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에너지 · 탈핵


석탄발전소는 온실가스를 배출해 기후위기를 가속화시킵니다.

핵발전소는 사고와 방사능, 핵폐기물로부터 안전하지 않습니다.

환경운동연합은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으로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석탄발전소와 핵발전소를 폐쇄하고,

지속가능한 태양과 바람의 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도록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기후에너지·탈핵


석탄발전소는 온실가스를 배출해 기후위기를 가속화시킵니다. 핵발전소는 사고와 방사능, 핵폐기물로부터 안전하지 않습니다.


환경운동연합은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으로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석탄발전소와 핵발전소를 폐쇄하고, 지속가능한 태양과 바람의 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도록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기후에너지·탈핵[활동기사] 919기후정의행진 | 서울 한복판에 세워진 월성의 천막농성장

유에스더 정책변화팀 활동가
2026-09-19
조회수 474


서울 한복판에 세워진 월성의 천막농성장
919 기후정의행진에서 탈핵과 에너지정의를 외치다


9월 19일, ‘지구를 불태우는 폭주를 멈춰라’를 슬로건으로 내건 919 기후정의행진이 열렸습니다. 올해 기후정의행진은 정부가 추진하는 ‘3대 메가프로젝트’가 불러올 막대한 전력·용수·토지 수요와 그 과정에서 심화될 기후위기와 불평등을 문제 삼았습니다. 행진은 메가프로젝트 중단과 함께 탈핵·탈화석연료, 공공재생에너지 확대를 통한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을 주요 요구로 제시했습니다.  3대 메가프로젝트는 정부가 반도체·피지컬 AI·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추진하는 대규모 산업계획으로, 정부 역시 후속 논의에서 부지와 전력, 용수 등 핵심 인프라 지원을 주요 과제로 다루고 있습니다. 


환경운동연합은 이번 행진에서 특히 탈핵과 에너지정의를 이야기하고자 했습니다. 막대한 전력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또 다른 발전소와 송전망을 짓는 것이 당연한 선택일까요. 필요한 전기를 어떻게 더 만들어낼지만 이야기하는 동안, 그 전기를 생산하는 지역과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은 또다시 뒤로 밀리는 것은 아닐까요? 


그래서 환경운동연합은 이번 919 기후정의행진에 ‘메가 핵청구서’와 월성원전이주대책위원회의 천막농성장을 함께 가져왔습니다. 늘어나는 전력수요 뒤에 따라오는 비용과 위험을 보여주고, 그 부담을 실제 삶으로 감당해 온 사람들의 목소리를 서울 한복판에서 만나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사전준비 | 월성의 현장을 서울로 가져오기까지 


환경운동연합은 정부의 대규모 산업계획과 이에 따른 전력수요 확대가 핵발전과 송전망 확대의 근거가 되고 있는 현실을 시민들에게 어떻게 보여줄지 고민했습니다. 그렇게 준비한 것이 “메가 프로젝트? 메가 핵청구서!”였습니다. AI와 반도체, 데이터센터를 위한 거대한 전력수요가 만들어진다면 그 뒤에는 무엇이 따라오는지, 신규 핵발전과 노후 핵발전소 수명연장, 송전망 확대뿐 아니라 핵폐기물과 안전, 폐로와 장기관리의 책임까지 한 장의 거대한 영수증에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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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우리가 정말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영수증에 적힌 항목만이 아니었습니다. - '이 영수증은 결국 누가 받고 있는가?'


그 질문을 월성 주민들의 실제 삶으로 이어가기 위해 경주환경운동연합에서는 월성원전이주대책위원회 농성장에서 사용해 온 물품들을 서울로 가져왔습니다. 월성 주민들이 핵발전소 앞에서 오랫동안 이주와 안전을 요구하며 실제로 사용해 온 물건들이었습니다. 그렇게 월성의 농성장에서 쌓인 시간과 흔적도 함께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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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전날에는 일본 원자력자료정보실(CNIC)의 아야코 활동가도 준비 현장을 찾았습니다.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과 함께 피켓을 만들고 행사에 필요한 물품을 준비하며 다음 날의 행진을 함께 준비했습니다. 행진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탈핵연대의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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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부스 | “메가 핵 청구서, 누가 받고 있습니까?”


기후정의행진 당일, 환경운동연합 부스에는 커다란 ‘메가 핵청구서’가 세워졌습니다. 영수증에는 대규모 산업의 전력수요 뒤에 따라오는 핵발전과 송전망, 그리고 발전소가 가동을 멈춘 뒤에도 오랫동안 남게 되는 핵폐기물과 관리의 책임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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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바로 뒤에는 월성원전이주대책위원회의 천막농성장이 자리했습니다. “누가 핵발전의 비용과 위험을 부담하고 있는가”의 질문에 구체적인 삶의 목소리로 답하는 공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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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은 월성원전이주대책위원회 황분희 위원장도 직접 서울을 찾아 천막을 지켰습니다. 월성에서 가져온 물품들이 놓이고 실제 농성의 당사자인 주민들이 자리를 함께하면서, 이곳은 단순히 농성장을 ‘재현한’ 부스가 아니게 됐습니다. 월성에서 이어져 온 이주대책위 천막농성장이 서울 한복판에 다시 세워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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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진에 참여한 시민들도 천막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농성장에 놓인 물품을 살펴보고, 월성원전이주대책위 부위원장과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의 설명을 들었습니다. 이곳 서울에서 사용하는 전기가 어디에서 만들어지는지, 핵발전소 가까이에서 살아가는 주민들이 무엇을 겪으며 왜 오랜 시간 이주를 요구하고 있는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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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소비의 중심인 서울과 핵발전소가 있는 지역 사이에는 먼 거리가 있습니다. 전기를 사용하는 곳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위험과 부담이 발전소가 자리한 지역에서는 주민들의 일상이 됩니다. 이날의 천막농성장은 그 거리를 조금이나마 좁히는 자리였습니다. 


시민들은 ‘핵발전’이라는 거대한 정책이나 설비가 아니라, 그 곁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로 핵발전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천막 농성장 안에서 거울샷을 남기며 오늘 천막농성장의 순간을 기록으로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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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만남도 이어졌습니다. 일본과 대만 등에서 온 탈핵활동가들도 천막농성장을 찾아 월성 주민들과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을 만났습니다. 지역과 국가는 달라도 핵발전소 인접지역 주민들의 삶, 노후 핵발전소와 핵폐기물, 그리고 누군가에게 위험과 부담을 집중시키지 않는 에너지 전환이라는 고민은 서로 이어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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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마이크에 참여한 원수금 하지메 마유 사무국장, CNIC의 사토시 활동가 


본집회 | “전기를 타고 흐르는 눈물을, 이제는 멈춥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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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핵과 에너지정의의 목소리는 본집회에서도 이어졌습니다. 919 기후정의행진이 내건 첫 번째 요구 역시 ‘기후를 파괴하고 온실가스 늘리는 메가프로젝트 중단’과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이었습니다. 


신규핵발전소저지와핵없는사회를위한전국행동에서 집행위원으로 활동하는 환경운동연합 유에스더 활동가는 9월 첫날 고리·영광·울진의 핵발전소에서 출발해 16일 동안 1천km 넘게 걸어온 탈핵순례단의 걸음과, 월성 핵발전소 앞에서 오랫동안 이주를 요구해 온 주민들의 걸음을 이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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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919기후정의행진 조직위원회 


황분희 부위원장과 함께 무대에 오른 유에스더 활동가는 산업계의 막대한 전력 요구에는 신속하게 대응하면서도 핵발전소 인접지역 주민들이 오랫동안 요구해 온 안전과 이주, 핵폐기물 문제에는 제대로 답하지 않아 온 에너지정책을 비판했습니다. 그리고 주민과 노동자의 희생 없는 에너지 전환을 요구하며 말했습니다. “누군가의 삶과 고통 위에서 만들어지는 전기는 이제 그만해야 합니다. 전기를 타고 흐르는 눈물을, 이제는 멈춥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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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구호는 모두 함께 외쳤습니다. "그만짓자 핵발전소, 핵발전소 이제그만"



행진 | ‘핵리지묘(核里之墓)’, 핵마을의 무덤이 서울을 걷다


본집회를 마친 뒤 거리행진이 시작됐습니다. 시청에서 출발한 시민들은 광화문과 종각을 거쳐 정부서울청사·서십자각 앞으로 향했습니다. 행진 곳곳에서는 서로 다른 기후정의의 요구를 담은 행동이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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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거점은 탈핵과 에너지전환을 요구하는 거점이었습니다. 환경운동연합을 비롯, 탈핵활동가들이 대오를 향해 탈핵의 메세지를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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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연합의 행진에는 특별한 물건 하나가 함께했습니다. 월성원전이주대책위원회에서 월요일 마다 끌던 상여를 다시 만든 것이었습니다. 상여에는 ‘핵리지묘(核里之墓)’, ‘핵마을의 무덤’이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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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 이주대책위에게 상여는 낯선 물건이 아닙니다. 핵발전소 곁에서 살아가는 주민들의 현실을 알리고 안전한 곳에서 살아갈 권리를 요구하며 이어온 행동의 상징이었습니다. 그 상여가 이날 서울의 거리를 걸었습니다. ‘핵리지묘’는 핵발전으로 생산되는 전기 뒤에 한 지역 주민들의 삶과 안전, 공동체의 미래가 희생되어서는 안 된다는 절박한 외침을 담고 있었습니다. 핵발전의 편익을 이야기할 때 그 발전소를 곁에 두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함께 보아야 한다는 요구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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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상여는 끝내야 할 것과 작별하는 상징이기도 합니다. 누군가의 삶터에 위험과 부담을 집중시키면서 늘어나는 전력수요를 충족해 온 방식,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를 뒤로 미룬 채 발전소와 송전망을 확대해 온 에너지체제와 이제는 결별해야 한다는 뜻을 담아, 월성의 상여는 서울 한복판을 시민들과 함께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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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의 목소리에서 시작하는 기후정의

행진의 마지막, 919 기후정의행진 공동집행위원장을 맡은 환경운동연합 권우현 활동가는 이날 우리가 걸어온 길을 돌아보며 앞으로도 핵발전소와 석탄·가스발전소가 운영되고 새롭게 지어지는 곳, 송전망과 개발사업으로 삶터가 위협받는 곳, 숲이 사라지고 노동자가 해고되고 농민이 땅을 잃는 현장에서 다시 만나자고 이야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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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진은 3대 메가프로젝트 중단과 함께 “평등하고 존엄하게 지속될 수 있는 정의로운 전환”을 만들어가자는 다짐으로 마무리됐습니다. 919 기후정의행진은 끝났지만 우리가 만나야 할 현장은 계속됩니다. 기후위기 대응과 에너지 전환은 단지 발전원의 종류를 바꾸거나 필요한 전기를 더 많이 공급하는 것으로 완성될 수 없습니다. 그 과정에서 누구의 삶이 영향을 받고, 누가 위험과 부담을 떠안고 있는지를 묻는 것에서 정의로운 전환은 시작되어야 합니다. 이날 서울 한복판에 세워진 월성의 천막농성장도 같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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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운동연합은 앞으로도 핵발전소와 송전망, 에너지 전환과 개발의 현장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고 연결하겠습니다. 그 목소리가 정책과 사회의 논의에서 지워지지 않도록 현장의 목소리와 함께 활동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