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3년 오염수는 바다로, 사고의 비용은 미래로…
끝나지 않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환경운동연합·FoE Japan, 『후쿠시마의 현재와 에너지의 미래 2026』 한국어판 발간
- 후쿠시마 원전 사고 15년의 피해와 원전의 전 생애 비용을 19개 도표로 정리
- 방사성 물질 확산부터 피난·오염수 방류·폐로·핵폐기물까지 한눈에 제시
- 오염수 방류 3년간 22차례, 약 17만 2천㎥ 해양 방류
- 원전 사고의 피해와 비용이 지역사회·바다·미래 세대에 전가되는 구조 조명
2023년 8월 24일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시작한 지 3년이 됐다. 환경운동연합은 오염수 해양 방류 3년을 맞아 국제환경 NGO FoE Japan이 제작한 『도표로 보는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15년—후쿠시마의 현재와 에너지의 미래 2026』 한국어 번역본을 발간한다.
이번 보고서는 2011년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이후 15년 동안 이어진 피해와 원전의 현실을 19개의 도표와 지도로 정리한 자료다. 방사성 물질의 확산과 토양 오염, 피난 구역의 변화와 피난자 현황, 갑상선암 조사, 오염수 해양 방류, 핵연료 데브리 인출과 폐로 문제를 비롯해 세계 원전의 가동·건설 현황과 발전 비용, 우라늄 채굴, 방사성 폐기물과 차세대 원자로 문제를 함께 다룬다. 보고서는 후쿠시마 사고를 과거에 발생해 수습된 사건으로 다루지 않는다. 사고 이후 15년이 지난 지금도 피난 생활과 공동체 해체, 방사능 오염, 폐로의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으며, 사고 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오염수와 방사성 폐기물의 부담 역시 해결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이번 한국어 번역본은 복잡하고 방대한 후쿠시마 관련 정보를 시민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핵심 수치와 흐름을 시각적으로 제시했다. 또한 사고 발생 이후의 피해만이 아니라 우라늄 채굴에서 원전 건설과 운영, 사고, 폐로와 방사성 폐기물 처분까지 원전의 전 생애에서 발생하는 위험과 비용을 함께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오염수 방류 3년, 약 17만 2천㎥가 바다로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는 사고 원자로 건물 내부로 유입된 지하수와 빗물 등이 녹아내린 핵연료 데브리 냉각수와 섞이면서 발생한다. 도쿄전력은 이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처리한 뒤 탱크에 보관해 왔으며, 2023년 8월부터 해수로 희석해 바다에 방류하고 있다. 도쿄전력의 차수별 자료를 합산하면 2023년 8월 24일부터 2026년 8월 17일까지 총 22차례에 걸쳐 약 17만 2,729㎥의 오염수가 바다로 방류됐다. 이 기간 함께 방출된 삼중수소는 약 39조 베크렐에 이른다. 도쿄전력은 2026회계연도에도 총 8차례, 약 6만 2,400㎥의 오염수를 방류할 계획이다.
보고서는 2025년 12월까지 진행된 17차례의 방류를 통해 오염수 13만 3,321㎥와 삼중수소 약 31조 베크렐이 해양으로 방출됐다고 집계했다. 삼중수소뿐 아니라 탄소-14와 요오드-129 등 다른 방사성 물질도 함께 방류됐다. 도쿄전력은 방류 전 삼중수소 이외 방사성 물질이 기준을 충족하도록 재처리하고, 삼중수소 농도는 대량의 해수로 희석해 기준치 아래로 낮추고 있다. 그러나 희석은 방사성 물질의 총량을 없애는 방식이 아니다. 장기간 반복되는 방출의 누적 영향과 해양 생태계 내 이동, 모니터링의 독립성, 해양 방류 이외의 대안이 충분히 검토됐는지를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보고서는 오염수 방류 결정 과정에서 대형 탱크를 이용한 육상 장기 보관과 모르타르 고체화 후 지상 처분 등의 대안이 충분히 검토되지 않았다는 비판도 소개한다. 또한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2015년 후쿠시마현 어업인들에게 “관계자의 이해 없이는 어떠한 처분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지역 어민과 시민사회의 반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해양 방류가 시작됐다는 점을 짚는다.
오염수 해양 방류는 후쿠시마 사고가 남긴 문제 중 하나다. 오염수를 탱크에서 줄여 나가는 것만으로 방사능 오염과 사고 원자로의 해체, 방사성 폐기물 처분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오염수 방류를 폐로의 진전으로만 설명하기보다, 사고 수습 과정에서 발생하는 위험과 비용이 어디로 이전되고 있는지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
원전 사고 15년, 피난은 계속되고 폐로의 출구는 보이지 않아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발생 1년여 뒤인 2012년 5월, 후쿠시마현을 떠난 피난자는 16만 명을 넘었다. 사고 후 14년 이상이 지난 2025년 11월에도 공식적으로 파악된 인원만 2만 3천 명 이상이 피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피난 지시 구역 밖에서 자발적으로 피난한 주민 등 공식 집계에 포함되지 않은 사람들을 고려하면 실제 피난자는 이보다 많을 가능성이 있다. 피난 지시가 해제된 지역의 거주율은 일부 상승했지만, 조사 대상이 된 모든 지자체와 지역에서 주민등록 인구는 감소했다. 일부 지역의 거주 인구 증가는 사고 이전 주민의 귀환보다 외부 이주자의 유입에 따른 경우가 많았다. 주민 의향 조사에서는 나미에정·후타바정·오쿠마정·도미오카정 모두 “돌아가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폐로 역시 장기화되고 있다. 후쿠시마 제1원전 1~3호기에는 녹아내린 핵연료와 주변 구조물이 굳어진 핵연료 데브리가 약 880톤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2024년 11월과 2025년 4월 두 차례의 시험 인출을 통해 확보한 데브리는 합쳐도 1그램이 되지 않는다. 핵연료 데브리의 본격적인 인출 방식과 운반·보관·처분 계획은 여전히 확정되지 않았다. 사고가 발생하지 않은 원전조차 해체와 방사성 폐기물 처분에 수십 년이 걸리는 상황에서, 후쿠시마 제1원전은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사고 원전의 해체와 최종 처리를 수행해야 한다. 오염수 방류가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폐로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의미가 아니다. 오히려 사고 원자로에 계속 유입되는 물과 핵연료 데브리, 방사성 폐기물의 보관과 처분 등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장기간 누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사고 이후만이 아니라 원전의 전 생애를 살펴보다
이번 보고서는 후쿠시마 사고 현황과 함께 원전의 전 생애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다룬다. 원전 연료가 되는 우라늄은 주로 호주와 카자흐스탄, 캐나다 등에서 채굴된다. 우라늄 광산과 제련 시설은 토착민의 토지에 들어서는 경우가 많으며, 채굴 과정에서 방사성 폐기물과 오염수가 발생한다. 원전 건설 과정에서는 비용 상승과 공사 지연이 반복되고 있다. 최근 가동을 시작한 핀란드 올킬루오토 3호기, 미국 보글 3·4호기, 프랑스 플라망빌 3호기 등의 건설비는 당초 계획보다 두 배에서 네 배가량 증가했다. 막대한 건설비와 장기간의 공사, 사고와 폐로, 핵폐기물 관리 비용은 원전의 경제성을 평가할 때 함께 고려해야 한다. 세계적으로는 재생에너지 투자가 원전 투자를 크게 앞서고 있다. 『세계 원자력 산업 현황 보고서 2025』에 따르면 재생에너지 신규 투자액은 원전 투자의 약 21배에 달한다. 원전 투자가 큰 변화 없이 정체된 것과 달리 재생에너지 투자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원전 가동이 끝난 뒤에도 문제는 남는다. 사용후핵연료를 재처리하는 핵연료 사이클은 막대한 비용과 방사성 폐기물을 발생시키지만, 일본의 롯카쇼 재처리 공장은 당초 계획보다 27차례나 완공이 연기됐다.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의 최종 처분 부지 역시 정해지지 않았다.

보고서는 원전의 비용이 발전소 건설비나 발전단가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사고 피해와 주민 피난, 오염 제거, 배상, 폐로, 오염수와 방사성 폐기물 관리, 최종 처분에 이르는 비용은 수십 년에서 수백 년에 걸쳐 사회 전체와 미래 세대가 부담하게 된다.
방사성 오염수는 바다로, 원전 사고의 비용은 미래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3년은 원전 사고가 끝났음을 보여주는 이정표가 아니다. 사고 현장에서 발생한 오염수를 바다로 내보내는 동안에도 피난 주민들은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으며, 수백 톤의 핵연료 데브리와 막대한 양의 방사성 폐기물은 사고 부지에 남아 있다.
『후쿠시마의 현재와 에너지의 미래 2026』 한국어 번역본은 오염수 방류를 둘러싼 개별 수치뿐 아니라 그 배경에 있는 원전 사고와 폐로, 방사성 폐기물, 비용 전가의 구조를 함께 살펴보기 위해 발간됐다. 환경운동연합은 이번 번역본을 통해 후쿠시마 사고를 과거의 사건으로 만드는 정책적 서술을 넘어, 지금도 이어지는 피해와 해결되지 않은 과제를 구체적인 자료와 함께 알리고자 한다.
또한 원전 사고의 위험과 비용이 특정 지역 주민과 노동자, 해양 생태계, 미래 세대에 전가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사고 이후의 대응뿐 아니라 원전의 건설과 운영, 폐로와 폐기물 처분까지 전 과정을 사회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이번 보고서가 오염수 방류와 후쿠시마 사고의 현재를 이해하고, 앞으로의 에너지 정책을 논의하기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
보고서 주요 내용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이후 15년의 주요 사건
방사성 물질의 확산과 토양 침적
피난 구역의 변화와 피난자 현황
갑상선암 조사와 피해자 소송
ALPS 처리 오염수의 발생 구조와 해양 방류
핵연료 데브리 인출과 폐로 현황
일본과 세계의 원전 가동·건설 현황
우라늄 채굴과 토착민 권리 침해
원전과 재생에너지의 발전 비용 및 투자 추이
핵연료 사이클과 방사성 폐기물
원전 입지 지역 교부금과 지역사회의 재정 의존
차세대 혁신형 원자로의 한계와 공적 지원 문제
보고서 안내
다운로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3년 오염수는 바다로, 사고의 비용은 미래로…
끝나지 않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환경운동연합·FoE Japan, 『후쿠시마의 현재와 에너지의 미래 2026』 한국어판 발간
- 후쿠시마 원전 사고 15년의 피해와 원전의 전 생애 비용을 19개 도표로 정리
- 방사성 물질 확산부터 피난·오염수 방류·폐로·핵폐기물까지 한눈에 제시
- 오염수 방류 3년간 22차례, 약 17만 2천㎥ 해양 방류
- 원전 사고의 피해와 비용이 지역사회·바다·미래 세대에 전가되는 구조 조명
2023년 8월 24일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시작한 지 3년이 됐다. 환경운동연합은 오염수 해양 방류 3년을 맞아 국제환경 NGO FoE Japan이 제작한 『도표로 보는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15년—후쿠시마의 현재와 에너지의 미래 2026』 한국어 번역본을 발간한다.
이번 보고서는 2011년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이후 15년 동안 이어진 피해와 원전의 현실을 19개의 도표와 지도로 정리한 자료다. 방사성 물질의 확산과 토양 오염, 피난 구역의 변화와 피난자 현황, 갑상선암 조사, 오염수 해양 방류, 핵연료 데브리 인출과 폐로 문제를 비롯해 세계 원전의 가동·건설 현황과 발전 비용, 우라늄 채굴, 방사성 폐기물과 차세대 원자로 문제를 함께 다룬다. 보고서는 후쿠시마 사고를 과거에 발생해 수습된 사건으로 다루지 않는다. 사고 이후 15년이 지난 지금도 피난 생활과 공동체 해체, 방사능 오염, 폐로의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으며, 사고 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오염수와 방사성 폐기물의 부담 역시 해결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이번 한국어 번역본은 복잡하고 방대한 후쿠시마 관련 정보를 시민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핵심 수치와 흐름을 시각적으로 제시했다. 또한 사고 발생 이후의 피해만이 아니라 우라늄 채굴에서 원전 건설과 운영, 사고, 폐로와 방사성 폐기물 처분까지 원전의 전 생애에서 발생하는 위험과 비용을 함께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오염수 방류 3년, 약 17만 2천㎥가 바다로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는 사고 원자로 건물 내부로 유입된 지하수와 빗물 등이 녹아내린 핵연료 데브리 냉각수와 섞이면서 발생한다. 도쿄전력은 이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처리한 뒤 탱크에 보관해 왔으며, 2023년 8월부터 해수로 희석해 바다에 방류하고 있다. 도쿄전력의 차수별 자료를 합산하면 2023년 8월 24일부터 2026년 8월 17일까지 총 22차례에 걸쳐 약 17만 2,729㎥의 오염수가 바다로 방류됐다. 이 기간 함께 방출된 삼중수소는 약 39조 베크렐에 이른다. 도쿄전력은 2026회계연도에도 총 8차례, 약 6만 2,400㎥의 오염수를 방류할 계획이다.
보고서는 2025년 12월까지 진행된 17차례의 방류를 통해 오염수 13만 3,321㎥와 삼중수소 약 31조 베크렐이 해양으로 방출됐다고 집계했다. 삼중수소뿐 아니라 탄소-14와 요오드-129 등 다른 방사성 물질도 함께 방류됐다. 도쿄전력은 방류 전 삼중수소 이외 방사성 물질이 기준을 충족하도록 재처리하고, 삼중수소 농도는 대량의 해수로 희석해 기준치 아래로 낮추고 있다. 그러나 희석은 방사성 물질의 총량을 없애는 방식이 아니다. 장기간 반복되는 방출의 누적 영향과 해양 생태계 내 이동, 모니터링의 독립성, 해양 방류 이외의 대안이 충분히 검토됐는지를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보고서는 오염수 방류 결정 과정에서 대형 탱크를 이용한 육상 장기 보관과 모르타르 고체화 후 지상 처분 등의 대안이 충분히 검토되지 않았다는 비판도 소개한다. 또한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2015년 후쿠시마현 어업인들에게 “관계자의 이해 없이는 어떠한 처분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지역 어민과 시민사회의 반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해양 방류가 시작됐다는 점을 짚는다.
오염수 해양 방류는 후쿠시마 사고가 남긴 문제 중 하나다. 오염수를 탱크에서 줄여 나가는 것만으로 방사능 오염과 사고 원자로의 해체, 방사성 폐기물 처분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오염수 방류를 폐로의 진전으로만 설명하기보다, 사고 수습 과정에서 발생하는 위험과 비용이 어디로 이전되고 있는지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
원전 사고 15년, 피난은 계속되고 폐로의 출구는 보이지 않아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발생 1년여 뒤인 2012년 5월, 후쿠시마현을 떠난 피난자는 16만 명을 넘었다. 사고 후 14년 이상이 지난 2025년 11월에도 공식적으로 파악된 인원만 2만 3천 명 이상이 피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피난 지시 구역 밖에서 자발적으로 피난한 주민 등 공식 집계에 포함되지 않은 사람들을 고려하면 실제 피난자는 이보다 많을 가능성이 있다. 피난 지시가 해제된 지역의 거주율은 일부 상승했지만, 조사 대상이 된 모든 지자체와 지역에서 주민등록 인구는 감소했다. 일부 지역의 거주 인구 증가는 사고 이전 주민의 귀환보다 외부 이주자의 유입에 따른 경우가 많았다. 주민 의향 조사에서는 나미에정·후타바정·오쿠마정·도미오카정 모두 “돌아가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폐로 역시 장기화되고 있다. 후쿠시마 제1원전 1~3호기에는 녹아내린 핵연료와 주변 구조물이 굳어진 핵연료 데브리가 약 880톤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2024년 11월과 2025년 4월 두 차례의 시험 인출을 통해 확보한 데브리는 합쳐도 1그램이 되지 않는다. 핵연료 데브리의 본격적인 인출 방식과 운반·보관·처분 계획은 여전히 확정되지 않았다. 사고가 발생하지 않은 원전조차 해체와 방사성 폐기물 처분에 수십 년이 걸리는 상황에서, 후쿠시마 제1원전은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사고 원전의 해체와 최종 처리를 수행해야 한다. 오염수 방류가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폐로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의미가 아니다. 오히려 사고 원자로에 계속 유입되는 물과 핵연료 데브리, 방사성 폐기물의 보관과 처분 등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장기간 누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사고 이후만이 아니라 원전의 전 생애를 살펴보다
이번 보고서는 후쿠시마 사고 현황과 함께 원전의 전 생애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다룬다. 원전 연료가 되는 우라늄은 주로 호주와 카자흐스탄, 캐나다 등에서 채굴된다. 우라늄 광산과 제련 시설은 토착민의 토지에 들어서는 경우가 많으며, 채굴 과정에서 방사성 폐기물과 오염수가 발생한다. 원전 건설 과정에서는 비용 상승과 공사 지연이 반복되고 있다. 최근 가동을 시작한 핀란드 올킬루오토 3호기, 미국 보글 3·4호기, 프랑스 플라망빌 3호기 등의 건설비는 당초 계획보다 두 배에서 네 배가량 증가했다. 막대한 건설비와 장기간의 공사, 사고와 폐로, 핵폐기물 관리 비용은 원전의 경제성을 평가할 때 함께 고려해야 한다. 세계적으로는 재생에너지 투자가 원전 투자를 크게 앞서고 있다. 『세계 원자력 산업 현황 보고서 2025』에 따르면 재생에너지 신규 투자액은 원전 투자의 약 21배에 달한다. 원전 투자가 큰 변화 없이 정체된 것과 달리 재생에너지 투자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원전 가동이 끝난 뒤에도 문제는 남는다. 사용후핵연료를 재처리하는 핵연료 사이클은 막대한 비용과 방사성 폐기물을 발생시키지만, 일본의 롯카쇼 재처리 공장은 당초 계획보다 27차례나 완공이 연기됐다.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의 최종 처분 부지 역시 정해지지 않았다.
보고서는 원전의 비용이 발전소 건설비나 발전단가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사고 피해와 주민 피난, 오염 제거, 배상, 폐로, 오염수와 방사성 폐기물 관리, 최종 처분에 이르는 비용은 수십 년에서 수백 년에 걸쳐 사회 전체와 미래 세대가 부담하게 된다.
방사성 오염수는 바다로, 원전 사고의 비용은 미래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3년은 원전 사고가 끝났음을 보여주는 이정표가 아니다. 사고 현장에서 발생한 오염수를 바다로 내보내는 동안에도 피난 주민들은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으며, 수백 톤의 핵연료 데브리와 막대한 양의 방사성 폐기물은 사고 부지에 남아 있다.
『후쿠시마의 현재와 에너지의 미래 2026』 한국어 번역본은 오염수 방류를 둘러싼 개별 수치뿐 아니라 그 배경에 있는 원전 사고와 폐로, 방사성 폐기물, 비용 전가의 구조를 함께 살펴보기 위해 발간됐다. 환경운동연합은 이번 번역본을 통해 후쿠시마 사고를 과거의 사건으로 만드는 정책적 서술을 넘어, 지금도 이어지는 피해와 해결되지 않은 과제를 구체적인 자료와 함께 알리고자 한다.
또한 원전 사고의 위험과 비용이 특정 지역 주민과 노동자, 해양 생태계, 미래 세대에 전가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사고 이후의 대응뿐 아니라 원전의 건설과 운영, 폐로와 폐기물 처분까지 전 과정을 사회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이번 보고서가 오염수 방류와 후쿠시마 사고의 현재를 이해하고, 앞으로의 에너지 정책을 논의하기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
보고서 주요 내용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이후 15년의 주요 사건
방사성 물질의 확산과 토양 침적
피난 구역의 변화와 피난자 현황
갑상선암 조사와 피해자 소송
ALPS 처리 오염수의 발생 구조와 해양 방류
핵연료 데브리 인출과 폐로 현황
일본과 세계의 원전 가동·건설 현황
우라늄 채굴과 토착민 권리 침해
원전과 재생에너지의 발전 비용 및 투자 추이
핵연료 사이클과 방사성 폐기물
원전 입지 지역 교부금과 지역사회의 재정 의존
차세대 혁신형 원자로의 한계와 공적 지원 문제
보고서 안내
보고서명: 『도표로 보는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15년—후쿠시마의 현재와 에너지의 미래 2026』
발행일: 2026년 3월 1일
발행처: 국제환경 NGO FoE Japan
한국어 번역 : 환경운동연합
첨부자료: 보고서 PDF, 표지 및 핵심 도표 PNG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