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후기] 탈핵 토크 콘서트, 월성이주대책위원회 천막농성 10년의 이야기
경주 월성 이주대책위원회 천막농성 10년을 맞아 9월 21일 오후 2시 경주에서는 “월성 핵발전소 이주대책위원회 천막농성 10년 대회 – 이주만이 살길이다!”가 열린다.
환경운동연합과 경주환경운동연합은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의 후원으로 이주대책 투쟁 집회 전에 그 의미를 되새기며, 연대의 힘을 전달하고자 토크 콘서트를 열었다.
처음 이야기를 시작한 이상홍 경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이주대책위와 함께 투쟁해 온 활동가이다. 이상홍 국장은 천막농성 10년을 기억하는 상징적인 10개의 장면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직 완성되지는 않았지만 10년의 투쟁 기록을 나타낸 10개의 그림에는 사람들이 있었다. 현장을 지키며 투쟁해 온 대책위 주민들, 투쟁에 연대해온 여러 사람이 그림에 담기는 모습이 감동을 주었다.
두 번째 발제를 맡은 김우창 박사는 대학원생이던 2020년 양남면에서 8개월을 살면서 월성원전 인근 주민들과 관계를 맺고, 이주대책위원회의 투쟁을 기록해, 경주환경운동연합과 함께 '원전마을'을 출간하기도 했다. 이후 박사학위 논문으로 '핵이재민의 수용되지 않는 이주 요구: 월성 핵발전소 최인접지역 주민의 삶과 운동’을 발표했다. 발제는 논문 중 이주대책위 투쟁을 다룬 일부분을 다뤘지만, 탈핵 운동을 하는 활동가에게 많은 고민을 던져주었다.
김우창 박사는 경주시에서 핵발전은 단순하게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원에 그치지 않고, 돈과 권력으로 사람들을 지배하고 있다고 규정했다. 한수원이 돈으로 주민들을 이간질하며, 공동체를 파괴했고, 견제와 감시 기능을 해야 하는 지자체마저 핵발전에 종속된 ‘에너토피아’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김우창 박사는 동력을 잃은 투쟁이 다시 힘을 얻으려면 투쟁에 지친 주민들에게, 핵발전에 종속되어, 핵발전이 없는 세상을 상상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삶을 회복하는 희망을 주는 접근이 필요하다 말했다.
세 번째 이야기 손님이신 황분희 부위원장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10년인데, 아무것도 달라진 것이 없어서 지나버린 세월이 허망하다는 심정을 전했다. 손주들 몸에서 삼중수소가 검출되었을 때의 절망감, 그 이유가 단지 월성원전 옆에서 살아서 벌어진 일이라는 걸 알았을 때의 죄책감은 뭐라 표현할 길이 없었다는 말씀에 숙연해질 수밖에 없었다. 황분희 위원장은 우리는 보상을 바라는 게 아니다. 대한민국은 이사를 마음대로 하여도 되는 나라 아니냐? 그러나 우리는 이사도 못 간다. 부동산에 집을 내놓는다고 월성원전 근처라고 받아주지도 않는다. 이사하겠다는 투쟁을 10년이나 하게 될 줄 몰랐다고 처음보다 더 희망을 잃어버렸다고 한탄을 하셨다. 월성원전으로 인한 주민들의 건강 피해와 최근 이주대책위원회의 어려운 형편을 전하며, 투쟁을 계속할 수 있게 9월 21일 있을 10주년 행사 참가를 호소했다.
세 분 이야기 손님의 발제가 끝난 뒤 행사에 참여한 30여 명의 시민과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 이어졌다. 경주 시내에서 살고 계시지만, 이주대책위의 사정을 잘 몰랐던 시민도 계시고, 대구에서 오신 손님은 황분희 부위원장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며 연대의 마음을 전달하기도 했다.
토크콘서트 끝에 이상홍 사무국장은 전 세계적으로 자본주의와 개발론자들에 의해 많은 환경활동가가 살해를 당하는 세상이라며, 정부에서 추진 중인 월성 2,3,4호기 수명연장으로 4천억 원의 보상금이 경주시와 동경주에 지급되는 만큼 월성원전 수명연장에 방해가 되는 이주대책위 주민들에게 어떤 불상사가 생길지 장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황분희 부위원장과 이주대책위 주민들을 지킬 방법은 더 많은 사람들이 잊지 않고 연대해 달라는 부탁의 말을 남겼다.
함께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지킬 수 없다.
점점 더 심각해지는 양극화, 기후 위기 등의 재난 속에서 평등하고 존엄함 삶을 지키기 위해서는 불평등과 부정의에 맞서야 하며, 연대하여 싸워야 한다.
9월 21일 오후 2시 경주에서 월성핵발전소 이주대책위원회 천막농성 10년 대회 ‘이주만이 살 길이다!’에서 함께 하자
[행사 후기] 탈핵 토크 콘서트, 월성이주대책위원회 천막농성 10년의 이야기
경주 월성 이주대책위원회 천막농성 10년을 맞아 9월 21일 오후 2시 경주에서는 “월성 핵발전소 이주대책위원회 천막농성 10년 대회 – 이주만이 살길이다!”가 열린다.
환경운동연합과 경주환경운동연합은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의 후원으로 이주대책 투쟁 집회 전에 그 의미를 되새기며, 연대의 힘을 전달하고자 토크 콘서트를 열었다.
처음 이야기를 시작한 이상홍 경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이주대책위와 함께 투쟁해 온 활동가이다. 이상홍 국장은 천막농성 10년을 기억하는 상징적인 10개의 장면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직 완성되지는 않았지만 10년의 투쟁 기록을 나타낸 10개의 그림에는 사람들이 있었다. 현장을 지키며 투쟁해 온 대책위 주민들, 투쟁에 연대해온 여러 사람이 그림에 담기는 모습이 감동을 주었다.
두 번째 발제를 맡은 김우창 박사는 대학원생이던 2020년 양남면에서 8개월을 살면서 월성원전 인근 주민들과 관계를 맺고, 이주대책위원회의 투쟁을 기록해, 경주환경운동연합과 함께 '원전마을'을 출간하기도 했다. 이후 박사학위 논문으로 '핵이재민의 수용되지 않는 이주 요구: 월성 핵발전소 최인접지역 주민의 삶과 운동’을 발표했다. 발제는 논문 중 이주대책위 투쟁을 다룬 일부분을 다뤘지만, 탈핵 운동을 하는 활동가에게 많은 고민을 던져주었다.
김우창 박사는 경주시에서 핵발전은 단순하게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원에 그치지 않고, 돈과 권력으로 사람들을 지배하고 있다고 규정했다. 한수원이 돈으로 주민들을 이간질하며, 공동체를 파괴했고, 견제와 감시 기능을 해야 하는 지자체마저 핵발전에 종속된 ‘에너토피아’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김우창 박사는 동력을 잃은 투쟁이 다시 힘을 얻으려면 투쟁에 지친 주민들에게, 핵발전에 종속되어, 핵발전이 없는 세상을 상상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삶을 회복하는 희망을 주는 접근이 필요하다 말했다.
세 번째 이야기 손님이신 황분희 부위원장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10년인데, 아무것도 달라진 것이 없어서 지나버린 세월이 허망하다는 심정을 전했다. 손주들 몸에서 삼중수소가 검출되었을 때의 절망감, 그 이유가 단지 월성원전 옆에서 살아서 벌어진 일이라는 걸 알았을 때의 죄책감은 뭐라 표현할 길이 없었다는 말씀에 숙연해질 수밖에 없었다. 황분희 위원장은 우리는 보상을 바라는 게 아니다. 대한민국은 이사를 마음대로 하여도 되는 나라 아니냐? 그러나 우리는 이사도 못 간다. 부동산에 집을 내놓는다고 월성원전 근처라고 받아주지도 않는다. 이사하겠다는 투쟁을 10년이나 하게 될 줄 몰랐다고 처음보다 더 희망을 잃어버렸다고 한탄을 하셨다. 월성원전으로 인한 주민들의 건강 피해와 최근 이주대책위원회의 어려운 형편을 전하며, 투쟁을 계속할 수 있게 9월 21일 있을 10주년 행사 참가를 호소했다.
세 분 이야기 손님의 발제가 끝난 뒤 행사에 참여한 30여 명의 시민과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 이어졌다. 경주 시내에서 살고 계시지만, 이주대책위의 사정을 잘 몰랐던 시민도 계시고, 대구에서 오신 손님은 황분희 부위원장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며 연대의 마음을 전달하기도 했다.
토크콘서트 끝에 이상홍 사무국장은 전 세계적으로 자본주의와 개발론자들에 의해 많은 환경활동가가 살해를 당하는 세상이라며, 정부에서 추진 중인 월성 2,3,4호기 수명연장으로 4천억 원의 보상금이 경주시와 동경주에 지급되는 만큼 월성원전 수명연장에 방해가 되는 이주대책위 주민들에게 어떤 불상사가 생길지 장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황분희 부위원장과 이주대책위 주민들을 지킬 방법은 더 많은 사람들이 잊지 않고 연대해 달라는 부탁의 말을 남겼다.
함께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지킬 수 없다.
점점 더 심각해지는 양극화, 기후 위기 등의 재난 속에서 평등하고 존엄함 삶을 지키기 위해서는 불평등과 부정의에 맞서야 하며, 연대하여 싸워야 한다.
9월 21일 오후 2시 경주에서 월성핵발전소 이주대책위원회 천막농성 10년 대회 ‘이주만이 살 길이다!’에서 함께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