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보전


생물다양성 위기의 시대, 생태계 보전을 위한 활동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입니다.

환경운동연합은 숲, 산림, 습지 등 수많은 생명의 터전이 되는 환경보전을 위해

무분별한 개발 정책을 감시하고 육상 보호구역 확대를 통해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생태보전 


생물다양성 위기의 시대, 생태계 보전을 위한 활동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입니다.


환경운동연합은 숲, 산림, 습지 등 수많은 생명의 터전이 되는 환경보전을 위해 무분별한 개발 정책을 감시하고 육상 보호구역 확대를 통해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생태보전조선소 들어오면 주민도 잘 살게 될까?

admin
2007-11-23
조회수 270

2_1_masan_map_copy.jpg


▲ 진해에 있는 STX조선 본사와 추가로 조선소를 지으려고 하는 마산시 지도

 

마산시 수정만 매립 사건
 
2007년 11월 8일 마산창원환경운동연합은 이 지역에서 가장 사랑받는 기업 중 하나인 STX조선과 마산시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 주택을 지을 목적으로 매립허가를 받아놓고 용도변경이 되기도 전에 공장시설을 들여놓아 작업을 했다는 내용이다. 중장비들이 가동되는 과정에서 소음과 분진이 발생해 인근 수정리 350가구가 환경피해를 겪었다. 마산시 구산면 수정리 사건이다. 인근에는 트라피스트수녀회가 있어 수녀들이 기도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조용한 어촌마을이었다.

 

2_6_lee_2_copy2.jpg


 

▲진해 소멸어업인 생계대책위원회 사무처장 이성섭 씨. 사무실 벽에 환경피해를 조사해놓은 사진들이 걸려 있다.

 

주민들은 어찌 해야 할지 몰라 도움을 청했는데, 이때 나타난 사람이 바로 그 STX 조선의 본사 코 앞에서 살고 있는 주민이었다. 부산진해신항 소멸어업인 생계대책위원회 사무처장이라는 긴 직함을 가진 이성섭 씨가 그 사람이다. 수정리 사람들이 이성섭 씨를 마을회관에 초청해서 물어봤다. 조선소 들어오면 좋냐고, 환경피해 보상은 쉽게 받을 수 있냐고. 이성섭 씨, 15년 동안 당한 고통이 하도 모질어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얘기를 풀어야 할지 몰랐다. “조선소 들어오면 좋냐고요? 우리 마을 사람들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진해 죽곡 마을




 

이성섭 씨의 고향마을은 진해시 죽곡에 있는 90가구 정도가 사는 어촌마을이다. 1994년 STX조선의 전신인 대동조선이 진해시 죽곡에 조선소를 짓기 시작했다. 대동조선은 2002년 STX조선으로 이름을 바꾸고 그 후 최근까지 엄청난 성장을 이루어 신화적인 성공으로 칭송받고 있다. 하지만 바로 조선소 코 앞에 있는 마을은 어떤가? 이걸 알고 싶어서 인터뷰를 했다.


 





2_3_lecture.jpg

 

▲STX가 새로 조선소를 지으려는 수정리에 와서 기존의 조선소로 인한 환경피해를 설명하는 이성섭 씨. 환경피해에 대한 보상을 받는 것이 너무나 힘든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질문: 환경 피해 이런 거 떠나서요, 솔직히 말해서 이렇게 큰 조선소가 코 앞에 있으니까 땅 값 많이 오르지 않았나요?


답: 다들 그런 질문을 하니까 이젠 대답하기도 귀찮아지는 질문입니다. 땅값은 거의 변동이 없습니다.


질문: 조선소 다니는 사람들이 집을 지어 살 수도 있고, 식당을 하면 밥이라도 한 술 먹을 테니까 땅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서 땅값이 올라야 하는 거 아닌가요?


답: 쉽게 생각해봅시다. 당신이라면 이런 데 사시겠습니까? 밤낮 중장비 소리로 시끄러워 잠도 잘 수 없고, 도장한다고 페인트가 날려서 빨래도 널 수 없는 이런 곳에 살고 싶으신가요? 여기 조선소 사람들 중에 이 마을에 사는 사람들은 회사가 배정하니까 어쩔 수 없이 살고 있는 외국인노동자들밖에 없습니다. 더욱이 우리 나라에서는 자녀들 보내는 학교가 가까워야 한다는 게 주거지역 선택에서 가장 중요한 관건입니다. 초등학교 하나 없고, 어린이집도 없는 이런 곳에 누가 살려고 하겠습니까? 식당이요? 조선소 안에 구내식당이 있어서 밥을 공짜로 주는데 누가 나와서 먹겠습니까? 또 퇴근해서 술 한 잔을 해도 시내로 나가 근사한 데서 먹고 싶지, 회사가 눈앞에 보이는 곳에서 누가 술 마시고 싶겠습니까? 그러니까 아무리 큰 조선소가 들어와도 그 주변지역에 주거지역이나 상업용지는 발달할 수 없는 겁니다.


질문: 듣고 보니 그렇네요. 그런데 주거환경이 그렇게 나빠질 거라면 왜 처음부터 이주를 요청하거나 보상을 충분히 해달라고 하지 않았나요?


답: 우리라고 뭐 처음부터 알았겠쑤? 저보다 연배가 많은 형님들이나 삼촌들이 처음에 이 일을 겪고 마을에서 의논도 많이 했답니다. 그런데 선배들은, 지금 당신 얘기하는 것처럼 땅값도 오르고 식당해서 돈이라도 좀 벌 수 있을 걸로 기대했지, 뭐 이런 환경피해가 일어날 줄은 상상도 못 한 거예요. 제가 지난번에 수정리에 가서 마을 사람들한테 얘기한 이유도 이겁니다. 어떤 환경피해가 발생할지 사람들은 조선소가 들어오기 전에 전혀 모르는 거예요. 정작 조선소가 들어오고 나면 싸움은 정말 힘들어져요. 우리 마을 사람들 이거 보상 받으려고 데모도 엄청 많이 하고 시청 도청을 많이도 찾아다녔습니다.


질문: 지금 당하시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정부가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습니까?


답: 사실 우리 마을은 문제가 그나마 잘 해결되려는 참입니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진해시청과 경상남도청과 우리 마을 주민들이 다른 지역으로 모두 이주를 가는 것으로 대충 합의가 되었거든요. 이 마을은 아예 공장용지로 용도를 변경해서 다른 공장들에 자리를 내주고, 우리는 다른 마을로 가서 어업을 계속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우리 동네는 이런 희망이라도 보이지만 다른 지역들은 참 막막합니다. 수정리도 그렇죠. 멀쩡하게 사람들이 사는 마을 바로 옆에 조선소 들어서면 그 마을 사람들 어떻게 살란 말입니까? 국토계획 세우시는 분들 참 어떻게들 하시는 건지 원.


조선소를 미워해서 이런 글을 쓰는 게 아니다. 우리 경제를 이끌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조선업체들이 고맙다. 하지만 이 사건의 장본인인 STX조선의 광고처럼 세계 최고 (world best)가 되려면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다해야 하는 게 아닐까? 몇십년 동안 본사 앞에 있는 주민들도 제대로 못 챙겨주고, 그것도 모자라 조용한 어촌마을 옆에 주거용지로 매립한 땅에 조선소를 지으려고 해서 또 주민들을 불안하게 한다면 어찌 세계 최고가 될까? 정말 세계최고가 되려면 지역주민들까지 진짜로 잘살게 되는 사례를 보여줘서 주민들이 환상에서가 아니라 진정으로 조선소를 환영하게 해야 하지 않을까? 우리 자랑스런 조선소들이 경제는 물론 환경과 이익환원에서도 세계최고가 되는 날을 기다려본다.

 

 





사단법인 환경운동연합 이사장 : 노진철

고유번호 : 275-82-00406
대표전화 : 02-735-7000

Fax : 02-735-7020
주소 : 03039 서울특별시 종로구 필운대로 23, 2층(누하동)

대표 메일 : web@kfem.or.kr
후원 : 우리은행 1005-801-085917

(예금주 : 사단법인 환경운동연합)


이용약관
개인정보처리방침
후원하기
공익제보(국민인권익위)
국세청
사이트맵 열기



Copyright © 2022. KFE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