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기고] 천연기념물의 두 번의 감전사! 이대로는 안 된다

    천연기념물의 두 번의 감전사! 이대로는 안 된다.

     

    이경호 대전환경운동연합 국장(booby96@kfem.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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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가 안전하지 못하면 사람도 안전할 수 없습니다. 세월호사고, 경주지진, 어떤가요? 모두 사람의 안전이죠! 안전은 상대를 배려하는 데서 출발합니다.” 황새 복원을 하고 있는 황새생태연구센터 박시룡교수(이하 박교수) 말이다.

    10월 1일 오후 2시 반경 황새가 예산 황새마을의 전신주에 감전되어 죽었다. 지난 8월 죽음에 이어 두 번째다.

    (참고 전깃줄 때문에 천연기념물이 죽어나간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234311&CMPT_CD=SEARCH

    70년대 이후 우리나라 텃새이자 마을을 지켰던 황새는 이제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이번에 목숨을 잃은 황새는 20년을 공들여 복원과정을 진행한 새이다. 지난해 예산황새마을이 개장하고 방사한 황새의 잇따른 죽음은 관심과 배려의 부족으로 인해 발생한 사고이다.

    황새는 날개가 길어 전신주에 내려 앉을 때 다리와 날개가 두 선로에 닿아 죽은 것이다. 황새마을 주민의 진술에 따르면 전신주 위에 착지 순간 날개 한쪽에서 불빛과 함께 펑 소리가 났다고 한다. 전신주의 지중화나 전신주에 앉지 못하게 하는 노력이 있었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사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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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고를 당한 황새는 암컷으로 올 4~7월 새끼 2마리를 정성껏 길렀다고 한다. 홀로 남은 수컷은 이제 홀로 여생을 보내게 될 것이다. 일부일처로 한번 짝을 맺으면 잘 짝을 바꾸지 않는 습성 때문이다.

    박교수는 전신주가 황새들에겐 DMZ에 있는 지뢰와 같다며, 지금 방사된 황새들도 이 전신주 지뢰에 죽는 건 시간문제라고 경고했다. 박교수는 이번 사고로 “오늘 부터 한반도 야생에 황새 방사는 모두 중지한다!”고 선언했다.

    재개가 언제 이루어질지 모를 일이다. 지뢰밭에 황새를 방사하는 것은 적절치 않기 때문이다. 유럽 선진국들은 두 선로를 1미터이상 띄워 큰 조류의 날개가 닿지 않게 배려를 해주고 있다. 한전은 최근 누진제 논란과 사원들의 외유성 연수가 문제가 되었다. 돈이 없어서 전신주 이설이나 지중화를 못한다는 것이 핑계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겨울철에 우리나라를 찾는 철새 황새들은 전신주에 올라가는 경우가 드물다. 황새들은 오래된 높은 나무를 선호하는데 그런 나무가 없다. 때문에 사람이 만든 위험한 구조물을 사용하다 변을 당할 수밖에 없다.

    황새들이 서식할 수 있는 수목을 식재하고 보전하는 것 역시 지금 황새마을에 필요한 일이다.

    제10회 세계 철새의 날, 생태도시 순천에서 열려

    2016년 5월 13~14일(금~토) 양일간 생태도시 순천에서 ‘세계 철새의 날’ 기념행사가 ‘야생조류의 불법 포획, 도살, 밀거래를 막아 주세요’라는 주제로 열렸습니다. 이번 행사는 순천시, 동아시아 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이 주최주관하고 환경부와 국립생물자원관이 후원하여 진행되었습니다. 철새 및 서식지 보전을 위해 매년 열리는 ‘세계 철새의 날’ 행사는 올해로 10회를 맞이하였습니다. 흑두루미 등 중요한 물새의 서식지인 순천에서 열린 것도 이러한 까닭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첫째날인 13일은 국제습지센터 컨퍼런스홀에서 순천인안초 오카리나 축하 공연과 세계 철새의 날 기념행사 후 철새 서식지 관리자 워크숍이 진행되었습니다.

    순천인안초의 오카리나 축하공연 ⓒ 환경운동연합 김현경

    순천인안초의 오카리나 축하공연 ⓒ 환경운동연합 김현경

    순천시 순천만보전과의 민신애 주무관이 순천만의 흑두루미 월동 추이 소개를 시작으로 철원 두루미 도래지를 조사한 유승화 박사, 천수만 흑두루미 먹이나누기 활동에 관해 김신환 원장, 동아시아 두루미종에 관해 이기섭 서울대공원장이 발표하였습니다.

     

    유승화 박사는 철원의 경우 재두루미는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아 눈 덮인 기간이 늘수록 재두루미 개체수가 감소하는 것을 확인하였고, 늘어나는 시설영농지의 문제로 인한 서식지 감소를 말씀해주셨습니다. 순천은 흑두루미 보전을 위해 전봇대를 뽑아낸 것과 달리 철원 지역은 전선에 두루미가 충돌하여 골절로 인한 사망이 빈번하다고 합니다. 비교적 평탄한 지역의 높은 전선줄은 두루미가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하여 전선방호관 등 표식을 부착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함을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천수만의 흑두루미 먹이 나누기를 하는 김신환 원장은 천수만에 황새도 20여마리가 방문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70년대 우리나라에서 사라졌던 황새가 다시 찾아오는 반가움도 있지만 천수만 전체 지역 농사를 친환경으로 하지 않으면 여름철 농약이 흘러나와 사망할 수 있는 가능성을 고민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한국에 오는 두루미에 관해 이기섭 원장은 최근 5년간 철원의 두루미 감소 경향이 뚜렷함을 지적하였습니다. 더불어 러시아, 중국, 일본의 두루미 서식과 관련하여 우리나라와의 연관성을 말씀해주셨습니다. 더불어 일본 이즈미에 집중되고 있는 흑두루미는 전염병 확산의 경우 절멸 가능성 때문에 분산에 대한 역할 고민이 한국의 천수만과 순천만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하였습니다.

     

    중간에 ‘세계 철새의 날’을 축하하며 순천대 전영국 교수의 두루미 춤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두루미 춤을 추고 있는 전영국 교수 ⓒ 환경운동연합 김현경

    두루미 춤을 추고 있는 전영국 교수 ⓒ 환경운동연합 김현경

     

    다음으로 다양한 철새에 관한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충남 예산군의 황새복원에 관해 윤종민 박사가 종복원 차원에서의 황새 인공증식 장소의 다양화 및 러시아에서 내려오는 황새들에 대한 관리 부분을 발표하였습니다.

    경남 고성의 독수리 구조활동에 대해 김덕성 지회장, 제비 조사활동에 오광석 교사가 사례 발표를 하였고 마지막으로 김인철 운영위원이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도요물떼새에 관해 발표를 마무리하였습니다. 다양한 도요물떼새종이 각기 다른 부리형태로 한 장소에서 효율적으로 먹이를 섭취하며 살아가고 있고 종류별로 북상하는 시기가 달라 생존 전략이 다르다는 것을 확인한 연구조사를 공유하였습니다.

    특히 새만금공사 이후 도요물떼새 개체수가 많이 감소하였으며 갯벌서식지가 바뀌면서 새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는 점 등 인간의 간섭이 새들에게 가장 큰 위협요인임을 강조하였습니다.

    철새 서식지 관리자 워크숍 중인 모습 ⓒ 환경운동연합 김현경

    철새 서식지 관리자 워크숍 중인 모습 ⓒ 환경운동연합 김현경

    둘째날은 백로 서식지와 도요물떼새 탐조, 전시 및 체험교육이 진행되었습니다.

     

    서근석작가의 사진전시, 순천만생태해설사 생태체험 및 흑두루미 인형만들기, 순천대학교 순천만 생태조사, 순천인안초등학교의 흑두루미 논가꾸기 활동 결과 전시 등 주말에 시민들과 함께 하는 다양한 부스활동이 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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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연합 부스에 참여 중인 시민들 ⓒ 환경운동연합 김현경

    환경연합 부스에 참여 중인 시민들 ⓒ 환경운동연합 김현경

    환경운동연합은 멸종위기종을 생각하고 생물다양성 인식증진을 위해 발간한 ‘두루미 하늘길을 두루두루’ 책자 홍보 및 올바른 탐조법과 야생동물구조센터 안내 판넬 전시, 종이학 접기 프로그램을 진행하였습니다. 단순히 새의 문제에 국한되지 않고 새들의 생존이 인간과 지구의 건강성과 연계되어 있다는 아주 간단하고도 중요한 질문에 대해 다시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