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탐사보고-청문회 열자16] 영남인의 식수원 점령한 ‘최악’ 생물

    4대강 독립군 활동을 마치고 다시 찾은 낙동강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처장(apsan@kfem.or.kr)

     

    4대강 사업, 그 뒤 5년. 멀쩡했던 강이 죽고 있습니다.

    1000만 명 식수원인 낙동강 죽은 물고기 뱃속에 기생충이 가득합니다. 비단결 금강 썩은 펄 속에 시궁창 깔따구와 실지렁이가 드글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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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성보 직하류 300여 미터 아래서 채집한 실지렁이. 환경부 지정 4급수(아주 오염된 물로 수돗물로 사용할 수 없다) 지표생물인 실지렁이가 지난 26일 화원읍 사문진교 아래서 발견된 후 28일 달성군 논공읍의 달성보 직하류에서 또 발견됐다. 이미 낙동강에 실지렁이가 서식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추정된다. 전수조사가 꼭 필요해보인다. ⓒ 정수근

    낙동강 ‘실지렁이’는 사문진교 아래에서만 사는 게 아니었습니다. 달성보 아래 시궁창 펄 속에서도 꿈틀거리며 살아 있었습니다. 실지렁이는 환경부가 정한 최악 수질 지표종입니다. 더 아래도 떨어질 것이 없는 4등급입니다. 영남 1300만 명이 걸러 먹는 식수원에 비상이 걸린 겁니다.

    지난 5박 6일간의 4대강 독립군 특별취재단의 활동을 마치고 28일 다시 가본 낙동강은 전날 비가 온 탓인지 강물이 제법 불어 있었습니다. 짙은 녹색 빛깔의 녹조 띠도 다소 무뎌진 듯했습니다. 가끔 불어오는 바람을 따라 물결이 일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특별취재단 낙동강 탐사팀이 단독보도한 실지렁이가 생각났습니다. 실지렁이를 발견한 곳은 사문진나루터 인근 낙동강입니다. 그곳은 강정고령보와 달성보 사이 낙동강으로 화원유원지가 있어 인근 시민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끔찍했습니다.

    특별취재팀 활동의 여독을 추스르자마자 달성보로 달려갔습니다. 달성보 강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물장화를 싣고 강으로 내려갔습니다. 물컹물컹한 강바닥이 느껴졌습니다. 시궁창 냄새가 풍기는 펄이었습니다. 강이 흐르지 않자 각종 유기물과 조류 사체들이 강바닥에 그대로 가라앉고 그것이 썩으며 층을 이룬 것입니다. 금강을 지켜온 김종술 기자는 펄층에 실지렁이가 산다고 귀띔해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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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낙동강에서 한 삽을 퍼자 시커먼 뻘이 올라왔다. 그 썩은 검은 뻘 속에 실지렁이가 살고 있었다. ⓒ 박동인

    한 삽을 떴습니다. 강변에 악취가 풍기는 펄을 부어놓고 혼자 쭈그려 앉아서 뒤졌습니다. 실지렁이는 실처럼 가늘고 작아서 두 눈을 부릅떠야 찾을 수 있습니다. 한참을 뒤적이다 결국 펄 한쪽에서 실지렁이를 발견했습니다. 낙동강의 두 지점에서 실지렁이가 살고 있다는 사실을 맨눈으로 확인한 순간이었습니다. 4대강 사업 이전에는 금빛 모래톱과 은빛 여울이 있던 자리입니다. 영남인들이 지금도 식수원으로 사용하는 낙동강입니다.

    이명박씨, 당신은 강을 먼발치에서만 바라보지만, 강은 결코 인간과 멀리 있는 게 아닙니다. 심각한 녹조 현상으로 강물 속엔 마이크로시스틴이라는 맹독성 물질이 녹아들고, 강바닥은 펄로 뒤덮여 썩었습니다. 실지렁이 같은 최악의 지표종을 키우고 있습니다. 물고기와 같은 수생생물이 멸종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그치는 게 아닙니다. 강이 죽으면 결국 강에 기대어 살아갈 수밖에 없는 우리 인간도 살 수가 없습니다.

     

    4대강 청문회를 열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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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일 오전 충남 세종시 금강 세종보 하류에 있는 마리나 선착장에 실지렁이가 보이고 있다. 실지렁이는 환경부가 정한 환경오염 최하위 등급인 4등급 지표종이다. ⓒ 이희훈

    4대강은 한반도의 젖줄이자 혈맥입니다. 국토의 혈맥이 막혀 있는데, 그 국토가 온전한 기능을 할 수 있을까요? 그 위의 인간이 생명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또 4대강은 인간으로 치면 인체의 대동맥입니다. 그 대동맥이 지금 막혀 있습니다. 피가 순환하지 않고 있습니다. 생명체에 피가 돌지 못하면 죽은 목숨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누가 낙동강을 이렇게 만들었나요? 국민의 절대다수가 반대했지만 4대강 사업을 강행한 이명박씨, 당신이 책임을 져야 합니다. 당신이 훈포장을 준 4대강 공신들이 모두 불려 나와 그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4대강 사업을 심판하는 청문회가 열려야 이 지긋지긋한 죽음의 행렬을 멈출 수 있습니다.

    우리 ‘4대강 독립군’은 당신을 청문회장에 세우는 그 날까지 멈추지 않겠습니다. 4대강의 안타까운 죽음의 현장을 고발하고, 4대강 사업의 추악한 진실을 밝히겠습니다. 이게 정의이고 상식입니다. 이 길에 수많은 시민들이 응원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누리꾼이 ‘좋은 기사 원고료’와 ‘서명운동’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에게도 부탁드립니다. 현재(1일 오전 9시) 4대강 독립군에게 전달하는 ‘좋은 기사 원고료’는 목표액의 68%인 2054만8000원이 모였습니다. 1339명이 1000원부터 10만 원에 이르기까지 4대강 청문회에 대한 마음을 모아주셨습니다. 또 청문회 청원 서명은 6672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좀 더 많은 분들이 이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도록 카톡이나 페이스북으로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캠페인 페이지에 링크를 전파해주셨으면 합니다.

    4대강 독립군은 상식이 승리하는 날까지 4대강 문제를 깊이 파헤치고 대안을 만들겠습니다.

    4대강청문회_페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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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댐졸업후원-수정

    [현장기고] 아무리 배가 고파도 씨과실은 먹지 않는 법

    아무리 배가 고파도 씨과실은 먹지 않는 법,

    달성군의 낙동강 뱃놀이사업은 대구의 생태축과 미래의 자산까지 탕진하는 꼴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처장(apsan@kfem.or.kr)

     4대강사업으로 만들어진 16개 보 중에서 가장 화려한 보인 강정보 그리고 4대강사업을 칭송하는 내용으로 가득 찬 4대강 홍보관인 ‘디아크’를 바로 코앞에 두고 유람선이 하나 들어온다. 그런데 어디서 많이 보던 풍경이다. 그렇다. 지난 시절 MB의 4대강사업 홍보방송에서 자주 보이던 모습이 아닌가. 잘 정비된 인공의 수변환경에 다양한 뱃놀이라.

    화원유원지에서 출발한 유람선이 강정보 4대강 홍보관 디아크 앞으로 들어오고 있다ⓒ대구환경운동연합

    화원유원지에서 출발한 유람선이 강정보 4대강 홍보관 디아크 앞으로 들어오고 있다ⓒ대구환경운동연합

    그러나 4대강 홍보방송의 그런 장면은 실제의 4대강에선 없다. 왜냐하면 4대강사업은 실패한 사업으로 대국민 사기극이었음이 만천하에 드러났기 때문이다. 해마다 봄만 되면 나타나는 심각한 녹조현상과 물고기 떼죽음과 최근에는 기생충 창궐까지. 이 모든 생태환경의 변화가 4대강사업의 실패를 여실히 보여준다. 그러니 이런 4대강에서 무슨 뱃놀이를 할 마음이 나겠는가?

    그러나 역발상의 힘인지 틈새시장을 노리는 것인지, 아니면 악수를 둔 것인지 모르지만, 대구 달성군수는 오히려 유람선사업을 강행했다. 그의 눈에는 심각한 녹조현상인 이른바 ‘녹조라떼’도 보이지 않고, 해마다 겨울이면 찾아오는 흑두루미 같은 희귀한 철새들도 보이지 않는가 보다.

    대구 달성군이 유람선 사업을 강정보까지 확대 운영한다. 철대도래지이자 야생동물보호구역인 달성습지로 유람선 운항을 강행하는 대구 달성군. 운항 첫날인 4월 2일 이날 ‘낙동강 살리기 대책위’에서는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신병문

    대구 달성군이 유람선 사업을 강정보까지 확대 운영한다. 철대도래지이자 야생동물보호구역인 달성습지로 유람선 운항을 강행하는 대구 달성군. 운항 첫날인 4월 2일 이날 ‘낙동강 살리기 대책위’에서는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신병문

    독성 남조류에 의해서 승객들이 위험에 처할 수도 있는 문제이기에 녹조현상이 극심해지는 한여름과 철새들이 찾아오는 겨울철에는 유람선 운항을 자제해달라는 환경단체의 요구도 묵살한 채 뱃놀이사업을 강행하는 배짱을 보여주기도 했으니 말이다.

     

    달성군, 뱃놀이사업 연장하는 악수를 두다

    게다가 지난 2014년 8월에 시작된 뱃놀이사업은 2015년 10월엔 쾌속선 사업으로까지 확대했다. 그리고 올해 4월 2일엔 강정보 앞에까지 계류장을 설치하여 뱃놀이사업을 점점 확대하려 하고 있다. 이 사업은 기존의 출발점인 화원유원지에서 출항하여 강정보 앞에서 회향하여 다시 화원유원지를 가는 코스에서, 강정보 앞의 4대강 홍보관인 디아크 아래까지 와서 새로운 손님을 태우고 화원유원지를 지나 옥포면까지 9킬로미터를 운항한다.

    이것이 지난 4월 2일 ‘낙동강 살리기 대책위’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달성군의 무지한 행정을 규탄한 이유다. “달성군은 달성습지 생태계 교란시키는 뱃놀이사업을 즉각 중단하라”, “흑두루미 내쫓는 달성군을 규탄한다” 기자회견 참여자들은 함께 외치면서 유람선사업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달성군은 유람선 운항계획 즉각 중단하라!" 낙동강 살리기 대책위 활동가들과 시민들이 강정보 디아크 아래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대구환경운동연합

    “달성군은 유람선 운항계획 즉각 중단하라!” 낙동강 살리기 대책위 활동가들과 시민들이 강정보 디아크 아래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대구환경운동연합

    그렇다. 달성습지가 어떤 곳인가? 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나 빚은 천혜의 자연습지이자 야생동식물들의 서식처로 마지막 남은 야생의 공간이다. 도심 바로 가까이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자부심이 느껴지는 공간이 아닐 수 없다. 그러기에 환경부에서는 이곳에 자연경관 1등급 지역을, 대구시는 야생동물식물 보호구역과 습지보호지역으로 보호하고 있다.

     

    달성습지, 대구시는 보호하는데 달성군은 막개발로 생태계 교란

    대구시와 환경부마저 나서서 보호하고 있는 천혜의 자연습지 구간을 대구 달성군은 이곳에 유람선을 띄워 뱃놀이사업을 벌이겠다고 한다. 대구시는 보존하고, 달성군은 그것을 교란시키는 행위를 벌이는 셈인 것이다.

    새로 생긴 선착장 바로 인근에 이처럼 환경부에서는 철새도래지라는 입간판을 세워뒀다. 그리고 그 옆은 실지로 흑두루미가 도래한 모습이다. 멸종위기종 흑두루미가 도래하는 이런 곳에 유람선이 웬말이란 말인가?ⓒ대구환경운동연합

    새로 생긴 선착장 바로 인근에 이처럼 환경부에서는 철새도래지라는 입간판을 세워뒀다. 그리고 그 옆은 실지로 흑두루미가 도래한 모습이다. 멸종위기종 흑두루미가 도래하는 이런 곳에 유람선이 웬말이란 말인가?ⓒ대구환경운동연합

    더구나 강정보 디아크 앞에서 100여 미터 떨어진 모래톱에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흑두루미와 재두루미가 도래한다. 또 역시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 1급인 수달도 이 일대를 찾고 있다.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이 찾는다는 것은 이곳이 생태적으로 건강한 곳임을 말해준다. 그런데 이런 곳에서 뱃놀이 사업을 강행하겠다니, 달성군을 도대체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기자회견에 참여한 계명대 김종원 교수는 달성군의 이와 같은 행태에 대해 질타했다.

    “달성군의 뱃놀이 사업 강행은 마치 일제총독부가 점령군처럼 식민지를 파괴하면서 돈벌이에 혈안이 되었던 것과 같은 매국노의 행위이다. 즉각 중지하고 더 이상 이곳을 놀이터로 삼지 말고, 서대구 자연생태계 복원에 나서는 것이 땅주인의 기본자세일 것이다”

    낙동강 살리기 대책위 소속 회원들이 유람선 사업을 강행하는 달성군을 규탄하는 손피켓을 들고 서있다. "다 죽어가는 강위에서 뱃놀이사업, 자식들께 부끄럽지 않은가?"ⓒ대구환경운동연합

    낙동강 살리기 대책위 소속 회원들이 유람선 사업을 강행하는 달성군을 규탄하는 손피켓을 들고 서있다. “다 죽어가는 강위에서 뱃놀이사업, 자식들께 부끄럽지 않은가?”ⓒ대구환경운동연합

     

    이것은 인간과 자연에 대한 예의의 문제다

    또 이번 총선에 녹색당 후보로 출마한 변홍철 후보도 기자회견에 참여해 다음과 같이 발언했다.

    “달성군의 강정고령보 유람선 사업 계획을 보면서, 저는 이것이 자연에 대한 폭력에 다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대구시민들의 생명의 젖줄인 낙동강과 금호강의 죽음을 외면하고, 천혜의 보고인 달성습지와 거기 깃들어 사는 야생동물들의 고통과 불안을 무시한 채, 오직 돈벌이와 전시행정으로만 치닫는 이 무지하고 천박한 발상을 규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것은 자연에 대한 모욕이기도 하지만, 대구 시민들에 대한 모욕이기도 합니다. 양심과 예의가 있는 사람이라면, 신음하는 강, 뒤척이는 습지, 불안한 눈망울의 흑두루미들을 모른 체하고, 저 조악한 유람선에 타려는 사람은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나쁜 짓도 많이 하는데, 유람선을 운행하는 것 그것이 뭐 그리 문제가 되느냐고 반문할지 모른다. 그러나 변홍철 씨의 말처럼 그것은 달성습지에 대한 예의이자, 자연에 대한 예의의 문제다. 낙동강과 달성습지는 인간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자연의 영역이자 야생의 공간이다. 낙동강에 유람선을 띄우는 행위는 강과 습지를 인간만을 위한 유희의 도구로 쓰겠다는 것에 다름 아닌 것이다.

    유람선사업으로 흑두루미 쫓아내는 달성군을 규탄한다!! 기자회견에 참여한 영남자연생태보존회 정제영 총무이사가 손피켓을 들고 서있다.ⓒ대구환경운동연합

    유람선사업으로 흑두루미 쫓아내는 달성군을 규탄한다!! 기자회견에 참여한 영남자연생태보존회 정제영 총무이사가 손피켓을 들고 서있다.ⓒ대구환경운동연합

    또한 낙동강은 1300만 영남인의 식수원이다. 경남 창원에서 올라온 마창진환경운동연합의 배종혁 의장 또한 목소리를 높였다.
    “식수원 낙동가에서 뱃놀이를 하다가 사고라도 나면 어떻게 할 것인가. 대구 달성군이 무책임하게 뱃놀이를 하고 있는 이곳 아래는 경남과 부산의 식수원이다. 기름 동력선을 운행하다가 사고라도 나면 그 식수원 오염 사태를 누가 책임질 것인가, 돈벌이에 급급해 경남인들에게 못쓸 짓을 하고 있는 달성군은 지금이라도 경남민에게 사죄하고 유람선 운항을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다”

    낙동강 살리기 대책위는 기자회견문에서 마지막으로 강조했다.

    “아무리 돈벌이가 된다 해도 해서는 안되는 짓이 있다. 석과불식(碩果不食)이라 했다. 아무리 배가 고파도 씨과실은 먹지 않는 법이다. 아무리 돈벌이가 급하다고 대구의 생태축과 미래의 자산까지 탕진해서는 안되는 일이다. 대구 달성군은 지금이라도 후손들 보기 부끄러운 짓을 즉각 철회하기 바란다”

    돈벌이냐, 인간과 자연에 대한 예의냐, 달성군은 그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다. 부디 달성군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