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참여
환경운동연합에서는 시민참여 활동을 통해 시민들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는 다양한 시민참여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시민분들의 목소리가 모여 커다란 변화를 불러올 수 있도록,
환경운동연합의 시민참여 캠페인에 함께해 주세요.
환경운동연합에서는 시민참여 활동을 통해 시민들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는 다양한 시민참여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시민분들의 목소리가 모여 커다란 변화를 불러올 수 있도록,
환경운동연합의 시민참여 캠페인에 함께해 주세요.
“엄마, 저어새 생일파티 언제 가?”
서정아 (환경운동연합 가족회원)
TV 화면으로만 보던 저어새를 실제로 만난다는 생각에, 아이는 매일같이 저어새 생일파티에 가자며 졸라댔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저어새 부리 모양을 만들어 바닥에 뒹굴던 물고기 인형을 잡으면서 말이다. “근데 엄마, 왜 ‘저어새 생일파티’야?” “글쎄, 엄마도 잘 모르겠네. 가서 직접 여쭤보자!”
어린이집 가는 날에는 옷 갈아입기 싫다며 투정을 부리던 아이가, 탐조 날 아침에는 스스로 옷도 입고 양말까지 챙겨 신는 게 아닌가! “엄마, 빨리~ 빨리 가자아~!” 집결지로 향하는 내내 아이는 새와 관련된 동요를 틀어달라 졸라댔고, 평소와 확연히 다른 아이의 하이 텐션에 나 역시 덩달아 마음이 설레었다.
첫 탐조 스팟인 고잔갯벌에 도착하니 거대한 빌딩 숲이 먼저 눈앞을 압도했다. 하지만 그 아래로 대조되듯 평화롭게 펼쳐진 갯벌은 어딘가 신비로운 느낌을 자아냈다. 고잔갯벌은 멸종위기 철새들의 소중한 기착지이자, 저어새와 도요새 같은 희귀종을 만날 수 있는 생태적 가치가 높은 습지다.
예전에는 빌딩이 들어선 저 먼 곳까지 모두 갯벌이었다는 활동가님의 설명을 듣고 나니, 지금 남은 갯벌만이라도 온전히 잘 지켜낼 수 있다면 좋겠다는 간절한 생각이 들었다.
드디어 본격적인 탐조 시간! 다섯 살 아이는 초반엔 망원경 사용이 서툴러 “안 보여!”를 연발하며 투정을 부렸지만, 이내 요령을 터득했는지 저어새와 검은머리물떼새, 검은머리갈매기까지 콕콕 찾아내 내게 자랑을 시작했다.
“엄마, 저기 봐! 검은머리갈매기야!”
잔뜩 커진 아이의 목소리와 격앙된 몸짓에서 얼마나 신이 났는지가 고스란히 전해졌다.
곧이어 이동한 두 번째 스팟은 남동유수지였다. 이곳은 '저어새 생태학습관'이 있을 정도로 저어새 보전에 진심인 곳이다. 원래는 남동공단을 조성하며 홍수 조절을 위해 지은 인공 방재시설이었지만, 환경운동연합과 시민들의 끈질긴 노력으로 수질을 개선하고 인공섬을 정비해 지금은 수백 마리가 찾아오는 저어새들의 아늑한 쉼터가 되었다고 한다.
남동유수지에서는 귀여운 아기 저어새도 만나볼 수 있었다. 해마다 봄철이 되면 저어새들이 이곳에 둥지를 틀고 새끼를 기르기 때문에 '저어새 생일파티'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활동가님의 설명이 이어졌다. 그제야 아이가 던진 질문의 수수께끼가 풀리며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눈앞에 펼쳐진 수백 마리 저어새들의 풍경은 가히 압권이었다. 게다가 도심에선 보기 힘든 백로까지 한자리에서 볼 수 있어 아이는 눈을 떼지 못했다. 아이는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오늘 본 새 이야기를 조잘거리다 이내 곤히 잠들었다.
환경운동연합의 회원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러울 때가 많지만, 오늘처럼 오랜 활동의 결실을 눈앞에서 직접 확인하고 아이와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자리는 더욱 값지게 다가온다. 무엇보다 아이가 그토록 좋아하는 저어새를 품에 가득 담아올 수 있어, 우리 가족에게는 더없이 즐겁고 소중한 시간이었다.
[현장 후기 더 보기]
더 이상은 잃을 수 없어요, 자이스 X 환경운동연합의 저어새 탐조 프로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