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인터뷰는 환경운동연합이 환경재단, 사랑의열매, 현대자동차의 후원을 받아 진행한 ‘그린아시아 글로벌 리더십 2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작했습니다. 환경운동연합은 2026년 필리핀에서 열린 제33회 반핵아시아포럼(No Nukes Asia Forum, NNAF)에 참여해 필리핀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의 활동가들을 만났습니다. 기후위기가 심화되는 아시아에서 원전은 과연 안전하게 운영될 수 있는지, 원전 확대의 위험과 비용은 누구에게 전가되는지, 지역 주민과 시민사회는 어떤 대안을 만들어가고 있는지 현장의 목소리로 기록했습니다. 영상에는 인터뷰의 일부를 담았습니다. 아래에는 영상에 미처 담지 못한 인터뷰 전문과 함께, 인터뷰의 배경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설명을 소개합니다.
※ 인터뷰는 타갈로그어와 영어가 섞인 현장 발언을 국문으로 옮긴 것입니다. 인터뷰이의 뜻과 말투를 최대한 살리되, 의미를 바꾸지 않는 범위에서 반복되는 표현과 명백한 전사 오류를 정리했습니다. |

세 번째 인터뷰이는 바탄의 청년환경단체 영빈(YoungBEAN, Young Bataeños for Environmental Advocacy Network)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는 틴(Tin)입니다. YoungBEAN은 2017년 설립된 바탄 지역 기반의 청년단체로, 바탄원전과 석탄화력발전소에 반대하는 활동뿐 아니라 맹그로브 숲 보전, 쓰레기 수거와 일회용 플라스틱 감축 캠페인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틴이 환경운동을 시작한 계기는 자신이 살던 마을 바로 옆에 들어선 석탄화력발전소였습니다. 발전소의 영향을 일상에서 겪어온 틴에게 에너지 문제는 멀리 떨어진 정책이나 기술의 문제가 아닙니다. 자신과 이웃, 앞으로 살아갈 청년들의 건강과 환경에 관한 문제입니다.
YoungBEAN이 청소년과 청년을 대상으로 교육과 토론을 이어가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수많은 정보가 빠르게 퍼지는 상황에서, 청년들이 정부와 기업의 홍보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에너지정책이 지역사회와 미래세대에 남길 영향을 스스로 판단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틴과 YoungBEAN은 교육만으로 활동하지 않습니다. 반핵아시아포럼 현장에서 이들은 노래하고 춤추며 자신들의 목소리를 전했습니다. 틴은 예술을 통해 청년들과 더 깊이 마음을 나눌 수 있고, 몸짓과 노래에 지역사회가 겪는 현실을 담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앞선 세대가 이어온 싸움을 청년들이 넘겨받고, 다시 다음 세대로 연결하는 것 역시 이들의 중요한 역할입니다.
숏폼 영상에는 인터뷰의 일부를 담았습니다. 아래에는 영상에 미처 담지 못한 전체 질문과 답변을 소개합니다.
숏폼영상 : https://youtube.com/shorts/KaD-0q_zMW8?si=mN8bcKN8VUnZ_lqs

발전소 바로 옆에 사는 청년들이 피해를 겪고 있다
안녕하세요. 저는 ‘영빈(YoungBEAN, Young Bataeños for Environmental Advocacy Network)’의 멤버인 틴입니다. 제가 이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제가 살던 지역사회 때문이에요. 저희 마을 인근에 석탄화력발전소가 있었거든요. 그 발전소가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피해가 엄청 컸어요. 특히 발전소 바로 옆에 사는 우리 같은 청년들에게는 더욱 그랬죠. 그래서 이 운동이 시작됐습니다. 우리 환경을 지키기 위해 단체에 가입하게 된 것이 제 활동의 시작이었어요.

가짜뉴스에 맞선 활동
저희 YoungBEAN에서는 여러 가지 활동을 진행하고 있어요. 예를 들면 저와 같은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문제의식을 심어주기 위한 교육과 토론, 세미나 등이 있습니다. 요즘 청년들은 대부분 소셜미디어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가짜뉴스나 잘못된 정보에 현혹되지 않도록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교육적인 토론과 다양한 활동을 통해 청년들이 우리 사회와 국가가 직면한 문제가 무엇인지 더 잘 깨닫고 눈을 뜰 수 있도록 돕는 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전기요금을 인하하겠다는 큰 약속들이 있어요. 하지만 실제로는 전혀 내려가지 않죠. 석탄화력발전소 바로 옆 마을에 사는 주민으로서 말씀드리자면, 저희 지역의 전기요금은 단 한 번도 내려간 적이 없거든요.
또한 원자력발전소를 재가동하면 전기요금이 내려간다는 말도 사실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발전소에 필요한 원자재를 필리핀에서 직접 구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 해외에서 수입해 와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 원자재를 우리나라로 들여오고 가공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비용이 발생하므로 결코 저렴해질 수 없어요.
결국 이를 위해 막대한 빚을 져야 하고, 필리핀은 빚더미에 더 깊이 가라앉게 될 뿐입니다. 그렇게 되면 다음 세대는 어떻게 되겠어요?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배 속에 있는 아이들까지 태어나기 전부터 빚을 떠안게 되는 거죠. 그래서 전기요금이 인하된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닌 대표적인 가짜뉴스입니다.

춤과 노래를 통한 연대
제가 노래하고 춤추며 이 활동을 계속하는 이유는 그 안에서 제 열정을 마음껏 분출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춤과 노래라는 예술을 매개로 삼으면 제 동료 청년들과 더 깊이 마음을 나눌 수 있거든요. 저희의 모든 몸짓과 노래 가사 하나하나에는 지금 우리 사회가 직면한 현실과 경험이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이 활동을 청년들이 계속 이어가는 것은 정말 중요합니다. 지금까지 앞에서 싸우고 이 활동을 이끌어온 선배들의 뒤를 이제 우리가 이어받아야 하기 때문이죠. 현재부터 다가올 미래까지 우리 청년들이 마주한 과제를 극복하고, 더 많은 청년이 깨끗하고 지속 가능한 환경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연대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저희 YoungBEAN에 주어진 큰 도전이자 원동력입니다.
저희가 이번 행사에서 불렀던 노래 가운데 ‘Wavin’ Flag’라는 곡이 있어요. 가사가 정말 저희 마음과 닮아 있어요. 이 노래를 부르면서 청년들과 함께 힘차게 깃발을 흔들곤 합니다.
"내가 더 나이를 먹으면, 난 더 강해질 거야. 사람들은 나를 자유라 부르겠지, 마치 휘날리는 깃발처럼 (When I get older, I will be stronger, they call me freedom, just like a waving flag)..."

인터뷰 너머 | 저항의 역사는 다음 세대의 노래가 된다
환경운동연합은 필리핀 현장에서 41년 전 ‘웰가 응 바얀’을 이끌며 바탄원전 가동에 맞섰던 주민들을 만났습니다. 주민들이 마을을 조직하고 거리에서 외쳤던 저항은 40여 년이 지난 지금도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싸움은 이제 청년세대의 춤과 노래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틴과 YoungBEAN의 청년들은 앞선 세대가 지켜온 역사를 자신들의 언어와 몸짓으로 다시 전하며, 더 많은 청년에게 함께 배우고 행동하자고 손을 내밉니다.
원전과 석탄발전의 위험을 가장 오랫동안 감당해야 할 사람들은 아직 에너지정책을 결정할 권한을 충분히 갖지 못한 청년과 미래세대입니다. 발전소는 수십 년간 가동되지만, 폐로와 핵폐기물 관리, 사고 위험과 재정적 부담은 그보다 훨씬 오래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청년들은 에너지정책 논의에서 흔히 보호받아야 할 ‘미래세대’로만 호명됩니다.
틴과 YoungBEAN의 활동은 청년들이 미래의 피해자에 머무는 존재가 아니라, 오늘의 에너지정책을 판단하고 바꾸는 주체임을 보여줍니다. 바탄의 저항은 과거의 기억이 아니라, 세대를 건너 이어지는 현재의 운동입니다.
환경운동연합은 앞으로도 아시아 각국에서 원전과 기후위기, 에너지정의의 문제에 맞서 행동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이어서 전하겠습니다.
이 인터뷰는 환경운동연합이 환경재단, 사랑의열매, 현대자동차의 후원을 받아 진행한 ‘그린아시아 글로벌 리더십 2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작했습니다.
환경운동연합은 2026년 필리핀에서 열린 제33회 반핵아시아포럼(No Nukes Asia Forum, NNAF)에 참여해 필리핀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의 활동가들을 만났습니다. 기후위기가 심화되는 아시아에서 원전은 과연 안전하게 운영될 수 있는지, 원전 확대의 위험과 비용은 누구에게 전가되는지, 지역 주민과 시민사회는 어떤 대안을 만들어가고 있는지 현장의 목소리로 기록했습니다.
영상에는 인터뷰의 일부를 담았습니다. 아래에는 영상에 미처 담지 못한 인터뷰 전문과 함께, 인터뷰의 배경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설명을 소개합니다.
※ 인터뷰는 타갈로그어와 영어가 섞인 현장 발언을 국문으로 옮긴 것입니다. 인터뷰이의 뜻과 말투를 최대한 살리되, 의미를 바꾸지 않는 범위에서 반복되는 표현과 명백한 전사 오류를 정리했습니다.
세 번째 인터뷰이는 바탄의 청년환경단체 영빈(YoungBEAN, Young Bataeños for Environmental Advocacy Network)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는 틴(Tin)입니다. YoungBEAN은 2017년 설립된 바탄 지역 기반의 청년단체로, 바탄원전과 석탄화력발전소에 반대하는 활동뿐 아니라 맹그로브 숲 보전, 쓰레기 수거와 일회용 플라스틱 감축 캠페인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틴이 환경운동을 시작한 계기는 자신이 살던 마을 바로 옆에 들어선 석탄화력발전소였습니다. 발전소의 영향을 일상에서 겪어온 틴에게 에너지 문제는 멀리 떨어진 정책이나 기술의 문제가 아닙니다. 자신과 이웃, 앞으로 살아갈 청년들의 건강과 환경에 관한 문제입니다.
YoungBEAN이 청소년과 청년을 대상으로 교육과 토론을 이어가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수많은 정보가 빠르게 퍼지는 상황에서, 청년들이 정부와 기업의 홍보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에너지정책이 지역사회와 미래세대에 남길 영향을 스스로 판단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틴과 YoungBEAN은 교육만으로 활동하지 않습니다. 반핵아시아포럼 현장에서 이들은 노래하고 춤추며 자신들의 목소리를 전했습니다. 틴은 예술을 통해 청년들과 더 깊이 마음을 나눌 수 있고, 몸짓과 노래에 지역사회가 겪는 현실을 담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앞선 세대가 이어온 싸움을 청년들이 넘겨받고, 다시 다음 세대로 연결하는 것 역시 이들의 중요한 역할입니다.
숏폼 영상에는 인터뷰의 일부를 담았습니다. 아래에는 영상에 미처 담지 못한 전체 질문과 답변을 소개합니다.
숏폼영상 : https://youtube.com/shorts/KaD-0q_zMW8?si=mN8bcKN8VUnZ_lqs
발전소 바로 옆에 사는 청년들이 피해를 겪고 있다
안녕하세요. 저는 ‘영빈(YoungBEAN, Young Bataeños for Environmental Advocacy Network)’의 멤버인 틴입니다. 제가 이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제가 살던 지역사회 때문이에요. 저희 마을 인근에 석탄화력발전소가 있었거든요. 그 발전소가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피해가 엄청 컸어요. 특히 발전소 바로 옆에 사는 우리 같은 청년들에게는 더욱 그랬죠. 그래서 이 운동이 시작됐습니다. 우리 환경을 지키기 위해 단체에 가입하게 된 것이 제 활동의 시작이었어요.
가짜뉴스에 맞선 활동
저희 YoungBEAN에서는 여러 가지 활동을 진행하고 있어요. 예를 들면 저와 같은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문제의식을 심어주기 위한 교육과 토론, 세미나 등이 있습니다. 요즘 청년들은 대부분 소셜미디어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가짜뉴스나 잘못된 정보에 현혹되지 않도록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교육적인 토론과 다양한 활동을 통해 청년들이 우리 사회와 국가가 직면한 문제가 무엇인지 더 잘 깨닫고 눈을 뜰 수 있도록 돕는 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전기요금을 인하하겠다는 큰 약속들이 있어요. 하지만 실제로는 전혀 내려가지 않죠. 석탄화력발전소 바로 옆 마을에 사는 주민으로서 말씀드리자면, 저희 지역의 전기요금은 단 한 번도 내려간 적이 없거든요.
또한 원자력발전소를 재가동하면 전기요금이 내려간다는 말도 사실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발전소에 필요한 원자재를 필리핀에서 직접 구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 해외에서 수입해 와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 원자재를 우리나라로 들여오고 가공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비용이 발생하므로 결코 저렴해질 수 없어요.
결국 이를 위해 막대한 빚을 져야 하고, 필리핀은 빚더미에 더 깊이 가라앉게 될 뿐입니다. 그렇게 되면 다음 세대는 어떻게 되겠어요?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배 속에 있는 아이들까지 태어나기 전부터 빚을 떠안게 되는 거죠. 그래서 전기요금이 인하된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닌 대표적인 가짜뉴스입니다.
춤과 노래를 통한 연대
제가 노래하고 춤추며 이 활동을 계속하는 이유는 그 안에서 제 열정을 마음껏 분출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춤과 노래라는 예술을 매개로 삼으면 제 동료 청년들과 더 깊이 마음을 나눌 수 있거든요. 저희의 모든 몸짓과 노래 가사 하나하나에는 지금 우리 사회가 직면한 현실과 경험이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그리고 이 활동을 청년들이 계속 이어가는 것은 정말 중요합니다. 지금까지 앞에서 싸우고 이 활동을 이끌어온 선배들의 뒤를 이제 우리가 이어받아야 하기 때문이죠. 현재부터 다가올 미래까지 우리 청년들이 마주한 과제를 극복하고, 더 많은 청년이 깨끗하고 지속 가능한 환경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연대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저희 YoungBEAN에 주어진 큰 도전이자 원동력입니다.
저희가 이번 행사에서 불렀던 노래 가운데 ‘Wavin’ Flag’라는 곡이 있어요. 가사가 정말 저희 마음과 닮아 있어요. 이 노래를 부르면서 청년들과 함께 힘차게 깃발을 흔들곤 합니다.
인터뷰 너머 | 저항의 역사는 다음 세대의 노래가 된다
환경운동연합은 필리핀 현장에서 41년 전 ‘웰가 응 바얀’을 이끌며 바탄원전 가동에 맞섰던 주민들을 만났습니다. 주민들이 마을을 조직하고 거리에서 외쳤던 저항은 40여 년이 지난 지금도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싸움은 이제 청년세대의 춤과 노래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틴과 YoungBEAN의 청년들은 앞선 세대가 지켜온 역사를 자신들의 언어와 몸짓으로 다시 전하며, 더 많은 청년에게 함께 배우고 행동하자고 손을 내밉니다.
원전과 석탄발전의 위험을 가장 오랫동안 감당해야 할 사람들은 아직 에너지정책을 결정할 권한을 충분히 갖지 못한 청년과 미래세대입니다. 발전소는 수십 년간 가동되지만, 폐로와 핵폐기물 관리, 사고 위험과 재정적 부담은 그보다 훨씬 오래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청년들은 에너지정책 논의에서 흔히 보호받아야 할 ‘미래세대’로만 호명됩니다.
틴과 YoungBEAN의 활동은 청년들이 미래의 피해자에 머무는 존재가 아니라, 오늘의 에너지정책을 판단하고 바꾸는 주체임을 보여줍니다. 바탄의 저항은 과거의 기억이 아니라, 세대를 건너 이어지는 현재의 운동입니다.
환경운동연합은 앞으로도 아시아 각국에서 원전과 기후위기, 에너지정의의 문제에 맞서 행동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이어서 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