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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ㆍ경북 노동자ㆍ농민 ‘지역 농업 살리기’ 깃발

“세계화? 우리는 ‘지역화’로 극복하겠다”
대구ㆍ경북 노동자ㆍ농민 ‘지역 농업 살리기’ 깃발

2006-05-17 오후 4:27:24

“정부가 ‘세계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며 농업 포기 정책에서 한 걸음도 물러설 뜻이 없음을 밝힌 마당에 이제는 우리 스스로가 농업 회생을 위한 대안을 찾고 만들어 나갈 수밖에 없게 되었다. 우리는 농업 회생을 위한 방안을 지역에서부터 지역 자치의 관점에서 찾고자 한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사실상 농업 포기를 전제로 한 시장 개방 정책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 단위에서 노동운동, 농민운동, 생활협동조합운동, 평화운동을 벌이는 단체들이 공동으로 ‘지역 농업 지키기’를 추진하고 나서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역에서 세계화 해법 마련하겠다”

땅과자유, 민주노총 대구·경북 지역 본부, 전교조 대구·경북지부, 전국농민회 경북도연맹, 한 살림 등 대구·경북 지역 18개 노동자, 농민단체는 16일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지역 농업 지키기에 본격적으로 나설 뜻을 밝혔다.

이들 단체는 “2005년부터 지역 농업을 지키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벌여 왔으나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지 못했다”며 “앞으로 ‘지역 농산물 직거래 체계(local food system)’를 확립하는 운동을 통해 지역 농업 지키기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이미 2004년 11월에 민주노총 대구본부 산하 69개 노동조합 2만5000명 노동자들이 “기업급식에 우리 농산물을 쓰도록 사측에 요구하겠다”며 단체 협약에 대구·경북 지역에서 생산한 쌀을 사용할 것을 선언해 눈길을 끌었었다.( <프레시안> 2004년 10월 25일자)

‘지역 농산물 직거래’ 정책 지방선거 후보자에게 제시

이들 단체들이 내세우는 ‘지역 농산물 직거래 체계’는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이 가능한 한 지역에서 소비될 수 있도록 하는 구조다. 이들 단체들은 이를 위해 우선 총 6가지 정책을 지방자치선거에 출마할 모든 후보자에게 제안했다.

이들 단체는 △민·관으로 구성된 대구·경북 먹을거리 정책 협의회 설립 △공공기관 구내식당 급식을 지역 농산물 직거래 방식으로 전환 △학교급식을 지역 농산물 직거래 방식으로 전환 △병원 및 사회복지시설 급식을 지역 농산물 직거래 방식으로 전환 △지역 농산물 직거래를 위한 지원책 마련 △지역 농산물 소비 촉진을 위한 시민운동에 협력할 것 등을 각 후보자에게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우리의 생명이자 주권인 쌀과 농업을 지키기 위해서는 지역에서부터 민·관이 머리를 맞대고 함께 풀어나가야 한다”며 “지방자치선거에 공직후보로 출마하는 각 후보자에게 이런 정책을 제안한 후 이 정책에 동의하는 후보자와 그렇지 않은 후보자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운동부터 지역 농산물 사용…지역방송은 ‘농민장터’ 적극 소개

한편 이들 단체는 자체적으로 지역 농산물 직거래 체계를 확립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민주노총 대구·경북본부와 같은 노동운동의 적극적인 결합이다.

이들 단체는 “대구·경북 지역 기업의 구내식당들이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이용할 수 있도록 노동조합이 앞장서서 사 측과 단체협약을 맺을 것”이라며 “이미 민주노총 산하 노조가 있는 사업장에서부터 단체협상을 통해 지역 농산물 직거래를 통한 기업급식을 추진하고 있고 소기의 성과를 올렸다”고 소개했다.

이들 단체는 또 “민주노총, 전교조 조합원을 중심으로 각 가정에서 사용하는 농산물을 지역 농산물 직거래를 통해 이용할 수 있도록 추진할 것”이라며 “단순히 농산물을 이용하는 것을 넘어서서 일손 돕기, 지역 농촌 공동체 지원 등을 통해 지역 농업 지키기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이들 단체는 대구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매주 1회씩 농민과 도시 소비자들이 직접 만날 수 있는 ‘농민장터(farmers market)’를 상설화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이미 대구 MBC는 매주 1회씩 정규 방송으로 편성해 ‘농민장터’를 소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단체는 “이런 일련의 활동을 통해서 대구·경북지역에서 지역 주민이 합심해 더불어 사는 공생의 지혜를 발휘해 세계화 시대 농업의 대안을 보여주겠다”며 “지방자치선거에 참여하는 각 후보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희망한다”고 지적했다.

이번에 마련된 지역 농업 지키기 활동은 대구·경북지역의 농민, 생협운동을 중심으로 2005년 10월부터 ‘농업 회생과 지역 자치를 위한 사회연대’ 결성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7개월 동안의 논의 끝에 마련됐다.

강양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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