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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시민들이 대선후보에게 던진 784개 기후 질문 공개…
“기후위기 외면한 후보, 미래 논할 자격 없어”
- 기후위기비상행동·기후정치바람, 8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앞 기자회견 개최
- ‘기후묻다’ 캠페인 종료, 이제 대선 후보들이 답할 차례… “기후위기 해법, 후보들이 직접 답하라”
- 1,580명 시민의 절박한 목소리 “기후가 곧 경제이자 민주주의, 생존”
- “기후 없는 대선은 꽃 없는 봄과 같다”....기후위기 단일 의제 TV토론회 통해 검증 촉구

제21대 대통령선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시민사회가 대선 후보들에게 기후위기 대응에 대한 구체적인 해법과 책임 있는 자세를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기후위기비상행동과 기후정치바람은 8일 오후 2시 서울 관악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악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후묻다’ 캠페인을 통해 1,580명의 시민으로부터 수합된 784개의 기후위기 질문을 공개했다.
이와 함께 캠페인의 공식 종료를 선언하며, 대선 후보들에게 기후 단일 의제 TV토론회 개최 및 시민 질문에 대한 책임 있는 답변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번에 공개된 질문들은 ‘오늘의 기후, 우리의 질문’이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된 ‘기후묻다’ 캠페인을 통해 수집됐다. 지난 4월 4일부터 5월 6일까지 총 33일간 “기후 단일 의제 대선 후보 TV 토론회를 개최하라”는 시민들의 요구와 함께 모인 784개의 질문들은, 후보자의 기후 인식과 의지부터 기후정치·기후경제·정의로운 전환·기후재난·에너지전환·폐기물 문제 등 한국 사회 전반에 걸친 구조적 전환에 대한 시민들의 절박한 목소리를 담고 있다.
기후정치바람과 기후위기비상행동이 공동 주최하고 문화연대와 대학생기후행동이 함께한 이 캠페인에 대해 시민들은 ‘기후위기는 더 이상 선택 가능한 의제가 아닌 대선후보 검증의 출발점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생기후행동 김소현 대표 발언 ©기후정치바람
“대선후보들은 1,500개 삶에서 길어 올린 질문에 응답하라”
이날 기자회견에서 발언자들은 한 목소리로 대선 후보들의 책임 있는 자세와 기후위기 정책 검증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민석 기후정치바람 활동가는 “784개의 질문은 곧 1,580명의 삶에서 길어낸 진심 어린 고민이자 요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후의제는 더 이상 여러 분야 중 하나의 의제가 아니다. 기후가 곧 경제이고, 기후가 곧 민주주의이며, 기후가 곧 생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는 대통령 후보들이 응답할 차례다. 기후 없는 대선은 꽃이 없는 봄과 같다”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를 향해 기존 3차례 토론회에 기후 의제 반영과 더불어 기후 단일 주제의 제4차 TV토론회 추가 개최를 요구했다.
끝으로 “기후 없는 정치, 기후를 회피하는 정치는 더 이상 시민의 신뢰를 받을 수 없다. 이 질문에 답하지 않는 것은 곧 시민의 삶을 외면하는 것”이라며 “기후를 회피하는 후보에게는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그는 경고했다.
김소현 대학생기후행동 대표는 “기후위기는 더는 뒤로 미룰 수 없는 생존의 문제”라며 “우리가 어떤 정부를 선택하는지에 따라 앞으로 수십 년의 삶이 달라질 수 있다”고 발언했다. 그는 “우리는 기후위기를 제대로 다루고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정부, 국민들이 마주한 구조적 문제를 정책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대통령을 원한다”며 “기후위기는 단지 환경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생존과 직결된 사회 전체의 문제이기에 정치의 가장 중심에서 다루어야 할 가장 시급하고도 중요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배슬기 기후위기비상행동 집행위원은 “기후위기는 산업·무역·식량·안보 등 우리 삶의 전 영역과 직결된 문제”라며 경제와 민생을 위협하는 구조적 위기로써 기후위기 인식을 촉구했다. 그는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언급하며 “재생에너지 없이 무역장벽에 대응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재생에너지 확대와 탈탄소 정책은 경제 생존 전략”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뒤이어 “기후위기는 농가의 피해를 넘어 식탁의 물가로 돌아오고 있으며, 이는 식량파동과 공급망 붕괴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탄소 감축과 식량 자급, 농민 기본소득 보장은 기후 정책이자 곧 민생 정책”이라고 덧붙였다.

배슬기 기후위기비상행동 집행위원 발언 ©기후정치바람
“기후위기 외면한 리더에게 우리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 기자회견문 발표
기후위기비상행동과 기후정치바람은 공동 기자회견문을 통해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에 “이미 예정된 3회의 후보자 토론회 외에 ‘기후’라는 단일 주제로 네번째 토론회를 추가로 개최하고, 정치·사회·경제 분야에도 ▲CBAM 대책 ▲탄소세 ▲지역 에너지자립 ▲산업전환 지역피해 대책 등 기후 관련 의제를 적극 반영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지금이 아니면 너무 늦고, 너무 비싸고, 너무 위험하다”며 “2025년 6월에 들어설 새로운 정부가 해내지 못한다면 우리에게 다음 기회는 없다”고 절박함을 호소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시민들의 요구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퍼포먼스도 함께 진행됐다. 행사장 중앙에는 ‘대선 후보자 토론회’라는 문구가 적힌 테이블이 마련됐고, 그 뒤로는 ‘정치’, ‘경제’, ‘사회’라고 적힌 등신대들과 함께 아직 초대받지 못한 ‘기후?’ 등신대가 커다란 물음표와 함께 외롭게 서 있었다.
테이블 아래에는 “시민이 요구하는 천 개의 기후 질문”이라 적힌 상자가 놓였고, 이는 1,580명의 시민이 모은 784개의 질문을 상징했다.
참가자들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임기 중 이것만은 하겠다 하는 일이 있습니까?”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후보자들의 책임 있는 응답과 기후 단일 의제 TV 토론회 개최를 강력히 촉구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단순한 캠페인의 종료를 넘어 시민사회의 요구가 본격적으로 정치권에 전달되는 시작점이다. 기후위기비상행동과 기후정치바람은 이후 각 정당과 후보자에게 784개의 시민 질문을 전달하고, 공개적인 응답을 이끌어내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끝>
[붙임1] 기자회견문
“기후위기를 외면한 리더에게 우리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
2025년은 물리적으로도 정치적으로도 중요한 분기점입니다. 지난해 지구 평균 기온이 1.5도를 초과하여, 인류가 넘지 말아야 할 기후변화의 임계점을 돌파했습니다. 과학자들은 이제 기후변화의 위험성이 명확해진 것에 의견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이는 곧, 막대한 경제사회적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일상화되는 기후재난은 사회 인프라를 위협하고, 탄소배출권 가격 상승같이 산업 전반의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국제사회가 파리협정을 통해 1.5도 이하로 온도 상승을 제한하겠다고 약속한 지 10년이 되었습니다. 그 사이 산불, 가뭄 같은 기후재난은 일상화가 되었고, 시민들의 위기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습니다. 9가지 지구위험한계선 중 6가지-기후변화, 생물다양성 손실, 생물-지구 화학적 순환, 토지이용변화, 화학오염, 담수 이용-가 이미 위험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대선 후보자들의 공약을 보면 AI 투자, 수도권 이전, 조기 개헌 같은 구호만 넘쳐날 뿐 사회의 전반적인 위기인 기후위기 대응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기후위기비상행동과 기후정치바람은 한 달여 동안 진행한 ‘기후묻다’ 캠페인을 통해 1,500여 명의 시민이 직접 작성한 질문을 모았습니다. 이 질문들은 대통령 후보자들에게 묻고 있습니다.
“당신은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고 있습니까?”
“당신은 기후위기 시대에 어떤 전환과 대응을 준비하고 있습니까?”
시민들의 질문에는 정치와 민주주의, 경제와 산업, 기후재난, 에너지·소비·교통, 지역현안, 폐기물·일회용품·자원순환, 교육·홍보 등 사회 전 분야에 걸친 문제의식이 담겨 있습니다. 기후위기를 국가적 핵심 의제로 삼아야 한다는 강력한 요구입니다.
이러한 시민들의 물음에 응답하기 위해,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는 이미 예정된 세 차례의 토론회 외에 ‘기후’를 단일 주제로 한 네 번째 토론회를 추가로 개최해야 합니다. 아울러 정치·사회·경제 분야로 예정된 기존 토론 주제에도 기후 관련 의제를 적극 반영해야 합니다.
다음은 시민들이 제안한 질문 중 일부입니다. 탄소국경조정제도에 대한 대책, 탄소세 필요성과 기후재원 마련 방안, 지방분권과 지역의 에너지 자립, 탄소중립 과정에서의 산업 전환과 그에 따른 지역 피해 대책. 이 질문들은 단지 환경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기후이자 경제이며 정치입니다. 더 이상 분리해서 다룰 수 없는 문제들입니다.
우리는 토론회 요구를 넘어, 구체적인 기후 대응 공약을 모든 후보가 명확히 밝힐 것을 촉구합니다. 새 정부의 역할은 막중합니다. 온실가스 감축은 늦을 수록, 그 비용과 피해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며 임계점을 넘는 순간 우리 사회는 더 이상 그 피해를 감당할 수 없습니다. 지금이 아니면 너무 늦고, 너무 비싸고, 너무 위험합니다.
대통령 후보자들은 더 유권자들을 외면하지 마십시오. 즉시 답하십시오. 기후위기비상행동과 기후정치바람은 1,500여명의 시민들이 주신 요구와 함께 끝까지 질문하고, 끝까지 답을 요구하겠습니다. 이번 정부가 해내지 못한다면 우리에게 다음 기회는 없습니다.
2025년 5월 8일
기후위기비상행동 · 기후정치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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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시민들이 대선후보에게 던진 784개 기후 질문 공개…
“기후위기 외면한 후보, 미래 논할 자격 없어”
- 기후위기비상행동·기후정치바람, 8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앞 기자회견 개최
- ‘기후묻다’ 캠페인 종료, 이제 대선 후보들이 답할 차례… “기후위기 해법, 후보들이 직접 답하라”
- 1,580명 시민의 절박한 목소리 “기후가 곧 경제이자 민주주의, 생존”
- “기후 없는 대선은 꽃 없는 봄과 같다”....기후위기 단일 의제 TV토론회 통해 검증 촉구
제21대 대통령선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시민사회가 대선 후보들에게 기후위기 대응에 대한 구체적인 해법과 책임 있는 자세를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기후위기비상행동과 기후정치바람은 8일 오후 2시 서울 관악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악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후묻다’ 캠페인을 통해 1,580명의 시민으로부터 수합된 784개의 기후위기 질문을 공개했다.
이와 함께 캠페인의 공식 종료를 선언하며, 대선 후보들에게 기후 단일 의제 TV토론회 개최 및 시민 질문에 대한 책임 있는 답변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번에 공개된 질문들은 ‘오늘의 기후, 우리의 질문’이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된 ‘기후묻다’ 캠페인을 통해 수집됐다. 지난 4월 4일부터 5월 6일까지 총 33일간 “기후 단일 의제 대선 후보 TV 토론회를 개최하라”는 시민들의 요구와 함께 모인 784개의 질문들은, 후보자의 기후 인식과 의지부터 기후정치·기후경제·정의로운 전환·기후재난·에너지전환·폐기물 문제 등 한국 사회 전반에 걸친 구조적 전환에 대한 시민들의 절박한 목소리를 담고 있다.
기후정치바람과 기후위기비상행동이 공동 주최하고 문화연대와 대학생기후행동이 함께한 이 캠페인에 대해 시민들은 ‘기후위기는 더 이상 선택 가능한 의제가 아닌 대선후보 검증의 출발점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생기후행동 김소현 대표 발언 ©기후정치바람
“대선후보들은 1,500개 삶에서 길어 올린 질문에 응답하라”
이날 기자회견에서 발언자들은 한 목소리로 대선 후보들의 책임 있는 자세와 기후위기 정책 검증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민석 기후정치바람 활동가는 “784개의 질문은 곧 1,580명의 삶에서 길어낸 진심 어린 고민이자 요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후의제는 더 이상 여러 분야 중 하나의 의제가 아니다. 기후가 곧 경제이고, 기후가 곧 민주주의이며, 기후가 곧 생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는 대통령 후보들이 응답할 차례다. 기후 없는 대선은 꽃이 없는 봄과 같다”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를 향해 기존 3차례 토론회에 기후 의제 반영과 더불어 기후 단일 주제의 제4차 TV토론회 추가 개최를 요구했다.
끝으로 “기후 없는 정치, 기후를 회피하는 정치는 더 이상 시민의 신뢰를 받을 수 없다. 이 질문에 답하지 않는 것은 곧 시민의 삶을 외면하는 것”이라며 “기후를 회피하는 후보에게는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그는 경고했다.
김소현 대학생기후행동 대표는 “기후위기는 더는 뒤로 미룰 수 없는 생존의 문제”라며 “우리가 어떤 정부를 선택하는지에 따라 앞으로 수십 년의 삶이 달라질 수 있다”고 발언했다. 그는 “우리는 기후위기를 제대로 다루고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정부, 국민들이 마주한 구조적 문제를 정책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대통령을 원한다”며 “기후위기는 단지 환경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생존과 직결된 사회 전체의 문제이기에 정치의 가장 중심에서 다루어야 할 가장 시급하고도 중요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배슬기 기후위기비상행동 집행위원은 “기후위기는 산업·무역·식량·안보 등 우리 삶의 전 영역과 직결된 문제”라며 경제와 민생을 위협하는 구조적 위기로써 기후위기 인식을 촉구했다. 그는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언급하며 “재생에너지 없이 무역장벽에 대응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재생에너지 확대와 탈탄소 정책은 경제 생존 전략”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뒤이어 “기후위기는 농가의 피해를 넘어 식탁의 물가로 돌아오고 있으며, 이는 식량파동과 공급망 붕괴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탄소 감축과 식량 자급, 농민 기본소득 보장은 기후 정책이자 곧 민생 정책”이라고 덧붙였다.
배슬기 기후위기비상행동 집행위원 발언 ©기후정치바람
“기후위기 외면한 리더에게 우리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 기자회견문 발표
기후위기비상행동과 기후정치바람은 공동 기자회견문을 통해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에 “이미 예정된 3회의 후보자 토론회 외에 ‘기후’라는 단일 주제로 네번째 토론회를 추가로 개최하고, 정치·사회·경제 분야에도 ▲CBAM 대책 ▲탄소세 ▲지역 에너지자립 ▲산업전환 지역피해 대책 등 기후 관련 의제를 적극 반영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지금이 아니면 너무 늦고, 너무 비싸고, 너무 위험하다”며 “2025년 6월에 들어설 새로운 정부가 해내지 못한다면 우리에게 다음 기회는 없다”고 절박함을 호소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시민들의 요구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퍼포먼스도 함께 진행됐다. 행사장 중앙에는 ‘대선 후보자 토론회’라는 문구가 적힌 테이블이 마련됐고, 그 뒤로는 ‘정치’, ‘경제’, ‘사회’라고 적힌 등신대들과 함께 아직 초대받지 못한 ‘기후?’ 등신대가 커다란 물음표와 함께 외롭게 서 있었다.
테이블 아래에는 “시민이 요구하는 천 개의 기후 질문”이라 적힌 상자가 놓였고, 이는 1,580명의 시민이 모은 784개의 질문을 상징했다.
참가자들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임기 중 이것만은 하겠다 하는 일이 있습니까?”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후보자들의 책임 있는 응답과 기후 단일 의제 TV 토론회 개최를 강력히 촉구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단순한 캠페인의 종료를 넘어 시민사회의 요구가 본격적으로 정치권에 전달되는 시작점이다. 기후위기비상행동과 기후정치바람은 이후 각 정당과 후보자에게 784개의 시민 질문을 전달하고, 공개적인 응답을 이끌어내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끝>
[붙임1] 기자회견문
“기후위기를 외면한 리더에게 우리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
2025년은 물리적으로도 정치적으로도 중요한 분기점입니다. 지난해 지구 평균 기온이 1.5도를 초과하여, 인류가 넘지 말아야 할 기후변화의 임계점을 돌파했습니다. 과학자들은 이제 기후변화의 위험성이 명확해진 것에 의견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이는 곧, 막대한 경제사회적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일상화되는 기후재난은 사회 인프라를 위협하고, 탄소배출권 가격 상승같이 산업 전반의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국제사회가 파리협정을 통해 1.5도 이하로 온도 상승을 제한하겠다고 약속한 지 10년이 되었습니다. 그 사이 산불, 가뭄 같은 기후재난은 일상화가 되었고, 시민들의 위기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습니다. 9가지 지구위험한계선 중 6가지-기후변화, 생물다양성 손실, 생물-지구 화학적 순환, 토지이용변화, 화학오염, 담수 이용-가 이미 위험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대선 후보자들의 공약을 보면 AI 투자, 수도권 이전, 조기 개헌 같은 구호만 넘쳐날 뿐 사회의 전반적인 위기인 기후위기 대응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기후위기비상행동과 기후정치바람은 한 달여 동안 진행한 ‘기후묻다’ 캠페인을 통해 1,500여 명의 시민이 직접 작성한 질문을 모았습니다. 이 질문들은 대통령 후보자들에게 묻고 있습니다.
“당신은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고 있습니까?”
“당신은 기후위기 시대에 어떤 전환과 대응을 준비하고 있습니까?”
시민들의 질문에는 정치와 민주주의, 경제와 산업, 기후재난, 에너지·소비·교통, 지역현안, 폐기물·일회용품·자원순환, 교육·홍보 등 사회 전 분야에 걸친 문제의식이 담겨 있습니다. 기후위기를 국가적 핵심 의제로 삼아야 한다는 강력한 요구입니다.
이러한 시민들의 물음에 응답하기 위해,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는 이미 예정된 세 차례의 토론회 외에 ‘기후’를 단일 주제로 한 네 번째 토론회를 추가로 개최해야 합니다. 아울러 정치·사회·경제 분야로 예정된 기존 토론 주제에도 기후 관련 의제를 적극 반영해야 합니다.
다음은 시민들이 제안한 질문 중 일부입니다. 탄소국경조정제도에 대한 대책, 탄소세 필요성과 기후재원 마련 방안, 지방분권과 지역의 에너지 자립, 탄소중립 과정에서의 산업 전환과 그에 따른 지역 피해 대책. 이 질문들은 단지 환경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기후이자 경제이며 정치입니다. 더 이상 분리해서 다룰 수 없는 문제들입니다.
우리는 토론회 요구를 넘어, 구체적인 기후 대응 공약을 모든 후보가 명확히 밝힐 것을 촉구합니다. 새 정부의 역할은 막중합니다. 온실가스 감축은 늦을 수록, 그 비용과 피해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며 임계점을 넘는 순간 우리 사회는 더 이상 그 피해를 감당할 수 없습니다. 지금이 아니면 너무 늦고, 너무 비싸고, 너무 위험합니다.
대통령 후보자들은 더 유권자들을 외면하지 마십시오. 즉시 답하십시오. 기후위기비상행동과 기후정치바람은 1,500여명의 시민들이 주신 요구와 함께 끝까지 질문하고, 끝까지 답을 요구하겠습니다. 이번 정부가 해내지 못한다면 우리에게 다음 기회는 없습니다.
2025년 5월 8일
기후위기비상행동 · 기후정치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