으로 노동자들을 향해, 지역을 향해, 지역주민을 향해 가해지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밀양에 가해졌던 국가폭력과 그 가운데 쏟아내었던 밀양 할매들의 눈물을 가슴 깊이 새기며 부정의에 맞선 밀양 할매들을 투쟁을 잊지 않겠습니다. 우리 발전 노동자들이 쟁취하고자 하는 공공재생에너지를 통한 정의로운 전환의 길에 밀양 할매와 전국의 탈핵, 탈석탄, 탈송전탑 투쟁이 함께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저희들은 현재 이곳에 계신 동지들과 함께 정의로운 전환의 길을 열어가는 주체로서 윤석열 정권의 핵 폭주를 저지하고 공공재생에너지 확대를 통한 정의로운 전환을 함께 쟁취하겠습니다. 전기는 눈물을 타고 흐른다던 한 맺힌 말을 꼭 기억하겠습니다. 모두가 지금도 외치듯이 밀양투쟁은 끝나지 않았으며, 끝나지 않은 밀양 투쟁에 함께 하겠습니다.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밀양 투쟁의 승리의 길이 발전비정규직노동자들의 투쟁이 승리하는 길임을 확신합니다. 공공재생에너지 전환은 전세계의 흐름임에도 시대를 역행하는 현 정권에 맞서 탈핵, 탈석탄, 탈송전탑 정의로운 전환을 위하여 우리 모두 단결하여 투쟁합시다.


발언11. 변인희(녹색연합 활동가) 

밀양 주민분들과 동지 여러분, 반갑습니다. 오늘 서울에서 이 곳 밀양에 왔습니다. 녹색연합 활동가 인희입니다.
저는 탈핵과 기후위기 대응을 촉구하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2년 전 핵발전소 지역을 방문했을 때, 사람들이 사는 곳 바로 옆에 핵발전소가 위치한 걸 보며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석양 지는 바닷가 너머에는 핵발전소가 견고하게 서 있었고, 핵발전소 주변이 수많은 송전탑과 송전선로로 뒤덮인 모습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서울로 돌아와 동료와 서울의 밤을 바라보면서 ‘핵발전소로 만든 야경’이라며 곱씹던 순간은 앞으로도 지워지지 않을 것입니다. 

10년 전 밀양에서 여러분은 핵발전과 송전탑에 맞서 싸우면서 ‘전기 너머에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세상에 알렸습니다. 그 투쟁은 공권력의 폭력에 맞서고, 정의로운 전환을 요구하고,  지구의 모든 생명을 위한 기후정의 실현의 첫걸음이었습니다. 덕분에 지금의 저도 이 자리에 왔습니다. 이후 10년이 흘렀지만, 정부는 여전히 제대로 된 교훈을 얻지 못한 것 같습니다. 오히려 기후위기 대응과 민주주의가 후퇴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실무안은 여전히 전기가 눈물을 타고 흐른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경제성장을 위해 전력수요를 과도하게 부풀려 화석연료 사용을 늘리고, 더 많은 핵발전소를 지으면서 핵 폭주 정책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한수원은 냉큼 신규 원전을 지을 땅을 지자체 자율 유치 등으로 정하겠다고 하고, 산업계는 성장을 위해 수도권으로 보내는 전력망을 확충하자고 합니다. 이 모든 것은 또다시 각지에 밀양의 아픔을 반복하는 일입니다. 전기를 많이 쓰는 곳의 전기는 스스로 생산하고 책임져야지, 더 이상 장거리 송전과 지역의 희생에 기대어서는 안 됩니다. 

오늘 우리는 19년 간의 투쟁과 희생을 되돌아보면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모였습니다. 그런데 지금 정부는 뭘 하고 있습니까? 초고압 송전탑은 여전히 그대로이고, 좁은 땅에 30기의 핵발전소를 돌리겠다고 합니다. 포화된 핵폐기물은 지역에 떠넘기고 핵산업에 수천억 원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미흡한 2050년 탄소중립 목표조차도 아랑곳하지 않고, 말도 안 되는 석유 가스 시추 계획을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민주주의도, 기후위기 대응도,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도 사라지고 있습니다. 

기후위기를 막아내기 위해서는 성장을 위한 희생과 질주를 멈추고, 먼저 11차 전기본을 바꾸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핵발전을 막고, 공공재생에너지 늘리고, 소규모 지역 분산형 시스템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전기가 더 이상 눈물을 타고 흐르지 않도록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 탈핵 탈송전탑을 위해 투쟁하겠습니다. 19년 간의 연대의 힘을 모아서 끝까지 정의로운 전환 이루어냅시다. 탈핵!


발언12. 박은숙(밀양송전탑반대대책위 주민대표) 

10년이면 사람 뼈도 변하고 강산도 변한다는 데, 이렇게 밀양을 다시 찾아주셔서 너무나 고맙습니다. 우리 143세대 주민들은 아직 합의하지 않고 이 부당한 공사를 인정할 수 없습니다. 

관심 없는 척 어딘가에서 듣고 있을 한국전력은 폭력적이고 비인간적인 공사강행과 마을공동체파괴에 대해서 책임 있게 사과하라! 10년 전 6월 11일 101번 움막으로 커다란 커트기와 커트 칼로 발버둥 치며 저항하는 주민들 목에 감은 쇠사슬을 끊어내던 한전 놈들, 경찰 놈들. 그 눈빛들이 치가 떨리도록 생생합니다. 

근데 저 윤석열이 모든 노후한 핵발전소 수명연장과 신규핵발전소를 4개나 더 짓는다고 합니다. 핵발전소를 어느 곳에 가서 짓는다 하더라도 새로운 초고압 송전탑 없이는 핵발전소는 만들어질 수가 없습니다. 또다시 밀양과 같은 끔찍한 일이 다시는 반복되어서는 안됩니다. 전 국민이 힘을 합쳐 핵발전 막아내고 송전탑을 뽑아냅시다.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폐기하는데 함께 해주십시오. 탈핵, 탈송전탑에 함께 합시다. 고맙습니다.

사단법인 환경운동연합 이사장 : 노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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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주 : 사단법인 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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