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보전


생물다양성 위기의 시대, 생태계 보전을 위한 활동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입니다.

환경운동연합은 숲, 산림, 습지 등 수많은 생명의 터전이 되는 환경보전을 위해

무분별한 개발 정책을 감시하고 육상 보호구역 확대를 통해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생태보전 


생물다양성 위기의 시대, 생태계 보전을 위한 활동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입니다.


환경운동연합은 숲, 산림, 습지 등 수많은 생명의 터전이 되는 환경보전을 위해 무분별한 개발 정책을 감시하고 육상 보호구역 확대를 통해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생태보전[강릉·울진화재 현장소식] 끝없이 펼쳐진 검은 숲

이 용기
2022-03-18
조회수 985

끝없이 펼쳐진 검은 숲

화마로 재가된 산이 끊임없이 펼쳐져있다 ⓒ환경운동연합

생태보전국 해양 보전 활동가로 강릉 지역을 종종 가긴 했지만 이번엔 방문의 목적이 달랐습니다. 이번 현장은 2022년 3월 4일 달리던 자동차 운전자가 버린 담뱃불이 발화 원인으로 추정되는 울진 산불 상황과 다음날 강릉 옥계면에서 방화로 시작한 산불을 확인할 목적으로 출발했습니다. 무거운 마음이 출발부터 함께했습니다.

아침 일찍 출발했지만 교통 체증과 도로 상황으로 약 4시간을 달려 도착한 강릉은 이미 3년 전 화재로 탔던 산들을 복원하는 모습으로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를 맞았습니다.
차량을 멈추고 지역 주민께 산불 현장을 물으니 묵호항에 가보라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강릉 요금소에서 묵호항으로 가는 길가엔 옥계면 주민들이 죄송함을 나타낸 글귀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주행 중이라 사진을 담아오지 못했지만 ‘옥계면에서 발생한 불로 피해를 끼쳐 죄송하다’는 옥계면 주민의 미안함이 담은 현수막이었습니다.

전쟁이 지난 자리처럼 느껴지는 논골담길 언덕
현장을 확인하기 전 묵호항에서 식사하며 산불 상황을 물어보니 식당 주인아주머니께서 “지금 식당에 사람이 많아야 할 시간인데 옥계면 사람들이 미안해서 이쪽으로 오지도 않고 있다”라는 얘기를 해주셨습니다.
주민들이 오랫동안 서로 알고 인사하며 지냈을 텐데 방화범이 옥계면민이라는 이유로 다 같이 미안해하고 있는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강릉 산불로 타버린 논골담길 언덕 집 ⓒ환경운동연합

묵호항 논골담길 언덕 봉우리엔 전쟁이 지난 것처럼 화마에 부서진 집들이 보였습니다. 완전히 불타 터만 남은 집과 뜨거운 불에 그슬려 숯이 된 나무들이 당시 현장의 상황을 상상할 수 있게 해줬습니다. 뼈대만 남은 집 안 가재도구는 모두 녹아내리거나 불타버렸고 메케한 탄내가 코를 찔렀습니다.

화재로 기둥이 불타 숯이 된 가정집 ⓒ환경운동연합

함께 동행한 활동가는 “세상에 어떡하나”를 끊임없이 반복하며 안타까운 상황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강릉산불. 망상동 주민센터 옆 산이 검게 불타있다. ⓒ환경운동연합

논골담길 언덕에서 보이는 산은 머리가 검게 타버린 모습입니다. 안타까움을 뒤로하고 저희는 발화지점인 남양면으로 이동해 산불 이후 상황을 담았습니다.

끝없이 펼쳐진 산은 모두 검은색
강릉 산불의 발화 지점을 확인하고 우리는 울진으로 향했습니다. 삼척의 끝자락, 울진과의 접경 지역에 다다르니 강릉과는 비교가 안 될 만큼 확연한 피해 현장이 나타납니다.
차량으로 이동하면서 보이는 산봉우리는 모두 검은색으로 변했고 화재 현장 바로 옆엔 삼척 LNG 가스 저장창고가 보였습니다.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며 안타까워하며 다시 울진 발화지점으로 향했습니다.
울진 핵발전소의 이정표 푯말이 보이는 곳에서도 검은 산봉우리가 쉽게 눈에 들어왔습니다. 울진 화재 현장의 발화지점으로 이동하던 도중 우리는 ‘이제 모두가 검은 산이기에 발화지점에 더 다가갈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하고 차량을 세웠습니다.

검게 타버린 닭장 ⓒ환경운동연합

우리가 촬영하기 시작한 주변은 참담했습니다. 처참하게 변한 민가에 인기척은 없고 닭을 기르던 곳으로 보이는 닭장도 검게 변한상태였습니다.

끝없이 펼쳐진 검은 산 ⓒ환경운동연합

ⓒ환경운동연합

울진 산불로 타버린 민가가 덩그라니 남겨져있다. ⓒ환경운동연합

산에 타버린 나무가 불쏘시개처럼 남겨졌다. ⓒ환경운동연합

드론을 띄워 하늘에서 바라본 현장은 사진처럼 처참했습니다. 끝없이 펼쳐진 산들이 모두 검게 변해있었고 나무는 검게 타 불쏘시개처럼 느껴졌습니다.
산에 있던 생명이 사라졌습니다. 생명은 검게 타버려 재가 됐고, 생명의 근원인 뿌리 윗동이 타서 잎은 갈색으로 변했습니다. 건조한 날씨에 말랐던 들풀들까지 화마가 훑고 지난 후 모두 검게 변했습니다.

인재가 만든 참혹한 재앙, 끊임없는 산불
담뱃불과 방화로 시작한 끔찍한 생명의 강탈은 산과 숲 그리고 집을 숯덩어리로 만들어 덩그러니 남겨놨습니다.
긴 시간 동안 산에 생명의 뿌리를 내린 생명체, 그 식물과 더불어 살던 생물은 함께 타 재가 되거나 삶의 터전을 잃었습니다. 그 자연에 기댄 사람도 삶의 터전을 잃은 건 마찬가집니다.

삶의 터전을 잃은 울진·삼척·강릉의 재건을 기원합니다. 동시에 인간의 이기로 생명과 삶의 터전을 잃은 모든 생명체에 한 인간으로 가슴 속 깊이 미안함을 표합니다.

사단법인 환경운동연합 이사장 : 노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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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주 : 사단법인 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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