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에너지 · 탈핵


석탄발전소는 온실가스를 배출해 기후위기를 가속화시킵니다.

핵발전소는 사고와 방사능, 핵폐기물로부터 안전하지 않습니다.

환경운동연합은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으로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석탄발전소와 핵발전소를 폐쇄하고,

지속가능한 태양과 바람의 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도록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기후에너지·탈핵


석탄발전소는 온실가스를 배출해 기후위기를 가속화시킵니다. 핵발전소는 사고와 방사능, 핵폐기물로부터 안전하지 않습니다.


환경운동연합은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으로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석탄발전소와 핵발전소를 폐쇄하고, 지속가능한 태양과 바람의 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도록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탈핵[인터뷰④] 원전이 지역경제를 살린다는 ‘신화’_몬 바란다

유에스더 정책변화팀 활동가
2026-08-10
조회수 231


이 인터뷰는 환경운동연합이 환경재단, 사랑의열매, 현대자동차의 후원을 받아 진행한 ‘그린아시아 글로벌 리더십 2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작했습니다.

환경운동연합은 2026년 필리핀에서 열린 제33회 반핵아시아포럼(No Nukes Asia Forum, NNAF)에 참여해 필리핀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의 활동가들을 만났습니다. 기후위기가 심화되는 아시아에서 원전은 과연 안전하게 운영될 수 있는지, 원전 확대의 위험과 비용은 누구에게 전가되는지, 지역 주민과 시민사회는 어떤 대안을 만들어가고 있는지 현장의 목소리로 기록했습니다.

영상에는 인터뷰의 일부를 담았습니다. 아래에는 영상에 미처 담지 못한 인터뷰 전문과 함께, 인터뷰의 배경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설명을 소개합니다.

※ 인터뷰는 현장 발언을 국문으로 옮긴 것입니다. 인터뷰이의 뜻과 말투를 최대한 살리되, 의미를 바꾸지 않는 범위에서 반복되는 표현과 명백한 전사 오류를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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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 바란다의 뒷편으로 바탄원전이 보인다. 


네 번째 인터뷰이는 바탄주 바각(Bagac)에 살며 PAG-ASA PAWIKAN 보호 및 보존 센터(Pag-Asa Pawikan Protection and Conservation Center)에서 바다거북을 보호하고 있는 몬 바란다(Mon Baranda)입니다. 바각은 바탄원전이 위치한 모롱(Morong)과 맞닿은 해안 마을입니다. 환경운동연합이 현장을 찾았을 때도 바각의 해변에서는 바탄원전 건물이 육안으로 보였습니다.


바탄원전 주변은 단순한 발전소 부지가 아닙니다. 모롱과 바각의 해안은 필리핀에 서식하는 멸종위기 바다거북 3종이 산란하는 곳이며, 인근에는 산호초와 맹그로브 숲, 해초 군락이 분포합니다. 모롱의 배후에는 열대우림이 보존된 바탄 자연공원이 자리합니다. 주민들에게 이곳은 어업과 농업, 생태관광을 통해 삶을 이어가는 생활터전이기도 합니다.


환경운동연합이 PAG-ASA PAWIKAN 보호 및 보존 센터를 방문했을 때, 몬은 기후위기가 이미 바다거북에게 직접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바다거북은 알이 부화하는 모래의 온도에 따라 성비가 달라지는데, 지구 가열로 산란지 온도가 높아지면서 수컷의 비율이 줄어드는 문제를 겪고 있다는 것입니다. 센터에서는 산란장의 온도를 낮추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원전의 온배수까지 더해질 경우 해양생태계가 받을 부담을 몬은 우려했습니다.


바다거북을 지키는 활동가 몬에게 원전 재가동은 전력 생산의 문제가 아니라 바탄의 자연과 지역경제, 그리고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지킬 수 있느냐의 문제입니다.


숏폼 영상에는 인터뷰의 일부를 담았습니다. 아래에는 영상에 미처 담지 못한 전체 질문과 답변을 소개합니다. 

숏폼영상 :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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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거북 산란장 앞에서 설명중인 몬 바란다 


원전이 보일 만큼 가까운 해안 마을에서 살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바탄주 바각(Bagac)에 살고 있는 몬 바란다(Mon Baranda)라고 합니다. 이곳은 바탄원전(BNPP)이 있는 모롱(Morong)에서 딱 한 동네 떨어진 곳입니다. 저는 ‘PAG-ASA PAWIKAN 보호 및 보존 센터’의 홍보 책임자를 맡고 있습니다. 저희는 비정부기구(NGO)로, 멸종위기종인 파위칸(Pawikan), 즉 바다거북의 알이 안전하게 부화할 수 있도록 공간을 제공하고 보호하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바각은 모롱처럼 해안 마을입니다. 실제로 제 어깨 너머로 원자력발전소가 보일 정도입니다. 두 지역 모두 해안 마을이기 때문에 해양 생물다양성이 매우 풍부합니다. 또한 바각은 바탄주에서 가장 큰 지자체이기도 합니다. 이곳 주민들의 생계는 대부분 바다에서 나오고, 많은 주민이 농업에도 종사하고 있습니다. 아주 평화로운 동네입니다. 풍부한 자연자원을 품고 있는 마을이기도 합니다. 폭포도 있고 강도 있고, 지금 보시는 것과 같은 해변도 있습니다. 하지만 바탄원전이 재가동된다면, 원전은 이러한 자연자원에 커다란 위협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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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ASA PAWIKAN 보호 및 보존 센터 전경 


사람뿐 아니라 이곳의 야생동물도 걱정


우선 바탄원전에서 가장 걱정되는 점은 이미 언급된 것처럼 위치 그 자체입니다. 원전이 단층선 근처에 있고 화산과도 가까이 위치해 있습니다. 게다가 해안 지역이기 때문에 바다에서 지진이 발생할 경우 쓰나미가 발생할 가능성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바탄원전은 바로 바다 옆에 붙어 있기 때문에 쓰나미로 인해 파괴될 위험이 큽니다. 그렇게 된다면 결국 원전 주변 마을에 사는 우리들의 목숨을 앗아가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저는 사람의 목숨뿐 아니라 주변의 야생동물도 걱정합니다. 여기 오시는 길에 도로변에서 필리핀원숭이(long-tailed macaque)를 보셨을 겁니다. 바탄은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곳입니다. 만약 원전에서 불행한 사고가 발생한다면 이 모든 것이 파괴될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핵폐기물은 서쪽에 처리하면 된다? 


(핵폐기물 처리에 대한) 정부의 계획이 무엇인지 설명해 달라고 하셔도 저는 설명할 수가 없습니다. 이미 원전을 운영하고 있는 다른 나라들조차 핵폐기물을 처리할 적절한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데, 우리 정부가 어떻게 이를 처리하겠다는 것인지 그 개념 자체를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재가동을 추진하는 측과의 공청회에서도 이 질문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그들 역시 아직 확실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바로 이 점이 우리를 불안하게 만들고, 특히 바탄원전 시설 근처에 사는 주민들에게 큰 불안감을 안겨줍니다. 재가동을 추진하는 사람들조차 대중에게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일을 제가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습니까. 이건 명백하고 거대한 위험 신호(Red flag)입니다.


*바탄원전 재가동 논의 중, 필리핀 정부는 핵폐기물을 '서쪽'에 저장하면 된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그 '서쪽'이 어디인지는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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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탄원전 앞 재가동저지를 위한 시위대에 노동조합원들이 함께 하고 있었다.

원전으로 지금의 일자리를 잃게 될 수도

사실 바탄주에는 이미 전기를 생산하는 석탄화력발전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알기로는 여기서 생산되는 전력의 상당량이 정작 바탄주에는 공급되지 않습니다. 게다가 원자력발전은 생산 비용이 매우 많이 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원전이 바탄주의 저렴한 전기나 전력에 대한 요구를 해결해 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고용 측면에서도 결코 해결책이 될 수 없습니다. 건설이 끝나고 나면 바탄에는 원자력 엔지니어가 더 이상 없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기존의 일자리를 위협하게 될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바각과 모롱 같은 지역의 바탄 주민들은 대부분 어민이거나 농민입니다. 만약 원전이 가동되면 온배수가 모롱과 바각의 바다로 유입되어 해양생태계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이는 바각 해안을 따라 형성된 물고기 개체수에 피해를 주고, 결국 이곳 수산업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입니다.


또한 바각과 모롱은 모두 생태관광 도시입니다. 이 지역 경제의 거의 30%가 관광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바탄원전에서 나오는 배수로 바닷물이 오염된다면 해변 리조트들은 문을 닫아야 할 것입니다.


모롱과 바각 주민들에게 많은 일자리가 제공될 것이라는 주장은 ‘신화’에 불과합니다. 우리가 지금 당장 깨달아야 할 것은, 새로운 일자리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존의 일자리마저 위험에 처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추가적인 고용은 없을 것입니다. 오히려 현재의 일자리에 부정적인 영향만 주게 될 뿐입니다.


*바탄원전은 냉각탑이 없는 가압경수로로, 가동할 경우 남중국해의 해수를 취수해 복수기를 식힌 뒤 다시 바다로 배출해야 합니다. 621MW 바탄원전 가동 시 하루 약 141만~338만5천㎥의 해수가 복수기를 통과할 수 있다고 추정됩니다. 온배수와 대규모 취수는 플랑크톤, 어류 유생, 산호초와 해초 군락 등 주변 해양생태계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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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시민단체에서 만든 엽서. 바탄원전을 크라켄으로 형상화했다.


“원전은 잠들어 있는 거대한 괴물과 같습니다”

저는 원전을 마치 잠자는 크라켄이나 거대한 괴물처럼 상상하곤 합니다. 만약 원전이 깨어난다면, 다시 말해 재가동된다면 주변 사람들을 위협하고 집어삼킬 뿐만 아니라 야생동물에게도 피해를 줄 것입니다.


저는 바다거북 활동가이자 PAG-ASA PAWIKAN의 자원봉사자입니다. 바다거북은 해양생태계의 핵심종(Keystone species)입니다. 만약 한 종이 타격을 입거나 멸종한다면 생태계 전체에 연쇄반응이 일어나고 균형이 무너지게 됩니다. 바탄원전 재가동으로 인해 우리가 치러야 할 대가는 상상만 해도 악몽 같습니다. 그러니 분명 괴물이 맞습니다. 부디 이 괴물이 다시 깨어날 기회를 얻지 못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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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이 국경을 넘는 데 여권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앞서 에이드릭(Aidrick)이 언급했듯이 우리는 모두 같은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우리가 연대해 원자력발전에 맞서는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이미 원전이 주변 지역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직접 경험하고 목격하셨을 겁니다. 그리고 우리는 지금 바탄원전이 재가동될지도 모르는 위기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전달해줄 수 있는 모든 정보와 경험을 저희와 공유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한다면 저희가 바탄원전 재가동을 막아내고, 여러분의 나라에서 겪었던 것과 같은 문제를 이곳에서 반복하지 않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네트워크를 만들어 서로의 좋은 사례와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저희도 바탄원전 재가동에 어떻게 맞서 싸워야 할지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한국에서 이렇게 방문해 주셔서 정말 기쁩니다. 여러 포럼에서 논의됐듯이 핵 문제는 원전을 수용하는 특정 국가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방사능은 국경을 알지 못하며, 국경을 넘는 데 여권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반핵아시아포럼(NNAF)과 같은 네트워크를 만들고,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해 더욱 강해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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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너머 : 지역경제를 지키는 것은 무엇인가

바탄원전이 바라보이는 바각의 해변에서 환경운동연합이 만난 것은 ‘발전소가 없는 낙후된 지역’이 아니었습니다. 바다는 어민의 일터이고, 땅은 농민의 삶의 기반이며, 해변과 숲, 바다거북은 관광과 지역경제를 떠받치는 자원이었습니다. 


필리핀 정부와 원전 추진 세력은 바탄원전이 새로운 일자리와 값싼 전기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몬은 되묻습니다. 새로운 일자리를 이야기하기 전에, 이미 이곳에 있는 일자리는 누가 지킬 것인지를요. 


환경운동연합의 현장조사에서도 주민들이 요구하는 지역의 미래는 원전 재가동이 아니었습니다. 재생에너지와 생태관광, 역사·교육 공간, 지역 기반 경제를 통해 지금의 자연과 생계를 지키며 지역을 발전시키자는 대안이 함께 제시됐습니다.


기후위기로 바다의 온도가 높아지고 생태계의 변화가 이미 시작된 상황에서, 바탄의 바다와 숲은 발전을 위해 희생해야 할 빈 공간이 아닙니다. 몬이 지키고 있는 작은 바다거북의 알에서부터 어민과 농민의 일자리까지, 이미 이곳에는 지켜야 할 삶과 경제가 존재합니다. 원전을 다시 깨우는 것이 지역경제를 살리는 일인지, 지금 존재하는 지역의 삶을 지키는 것이 진짜 발전인지 먼저 물어야 합니다. 


환경운동연합은 앞으로도 아시아 각국에서 원전과 기후위기, 에너지정의의 문제에 맞서 행동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이어서 전하겠습니다.


사단법인 환경운동연합 이사장 : 노진철

고유번호 : 275-82-00406
대표전화 : 02-735-7000

Fax : 02-735-7020
주소 : 03039 서울특별시 종로구 필운대로 23, 2층(누하동)

대표 메일 : web@kfem.or.kr
후원 : 우리은행 1005-801-085917

(예금주 : 사단법인 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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