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보전


생물다양성 위기의 시대, 생태계 보전을 위한 활동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입니다.

환경운동연합은 숲, 산림, 습지 등 수많은 생명의 터전이 되는 환경보전을 위해

무분별한 개발 정책을 감시하고 육상 보호구역 확대를 통해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생태보전 


생물다양성 위기의 시대, 생태계 보전을 위한 활동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입니다.


환경운동연합은 숲, 산림, 습지 등 수많은 생명의 터전이 되는 환경보전을 위해 무분별한 개발 정책을 감시하고 육상 보호구역 확대를 통해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생태보전[시민참여]포탄 연기 사라진 하늘에 생명이 새겨지다

김 솔 시민행동팀 활동가
2025-12-03
조회수 322

매향리의 겨울, 포탄 연기 사라진 하늘에 생명이 새겨지다

과거 미군 사격장의 과녁판이 아직 남아있는 매향리 갯벌. 그곳에 총구의 조준경이 아닌, 쌍안경과 필드스코프(탐조망원경)를 든 시민들이 줄지어 섰습니다. 렌즈 너머 먼 갯벌 위에는 작은 점으로만 보이는 생명들이 오밀조밀 모여 바쁘게 먹이 활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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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향리 갯벌에 사격 과녁판이 남아있다(위) / 시민들이 먼 거리의 도요새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아래)]

작은 점들의 정체는 바다 건너 호주에서 출발해 이곳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알래스카까지 날아가는 도요새들입니다. 시민들은 그 작은 새들에게서 자연의 경이로움뿐만 아니라, 이곳에 새겨진 전쟁의 상흔과 주민들의 아픔을 겹쳐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폭탄이 쏟아지던 생명의 땅

흔히 갯벌을 '생명의 보고'라 부릅니다. 펄 깊은 곳의 조개와 갯지렁이, 구멍을 드나드는 게, 그리고 이들을 먹이로 삼는 다양한 철새들까지. 수많은 층위의 생명들이 생태의 균형 안에서 숨 쉬고 있습니다. 하지만 불과 20년 전만 해도 화성 매향리 갯벌로 날아들던 것은 철새가 아닌, 굉음을 내는 폭격기와 포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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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향리에 떨어진 포탄 잔해를 전시해둔 모습]

미군 폭격장으로 지정된 이후, 매향리 갯벌에서는 생명보다 포탄과 탄피를 찾는 것이 더 쉬웠습니다. 주민들은 버려진 포탄을 주워 살림살이로 쓰고, 낙하산 천을 가져와 옷을 지어 입기도 했습니다. 밤낮없는 사격 소음과 오발 사고의 공포는 일상이 되어 주민들의 몸과 마음을 병들게 했고, 안타까운 죽음으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매향리의 갯벌은 주민들의 피눈물, 그리고 터전을 잃은 뭇 생명들의 고통을 묵묵히 받아내고 있었습니다.


확대경으로 다시 바라본 존재들

이날 행사에는 화성을 주제로 한 시집 《여름 연루》의 시인들도 함께했습니다. 마윤지 시인은 "누군가에게는 전쟁과 파괴의 목적(조준경)이었던 확대경을, 우리는 생명과 자연을 자세히 보기 위해 들여다보고 있다"는 마음을 시민들과 함께 나누었습니다. 같은 도구가 생명을 죽일 수도, 살릴 수도 있다는 깨달음은, 매향리 평화 운동을 이끌어온 전만규 위원장이 버려진 포탄 껍데기를 마을의 알람종으로 사용했었다는 이야기와 같은 맥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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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경 대신 확대경으로 생명을 감각하는 시민들(위) / 휴식을 취하는 기러기떼(아래) - 출처:인천환경운동연합]

시민들은 먼 갯벌 위 새들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숨죽여 관찰했습니다. 먼바다를 건너오며 기력이 다한 새들에게 매향리는 생명을 잇기 위한 소중한 식탁이자 쉼터입니다. 그 간절함을 알기에 시민들은 작은 말소리와 발걸음 하나조차 조심하며 탐조를 이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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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이활동을 위해 이동하는 마도요. 호주에서 출발해 우리나라에서 휴식을 취한 뒤 알래스카까지 날아간다 / 출처:정한철]


자연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흐른다

일몰 시간이 다가오자 기러기 무리가 하늘을 수놓기 시작했습니다. 하루 종일 먹이를 먹고 안전한 잠자리를 찾아 날아오르는 기러기들. 10명, 20명, 때로는 50명이 넘는 무리가 해질 녘 붉은 하늘을 채웠다가 비우기를 반복했습니다. 인간들의 삶과는 관계없이 자연은 계속 이어져왔다는 사실이 새삼 가깝게 느껴집니다.

[먹이활동을 마치고 휴식처로 돌아오는 기러기 떼의 모습]

기후위기와 무분별한 개발 속에서 이 풍경이 얼마나 더 지속될 수 있을까요. 시민들은 내년에도, 그리고 그 후에도 이 기러기 떼를 다시 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각자의 가슴 속에 담아두고 해가 완전히 질 때까지 하늘을 올려다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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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수놓고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기러기떼]

환경운동연합은 앞으로도 시민들과 함께 사라져가는 생태 현장을 방문하고, 그 안의 생명을 감각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더 나아가 이 아름다운 풍경을 지키기 위한 해법을 고민하고 행동하겠습니다.

사단법인 환경운동연합 이사장 : 노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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