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에너지 · 탈핵


석탄발전소는 온실가스를 배출해 기후위기를 가속화시킵니다.

핵발전소는 사고와 방사능, 핵폐기물로부터 안전하지 않습니다.

환경운동연합은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으로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석탄발전소와 핵발전소를 폐쇄하고,

지속가능한 태양과 바람의 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도록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기후에너지·탈핵


석탄발전소는 온실가스를 배출해 기후위기를 가속화시킵니다. 핵발전소는 사고와 방사능, 핵폐기물로부터 안전하지 않습니다.


환경운동연합은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으로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석탄발전소와 핵발전소를 폐쇄하고, 지속가능한 태양과 바람의 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도록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탈핵[인터뷰①] 계엄령 시기 지어진 원전, 주민들이 막아내다_베로니카 ‘데릭’ 케이브

유에스더 정책변화팀 활동가
2026-07-29
조회수 827


이 인터뷰는 환경운동연합이 환경재단, 사랑의열매, 현대자동차의 후원을 받아 진행한 ‘그린아시아 글로벌 리더십 2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작했습니다.

환경운동연합은 기후위기가 심화되는 아시아에서 원전은 과연 안전하게 운영될 수 있는지, 원전 확대의 위험과 비용은 누구에게 전가되는지, 지역 주민과 시민사회는 어떤 대안을 만들어가고 있는지 현장의 목소리로 기록했습니다.

영상에는 인터뷰의 일부를 담았습니다. 아래에는 영상에 미처 담지 못한 인터뷰 전문과 함께, 인터뷰의 배경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설명을 소개합니다.

※ 인터뷰는 타갈로그어와 영어가 섞인 현장 발언을 국문으로 옮긴 것입니다. 인터뷰이의 뜻과 말투를 최대한 살리되, 의미를 바꾸지 않는 범위에서 반복되는 표현과 명백한 전사 오류를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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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인터뷰의 주인공은 필리핀 바탄주에서 핵발전과 석탄발전에 맞서 활동해 온 베로니카 ‘데릭’ 케이브(Veronica “Derek” Cabe)입니다. 데릭은 ‘핵 및 석탄 없는 바탄 운동(Nuclear and Coal-Free Bataan Movement, NCFBM)’의 시무국장이자 지역사회 조직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핵 및 석탄 없는 바탄 운동은 바탄주를 핵발전과 화석연료로부터 자유로운 지역으로 만들기 위해 주민, 종교계, 환경단체와 여러 지역 조직이 함께 활동하는 연대체입니다. 바탄원전 재가동 반대뿐만 아니라 석탄발전 확대와 환경오염에 대응하고, 지역 주민의 안전과 에너지전환을 요구해 왔습니다. 데릭은 이번 프로젝트의 보고회에도 참여해 바탄원전 재가동 논란과 지역 주민의 우려를 한국 시민사회에 직접 전했습니다.


바탄원전(Bataan Nuclear Power Plant, BNPP)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시니어의 독재정권 시기 건설된 필리핀 최초의 원전입니다. 1970년대 석유위기에 대응하고 필리핀의 석유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명분으로 추진됐지만, 주민의 의견을 묻는 민주적인 절차 없이 공사가 시작됐습니다.


원전은 완공됐지만 시민들의 반대로 상업운전에 들어가지 못한 채 약 40년 동안 유지·관리돼 왔습니다. 그동안 바탄 주민들은 원전이 휴화산인 나티브산과 인접해 있고, 화산과 단층 등 지질학적 위험이 제기되는 지역에 놓여 있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해 왔습니다. 원전 사고와 핵폐기물의 위험을 장기간 지역 주민에게 전가해서는 안 된다는 것도 주민들이 반대한 주요 이유였습니다.


그러나 필리핀 정부가 원전 도입 정책을 다시 추진하면서 바탄원전도 재차 논쟁의 중심에 섰습니다. 2024년 한국수력원자력은 필리핀 정부와 바탄원전 재가동 가능성을 검토하는 타당성 조사에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바탄 시민사회는 이 조사가 단순한 기술 검토에 그치지 않고, 원전 재가동 여부를 결정하는 근거로 사용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환경운동연합은 2026년 6월 22일 바탄원전이 위치한 모롱시를 방문했습니다. 이날 모롱시의회에서는 지역을 ‘비핵지대’로 선언하는 조례에 관한 공청회가 열렸습니다. 인터뷰는 바탄원전 재가동을 둘러싼 논쟁과 모롱 주민들의 공식적인 반대 움직임이 이어지는 현장에서 진행됐습니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입니다. 


*인터뷰 숏폼 보기 : https://youtube.com/shorts/ghW9fJX6KqA?feature=sh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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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BusinessWorld


원전은 석유위기의 해결책이 아니라 새로운 위험

바탄원전은 계엄령 시기에 건설된 필리핀의 유일한 원자력발전소입니다. 이 원전은 1970년대에 발생한 석유위기, 이른바 오일쇼크를 이유로 세워졌습니다. 당시 정부는 필리핀이 에너지를 석유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바탄원전이 당시의 석유위기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바탄원전이 이곳에 지어지기 시작했을 때부터 사람들, 특히 모롱 주민들을 비롯한 바탄 주민들은 이에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주민들은 바탄원전이 위기의 해결책이 아니며, 당시 악화되던 전력 문제나 석유위기의 답이 될 수 없다고 믿었습니다. 오히려 위험을 초래할 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바탄원전이 지진이 발생할 수 있는 단층과 가깝고, 칼데라를 형성한 산이자 휴화산으로 여겨지는 나티브산 인근에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원전이 지역사회에 가져올 수 있는 지질학적 위험이 큰 문제였습니다. 방사성폐기물 문제도 있었습니다. 이것이 당시 바탄 주민들이 바탄원전에 반대했던 배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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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대통령실사진기자단 


한수원의 권고가 바탄원전의 운명을 결정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 

2024년 필리핀 대통령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은 바탄원전에서 타당성 조사를 실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이 타당성 조사는 바탄원전을 에너지원, 즉 발전소로 다시 가동하는 것이 정말 가능한지 알아보기 위한 것입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이곳에 와서 연구와 조사를 맡기로 했고, 필리핀에는 비용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정말 아무런 비용도 들지 않는다는 말을 믿지 않습니다. 그들은 타당성 조사가 시작되면 조사 결과에 따른 한국수력원자력의 권고가 바탄원전의 운명을 결정하는 후속 조치에 사용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희도 타당성 조사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결과가 이미 발표됐는지 소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진행된 타당성 조사나 조사를 마친 한국수력원자력의 권고에 대해 어떤 소식도 듣지 못했습니다. 이것이 지금 바탄원전의 상황입니다.


바탄원전을 재가동하겠다는 위협은 여전히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타당성 조사에서 한국수력원자력이 어떤 권고를 내렸는지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정부가 이 결과를 바탕으로 바탄원전의 운명을 결정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가동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지만, 다시 문을 열고 재가동하려는 요구와 위협은 언제든 다시 등장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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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Philippine Labor Movement Archive


계엄령 시기 지어진 원전 

앞서 말씀드렸듯이 바탄원전이 지어질 당시에는 계엄령 시절이었기 때문에 주민 공청회 같은 것은 전혀 없었습니다. 주민들이 원전을 원하는지 원하지 않는지 묻는 청문회도 없었습니다. 주민들은 갑자기 공사가 진행되는 모습을 보고서야 바탄원전이 지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하지만 주민들, 특히 이곳 지역사회는 가만히 있지 않았고 이를 용납하지 않았습니다. 주민들은 공사 중인 시설이 무엇인지 직접 이해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원자력발전소라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그때부터 주민들은 지역사회를 조직하기 시작했습니다. 학습 모임을 열고, 한 마을에서 다른 마을로 이동하며 사람들에게 원전에 관해 알렸습니다. 가가호호 방문도 했습니다.


주민들과 ‘핵 없는 바탄 운동’ 같은 단체들은 지질학자를 비롯한 전문가들에게 도움과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관련 연구를 진행한 전문가들과 종교단체, 지금은 고인이 된 오벳 베르솔라 엔지니어, 수녀님들, 화학자를 비롯한 여러 전문가가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그분들이 과학적인 근거를 제공해 준 덕분에 주민들은 바탄원전이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알게 됐습니다. 조직화와 교육, 주민들의 인식을 높이는 활동이 큰 역할을 했고, 이를 통해 거대한 캠페인이 형성됐습니다. 그렇게 바탄 주민들의 대규모 캠페인과 모롱 주민들의 강력한 반대가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약 2년 전, 저희 세대에서는 ‘현재 주민들이 진짜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를 확인하기 위한 주민 주도의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결과는 놀랍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주민의 거의 70%가 바탄원전에 반대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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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22일, 모롱시의회 


모롱, 비핵지대로 선언

이번에 통과된 조례는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롱 주민들이 진심으로 바탄원전을 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희도 이 과정을 계속 지켜봐 왔습니다. 그리고 지방정부 관계자들과의 대화와 협상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제 원전 문제를 완전히 끝내야 한다고 말해 왔습니다. 그래서 저희에게 ‘해체’라는 말은 바탄원전을 영구적으로 폐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금도 유지관리 비용으로 매년 거의 5,000만 페소가 지출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원전이 작동하지도 않는데 매년 5,000만 페소가 허공으로 날아가고 있으니 정말 돈 낭비입니다. 따라서 원전을 완전히 폐쇄하려면 해체를 위한 결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번에 지방정부와 지역 공무원들이 만든 조례는 우리가 원전에 반대할 수 있는 매우 강력한 추가 증거이자 근거가 됩니다. 조례를 통해 모롱을 ‘비핵지대’로 선언했기 때문입니다. 이 말은 바탄원전이 핵시설인 만큼, 이곳에 새로운 핵시설을 짓거나 바탄원전을 재가동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조례에는 이 시설이 지역사회에 주는 위험성에 관한 내용도 포함돼 있습니다. 이것이 이번 조례의 가장 중요한 핵심입니다.


한국 국민의 세금, 필리핀 국민의 빚

한국 국민들과 바탄 주민들이 서로 연결되는 것은 매우 좋은 일입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사용하는 돈은 결국 한국 국민들의 세금이기 때문입니다. 한국 국민들이 이 타당성 조사의 자금을 대고 있는 셈입니다.


만약 한국수력원자력이 바탄원전을 다시 건설하거나 재가동하는 데 도움을 주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면, 그것은 한국에서 나온 돈이지만 우리에게는 빚이 됩니다. 우리 입장에서는 빚입니다. 결국 필리핀 국민과 주민들이 자신들의 세금으로 그 비용을 갚아야 합니다.


그러니 우리는 서로 협력해 이 일을 용납해서는 안 됩니다. 이것은 우리를 위한 것도 아니고, 자연환경을 위한 것도 아닙니다. 이것은 국민들에게 매우 위험한 일입니다. 한국 국민에게도, 필리핀 국민에게도 위험한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더욱 연대해야 합니다. 우리에게 아무런 이득도 없는데 돈은 우리가 내야 합니다. 정말 불공평합니다. 우리에게는 너무나 불공평한 일입니다.


유일하게 이득을 보는 곳은 발전소 대기업뿐입니다. 그러니 절대 받아들이지 맙시다. 한국에도 이미 많은 원자력발전소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나라에서도 원자력발전소를 용납하지 않도록 힘쓰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결국 같은 아시아 지역에 살고 있으니까요. 여러분에게 일어나는 일이 필리핀에서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원전 추진론자들과 정부는 원전을 가진 다른 나라들을 근거로 삼습니다. “저 나라도 원전이 있는데, 왜 우리는 안 되느냐”고 말합니다. 그러니 우리는 양쪽 모두에서 원자력발전소에 반대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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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22일 모롱시의회앞에서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과 필리핀 현지 시민사회가 비핵지대 조례 통과를 환영하는 모습

인터뷰 너머 | 바탄의 질문은 한국에도 향하고 있습니다. 

바탄원전의 재가동 논란은 필리핀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이 타당성 조사에 참여하고 있는 만큼, 한국 시민사회 역시 이 사업이 현지 주민의 안전과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물어야 합니다.


“한국의 돈이지만, 우리에게는 빚이 된다”는 데릭의 말은 해외 원전사업의 이익과 위험이 누구에게 돌아가는지를 보여줍니다. 한국에서 제공된 기술과 자금이 필리핀 주민에게 장기간의 비용과 위험으로 남아서는 안 됩니다.


환경운동연합은 앞으로도 아시아 각국에서 원전과 기후위기, 에너지정의 문제에 대응하는 활동가들의 목소리를 이어서 전하겠습니다.



사단법인 환경운동연합 이사장 : 노진철

고유번호 : 275-82-00406
대표전화 : 02-735-7000

Fax : 02-735-7020
주소 : 03039 서울특별시 종로구 필운대로 23, 2층(누하동)

대표 메일 : web@kfem.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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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주 : 사단법인 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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