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보전 활동소식

개발문명, 황사, 화옹호, 그리고 공존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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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하루가 다르게 업그레이드되고 있는 생명공학 포함한 과학문명은, 우리가 흔히 공상이라고 여기던 어마어마한 일들을 현실로 만들어 놓고 있습니다. 눈부신 문명의 전성기라고 표현할 수 있겠네요. 하지만 저는 요즘 이런 반론을 해봅니다.
“그런데 지구는 정말 ‘발전’하고 있을까?”

물론 대답은 간단합니다. 지구는 결코 발전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죠. 지구의 한 생물종인 인류의 문명은 발전할지언정, 지구 자체는 점점 황폐해지며 오히려 퇴행하는 환경과 생명단축을 슬퍼할 뿐입니다.

보통 ‘발전’, 혹은 ‘개발’이라고 할 때에는 흔히 ‘성장’의 산술적 척도라 할 수 있는 가격의 상승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그럴 때만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지요. 이것이 바로 경제적 비교우위를 통해 어떤 것의 중요성을 가늠하고, 심지어 선악까지 나누는 오늘날 개발문명의 거만한 모습이기도 합니다.

사실 경제적 가치를 많이 생산한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에너지와 환경파괴, 그리고 그에 상응하는 폐기물 발생을 동반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환경부담을 경제적 비용으로 계산하면, 경제성장이라는 것도 결국은 자연을 과도하게 ‘소비’한 것에 지나지 않는 것이죠.

그런데 우리는 이것을 ‘발전’, 혹은 ‘개발’이라 개념화하며 또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런 사실을 잘 알면서도 눈앞의 이익과 편익을 위해서 오늘도 계산기를 두드립니다.

<말의 과잉과 행동의 초라함>

황사가 지나간 거리에는 또다시 지구의 불안한 미래와 환경문제의 심각함을 외치는 말들이 넘쳐납니다. 도시를 삼킨 모래바람은 사람들의 마음까지 앗아가 버렸습니다. 중국이 해마다 닥치는, 새로울 것이 없는 자연 현상에 관심을 갖고 긴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경제 개발로 중국의 환경 오염이 심각한 상태이고, 이 오염이 황사와 결합한다면 재앙 수준의 사건이 벌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입니다.

하여튼 저는 환경의 중요성을 외치는 갖가지 말들의 절박함에 어울리는 기민한 행동이 뒤따를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정서와 생각과 상상력과는 별개로 돈으로 환원되는 가격의 등급이나 경제성의 우열에 따라 행동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고 보면 환경문제는 분명 현대의 개발문명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것 같습니다. 보존을 전제로 한 지속가능성과 생명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친환경성은 ‘가격’의 문제로는 결코 해결할 수 없는 ‘가치’의 문제입니다.

며칠 전 ‘환경’을 생각한다는 농업기반공사가 시화호를 닮아 가는 화옹호를 보면서도 방조제 끝막이 공사를 강행했습니다. 환경단체는 물론 관련부처와 지자체가 그토록 격렬하게 반대했음에도 불구하고 안하무인 덤프트럭은 유유히 바다를 막아 버렸습니다.

이러한 농업기반공사의 행태는 어떠한 가치판단도 개입하지 않은 돈과 ‘가격’의 노예근성일 뿐입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숲을 파헤치며 10차선 도로를 만들면서도 ‘친환경적’이라는 거대한 선전 팻말을 내거는 것은 차라리 치기 어린 조크처럼 느껴집니다.

요즘 너나없이 ‘친환경성’과 ‘지속가능성’을 외치지만, 환경문제에 대해서만은 이제 정말 언어의 주술에서 벗어나야 할 것 같습니다. ‘환경문제’는, 지금 바로 내 앞에서 꿈틀대는 하나의 생명을 살리고 존중하는 수평적 평등과 공존의 가치를 실천하는 긴박한 ‘현실’이자, 구체적인 ‘현장’이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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